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노아(노아) 레이칼튼: 금발에 신비한 녹색 눈, 아름다운 외모에 훤칠한 키, 거기에 더해 집안까지 완벽한, 미국의 모든 미디어가 인정하는 아메리칸 스윗 하트. 헤일리 러스크: 어린 시절 천사 같은 외모로 발탁되어 연예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듯 했으나 술과 마약과 사치와 섹스에 빠져 퇴락해버린 할리우드의 공식 비치(bitch). 메이슨 테일러: 빈민가에서 자라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용병회사 Zii에 들어가 전 세계 전쟁터를 전전하고 있는 유능한 용병. 어릴 때는 그림 같은 미모로 사랑을 받았지만 엉망인 연기력과 더 엉망인 머리로 인해 망가진 배우의 전형이 되어버린 헤일리 러스크. 그는 자신의 열렬한 사랑 고백에 관심을 보이기는커녕 차갑게 밀쳐버린 레이노아 레이칼튼에게 앙심을 품고서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3만 달러란 거금을 들여 뭔가를 사들인다. 그리고 그 계획을 가동한 순간, 헤일리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지만 운명은 더 이상 그의 편이 아니었다. 미소 하나만으로도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수 있는 미국인의 왕자님 레이노아가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거기엔 마음을 담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가 관심을 주는 대상은 오직 하나, 그의 마음도 모른 채 위험한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는 메이슨뿐이다. 하지만 어떤 보답이나 관심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조용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과분할 만큼 그는 노아의 삶을 지탱해주는 커다란 기둥이니까. 빈민가의 삶이 다 그렇듯 메이슨 또한 그냥저냥 살다 죽을 평범한 삶이었을 거다. 우연히 길에서 그 소리를 듣기 전에는. 그 짧았던 첫 만남은 삶을 크게 뒤흔들지 못하는 듯했다. 그가 변변찮은 자신의 삶에서 모든 것을 잃고 화약 냄새 가득한 곳을 향해 자살하는 심정으로 몸을 던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리고 마침내 메이슨의 운명은, 시작부터 불안했던 작전으로 인해 꿈에도 생각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다. 『제발, 당신이 세상에 없다고는 하지 마요.』
🌟 BL 소설 중 상위 2.96%
평균 이용자 수 6,767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달콤한 미모에 그림 같은 집안, 천재적인 두뇌로 어딜 가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라이너스 스위니와 어릴 때부터 뭐 하나에 빠지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천성 너드(nerd)인 피터 맥. 두 사람의 접점은 피터가 칼텍을 해킹하는 대업을 달성하기 전에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대업을 축하해주겠다며 유명 클럽에서 파티를 열어준 라이너스. 해킹 테크닉을 빼면 딱히 특출한 구석이 없는 찌질한 너드 피터는 무엇 하나 부족한 곳 없는 현대판 왕자님인 라이너스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한편 파티 자리에서 약물과 술에 취해 정신을 놓은 피터를 친절하게 돌봐준 라이너스. 심지어 피터가 임기응변으로 손에 쥐었던 생쥐마저 챙겨주다니, 그는 진정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왕자님일까. 그렇게 시작한 두 사람은 어느새 몸을 섞게 되고,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3년 동안 관계를 이어나간다. 어느 날 라이너스가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피터에게 매정하게 등을 돌리기 전까지는. 그 후 8년이란 시간이 흘러 실연의 아픔을 딛고 어릴 적 꿈이었던 CIA 요원이 된 피터는 뜻하지 않게 지구를 구해야 하는 임무에 투입되고, 그 임무를 위해 찾은 네덜란드의 한 병원에서 생각지도 못한 과거와 조우하게 된다. 그것도 하필이면 고급 휴양지와 같은 엄중한 정신병원에서 말이다. 그곳에서 만난 과거는 루이 비통 수갑과 함께 피터의 현재를 흔들어대는데….
서양풍, 현대물, 첫사랑, 신분차이, 나이차이, 미인공, 귀염공, 강공, 냉혈공, 무심공, 까칠공, 재벌공, 순진수, 소심수, 평범수, 순정수, 도망수, 오해/착각, 할리킹 헬베르트 D. 헤레이스 : 사교계의 유일한 젊은 공작에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부호. 세계적인 기업 헤레네의 회장. 조각 같은 냉혈한 외모와 냉담한 태도로 무심하다는 평을 들으나 요한에게만은 오만함과 거만함을 비집고 나오는 낯선 감정을 막을 수 없다. 요한 루스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어린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둔 채 생업에 뛰어들었다. 공부를 잘했으나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니었고, 건강해 보여도 엄청나게 허약한 체질이다. 못 먹고 못 입고 눈치 보며 자란 탓에 궁상이 뼛속까지 배어 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자, 헬베르트 헤레이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도 그는 차가 식었을 때처럼 살짝 눈을 찡그렸을 뿐이다. 전 애인 마리아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무미건조한 반응이었다. 그의 동생 대니얼 헤레이스는 항구 도시 카리나의 한 호텔에서 머물던 중, 마리아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청년을 발견하고 재미있는 장난을 계획한다. 그를 형의 저택으로 고용추천서와 함께 보내는 것. “누구지, 너는. 너 같은 녀석이 내 집에 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녀석이 자꾸만 거슬린다.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올려다본 적이 없었다. 세상 모두를 자신의 발아래 두고 살아온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이, 괜히 주변을 서성거리고, 시비를 걸고, 꼭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꼬맹이 같은 짓을 하고 있다니……. 비루하고 궁상맞지만 사랑스러운 청년, 요한. 호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 지 2개월이던 어느 날, 전임자가 다시 돌아온다며 나가 달라고 한다. 그에겐 남은 뷔페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 동생 필립뿐. 그런 요한에게 한 남자가 자신이 아는 지인과 너무 닮았다며 갑자기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사기가 아닐까, 위험한 일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한 달에 5천 달러짜리 일이다. 말도 안 되게 거대한 저택, 그곳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다 무너져가는 초라한 오두막에서의 잡일이지만 마냥 기쁘기만 했다. 물론, 길 잃은 헬베르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대물, 판타지물, 복수, 왕족/귀족, 사건물, 황태자공, 계략공, 미인공, 변태공, 절륜공, 집착공, 능글공, 미인수, 능력수, 소심수, 일편단심수, 아방수, 순진수, 세실 아드람 나하 바타르: 마고 상단의 아들 행세를 하며 살고 있는 황태자. 헤더: 야심 많은 대공의 밑에서 그의 뜻에 따라 사술을 부리며 살아온 독특한 자색 눈을 가진 청년. 캄캄한 밤, 평온했던 집안은 갑자기 쳐들어온 무리에 의해 붉게 물들고 만다. 그리고 그날 밤, 어린 헤더는 가족과 기억을 빼앗기고 대공의 야심을 위한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게 탐욕스런 대공과 스승 가온의 밑에서 순종적으로 사술을 부리며 무기력하게 살던 헤더는 어느 밤, 홍등가를 거닐다 넉살 좋은 한량을 만나게 된다. 칼에 찔린 상태에서도 능글맞게 성희롱을 하던 그 남자와 다시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는 가온을 발견하고 쫓다가 다시 그와 만나게 된다. 들키지 않기 위해, 혼나지 않기 위해 남자가 시키는 대로 얌전히 복종한 밤, 능청맞고 뻔뻔하고 그러면서도 은근 친절한 듯도 싶은 이의 이름을 알게 된다. “나하.”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그 이름과 다시는 인연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지옥 같은 저택으로 돌아온 헤더에게 대공과 가온은 황태자를 끝장내라며 검은 궁으로 가라는 명을 내린다. 사실 몇 년째 정신을 못 차리고 누워 있는 황제와 검은 궁에 유폐되다시피 갇혀 사는 황태자 모두 헤더 자신이 사술로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당연히 죽을 줄로만 알았던 황제와 황태자는 대공의 생각과 달리 끈질기게 목숨을 부지했고, 10년 넘게 황권이 넘어오지 않자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액막이를 가장해 흉흉하고 외딴 검은 궁을 찾은 헤더는 그곳에서 전혀 생각도 못한 인물과 마주친다. 품위 없이 담을 타고 들어와 훌렁훌렁 옷까지 벗어던진 그는 여전히 넉살 좋게 헤더에게 치근덕대는데……. “당신이 어떻게 황태자야?”
SF물, 군대물, 미인공, 능력공, 절륜공, 또라이공, 집착공, 질투공, 광공, 능력수, 아방수, 임신수, 해커수, 콩깍지수, 짝사랑수, 도망수, 순정수 제클라우드 포드: 미친 자들의 집합소인 제999함대 내에서도 미친 자 오브 미친 자로 명성이 자자한 함장. 꽃 같은 미모에 속으면 인생 X같이 될 수 있다를 직접 가르쳐주시는 솔선수범의 살육병기.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 덕분인지 타고난 성격인지 항상 권태감에 사로잡혀 있다. 나츠 이디스: 불운의 신이 있다면 그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음이 분명한 우주적인 불운의 아이콘. 하지만 해커로서의 능력 하나는 손에 꼽히는 능력자. 거기에 더해 눈치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멍청한 일단은 지구인. 지구에서 태어난, 이 세상 모든 불운이 한 번쯤은 거치는 통과의례가 아닐까 의심될 만큼 복은 지지리도 없지만 해킹 실력 하나만은 꽤 괜찮은 나츠 이디스. 그런 그를 찾아온 블랙은 제국군이 지구를 통과하는 은하철도를 건설할 거라며, 이를 막기 위해 제999함대에 잠입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항상 불운을 선택하는 나츠는 결국 이 수상해 보이는 제의를 받아들여 제대로 자료 조사도 못한 채 제999함대에 전화상담원으로 위장 잠입한다. 별로 어려울 것 없을 줄 알았던 임무였지만, 사실 제999함대는 미친 자들의 소굴로 유명한 곳이었고, 근무 첫날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피 칠갑을 목격한 그는 거기에 더해 순진무결한 정신으로 견디기 힘든 음란 전화 폭격에 시달린다. 그래도 임무는 임무인지라 눈물을 머금고 상담원 일에 적응해가던 중 우연히 꽃처럼 아름다운 남자와 만나게 되면서 삶의 오아시스와 함께 자신의 성 정체성 각성을 영접하게 된 나츠. 하지만 그가 바로 자신을 괴롭히는 음란전화의 주인공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엉뚱한 다른 사람으로 오해하고 만다. 물론 평생 불운과 함께 한 나츠에게 그 정도 불행이야 대수겠느냐마는. 그런데 대수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일생일대의 큰 대수가 되었습니다. 한편 속이 검기로는 블랙홀보다 더 시커먼 제클라우드는 나츠의 오해를 풀어줄 생각을 하긴커녕 양의 가면을 쓰고 유혹해, 침대로 끌어들여 한 마리 짐승처럼 나츠를 잡아먹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몸 한 번 섞었다는 이유로, 그리고 사귄다는 이유로 이기적인 살육병기 제클라우드가 나츠의 오해를 풀어줄 리는 없었다.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 간만에 발견한 재미있는 장난감인데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본디 사소한 착각이나 작은 오해는 큰 싹을 틔우는 법이라, 결국 그 소소한 오해로 인해 두 사람 사이는 틀어지게 되는데…. “……내 몸만 가진 거였어요?”
먼치킨공, 미인공, 능력공, 계략공, 불쌍수, 무심수, 임신수 주인공 지그릴 아이리어 C. 라이너 현 황제의 유일한 동생이자 제1왕위계승자.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대공. 별명은 여우. 주인수 케일 로그리얼(케이) 바람 부는 대로 거스르지 않으며 사는 것이 장기인, 사실은 은근 인기남인 라블렌의 경비대 부단장. 줄거리 변방 어느 가난한 마을의 경비대 부단장인 케이. 그의 평화로운 삶은 기별도 없이 마을에 들이닥친 대공 지그릴 아이리어 C. 라이너에 의해 송두리째 뒤집어지고 만다. 음용한 사람은 그게 누구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임신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알로샤의 꽃’을 손에 넣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대공 지그릴은 여느 때처럼 한때의 유희를 위해 케이를 취하는데. 하룻밤 놀이대상이라고만 생각한 그를 손에서 놓는 게 자꾸 아쉬워진다…. 그런 지그릴의 변덕에 휘둘려 에도르까지 길안내를 맡게 된 케이. 그곳에서 그가 보게 된 것은…?!
현대물, 판타지물, 이종족물, 악마공, 미인공, 재벌공, 집착공, 능력공, 절륜공, 인간수, 도망수, 능력수, 독설수 헤수스 밀러: 삶의 권태와 무료를 견디다 못해 지상에 올라왔다가 뜻하지 않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자신의 뒤통수를 친 아이를 찾아나선 악마. 다니엘 바튼: 세상 사는 데 어떤 행복도 느껴본 적 없는, 독설가로도 만만찮은 실력을 발휘하는 꽤 능력 좋은 이종족관리국 직원. 비가 쏟아지는 숲속, 흉악한 원장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없이 도망치던 아이의 앞에 구원의 속삭임이 찾아온다. “나와 계약해. 네가 바라는 거라면 세 가지, 뭐든 들어주지.” 어느 우화에서나 그렇듯 계약을 말하는 자치고 올바른 것은 없는 법.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세 가지 소원을 빌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그는 바로 악마였다. 물론 아이는 달콤한 유혹에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무엇을 선택하든 죽음은 확정된 사실이었고, 결국 아이는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죽여줘.” 그렇게 소비한 첫 번째 소원. 그리고 남은 두 개의 소원을 놓고 아이는 목숨을 건 도박을 한다. 시간은 흘러 현재. 어린 아이는 자신의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차지했다. 새로 얻게 된 이름은 다니엘 바튼. 이종족관리국의 나름 능력을 인정받는 직원으로, 제법 똑똑했던 아이는 양부모의 보호 속에서 조금은 삐뚤어졌지만 꽤 정상적인 인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무미건조하긴 해도 인간적이던 그의 삶은 영부인 피격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만다. 자그마치 세 명의 악마와 다중 계약을 맺고 피살되어버린 영부인. 그 세 악마와 맺은 계약을 중재하란, 복잡하고 아무도 맞고 싶지 않아 하는 업무를 떠맡고만, 어쩔 수 없는 일개 직장인인 다니엘은 업무를 위해 찾은 워싱턴에서 자신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던 과거의 악몽과 다시 조우하게 되는데……. “왜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지?” 다니엘은 과연 다시 만난 운명을 잘 중재할 수 있을까?
서양풍, 현대물, 첫사랑, 신분차이, 나이차이, 미인공, 귀염공, 강공, 냉혈공, 무심공, 까칠공, 재벌공, 순진수, 소심수, 평범수, 순정수, 도망수, 오해/착각, 할리킹 헬베르트 D. 헤레이스 : 사교계의 유일한 젊은 공작에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부호. 세계적인 기업 헤레네의 회장. 조각 같은 냉혈한 외모와 냉담한 태도로 무심하다는 평을 들으나 요한에게만은 오만함과 거만함을 비집고 나오는 낯선 감정을 막을 수 없다. 요한 루스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어린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둔 채 생업에 뛰어들었다. 공부를 잘했으나 대학에 갈 형편이 아니었고, 건강해 보여도 엄청나게 허약한 체질이다. 못 먹고 못 입고 눈치 보며 자란 탓에 궁상이 뼛속까지 배어 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자, 헬베르트 헤레이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도 그는 차가 식었을 때처럼 살짝 눈을 찡그렸을 뿐이다. 전 애인 마리아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무미건조한 반응이었다. 그의 동생 대니얼 헤레이스는 항구 도시 카리나의 한 호텔에서 머물던 중, 마리아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청년을 발견하고 재미있는 장난을 계획한다. 그를 형의 저택으로 고용추천서와 함께 보내는 것. “누구지, 너는. 너 같은 녀석이 내 집에 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녀석이 자꾸만 거슬린다.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올려다본 적이 없었다. 세상 모두를 자신의 발아래 두고 살아온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이, 괜히 주변을 서성거리고, 시비를 걸고, 꼭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꼬맹이 같은 짓을 하고 있다니……. 비루하고 궁상맞지만 사랑스러운 청년, 요한. 호텔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 지 2개월이던 어느 날, 전임자가 다시 돌아온다며 나가 달라고 한다. 그에겐 남은 뷔페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 동생 필립뿐. 그런 요한에게 한 남자가 자신이 아는 지인과 너무 닮았다며 갑자기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사기가 아닐까, 위험한 일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한 달에 5천 달러짜리 일이다. 말도 안 되게 거대한 저택, 그곳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다 무너져가는 초라한 오두막에서의 잡일이지만 마냥 기쁘기만 했다. 물론, 길 잃은 헬베르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대물, 판타지물, 복수, 왕족/귀족, 사건물, 황태자공, 계략공, 미인공, 변태공, 절륜공, 집착공, 능글공, 미인수, 능력수, 소심수, 일편단심수, 아방수, 순진수, 세실 아드람 나하 바타르: 마고 상단의 아들 행세를 하며 살고 있는 황태자. 헤더: 야심 많은 대공의 밑에서 그의 뜻에 따라 사술을 부리며 살아온 독특한 자색 눈을 가진 청년. 캄캄한 밤, 평온했던 집안은 갑자기 쳐들어온 무리에 의해 붉게 물들고 만다. 그리고 그날 밤, 어린 헤더는 가족과 기억을 빼앗기고 대공의 야심을 위한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게 탐욕스런 대공과 스승 가온의 밑에서 순종적으로 사술을 부리며 무기력하게 살던 헤더는 어느 밤, 홍등가를 거닐다 넉살 좋은 한량을 만나게 된다. 칼에 찔린 상태에서도 능글맞게 성희롱을 하던 그 남자와 다시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는 가온을 발견하고 쫓다가 다시 그와 만나게 된다. 들키지 않기 위해, 혼나지 않기 위해 남자가 시키는 대로 얌전히 복종한 밤, 능청맞고 뻔뻔하고 그러면서도 은근 친절한 듯도 싶은 이의 이름을 알게 된다. “나하.”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그 이름과 다시는 인연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지옥 같은 저택으로 돌아온 헤더에게 대공과 가온은 황태자를 끝장내라며 검은 궁으로 가라는 명을 내린다. 사실 몇 년째 정신을 못 차리고 누워 있는 황제와 검은 궁에 유폐되다시피 갇혀 사는 황태자 모두 헤더 자신이 사술로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당연히 죽을 줄로만 알았던 황제와 황태자는 대공의 생각과 달리 끈질기게 목숨을 부지했고, 10년 넘게 황권이 넘어오지 않자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액막이를 가장해 흉흉하고 외딴 검은 궁을 찾은 헤더는 그곳에서 전혀 생각도 못한 인물과 마주친다. 품위 없이 담을 타고 들어와 훌렁훌렁 옷까지 벗어던진 그는 여전히 넉살 좋게 헤더에게 치근덕대는데……. “당신이 어떻게 황태자야?”
계선우: 도진의 첫 제자. 예쁜 거라면 껌뻑 죽는 도진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은 미모의 소유자지만 성격은 글쎄……. 김도진: 모든 게 평균값을 충족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대한민국의 일개 게이 교사. 모든 게 무난하지만 그래도 잘 살펴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자부하는 남자 김도진은 몇 번의 연애 끝에 이번만큼은 돈 많은 애인을 사귀겠다고 선언한다. 그런 그를 응원하기 위해 죽마고우 주원이 마련한 압구정 고급 클럽으로의 원정. 하지만 일이란 게 꼬이려면 한없이 꼬이는 법이라, 하필 올 들어 가장 추운 날 홑겹 같은 옷을 입고 나온 도진은 친구의 연락두절로 인해 추위에 떠는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게 꽁꽁 언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대뜸 감싸 안는 따뜻한 온기는 다름 아닌 그의 부임 첫해, 악몽 같은 기억을 각인시켜준 제자 계선우였는데……. 한 번 든 버릇은 고치기 어렵다던가, 도진은 또 다시 선우를 거부하지 못하고 클럽으로 질질 끌려들어가고 만다. 오랜만에 보는 제자는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심장에 안 좋은 웃음을 지었으며, 사악하고 악마 같은 성격마저도 변함없었다. 아니, 악마 같은이 아니라 악마 그 자체라는 표현이 맞으려나. 오랫동안 도진을 마음에 품었던 선우는 그 악마다움을 한껏 발휘해 이번에는 몸마저 품게 되었으니까. 이런 두 사람의 연애의 행방은 다정다감일까, 다사다난일까? 아니면 그 미모에 혼이 팔려버린 도진의 자업자득인가. “나도 잘 몰라요. 왜 선생님이 아니면 안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