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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사과
작가 첼리아케
협회가 만든 비공식 연구소에서 끔찍하게 굴려지던 한겸은 5년 전, 각인자를 잃음과 동시에 그곳을 탈출했다. 진창이나 다름없는 가장 밑바닥에서 가이딩팔이를 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온몸이 검은 줄기로 뒤덮여서 폭주 직전까지 다다른 서원이 나타난다. 그 사람의 뜨거운 심장을 가진 차가운 푸른 눈의 남자가. “차한겸.” 알려주지도 않은 이름을 입 안에서 굴리듯이 불러보던 그가 한겸이 기대어 선 책상에 두 손을 짚었다. 비스듬히 몸을 기울이자, 전등을 등진 탓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한겸의 얼굴을 흠뻑 적시듯이 닿았다. “아까 했던 말, 잊지 마.” 졸지에 남자의 품에 갇힌 꼴이 된 한겸이 애써 태연한 척 눈을 돌리며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무슨 말?” 남자가 담배를 쥔 한겸의 손을 덥석 그러쥐었다. 단단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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