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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불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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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권우도는 항상 봄을 기다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눈이 녹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눈이 오는 날이면, 서진아는 개 싸다니듯 들떠 있었으니까. “나, 사랑해요?” “아직은. 아직은 싫어.” 그렇게 간단히 숨 쉬듯 툭, 성의 없이 내뱉다가는 닳아 없어질까 무서우니까. 우도가 진아의 턱 끝을 끌어당겼다. 입술이 맞닿았고, 조금은 거친 숨소리가 피부를 스쳐 지나갔다. 동그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갑작스럽게 해 버린 키스. 다디단, 입맞춤이었다. 우도는 입술을 떼어 내고는 그윽하게 속삭였다. 너를 먹고 싶어. 널 전부 먹고, 난 네가 될래.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 첫눈이었다. 하얀 눈이 까만 밤을 삼킨다. 서로가 함께하는 밤이 온통 하얗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9.63%

👥

평균 이용자 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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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8.6

📊 플랫폼 별 순위

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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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강압적인 장면, 동성애 소재 등이 포함되어 있으니 구매 및 감상 시 유의 부탁드립니다. 평범한 선후배 사이라고 정의하기엔 조금 더 가까운 관계였고, 특별한 오빠 동생 사이라고 정의하기엔 제 쪽에서 김칫국을 마시는 것 같았다. 하긴,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꺼지라고 혜연아.” 중요한 건, 철천지원수 지간이 아닌 이상 그딴 식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없을 거란 사실이지. * * * “나 피하지 마. 열받으니까.” 2년 만에 다시 나타난 남자는 무례했다. 피한 게 누군데. 도망간 게 누군데. 굵고 짙은 목소리가 이토록 서럽게 느껴질 수 있던가. 민기주를 싫어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건만. 이렇게나 쉽게 상처받는 걸 보면 시작부터 글러 먹은 계획이었나 보다. “기회가 없어서 못 물어봤는데 이참에 그냥 물어볼게요. 군대 간다는 말, 왜 나한테만 안 해 줬어요? 전역했다는 건, 그건 또 왜 나만 모르고 있던 건데요?” 토해 내듯 쏟아 뱉은 말에, 민기주는 무엇 하나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 “피하지 말까. 말해 봐. 피하지 마?” 그저 무례하게 떠나갔던 때와 마찬가지로 뻔뻔하게 다가올 뿐. “끝까지 가 보는 상상을 했어. 네 옆에서 술 마시는 내내.” 그래서 남자를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상상력은 부족하고. 그래도 실행력은 나쁘지 않고.” 아니, 애초에 무시할 생각은 있었던가. “그러니까 취한 김에 조금만.” 이것은 필시 무례한 공습이자, 비열한 반칙이며, 치졸한 술책이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에게 이러는 건……. “자존심 세우려는 생각이었으면, 이딴 거 세우지도 않았으니까. 내빼지도 말고. 무시하지도 말고. 앞으로 나한테 자존심 부리지도 마.” 너무나 가혹한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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