*본 작품은 폭력, 강제적 관계, 약물, 근친 요소(형제)를 포함하고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감정에무디공 #차분한집착공 #내손바닥안이공 #짐승공 #쌍둥이동생공 #까칠한츤데레공 #아무것도몰랐수 #귀족적이수 #가족을잃기싫수 #이공일수 #형제근친 그래도 자신에겐 가족밖에 없었다. 대대로 알파만 나왔던 록퍼스가에 유일하게 베타로 태어난 일로델.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동생마저 알파로 태어났건만, 일로델은 가족 중 홀로 알파가 아닌 베타라 가족들로부터 묘한 소외감을 느끼며, 가족들의 정을 그리워한다. 얼굴을 보기 힘들 만큼 바쁜 부모님. 다정하지만 거리감 느껴지는 바쁜 형. 늘 티격태격 싸우는 얄미운 동생. 하지만 록퍼스가의 실체는 그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맞아, 이런 거지. 이렇게 구멍마다 쑤셔 넣고 싶어지는 거. 너한테는 항상 그랬어. 오로지 너만.” “어떻게 할까. 티베인을 죽일까, 아이를 낳을까.” 형 로건과 동생 티베인이 그를 향한 집착을 드러낸 순간, 일로델의 일상은 무너졌다. [미리보기] “다녀오세요, 형님.” 일로델은 아버지 셰본을 배웅했던 로비에 서서 로건에게 인사했다. 목소리가 씩씩했다. 그 어느 때보다 생기가 반짝이는 푸른 눈을 바라보던 로건이 일로델의 뺨을 만지며 무언가 말하려 했다. 갑자기 저택 문을 열고 들어온 티베인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뭐야?” 들어오자마자 배웅 인파를 맞닥뜨린 티베인이 얼굴을 구겼다. 일로델의 얼굴도 함께 구겨졌다. 가만히 있어도 밉상인 판에 형들 앞에서 말본새가 엉망이다. “형님 나가실 거야. 비켜.” “흥! 할 말이 그거밖에 없냐? 나도 지금 들어온 거 안 보여?” “어쩌라구? 비켜.” 티베인이 발끈해서 일로델을 노려보더니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목적지는 문 옆이 아닌 로건의 앞이었다. 그때까지도 일로델을 바라보고 있던 로건의 눈동자가 흘긋 티베인을 향했다. “아직 주기가 안 끝나신 것 같은데 이렇게 돌아다니셔도 됩니까, 대령님? 그 손으로 누구 인생을 망치든 상관없는데, 정액 같은 페로몬 덕지덕지 묻히고 동생 얼굴 주물럭대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아무래도 티베인 저 자식이 오늘 좀 미친 거 같다. 어제 굴렀을 때 머리를 다친 게 아닐까? 일로델은 모자를 벗어 방만한 입을 놀리는 티베인에게 씌우고 끌어당겼다. 불시에 습격당한 티베인이 질질 끌려왔다. “아, 야!” “죄송해요, 형님. 애가 말버릇이 좀… 제가 잘 교육할게요.” “교육은 무슨, 너는 저 작자가 어떤 놈인지나 알고.” 그냥, 좀 닥쳐. 일로델이 손을 들어 계속 주절거리려는 티베인의 입을 틀어막았다. 워낙 힘 차이가 커서 밀쳐지거나 어쩌면 한 대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쩐 일인지 티베인은 바로 조용해졌다. 야만인 하나가 입을 다물자 로비가 침묵에 휩싸였다. “바, 바쁘실 텐데 이만 가보세요. 내일, 기다리고 있을게요.” 일로델의 얼굴을 바라보던 로건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일로델도 그를 따라 머뭇머뭇 고개를 내렸다. 티베인이 마취당한 짐승처럼 얌전히 일로델에게 안겨 있었다. “…….” 문득, 입을 막은 손에 후덥지근한 숨결이 와 닿았다. 갑자기 소름이 확 돋아서 티베인을 팽개쳤다. 그리고 두어 걸음 물러났다. 천천히 자세를 바로 한 티베인과 로건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일로델을 돌아보았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두 형제를 앞에 두고, 이유 없이 팔뚝에 소름이 돋았다. “저, 저기….” 맹수 앞에 선 초식 동물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그냥 마주 선 것뿐인데 위협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심장이 불안하게 뛰었다. 도망칠 구석은 어디에도 없고, 어느 쪽에게 먼저 잡아먹힐지 순서만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기묘한 압박감 속에서 먼저 입을 연 건 로건이었다. “사이가 제법 좋아졌군.” “왜, 아쉬워? 어쩔 수 없어. 우린 쌍둥이니까.” [그 귀족가 형제들의 사정 2부] 베타인 자신에게 기어코 임신까지 시키려는 형 로건과 쌍둥이 동생 티베인의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로델.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낙태약까지 구해 보지만 그들의 강요와 협박은 점점 그를 옥죄어 오기만 한다. 결국 일로델은 충동적으로 어머니 헤롯에게 충격적인 결심을 드러내는데… 과연 일로델은 형제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 귀족가 형제들의 사정 2부 (외전)] 이제는 평화로운 듯해 보이는 록퍼스가 형제들. 하지만 여전히 형 로건과 동생 티베인은 천사 같은 일로델을 깊이 원하고 있다. 그러다 어른스러운 로건과 달리 야만인 같던 티베인이 돌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일로델은 그런 티베인이 어색하기만 한데….
2019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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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다정공 #비밀많공 #알파인지베타인지안알려주공 #순진한수때문에속터지공 #츤데레공 #댕댕이수 #댕청미수 #사랑꾼직진수 “어떻게 포획할지 고민하던 짐승이 제 발로 걸어 들어온 것 같다고. 알아?” 산속에서 형과 어머니와 함께 평화롭게 살던 클라인은 어느 날 갑자기 그들 앞에 나타난 아버지 램브렛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형과 함께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떴을 땐, 자신을 쫓던 추격자들은 목숨을 잃은 채 시체가 되어 누워 있었고, 형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늘어져 있던 시체에서 피를 빨아먹던 클라인은 자신에게 은검을 들이대는 헌터 이몬과 만나게 된다. 클라인에게 렘브렛에 관해 묻던 이몬은 그가 아무것도 모르자, 그대로 떠나려 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클라인은 절박함에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는데…? 까칠한 헌터 x 댕청한 뱀파이어 이대로 괜찮을까요? #서양풍 #판타지물 #오메가버스 #동거/배우자 #첫사랑 #다정공 #헌신공 #강공 #능글공 #냉혈공 #까칠공 #츤데레공 #상처공 #절륜공 #천재공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명랑수 #적극수 #허당수 #외유내강수 #짝사랑수 #상처수 #인외존재 #복수 #오해/착각 #왕족/귀족 #단행본 #코믹/개그물 #삽질물 #사건물 #시리어스물 #성장물 #수시점 [미리보기] 나는 남자의 손에 들린 은검을 힐끔거리며 그 근처로 다가갔다. 남자가 노골적으로 왜 다가오냐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걸었다. 못된 헌터. 나도 딱히 옆으로 가고 싶은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있으면 한없이 우울해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검 들고 뭐 하는 거야? 위험하게….” 그걸로 나를 찌르려는 건 아니지? 그런 생각을 담아 묻자 남자가 여상하게 대답했다. “손질. 오늘 이놈을 고생시켰으니까. 칼날이 무뎌지지 않게 신경을 써줘야지.” 꼭 제 자식이라도 보살피는 듯한 말투였다. 골목을 가득 채웠던 추격자의 시체들이 스치듯 떠올랐다. 비록 싸워본 적은 없어도 나도 뱀파이어건만, 추격자들의 노련한 공격 앞에선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도망치는 와중에도 어디선가 날아오는 은제 단도에 이마가 찢기고, 팔을 베이고, 허벅지를 찔렸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그런 강한 추격자들이 저 남자가 휘두른 검에 낙엽처럼 쓰러져 불귀의 객이 되었다. “정말로, 헌터야?” “그래.” “주로… 뭘 사냥하는데?” “뱀파이어.” 헉…. “뱀파이어, 좀비, 구울, 인간. 물론 돈 되는 것만.” 비싼 몸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돈이 되면 같은 종족인 인간까지 사냥한다니… 정말 무자비한 남자다. 형의 말에 따르면 뱀파이어는 귀엽고, 좀비는 더럽고, 구울은 소름 끼치고, 인간은 무섭다고 했는데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왜 헌터가 됐는데?” “먹고 살려고.” 애인을 잃은 복수심에, 정의를 위해서, 세계를 평정하기 위해 등등… 좀 더 극적인 답변이 나올 줄 알았는데 어딘지 모르게 남자와 어울리지 않는 대답이었다. “언제부터 했는데?” “스무 살부터.” “지금은 몇 살인데?” “스물다섯.”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의외로 일일이 대답해주던 남자가 나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순간 조금 겁먹은 것이 무색하게 남자는 탁자에서 뭔가를 가져와 내게 건넸다. 자주 보아서 익숙한 그것은 오메가용 발정 억제제였다. “나 먹으라고?” “너 말고 누가 있어? 꼬박꼬박 챙겨 먹어. 귀찮은 일 만들지 말고. 알았어?” “고맙긴 한데… 이거 어디서 났어?” 오메가나 알파 종은 아주 극소수인 데다 오메가는 오메가끼리, 알파는 알파끼리 뭉쳐서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가 많아서, 평범한 베타 인간이 오메가나 알파 전용 물건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일 거였다. 나는 그제야 눈앞의 인간이 알파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 그 생각이 얼굴로 드러났는지,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 “뭘 경계해? 내가 널 어떻게 할까 봐? 꿈 깨.” “그래도….” “절대 그럴 일 없으니 걱정 마. 너 같은 어린애는 백 명을 갖다줘도 안 서니까.” “안 서다니?” “좆이 안 선다고.” “좆이 뭐야?” 남자가 눈을 깜빡깜빡했다. 나도 그를 따라서 눈을 깜빡였다. 남자의 얼굴이 황당함에서 의혹으로, 의혹에서 확신으로 바뀌더니 왈칵 일그러졌다. “너 설마, 아직 발정기 전이야?”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인간 오메가와는 다르게 뱀파이어 오메가는 발정기가 늦게 찾아온다고 했다. 뱀파이어 안에서 오메가가 태어나는 경우가 워낙 적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내 몸을 살펴주던 카일의 말로는 뱀파이어는 인간과 달리 수명이 길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평범한 인간에게까지 알려진 이야기는 아닐 텐데… 역시 남자가 헌터이기 때문일까? 남자는 뱀파이어에 대해 아주 잘 아는 모양이었다. “…….” 남자는 내 대답에 아찔한 것처럼 이마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았다. 한동안 촛불이 심지를 태우는 소리만 방 안을 울렸다.
#양성구유 #금단의관계 #형만있으면되공 #자신을떠난형을원망하공 #이제는제손아귀에넣기로마음먹공 #신체비밀있수 #술과약에쩔었수 #동생을끔찍히아꼈수 #살인용의자수 “형님은 꿈이길 바라는군요.” “이건 꿈이야.” “저는 현실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시궁창 냄새가 진동하는 런던 뒷골목의 아름다운 난봉꾼, 아이작 브롬웰에게는 비밀이 있다. 어머니는 살인귀이고 동생 릭첸은 양자이며 아이작 자신은 간성이라는 사실. 그럼에도 제 손으로 예쁘다 쓰다듬어주고 보살폈던 동생이었건만. 아이작은 릭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같은 ‘비정상’이라며 절망하고 가문에서 뛰쳐나온다. 삶을 멀리하고 고통을 가까이하여 사고를 치고 사건에 휘말릴 때마다 런던 금융계를 휘어잡는 사업가가 된 릭첸이 나타나 해결하지만 아이작은 그가 못내 불편하다. 그의 하나뿐인 동생 릭첸은 모든 게 완벽한 정상이어야 하는데…. “아, 아냐. 넌 안 돼, 보면 안 돼…….” 그러나 애정 이상의 욕망과 집착만이 남은 릭첸은 기어이 아이작의 비밀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을 얽매던 지독한 금기의 사슬을 깨어 버리고 만다. [미리보기] 릭첸이 무너지듯이 침대에 기댔다. 그는 아이작이 누웠던 자리를 다른 팔로 끌어안으며 고통스럽게 고개를 파묻었다. 침대 아래에 있는 아이작에겐 들켜서는 안 되는 몸부림이었다. “고마워.” “…….” “사실 네가 찾아와 줘서 고마웠어. 가출 따위 해 봐야 부모님이 나를 찾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네가 올 거라고 생각해서 계속 기다렸어. 어쩌면 처음부터 널 기다렸을지도 몰라. 그 창고는 혼자 지내기엔 너무 추웠거든. 너는 내 빛이고 구원이야. 네가 없다면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 릭첸, 내 동생…….”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잔인한 고백이 시냇물처럼 잔잔하고 길게 이어졌다. 릭첸은 기억도 나지 않는 유년 시절의 이야기부터 부모님을 향한 원망과 두려움, 릭첸을 향한 고마움, 사랑스러움, 뿌듯함 같은 것들이 물방울처럼 튕겨 나왔다. 릭첸은 숨을 죽이고 아이작의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단어 하나, 호흡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샅샅이 귀에 담으려 애썼다. 그 어디에도 릭첸을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내용은 없었다. 아이작이 경멸을 내비치는 순간은 오로지 스스로를 폄하할 때였다. 아이작은 릭첸을 매도할 때처럼 자기 자신을 매도했고, 릭첸을 혐오할 때처럼 자신을 혐오했다. 아이작에게 릭첸은 투명한 수정구였다. 아이작은 동그란 유리 너머로 본인의 모습을 비추며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깨끗한 구슬 표면에 흠집 하나라도 낼세라 전전긍긍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 릭첸은 얼굴을 들었다. 저녁 어스름이 짙푸르게 내려와 있었다. 어느덧 잠이 든 아이작은 여전히 릭첸의 손을 뺨에 붙인 채였다. 고단함에 시달리는 옆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릭첸은 조심스럽게 손을 빼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묵직한 침대 프레임을 옆으로 밀기 시작했다. 조용히 움직이느라 꽤 시간이 걸렸으나, 이윽고 웅크리고 누운 아이작의 모습이 바깥으로 드러났다. 릭첸은 그를 살며시 안아 비스듬히 놓인 침대에 눕혔다. 그런 다음 아름다운 얼굴에 거미줄처럼 엉겨 붙은 먼지를 하나하나 떼어 내었다. “듣지 말 걸 그랬지요.” 나지막한 목소리는 속삭임에 가까웠다. 귀를 기울여야 간신히 들릴 낮은 음성으로 릭첸이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야 당신을 원망할 수 있는 거라면……. 차라리 듣고 싶지 않았어요.” 먼지를 떼어 내는 손길이 점차 느려지더니 이내 완전히 멈추었다. 지친 아이작의 뺨을 덧그린 손이 차마 피부에 닿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 릭첸의 고개가 힘없이 바닥을 향했다. 과거 릭첸은 어째서 아이작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자책하고 후회했었다. 그러다 결국 깨달았다. 그런 것을 생각할 정도로 이성적일 수 있었다면 결코 아이작을 사랑하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모르겠습니다.” “…….” “어떻게 해야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곁에 있을 수 있는 겁니까?”
암천혈교의 교주인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교단의 절대고수이자 스승인 ‘한야’를 꺾어야만 하는 ‘묵하’. 그러나 패배만 거듭할 뿐 도저히 한야를 넘어설 수 없었던 그는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객잔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야의 모습에, 묵하는 불쾌감을 참지 못하고 폭음을 해버린다. 결국 만취한 상태로 휘청거리며 자신의 방 301호를 찾아가는데……. * 피처럼 붉게 빛나는 한 쌍의 눈동자가 묵하의 얼굴을 샅샅이 탐했다. “자위를 해 보았느냐?” “흐…… 으응.” “그래? 누구에게 배웠지?” “안, 안 배웠어. 내가…….” “자위도, 교접도, 배운 적도 없는 걸 스스로 깨치다니. 참으로 기특하구나.” 매서운 눈빛과는 대조적으로 한야는 다정하게 속삭이며 묵하의 귓불을 깨물었다.
#양성구유 #금단의관계 #형만있으면되공 #자신을떠난형을원망하공 #이제는제손아귀에넣기로마음먹공 #신체비밀있수 #술과약에쩔었수 #동생을끔찍히아꼈수 #살인용의자수 “형님은 꿈이길 바라는군요.” “이건 꿈이야.” “저는 현실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시궁창 냄새가 진동하는 런던 뒷골목의 아름다운 난봉꾼, 아이작 브롬웰에게는 비밀이 있다. 어머니는 살인귀이고 동생 릭첸은 양자이며 아이작 자신은 간성이라는 사실. 그럼에도 제 손으로 예쁘다 쓰다듬어주고 보살폈던 동생이었건만. 아이작은 릭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같은 ‘비정상’이라며 절망하고 가문에서 뛰쳐나온다. 삶을 멀리하고 고통을 가까이하여 사고를 치고 사건에 휘말릴 때마다 런던 금융계를 휘어잡는 사업가가 된 릭첸이 나타나 해결하지만 아이작은 그가 못내 불편하다. 그의 하나뿐인 동생 릭첸은 모든 게 완벽한 정상이어야 하는데…. “아, 아냐. 넌 안 돼, 보면 안 돼…….” 그러나 애정 이상의 욕망과 집착만이 남은 릭첸은 기어이 아이작의 비밀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을 얽매던 지독한 금기의 사슬을 깨어 버리고 만다. [미리보기] 릭첸이 무너지듯이 침대에 기댔다. 그는 아이작이 누웠던 자리를 다른 팔로 끌어안으며 고통스럽게 고개를 파묻었다. 침대 아래에 있는 아이작에겐 들켜서는 안 되는 몸부림이었다. “고마워.” “…….” “사실 네가 찾아와 줘서 고마웠어. 가출 따위 해 봐야 부모님이 나를 찾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네가 올 거라고 생각해서 계속 기다렸어. 어쩌면 처음부터 널 기다렸을지도 몰라. 그 창고는 혼자 지내기엔 너무 추웠거든. 너는 내 빛이고 구원이야. 네가 없다면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 릭첸, 내 동생…….”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잔인한 고백이 시냇물처럼 잔잔하고 길게 이어졌다. 릭첸은 기억도 나지 않는 유년 시절의 이야기부터 부모님을 향한 원망과 두려움, 릭첸을 향한 고마움, 사랑스러움, 뿌듯함 같은 것들이 물방울처럼 튕겨 나왔다. 릭첸은 숨을 죽이고 아이작의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단어 하나, 호흡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샅샅이 귀에 담으려 애썼다. 그 어디에도 릭첸을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내용은 없었다. 아이작이 경멸을 내비치는 순간은 오로지 스스로를 폄하할 때였다. 아이작은 릭첸을 매도할 때처럼 자기 자신을 매도했고, 릭첸을 혐오할 때처럼 자신을 혐오했다. 아이작에게 릭첸은 투명한 수정구였다. 아이작은 동그란 유리 너머로 본인의 모습을 비추며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깨끗한 구슬 표면에 흠집 하나라도 낼세라 전전긍긍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 릭첸은 얼굴을 들었다. 저녁 어스름이 짙푸르게 내려와 있었다. 어느덧 잠이 든 아이작은 여전히 릭첸의 손을 뺨에 붙인 채였다. 고단함에 시달리는 옆얼굴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릭첸은 조심스럽게 손을 빼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묵직한 침대 프레임을 옆으로 밀기 시작했다. 조용히 움직이느라 꽤 시간이 걸렸으나, 이윽고 웅크리고 누운 아이작의 모습이 바깥으로 드러났다. 릭첸은 그를 살며시 안아 비스듬히 놓인 침대에 눕혔다. 그런 다음 아름다운 얼굴에 거미줄처럼 엉겨 붙은 먼지를 하나하나 떼어 내었다. “듣지 말 걸 그랬지요.” 나지막한 목소리는 속삭임에 가까웠다. 귀를 기울여야 간신히 들릴 낮은 음성으로 릭첸이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야 당신을 원망할 수 있는 거라면……. 차라리 듣고 싶지 않았어요.” 먼지를 떼어 내는 손길이 점차 느려지더니 이내 완전히 멈추었다. 지친 아이작의 뺨을 덧그린 손이 차마 피부에 닿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 릭첸의 고개가 힘없이 바닥을 향했다. 과거 릭첸은 어째서 아이작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자책하고 후회했었다. 그러다 결국 깨달았다. 그런 것을 생각할 정도로 이성적일 수 있었다면 결코 아이작을 사랑하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모르겠습니다.” “…….” “어떻게 해야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곁에 있을 수 있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