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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대가 없이 받는 무한한 신뢰가 담긴 눈이라서. 그런 건 보통 짐승에게서나 나오는 것 아닌가. 안 그렇습니까, 리안 양?” 리안이라는 이름이 낯설었다. 자신이 지아로 산 세월만큼 리안으로 산 세월 또한 짧지 않은데 여전히 그 이름은 타인의 것인 것처럼 익숙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착각한 것 같습니다.” 뻔한 대답으로 눙쳤다. 기계처럼 같은 말만 반복했다. 지아는 그의 인생에 다시는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게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네?” 그녀가 이마를 살짝 좁히자 트리스탄의 입꼬리가 눈앞에서 올라갔다. 말장난의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내가 키우던 짐승을 한 마리 잃어버렸는데 그쪽이라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지아가 이번에는 대답하지 않고 신중히 목 안쪽으로 말을 골랐다. “전 동물을 키워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요.” 동물을 키워 본 적도 잃어버린 적도 찾아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확인해 보죠. 아마, 리안 양이라면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가 절대 모를 거라는 확신은 불안하게 흔들렸다 일러스트: 몬스테라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06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55%

👥

평균 이용자 수 9,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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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9.2

📊 플랫폼 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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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형(하현달)작가의 다른 작품10

thumnail

개정판 | 독재

“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말했지. 오직 사랑과 살인에만 우리의 진심이 남아 있다고. 너는 살아 있으니 나는 너를 사랑하는 건가?” 그녀는 살아 있는 매 순간마다 약점이 되어 그를 죄어 올 것이 분명했다. 죽이느냐, 살리느냐. “너는 참 이상해.” “당신도 이상합니다.” 머리로는 수십 번을 죽이고 수십 번을 다시 살렸다. 피의 독재를 목전에 둔 아랍 연방 오만의 술탄 내정자, 아샨 알 루제르타. 그의 잔혹하고 공허한 총구 끝에 선 그녀, 한서윤. “이 놀이도 이제는 끝내야겠지.” 고귀하고 무자비한 폭군이 그녀에게 내건, 일생일대의 포학한 러시안 룰렛....『독재(獨裁)』 「그……만…….」 애원이 통할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쓸데없는 짓을 해 본다. 그럴수록 서윤의 동굴 속을 드나드는 그의 혀는 더욱 농밀하게 움직일 뿐이었다. 시선은 여전히 그녀에게 향해 있었다.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피하는 순간, 이 남자는 더욱 잔인하게 자신을 몰아가리라. 버티고 서 있던 한쪽 발이 풀어지자 아샨이 예상했단 듯 그녀의 종아리 사이에 자신의 팔을 넣어 어깨에 걸쳤다. 벽과 아샨의 사이에서 완벽하게 고립된 서윤은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혀의 돌기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고, 그녀의 애액을 진득하게 핥았다. 점액질들이 서로 맞붙어서 떨어지는 그 소리가 혹여나 아래까지 들리지는 않을지 서윤의 얼굴이 벌게졌다. 섹스에 있어서 무슨 짓이든 다 하는 이 남자에게 이미 아래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게 분명했다. 「아아…….」 서윤의 입에서 기어이 신음이 터지자 그가 혀를 깊게 동굴 속으로 집어넣었다. 물컹하고 살아 있는 생물이 몸 안으로 들어와 휘젓고 있었다. 서윤의 손가락이 깊게 아샨의 머리칼 속으로 파고들었다. 몽롱하게 풀린 의식 사이로 밤하늘 같은 그의 눈동자가 또렷하게 박혔다. 그녀의 나른한 얼굴을 보고서야 하체에서 입을 뗀 아샨이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씩 웃었다. 마치 은밀한 장난을 친 개구쟁이처럼. 「말해 봐.」 「뭘…….」 「넣어 달라고.」 정말 한국어 선생이 누구인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서윤이 짧게 웃었다. 「내가 왜?」 「내가 지금 넣고 싶어 죽겠으니까.」 묘하게 말이 다르지만, 또 그 의미가 같았다. 한 번쯤은 져 줘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서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술을 그녀의 아랫배에 맞추고 시선은 여전히 향해 있다. 「넣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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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청호靑虎

2010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1630년, 무차별한 인간 사냥을 피해 시베리아로 쫓겨 온 마녀들과 청호의 전쟁이 시작된다. 시베리아의 영물(靈物) 청호와 마녀의 피할 수 없었던 계약. 인간들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지켜져 왔던 계약이 파기되고, 분노한 마녀의 우두머리는 청호의 무리에 피의 저주를 건다. ‘네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마녀의 배를 빌어서 태어나는 아이가 아니라면, 멸족(滅族)할 것이다!!!’ 저주는 400여년 동안 지속되었고, 청호는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마녀들을 사냥한다. 몇 백 년에 걸쳐 마녀와 결합하고 극소수의 자손들을 남기는 사이 이제 청호는 전설 속에서나마 찾아 볼 수 있는 멸종된 동물이 되었다.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는 청호의 피를 이어받은 그들. 하지만, 핏속 깊은 곳에는 마녀에 대한 증오와 원한을 품고 있다. 그들은 마녀의 태(胎)를 빌어 태어났다는 것 자체를 저주로 생각한다. 2009년, 러시아. 한국에서 도망치기 위해 선택한 나라, 러시아. 벼랑 끝에 서있던 수아는 그 곳에서 청호(靑虎), 아무르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프랑스인 친할머니가 마녀였던 수아는 방계(傍系) 혈족으로 이어진 피는 미미했으나 마녀의 피를 타고 태어났다. 그녀가 마녀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 아무르, 이안. 그녀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해 일족의 대를 이어야 한다. 할머니가 마녀였다는 사실도, 청호와 마녀들의 전쟁에 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안을 거부하는 수아와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다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이안. 청호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 그것은 마녀들에게 있어 영원한 죽음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저주받은 삶의 소용돌이. 그녀를 얻으려면 일족을 버려야 한다! 이름뿐인 일족의 대를 잇기 위해 살아온 남자, 이안 볼드이레프.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러시아에 온 여자, 남수아. 그들이 세상을 향해 부르는 마지막 노래가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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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호 黑虎

2011년 종이책 출간작으로, [청호]와 연작입니다. “내가 당신이라는 판도라를 열었을 때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 야나 ‘걱정 마. 네 악몽이 되지는 않을 테니까.’ - 콘라드 여기저기서 바이칼에서만 나는 생선인 오믈을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보다 더한 것은 진한 향취를 머금은 바람 냄새. 그의 구둣발이 얼음 위를 톡톡 두드렸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것이 맞나 확인해 보고선 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야나에게 주머니에 있던 손을 내밀었다. “이리 와.” 그의 체중을 버틸 정도로 얼음은 단단했다. 버스가 지나다닐 정도이니 여기저기서 썰매를 타고 노는 아이들의 웃음도 들렸다. 야나가 저를 향해 내민 그의 손을 무시하고 얼음 위로 올라섰다. “수면이 보였다면 좋았을 텐데.” “아직도 녹으려면 몇 달은 더 있어야 돼요.” “이토록 두꺼운 얼음이 녹기엔 오래 걸리겠지.” 그가 발로 다시 바닥의 얼음을 차며 말했다. 그가 차올린 얼음을 보는 야나의 눈동자가 얼음과 같은 색으로 반질거렸다. 거뭇한 구름 사이로 오랜만에 햇빛 한 줄기가 슬쩍 스며들자 콘라드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선글라스를 들고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품을 뒤졌다. 결국 텅 빈 손을 여전히 뒤적이며 그는 햇빛이 어서 구름 사이로 사라지길 기다렸다.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해를 완전히 다시 가리자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소리들이 흘렀다. 콘라드 외의 모두가 오랜만의 햇빛을 반기고 있었다. 해가 다시 구름 뒤로 들어가자 품을 뒤적이던 콘라드의 손도 멈췄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그렇지?” 그가 자신과 그의 관계를 말하고 있음을 깨달은 야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했다. “하룻밤만으로 변하기엔 당신과 난 살아온 세월이 달라요.” “여전히 내게 경계심을 품고 있군.” 해가 사라진 뒤에서야 야나의 눈동자 색이 좀 더 자세히 보였다. 눈동자에 담고 있는 하늘. 그들을 묶고 있는 속박이 풀어진다 해도 결코 그 온전한 색을 볼 수 없을 하늘이 야나의 눈동자 속에 있었다. 잠시나마 그 하늘에 몸을 묻었다. 그의 모든 것을 쏟아 가졌다.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는 바람처럼, 모래처럼 부질없지만, 결코 부질없는 짓은 아니었다. “나와의 약속. 없었던 일로 하지.” 그에게 시간이 좀 더 없다는 사실은 다행일까. 그녀가 그를 받아들일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는 것은 다행일까. 다행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 한 켠이 싸했다. “그 사이 마음이 또 바뀌셨나요, 리데르?” “그래.” 다행이었다. 이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바람에 붉게 얼어붙어 있는 볼을 쓸어보고 싶었다. 주머니 속 주먹을 꽉 쥐며 콘라드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토록 일족의 자유를 바랐으면서 왜 지금 와서 이러는 거죠?” “네게는 더 좋은 일이 아닌가?” 자신에게 안겨오던 작은 몸. 그가 허겁지겁 먹어치웠던 그 입술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죠? 또 뭘 꾸미고 있나요?” 그는 야나의 또 다른 악몽이 되고 싶지 않았다. 미심쩍게 보며 묻는 야나의 눈을 바라보며 콘라드는 대답할 수 없었다. 입을 여는 순간 자신의 마음이 들통 날 것 같았다. 이런 여자를 앞에 두고 어떤 말을 해야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지 어느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녀의 악몽은 하나로 족했다. 그녀로 인해 또다시 누군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라는 악몽을 그녀가 어둠 속에서 불러들이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또 내게 무엇을 요구하려고 이렇게 나오냔 말이에요.” 야나가 한걸음 그에게 다가서자 콘라드가 반사적으로 물러났다. 갑작스러운 그의 모습에 야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가 물러서는 모습을 결코 본 적 없었다. 항상 물러난 쪽은 자신이었다. “약속해. 지금 하는 약속이 진짜야.” 여전히 물러난 채로 콘라드가 강요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일족의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말해. 네가 마녀가 된다면 더더욱.” “지금 그게…….” “약속해 줘. 다시는 번복하지 않을게.” 콘라드의 등 뒤로 다시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뒤에서 비쳐 들어오는 강렬한 햇살에 야나는 눈을 뜰 수 없었다. 역광에 콘라드가 어떤 표정으로 그 말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당신 마음대로 하는 약속에 내 대답이 꼭 필요한가요?” “대답해.” “무슨 변덕인진 모르겠지만 당신 스스로 말한 거예요.” 긍정의 대답을 얻자 콘라드는 야나의 풀어진 신발끈을 보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의 손가락이 운동화의 끈을 풀어지지 않게 단단히 다시 조이는 것을 내려다보며 야나는 아직까지 남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 “나의 레지나(regina)."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만 들어 야나를 올려다보는 콘라드의 눈이 햇빛에 의해 탁한 회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의 손을 붙잡고 그 손등에 콘라드가 입을 맞추며 웃었다. 콧잔등과 이마가 잔뜩 찌푸려진 채로 웃고 있었다. 속박을 풀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목숨 따위는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위험에 항상 먼저 발을 디뎠고, 그럴 때마다 살아남았다. 그래서 자만한 건지도 몰랐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속박을 벗어던지고 자유를 맛본다면 일족들이 마녀들의 그늘에서 벗어나리라 믿었다. 하지만, 눈앞의 그녀, 그를 보는 눈동자 속 푸른 하늘을 죽음의 늪에 던지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모험을 해왔던 그였음에도, 그녀를 걸고 하는 모험은 그만 두고 싶었다. 그 대가를 알기 때문에. 그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자유를 원하는 일족이 그의 뒤를 이어 나설 것이다. 자신이 없다 해도, 이렇게 일족들을 저버린다 해도, 선대 리데르의 뒤를 이어 자신이 나섰던 것처럼 뒤를 잇는 누군가 나타나리라 믿었다. 그렇게 콘라드는 그녀를 살리고 싶은 스스로를 합리화 시켰다. “레지나?” 처음 듣는 단어에 야나가 되물었다. 악몽을 딛고 스스로 일어선다면 정말 자신의 말대로 ‘레지나’가 될 여자였다. 마치 기사가 예를 표하는 것처럼 콘라드가 다시 한 번 야나의 손등에 얼굴을 묻었다. 잠시의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 그들의 주변으로 호기심에 찬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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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月狂 (달에 미치다 )

2010년 종이책 출간작입니다. - 흑룡의 ‘힘’을 가진 자는 반드시 그 ‘힘’으로 황위를 찬탈(簒奪)한다! 태(兌)나라의 삼황자 서휘(曙輝). 대대로 황가에 전해져 내려오는 흑룡의 ‘힘’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황자. 태어났을 적부터 황제가 될 운명을 손에 쥐었던 사내. 운명이 이끄는 대로, 저주받은 힘을 가진 자의 말로를 향해 알면서도 달릴 수밖에 없다. 운명의 장난. 그의 심장을 훔쳐간 단 하나의 여인. 그 여인의 손에서 헐떡이는 심장을 보는 순간부터 모든 것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가 살아남기 위해선 그 심장을 다시 앗아와야만 했다. 여린 여인의 목숨줄을 끊어 손목 채 잘라 가져오는 것이 나을까, 살려서 자신의 심장을 쥐고 있는 여인을 지키는 것이 나을까. 결국 여인의 목숨을 취하면 그 손에 들린 자신의 심장 또한 영원히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안 서휘는 처음 그녀를 본 순간부터 자신의 선택은 하나일 수밖에 없단 것을 깨달았다. [ 내가 어둠이라면 넌 나를 비추는 달이 되어야 한다. ] 그의 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여인, 란. [ 어린 시절 멋모르고 흘리던 눈물이 눈물이더이까. ] 바랄 수 없는 것을 욕심 낸 대가로 서휘를 만났다. 그저 어미가 마지막까지 지켜 달라 부탁하였던 어린 갓난쟁이 동생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리에 올리고 싶었던 철없는 욕심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달이 지지 않는 서쪽의 사막에서 만난 그녀의 주인, 서휘. 서휘의 심장은 그녀의 것이지만, 그녀의 심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심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도망갔지만, 그녀에게 허락된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서휘만을 따랐던 어리고 순진했던 계집아이는 그렇게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였다. 꿈을 담았던 눈엔 차가운 서리를 담고 설레던 작은 가슴엔 어느새 독을 품고 때를 기다렸다. - 눈앞이 절벽임을 알았어요. 뛰어내리면 죽는다는 것도 알았죠. 하지만 달릴 수밖에 없음도 알았어요. 이것이 서휘님의 심장을 쥔 제 운명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모두가 그녀에게 말했다. 서휘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그의 심장을 쥐고 있는 그녀뿐이라고. 그러니 그를 죽여 달라고. 그의 소망대로 그의 달로 남아있고 싶었던 여인,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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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호

“왜 당신 같은 남자가 이곳까지 온 거죠?” ‘청호 일족의 공주님’ 야나의 앞에 나타난 낯선 사내. 야나는 그의 강렬한 향기에 굴복하지 않으려 했지만, 도망칠 새도 없이 그에게 납치되고 마는데! * 본 작품은 김신형 작가의 ‘청호’와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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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청호

“당신은 내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난 듣지 못하잖아. 불공평해.” 살아남기 위해 러시아에 온 마녀의 후손, 남수아. 일족의 목표, 청호의 대를 잇기 위해 수아를 유혹하는 남자, 이안 볼드이레프. 숨막히는 감정의 흐름 속에 그들의 관계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붉게 물든 가슴에서 치밀어 오른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눈물에 반사된 그림을 거울처럼 바라보던 이안이 그녀의 눈물에 입술을 묻었다. “나도 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낮은 탄식. 그가 하는 말이 들리진 않았지만 그의 가슴을 통해 전해져 오는 안타까움이 수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왜 내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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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강추!〉[종이책2쇄증판]따뜻한 숨이 가득 차있는 입술을 단숨에 빨아 들였다. 그녀의 숨 하나 내쉬는 것도 서로 엉키는 타액 한 방울도 놓칠 수 없었다. 열려진 붉은 입술 안 곳곳을 누비던 서후의 혀가 란의 혀를 말아 올렸다. 란의 작은 두 주먹이 서후의 가슴팍을 밀어냈지만 지난번처럼 그리 쉽게 밀릴 그가 아니었다. 읍...... -------------------------------------------------------------------------------- “내가 어둠이라면 넌 나를 비추는 달이 되어야 한다.” 흑룡의 현신이자 제국의 삼황자인 서휘는 잃어버린 심장을 찾기 위해 란을 마주했지만, 천녀였던 상희의 기억을 살리지 못한 란은 서휘를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란에게 걸어야만 하는 서휘는 결국 최후의 도박을 시작하는데……. 김신형의 로맨스 장편 소설 『월광』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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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靑虎)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청호(靑虎) : 푸른 호랑이. 1630년, 무차별한 인간 사냥을 피해 시베리아로 쫓겨 온 마녀들과 청호의 전쟁이 시작된다. 시베리아의 영물(靈物) 청호와 마녀의 피할 수 없었던 계약. 인간들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지켜져 왔던 계약이 파기되고, 분노한 마녀의 우두머리는 청호의 무리에 피의 저주를 건다. ‘네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마녀의 배를 빌어서 태어나는 아이가 아니라면, 멸족(滅族)할 것이다!!!’ 저주는 400여년 동안 지속되었고, 청호는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마녀들을 사냥한다. 몇 백 년에 걸쳐 마녀와 결합하고 극소수의 자손들을 남기는 사이 이제 청호는 전설 속에서나마 찾아 볼 수 있는 멸종된 동물이 되었다.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는 청호의 피를 이어받은 그들. 하지만, 핏속 깊은 곳에는 마녀에 대한 증오와 원한을 품고 있다. 그들은 마녀의 태(胎)를 빌어 태어났다는 것 자체를 저주로 생각한다. 2009년, 러시아. 한국에서 도망치기 위해 선택한 나라, 러시아. 벼랑 끝에 서있던 수아는 그 곳에서 청호(靑虎), 아무르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프랑스인 친할머니가 마녀였던 수아는 방계(傍系) 혈족으로 이어진 피는 미미했으나 마녀의 피를 타고 태어났다. 그녀가 마녀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 아무르, 이안. 그녀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해 일족의 대를 이어야 한다. 할머니가 마녀였다는 사실도, 청호와 마녀들의 전쟁에 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안을 거부하는 수아와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다가 점점 그녀에게 빠져드는 이안. 청호의 아이를 낳는다는 것. 그것은 마녀들에게 있어 영원한 죽음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저주받은 삶의 소용돌이. 그녀를 얻으려면 일족을 버려야 한다! 이름뿐인 일족의 대를 잇기 위해 살아온 남자, 이안 볼드이레프. 어떻게든 살기 위해서 러시아에 온 여자, 남수아. 그들이 세상을 향해 부르는 마지막 노래가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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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일기

에피루스 베스트 판타지소설! 드래곤의 일기를 표방한 러브 어드벤쳐 판타지 「드래곤의 일기」! 거친 입담, 귀차니즘, 일족의 수장으로 대변되는 블루 드래곤 시크리오프스의 삶을 다룬 이야기! 날 때부터 드래곤답지 않게 약한 몸을 가진 블루 드래곤 시크리오프스. 수면기에서 깨어난 시크리오프스는 오랜만에 유희에 오르게 된다. 유희는 시작부터 파란을 예고한다. 배신, 죽음, 환생. 시크리오프스는 환생을 거치면서 자신이 어디에서 왔으며, 왜 드래곤으로 태어났었는지를 알게 되는데……. 지독한 슬픔을 안으면서도 모든 걸 지극히 평범하게 생각하는 드래곤의 삶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드래곤의 일기 1부 전4권, 2부 전4권을 ‘전8권’으로 이북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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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流)

파군의 궁, 그 안에 갇히다. 율해국에 신의 저주가 내리자 황자의 정혼녀 여랑은 해신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신의 곁에 머물게 되었다. 4년 후, 여랑에게 아직 인간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해신(海神) 류(流)는 그녀에게 칠 일간의 기회를 주는데……. “영겁의 세월조차 내게는 찰나일 뿐이야.” - 인간의 인연, 그 빛을 탐한 신神, 류流. 그의 손길 아래 끊어진 붉은 실, 그리고 미련. “그게 제 의무라면…… 짊어져야겠죠.” - 고독한 신의 사자使者, 파군의 운명을 받은 여인, 여랑. “기억을 지운다 해도 난 무언가를 잊었다는 사실을 분명 깨달을 거다.” - 이미 끝난 인연의 남자, 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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