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산란플, 강압적 관계, 자보드립을 포함한 수위 높은 비속어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단정한 자태, 반짝이는 은발과 고아한 미모. 신의 총애를 받은 대신관 키릴은 선황제와 현황제의 신뢰를 듬뿍 받는 자였다. 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와 다르게 신성한 법복 속 육체는 차마 밝히지 못할 비밀로 가득했다. 국경의 분쟁 소식을 들은 날, 대신관 키릴에게 신의 계시가 내려왔다. 계시를 이루기 위해 키릴은 짐승의 아이를 품었고, 그 일은 28년 전 첫 계시가 내린 날을 떠올리게 했다. [본문 중]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키릴 님?” “내가 원해서 한 거야. 정말이야.” 자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일리야를 마주 보며 두 손을 뻗었다. 일리야의 양 뺨이 손에 닿았다. 부드러운 감촉에 설핏 젖은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오히려 좋아해. 사제로서 정숙하지 못해서 부끄럽지만 아무 때나 발정하는 몸이라…….” 부여잡은 얼굴을 끌어당겨 그 입술에 입을 맞대었다. 일리야가 뻣뻣하게 굳었다. “난 이런 거, 누구와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어.” 일리야를 끌어안고 부어오른 유두를 단단한 몸에 비볐다. 아, 아……. 키릴의 입에서 야릇한 숨소리가 흘러나오자 일리야는 숨 쉬는 것조차 잊고 그 모습을 새기듯이 지켜보았다. 그 시선에 키릴은 발기한 제 성기를 보였다. “이거 봐. 젖꼭지 좀 비볐다고 이렇게 되잖아.” “키릴 님…….” 붉게 달아올라 색기마저 느껴지는 눈가를 조심스레 쓸었다. “울지 마세요.” “이런 사람이라 미안해.” “저한테 사과하지도 마시고요. 그러지 마세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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