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저는 그런 사랑이 싫습니다. 누군가를 종래에 망가뜨리는 그런 감정은. 그러니 어머니. 저는 결코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의 신이지만 사랑을 거부해 성장하지 못하는 신 에로티카. “사랑이라는 잔혹한 덫에서 벗어나 죽음으로 자유를 얻고자 했습니다.” 어긋난 사랑으로 고통 받는 벨로나의 왕자 프시케네스. “훗날 네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죽음을 원한다면 그때는 내가 네게 죽음을 내려주마. 네 명이 남아 있어도 타나토스의 품에 안겨주지. 영원한 죽음을 안겨주마.” 영원한 죽음에 대한 약속으로부터 시작된 둘의 관계는 “그대는 결국 그 사랑으로 인해 무너질 것이다.” 에로티카를 향한 아폴론의 저주와 “그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네 곁에 두어라. 만약 그 동안 네가 그 아이를 사랑하여 성장하게 된다면 내 승리. 만약 그리 하지 않는다면 네 승리로 하자구나.” 아프로디테와의 내기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나는 네가 원하는 걸 줄 수 없어.” “제가… 당신의 눈빛을, 당신이 부르는 제 이름을 잊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는 프시케네스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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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와 혀가 얽혀 비벼지자 아랑의 온몸이 저려왔다. 그녀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발끝이 움찔거리는 것만 같았다. 맞닿은 입술이 녹아내려 이대로 온몸이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처음에는 움찔하며 도망가려던 아랑이 점차 쾌락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그의 혀에 응하자 자운이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었다. “흐읏……!” 점점 입맞춤이 격해지며, 아랑은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자운의 도포 고름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녀의 손이 도포 고름을 잡아당겼다. 아랑의 행동에 자운은 슬쩍 입술을 떼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의 입맞춤으로 부풀어 오른 아랑의 붉은 입술이 굉장히 탐스러웠다. “어여쁩니다, 낭자.” “낯간지러운 말을 잘도……!” “뭐, 어떻습니까. 사실인데.” 아랑이 그 말에 얼굴을 붉히며 목소리를 높이자 자운은 그녀의 뺨에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추었다. 그러더니 제 허리끈을 풀고는 도포를 벗었다. 그러고는 안의 적삼과 속적삼까지 풀어냈다. 그러자 단단한 상반신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을 본 아랑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어, 어쩌지.’ 아랑이 오늘밤 사내와 교합을 하겠노라고 큰소리를 치고 왔지만 사실 그녀는 그때까지 실제 사내의 나신이라고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순진하게 얼굴을 붉힌 그녀가 귀여워 자운은 쿡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매혹적으로 눈웃음을 쳤다. “연모합니다, 낭자.”
문득 옆에서 아레아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꽃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보세요. 꼭 드레이크 님의 눈동자처럼요. 그렇죠?” 아레아가 드레이크의 눈을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 세상의 모든 기쁨이 그 안에 담긴 것처럼 진심을 담아 웃는 여인은 그 존재만으로도 빛났다. 그 순간 드레이크의 가슴이 쿵쿵 소리를 내며 울렸다. 그의 주변에서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오직 제 가슴이 내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아…….’ 그리고 그때 드레이크는 제 감정의 이름을 확실히 알아차렸다.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그 사람만이 빛나는 감정. ‘윈터에게 할 말이 없게 됐군.’ 인정하기는 싫지만 윈터의 말이 옳았다. 드레이크는 속으로 작게 웃고는 살짝 아레아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의 그림자가 제 얼굴을 덮자 아레아가 영문을 몰라 천진하게 눈을 깜빡였다. “드레이크 님?” 그 순간, 드레이크의 입술이 포근하게 아레아의 입술 위에 닿았다. 부드럽게 자신의 입술을 스치고 가는 그의 입술에 그녀의 눈의 동공이 커졌다. 그녀의 붉은 루비 속에 제 얼굴이 온전히 담기는 것을 보며 드레이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싫은가?” 열기를 담은 물음이 찬 바람 속에 섞여 아레아에게 전해졌다. 그 물음에 아레아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곧, 드레이크의 입술이 다시 한번 더 아레아의 입술 위에 얹혔고, 그녀는 살포시 눈을 감았다. 작은 숨결이 두 사람을 감쌌다.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불타는 저택, 비참한 아버지의 죽음.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엘레노아는 여린 몸으로 숲속을 내달렸다. 짙은 어둠 속에서 그녀를 발견한 것은 대공작 윌리엄. 그의 보호 아래 대공성에서 묵게 된 엘레노아는 집안을 비극으로 몰아간 범인을 찾기 시작하고, 이상하게도 끊임없는 관심을 쏟아 주는 윌리엄에게서 설렘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오랜 시간 한 여자만을 바라보던 남자, 그리고 잊힌 기억을 되살리기 시작한 여자. 잔인하고도 불행했던 삶의 끝에 두 사람은 그들만의 낙원을 찾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