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오갈 데 없어진 희연. 이제 남은 돈도, 겨우 만 원……. 궁지에 몰린 그때, 자신이 해외에 가 있는 동안 자신의 집을 쓰라는 현준의 말에 희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아차, 내가 말했나? 나 시형이랑 살고 있다는 말.” 하필이면! 그 무서운 시형 오빠랑?! 그러나 의지할 곳 없는 희연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입만 열면 상처 주는 말만 뚝뚝 하던 시형.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죠?” “어렸을 적부터 느낀 거지만. 넌 참 말이 많아.” “…….” “딱 세 달이야. 네가 우리 집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 지금이라고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그런데, 함께 지내다 보니 그가 어딘지 이상하다. 귀찮지도 않은지, 두유를 데워주고…… 생각났다며 신발을 사다주고……. 걱정되니, 일찍 다니라는 말을 하고……. “기분이 이상해요. 아주 더운 물로 목욕을 한 것만 같아요.” “그래서 그게 싫어?” “아니요. 싫은 기분은 아니에요.” “이상한 게 아니야. 네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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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첫사랑이 이사님이 되었다? 한층 더 대담하고 과감해진 오피스 로맨스에 빠지다!! “우리 잘래?” 아픈 상처를 딛고 일어나 씩씩하게 살아가는 윤소아. 승진이 꿈인 그녀 앞에 새로 부임한 이사, 신준후가 나타났다. 출중한 외모에 능력도 빼어난 그가 어째선지 대뜸 작업을 걸어오는데! 알고 보니 초면이 아니라 구면이라고? “내가 너한테 미련이 남는 게, 마음인지 몸인지 잘 모르겠어.” 한때 연인이었던 그와 그녀가 부하 직원과 상사가 되어 다시 만났다!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숨겨진 과거는?
“다들 인사해요. 앞으로 우리 로펌에서 함께 일할 윤 변호사님.” 스물여덟 윤서강은 오로지 송이주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녀가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10년 만에 변호사가 되어 그녀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었다. “내가 당신이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면 연애해 주겠다고,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했던 약속, 기억해요?” “네가 공부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나한테 인정받으려고?” 단호한 서강의 말에 이주는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안해서 어쩌지? 나는 그때 과외 선생님으로서 동기 부여를 위해서 한 말이었는데.” “알고 있으라고 한 말이에요.” “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여전히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당신의 남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 “…….” “그래서 나는 반드시 당신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될 거라는 것.” 나는 어떻게든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 자신 있으니까.
“다들 인사해요. 앞으로 우리 로펌에서 함께 일할 윤 변호사님.” 스물여덟 윤서강은 오로지 송이주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녀가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10년 만에 변호사가 되어 그녀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었다. “내가 당신이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면 연애해 주겠다고,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했던 약속, 기억해요?” “네가 공부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나한테 인정받으려고?” 단호한 서강의 말에 이주는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안해서 어쩌지? 나는 그때 과외 선생님으로서 동기 부여를 위해서 한 말이었는데.” “알고 있으라고 한 말이에요.” “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여전히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당신의 남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 “…….” “그래서 나는 반드시 당신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될 거라는 것.” 나는 어떻게든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 자신 있으니까.
★본 작품은 기존에 19세 이용가로 출간된 종이책 도서를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명품 브랜드 ‘아무르’의 가방 파트 이사, 변정연. 그녀는 탁월한 감각과 추진력으로 모든 이들의 인정을 받는 상사지만, “한번 마주치면 굳어 버릴 정도로 살벌하다고 해서 별명이 메두사야.” 같이 일하기 힘든 상사이기도 했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잘생긴 연하남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J-come’의 수석 디자이너로 이번에 ‘아무르’에 입사하게 된 팀장, 양강현. 그에겐 십여 년 동안 잊지 못한 첫사랑이 있었다. 천사 같았던 그녀와의 두근거리는 재회를 기대했건만, “쪽팔리지도 않니? 낙하산 타고 내려온 게 자랑이야?” 그녀는 자신을 기억도 못 할뿐더러 회사 물 흐리는 미꾸라지로만 대했다.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몰아붙이는 그녀에게 강현은 오기가 생겼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보이는 그녀의 허당 기질이 귀엽게 느껴지고 그녀를 향한 감정은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그거 알아요?” “뭘.” “취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이성의 끈을 잡고 있는 건, 평소보다 더 힘들거든요. 특히, 눈에 보이는 이거 때문에.” 강현은 도톰하고 붉은 자신의 입술을 검지로 톡톡, 치며 싱긋 웃었다.
애정에게는 이전에 없었던 참, 이상한 하루였다. 전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이상한 날. 거기에 그를 사촌매형이라 부르는 부하 직원의 등장까지. “정애정 인생, 참 우습게 돌아간다.” 불운이 뚝뚝 흐르는 날도 잠시, 부하 직원과 상사가 남자로 그녀에게 다가온다?! “천천히 스며 들 거예요, 가랑비처럼.” 세상에 없을 다정함과 자상함을 모두 지닌 연하남, 박강준 “강준 씨랑 식사를 자주하네요. 많이 친한가 봅니다.” 능력부터 외모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연상남, 유정한 애정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제 속도대로 천천히 세상을 적시고 있는 가랑비를. 언제나 정답은 애정이 가는 대로.
“사람을 보는 안목뿐만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어야 할 안목 또한 지니고 있지 않은 것 같더군요. 강아인 씨는. 회사는. 사회는.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쥐어줄 만큼. 그렇게 다정하고도 따스한 곳이 아닙니다.” 자신의 예쁜 외모를 믿고 상사에게 와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면 다인 줄 아는, 실력도 없는 그전 여직원들을 수두룩하게 봐왔던 재혁이는 분명 제 앞에 서 있는 강아인이라는 여직원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여자. 갑자기 느닷없이 제 허벅지를 꼬집는 것이 아닌가? “아악!” 거기다가 비명까지 꽥 질러버리다니, 뭐지? “죄, 죄송합니다.” 다급하게 또다시 터트리는 죄송하다는 말. 눈물을 참아내려고 한 걸까? “앞으로 지켜보시기 싫으시겠지만, 저한테 눈길이 가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어긋나는 행동 보이지 않을게요. 그리고 저는 우는 아이도,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도 아닙니다. 저는 어른…… 이니까요.”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을 꽉 감은 채, 작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아인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 하얀 피부에 입술이 붉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자꾸만 눈이 가는. “그럼. 내가 괜찮다고 하면 아인 씨도 괜찮아요?” “네?” “남들이 오해를 해도 내가 곤란하지 않다고 하면. 강아인 씨. 내 차 타고 계속 출근해줄 수 있어요?” 아인이는 재혁이의 물음에 어떤 대답도 쉽게 답하지 못하고 그저 의아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약간은 당황스러워하는 아인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재혁이는 마음속에서 간질간질하는 말을 쉽사리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상관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오해를 하든지, 나는 그냥 단지.” 강아인 씨와 함께 있고 싶은 게 전부입니다.
그는, ‘계약 연애’를 제안한 명품 브랜드 ‘Roy’의 최연소 이사. 그녀는, 건방지게 ‘시간 낭비’라며 대차게 그를 거절한 ‘계약직’ 직원. 맞선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이 달라 단순히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로 지낼 줄 알았건만. “왜 술 마시고 전화했습니까. 그것도 18통이나. 18통.” 김독사, 김메두사, 김까탈 등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진 그에게 세상에, 그냥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무려! 18통을 했다! 시팔 통을! 이 염병할 놈의 주사가 처참한 결과를 몰고 온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감정 없는 연애는 사절! ……하려고 했지만, 선유는 수완의 앙큼한 계략에 걸려들어 결국은 제안을 수락하고 마는데. “혼자 두는 거 불안하게 만들지 말아요.” 계약. 연애. 진짜 연애가 아니고, 계약, 연애. 한 사람에겐 비밀을 지켜주고 한 사람에겐 방패막이 되기 위해 하기로 했던 연애. 그런데 선유는 왜 자꾸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을 수 없는지 모르겠다. 연애가 끝날 때 날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머릿속 귀퉁이에 자리 잡는 작은 궁금증과 씁쓸함을 가진 그녀에게, 그가 다시 통보했다. “우리의 계약 연애는 끝났습니다.” “…….” “계약 연애가 끝났다고 했지, 당신과 내 관계가 끝났다고 한 건 아닙니다.”
“어? 말해 봐! 왜 말을 못 해? 내가 콕 집어서 얘기하니까, 놀라서 말이 안 나와?” “선배님.” “어, 그래!” “지금, 저 유혹하시는 겁니까?” 재경이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코웃음을 쳤다. 다른 남자도 아닌 강시훈을, 얼굴이 예쁘지도, 몸매가 끝내주지도,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여자가 무슨 배짱으로 유혹을 하겠는가? “어이구, 위대하신 강시훈 님께서 김재경같이 미천한 여자가 유혹한다고 넘어오시겠습니까?” “…….” “네? 저 같은 게 유혹한다고 넘…….” “넘어가 드리죠.” 재경의 앞에 선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재경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곤, 그녀의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그거 알아? 당신 유혹은 너무 달콤해.”
10년 전의 첫사랑이 이사님이 되었다? 한층 더 대담하고 과감해진 오피스 로맨스에 빠지다!! “우리 잘래?” 아픈 상처를 딛고 일어나 씩씩하게 살아가는 윤소아. 승진이 꿈인 그녀 앞에 새로 부임한 이사, 신준후가 나타났다. 출중한 외모에 능력도 빼어난 그가 어째선지 대뜸 작업을 걸어오는데! 알고 보니 초면이 아니라 구면이라고? “내가 너한테 미련이 남는 게, 마음인지 몸인지 잘 모르겠어.” 한때 연인이었던 그와 그녀가 부하 직원과 상사가 되어 다시 만났다!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숨겨진 과거는?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 완벽을 추구하는 남자, 강준석. 아버지에 대한 충성심으로 대법원장의 딸과 약혼을 결정하다. “사표, 수리해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최 비서가 내민 사표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돌아와. 나한테는 최 비서가 필요해.” 3년 동안 묵묵히 준석의 뒤에서 비밀처럼 마음을 키워온 완벽한 비서, 최서영. “약혼, 축하드립니다.” 넘봐서는 안 될 사람. 그럴 사람이라는 것을 머리는 아는데……. “연애요. 대표님, 저랑 연애하실래요?” 그녀에게 더욱 숨겨야 할, 또 다른 비밀이 생겨버렸다.
처음에 그를 모른 척 지나쳤더라면……. 우리에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전 이 아이 낳을 거예요. 이사님은 신경 쓰지 마세요.” “낳아. 그리고 애는 내가 키워.” 심장이 벼랑 끝으로 패대기쳐지는 기분이었다. “그게 싫으면, 나랑 결혼해.” 무심하게 들려오는 소리였지만, 분명 ‘결혼’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족이 될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을 결심하자, 그와의 관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아이 때문이 아냐. 이유주, 널 포기할 수 없어.” 분명 이유주와 차권혁인데 다른 공간,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때로는 시리도록 차갑고, 때로는 뜨거운 지금, 내 연애의 온도.
“넌 거짓말쟁이야. 널 믿는 게 아니었는데.” “우린 지금 무슨 사이야?” 10년 만에 만난 원수와 사랑에 빠진 그 여자, 공다미. 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져 자꾸만 벅차고 행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온통 어둡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세상이 이 남자로 인해 핑크빛으로 물들어 갔다. “너 우는 거 보기 싫어.” “나, 너 좋아했어. 그리고 지금도 좋아해.” 10년 동안 첫사랑을 잊지 못한 그 남자, 송시온. 제대로 된 고백 한 번 해 보지 못한 지난 날. 밀려드는 후회감에 하루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하늘이 내려 준 것 같은 기회를 잡고 싶었다. 더는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너무 행복해서 오늘이 꼭 크리스마스 같아.” 예고도 없이 제 품에 안긴 다미를 보자 가슴이 뛰었다. 미처 전하지 못한 제 소원이 이루어진 것처럼.
처음에 그를 모른 척 지나쳤더라면……. 우리에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전 이 아이 낳을 거예요. 이사님은 신경 쓰지 마세요.” “낳아. 그리고 애는 내가 키워.” 심장이 벼랑 끝으로 패대기쳐지는 기분이었다. “그게 싫으면, 나랑 결혼해.” 무심하게 들려오는 소리였지만, 분명 ‘결혼’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족이 될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을 결심하자, 그와의 관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아이 때문이 아냐. 이유주, 널 포기할 수 없어.” 분명 이유주와 차권혁인데 다른 공간,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때로는 시리도록 차갑고, 때로는 뜨거운 지금, 내 연애의 온도.
우리의 나이, 스물넷.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날에 하루의 모습은. 우리의 나이, 열여덟. 유난히도 뜨거웠던 그 여름날에 만났던 하루의 모습과 별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녹일 만큼 달콤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놀란 마음을 옛 기억으로 위로하자 우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입꼬리 끝에 담을 수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인사를 마치고 몸을 돌려 응급실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 곁으로 달려와 나지막하게 제 이름을 부른 하루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녀가 뒤를 돌아 하루를 마주 보았다. 제 눈앞에는 열여덟의 그날처럼 그가 서 있었다.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부모님을 위해 시작했던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꿈꿔 온 쥬얼리 디자이너가 된 소은은 쥬얼리 브랜드 ‘The Queen’에 입사해 기억 속의 소년을 만났다. “의외야. 널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거잖아요. 계속 생각했어요. 이쪽 분야에 있으면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끝내 지켜 주지 못해 마음에 계속 남아 있던 소년, 담호. 다시 만난 그의 눈에선 더 이상 여린 소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보고 싶었어요.” 사제지간에서 직장 선후배로, 11년 만에 뒤바뀐 관계에 소은은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지만 그는 그런 마음과는 관계없이, 자꾸만 한 걸음씩 거리를 좁혀 온다. “사제 관계는 이제 끝났어요.”
부동산 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오갈 데 없어진 희연. 이제 남은 돈도, 겨우 만 원……. 궁지에 몰린 그때, 자신이 해외에 가 있는 동안 자신의 집을 쓰라는 현준의 말에 희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아차, 내가 말했나? 나 시형이랑 살고 있다는 말.” 하필이면! 그 무서운 시형 오빠랑?! 그러나 의지할 곳 없는 희연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입만 열면 상처 주는 말만 뚝뚝 하던 시형.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죠?” “어렸을 적부터 느낀 거지만. 넌 참 말이 많아.” “…….” “딱 세 달이야. 네가 우리 집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 지금이라고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그런데, 함께 지내다 보니 그가 어딘지 이상하다. 귀찮지도 않은지, 두유를 데워주고…… 생각났다며 신발을 사다주고……. 걱정되니, 일찍 다니라는 말을 하고……. “기분이 이상해요. 아주 더운 물로 목욕을 한 것만 같아요.” “그래서 그게 싫어?” “아니요. 싫은 기분은 아니에요.” “이상한 게 아니야. 네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야.”
“나는 솔직히 네가 이러는 거. 너무 부담스럽고…… 좀, 그래.” “뭐가?” “나한테 말 시키는 거, 나 쳐다보는 거, 너!” “야, 나는 그냥, 너를…….” “다 싫어. 다 싫다고!” 주연을 좋아했던 주호의 진심은 그렇게 숨겨져야 했다. 그리고 13년 후,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재회하게 되는 두 사람. “내가 32년 동안 아주 철저하게 지켜온 철칙 하나가 있어.” “…….” “잠자리는 언제나, 사랑하는 여자와 한다. 그리고 그 여자를 책임진다.” “뭐?” “그래서 해보려고. 너 책임지는 거.” 어렸던 소년, 주호는 더 이상 진실을 숨기지 않았고 주연은 심장이 근질근질하는 것을, 더 이상 부정하지 않기로 한다. “우리, 연애하자. 홍주연.”
“축하드립니다. 임신 12주째이십니다.” 이제 재인의 나이 22살.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던 사람과의 하룻밤, 그리고 아이. 후회와 자책 속에서도 배 속의 아이는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재인은 배를 꼭 끌어안으며 다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버리지 않을게.” “네가 죄송하다고 할 이유 없고 잘못 찾아온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나한테서 도망치지도 말고 사라지지도 마.” 그 일이 있고 난 후 3개월. 여준은 항상 그녀를 찾았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불안에 떠는 재인을 안타깝게 바라보다 힘껏 끌어안았다. “내 옆에 있어. 내가 지켜 줄게, 재인아.” 잘못된 시작을 바로잡아 나아가는 여준과 재인의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
“뭐, 뭐예요?” “야. 너 굉장히 예뻐.” “네?” 그날, “저기요.” “아주 눈을 뗄 수가 없다. 내가. 너한테.” 첫 만남에 술에 취해 키스했고, 일주일 만에 만나 은밀한 정을 나누었다. 섹스의 시간.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그리고 그와, 나는 1년째 연애 중이다. “네가 딴 새끼랑 자는 거, 밥 먹는 거, 같이 마주 보고 앉아서 떠드는 거, 상상하니까. 굉장히 속이 뒤집혔어. 뭐 가끔 맛있는 거 먹을 때도 네가 생각나고, 재밌는데 가도 네가 생각나고. 모르겠다. 계속 네가 생각나서. 내가 이상한 건가.”
우리의 나이, 스물넷.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날에 하루의 모습은. 우리의 나이, 열여덟. 유난히도 뜨거웠던 그 여름날에 만났던 하루의 모습과 별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녹일 만큼 달콤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놀란 마음을 옛 기억으로 위로하자 우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입꼬리 끝에 담을 수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선생님.” 인사를 마치고 몸을 돌려 응급실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 곁으로 달려와 나지막하게 제 이름을 부른 하루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녀가 뒤를 돌아 하루를 마주 보았다. 제 눈앞에는 열여덟의 그날처럼 그가 서 있었다.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미안해. 사실, 나는 어차피 금방 식어 버릴 사랑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첫사랑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랑을 믿지 않는 다윤. 그녀에게 연애란 육체적 관계와 쾌감만이 전부였다. 4년 전 그날 밤일도 그저 충동적이었다. 제 신념을 무너트릴 만큼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남자라 가볍게 하룻밤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 남자, 차이언이 상사가 되어 다시 다윤의 앞에 나타났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과 함께. “오늘은 상사로 오신 건 아닌가 봐요.” “상사로 온 게 아니라면, 와인 한 잔 주는 겁니까?” * * * “내가 불편합니까?” 앙칼진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와의 간격이 좁혀졌다. “무작정 피한다고 해결이 되나.” 고다윤. 지금 넌 뭘 원하는 거니? 이 남자에게.
백성을 외면한 아비의 죄로 인해 세상의 모든 소리와 색이 보이지 않는 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겸. 대신들의 요구로 양반가를 터는 도적을 잡게 된다. 그러나 도적의 정체가 자객의 습격을 받고 쓰러진 자신을 구해주었던 여인, 하린임을 알고 고민에 빠지는데……. 그 순간 개기월식이 이뤄지고, 이겸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하린이 만지는 것들의 색이 보이고, 하린과 대화를 나눈 자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달이 태양을 삼키는 시간. 그 아이로 인해, 죽었던 세상이 다시 피어나게 될 것이다.’ 불현듯 과거, 꿈속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떠오른 이겸. “너를 궁으로 데려갈 것이다.” “궁이요?” “내 아내. 세자빈이 되거라.” 서로가 운명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궁중 로맨스, 지금 시작합니다.
“된장녀? 내가 왜 된장녀야?” 내가 하지 말라는 건 기어이 하고야 마는 청개구리 같은 강난희! “나보고 짠돌이라고 하니까.” 오늘도 그 잘난 얼굴로 능청스럽게 나를 놀리는 윤준호! “너희들 그러다가 미운 정 든다.” “절대로 그럴 일 없거든요!” 무려 6년을 싸워 온 동갑내기에 입사 동기인 두 사람. 그런데 언제부턴가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때의 여름날처럼. “내가 치마 입는 게 그렇게 싫어?” “어. 싫어.” “네가 싫을 이유가 없잖아.” “이유가 있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참견해도 되는 거 맞지?” “특별한 이유? 그게 뭔데?” “다른 여자들이 그러는 거에 내가 신경 쓰는 거 본 적 있어?” 글쎄. 본 적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 “없어. 내가 신경 쓸 필요 없는 일이니까. 근데 넌 신경 쓰여. 이래도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어?” 난희는 준호의 말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그건……. “그럼, 네가 혹시 나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두 남녀, 난희와 준호의 유쾌한 공방전! 이은교의 로맨스 장편 소설 『강팀장과 윤팀장』.
결코 다정다감한 상사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 흔한 점심 한 번 같이해 본 적 없지만, 되도록 그의 단 한 명의 비서로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다. “잘 지내셨어요?” 아현이 뒤늦은 안부를 물었다. “아니요. 잘 못 지냈습니다.” 허탈함이 역력한 그의 말이 연기처럼 공기에 잠시 머물다 사라졌다. “정 비서님.” “네.” “정 비서님의 기억속에 좋은 상사는 나 하나였으면 싶은데. 과분한 욕심입니까?” 재열의 목소리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쇼윈으로 돌아오시죠. 제겐 당신이 필요합니다.” 유난히도 짙고 깊은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두 눈에 꽉 담고 놓아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결코 놓치지 않을 거라는 듯이.
“다들 인사해요. 앞으로 우리 로펌에서 함께 일할 윤 변호사님.” 스물여덟 윤서강은 오로지 송이주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녀가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10년 만에 변호사가 되어 그녀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었다. “내가 당신이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면 연애해 주겠다고,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했던 약속, 기억해요?” “네가 공부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나한테 인정받으려고?” 단호한 서강의 말에 이주는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안해서 어쩌지? 나는 그때 과외 선생님으로서 동기 부여를 위해서 한 말이었는데.” “알고 있으라고 한 말이에요.” “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여전히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당신의 남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 “…….” “그래서 나는 반드시 당신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될 거라는 것.” 나는 어떻게든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 자신 있으니까.
“오랜만이네.” “네? 아, 네. 안녕하세요.” 삼수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아정은 7년 만에 재준과 재회한다. “앞으로 같이 살면서 필요한 거 있으면 내 오빠다, 생각하고 편하게 부탁해.” “…….” “도와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와줄게.” 그런데…… 왜, 자꾸……. 그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르는지 알 수가 없다. “사돈도 그런 적 있어요?” “…….”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그 사람 생각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적 있냐구요.” 매일 보고 싶은 사람,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함께 있고 싶은 사람. 내 곁에 머물러 있는 그에게, 갈 것이다.
스물일곱 살의 설영은 대기업과 사돈을 맺으려고 혈안이 된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주말마다 맞선을 본다. 하지만 어렸을 때 생긴 사고로 이마에 흉측한 상처가 있는 설영은 맞선남들로부터 매번 더 깊은 상처만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독일로 유학을 떠났던 설영의 오랜 친구이자 EG그룹의 막내아들 유현이 “우리 결혼하자.” 설영에게 난데없는 프러포즈를 해 오는데……. “방금 뭐라고 그랬어?” “결혼하자고. 우리.” “강유현. 내가 말했지.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라고.” “장난치는 거 아니야.” “…….” “넌 어쨌든 결혼을 해야 하고, 난 별 같잖은 새끼들한테 네가 상처받는 거 못 보겠고. 다른 방법이 없잖아. 그러니까 나랑 하자고. 그 결혼.” 죄책감으로 하게 된 두 남녀의 결혼. “내가 너 지켜 줄게.” 그리고 시작된 그들의 연애.
“넌 나한테 거짓말하면 안 돼.” “네?” “난 거짓말하는지 안 하는지, 눈을 보면 다 알거든.” 상사이지만, 윤재가 엉뚱하다고 나연은 생각했다. 복화술을 할 줄 아냐는 둥, 귀신을 볼 줄 아냐는 둥,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던 첫 만남을 떠올린다. 그래도 지금은 회사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마음이 착착 통하는 것 같은 그였다. 그러나 윤재에겐 나연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는데. 바로 이사로서, 인턴 나연의 주변을 맴돌며 뒷조사 중이었던 것. ‘엄마야, 스타킹 찢어졌어! 아휴.’ “…….” ‘아, 오늘따라 너무 힘드네. 졸려워. 자고 싶다!’ 윤재는 알아야 했다. 자신이 왜 그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건지. 그러다 어느 순간, 나연은 들리지 않으면 듣고 싶고 보이지 않으면 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 그의 귓가에 맴도는데.
[단독선공개] “내 1년짜리 남편이 되어주겠다는 말, 아직도 유효해?” 스러진 첫사랑에 대한 아픔을 놓지 못하는 여자, 이채윤. 결혼은커녕 연애 생각도 없는 그녀는 계약 결혼이라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내가 해 줄게. 네 1년짜리 남편.” 옛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해 주겠다는 남자, 강세온. 분명 그들의 계약 결혼은 각자의 짐을 덜기 위한 선택이었다. “알콩달콩 깨 볶고 싶으면 나랑 이혼하고 다른 여자랑 해. 너랑 그런 거 할 생각 없으니까.” 은근슬쩍 선 넘는 그에게 가시를 세우다가도 돌아서면 신경이 전까지는.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 1년 뒤에도.” 오랜 시간 숨겨 온 그의 진심. 그녀에게 닿을 수 있을까? #상처남 #능력남 #재벌녀 #친구에서부부 #애잔물 #재회물 #현대물
“나는 솔직히 네가 이러는 거. 너무 부담스럽고…… 좀, 그래.” “뭐가?” “나한테 말 시키는 거, 나 쳐다보는 거, 너!” “야, 나는 그냥, 너를…….” “다 싫어. 다 싫다고!” 주연을 좋아했던 주호의 진심은 그렇게 숨겨져야 했다. 그리고 13년 후,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재회하게 되는 두 사람. “내가 32년 동안 아주 철저하게 지켜온 철칙 하나가 있어.” “…….” “잠자리는 언제나, 사랑하는 여자와 한다. 그리고 그 여자를 책임진다.” “뭐?” “그래서 해보려고. 너 책임지는 거.” 어렸던 소년, 주호는 더 이상 진실을 숨기지 않았고 주연은 심장이 근질근질하는 것을, 더 이상 부정하지 않기로 한다. “우리, 연애하자. 홍주연.”
애정에게는 이전에 없었던 참, 이상한 하루였다. 전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이상한 날. 거기에 그를 사촌매형이라 부르는 부하 직원의 등장까지. “정애정 인생, 참 우습게 돌아간다.” 불운이 뚝뚝 흐르는 날도 잠시, 부하 직원과 상사가 남자로 그녀에게 다가온다?! “천천히 스며 들 거예요, 가랑비처럼.” 세상에 없을 다정함과 자상함을 모두 지닌 연하남, 박강준 “강준 씨랑 식사를 자주하네요. 많이 친한가 봅니다.” 능력부터 외모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연상남, 유정한 애정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제 속도대로 천천히 세상을 적시고 있는 가랑비를. 언제나 정답은 애정이 가는 대로.
“사람을 보는 안목뿐만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어야 할 안목 또한 지니고 있지 않은 것 같더군요. 강아인 씨는. 회사는. 사회는.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쥐어줄 만큼. 그렇게 다정하고도 따스한 곳이 아닙니다.” 자신의 예쁜 외모를 믿고 상사에게 와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면 다인 줄 아는, 실력도 없는 그전 여직원들을 수두룩하게 봐왔던 재혁이는 분명 제 앞에 서 있는 강아인이라는 여직원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여자. 갑자기 느닷없이 제 허벅지를 꼬집는 것이 아닌가? “아악!” 거기다가 비명까지 꽥 질러버리다니, 뭐지? “죄, 죄송합니다.” 다급하게 또다시 터트리는 죄송하다는 말. 눈물을 참아내려고 한 걸까? “앞으로 지켜보시기 싫으시겠지만, 저한테 눈길이 가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어긋나는 행동 보이지 않을게요. 그리고 저는 우는 아이도,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도 아닙니다. 저는 어른…… 이니까요.”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을 꽉 감은 채, 작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아인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 하얀 피부에 입술이 붉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자꾸만 눈이 가는. “그럼. 내가 괜찮다고 하면 아인 씨도 괜찮아요?” “네?” “남들이 오해를 해도 내가 곤란하지 않다고 하면. 강아인 씨. 내 차 타고 계속 출근해줄 수 있어요?” 아인이는 재혁이의 물음에 어떤 대답도 쉽게 답하지 못하고 그저 의아하게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약간은 당황스러워하는 아인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재혁이는 마음속에서 간질간질하는 말을 쉽사리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상관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오해를 하든지, 나는 그냥 단지.” 강아인 씨와 함께 있고 싶은 게 전부입니다.
“뭐, 뭐예요?” “야. 너 굉장히 예뻐.” “네?” 그날, “저기요.” “아주 눈을 뗄 수가 없다. 내가. 너한테.” 첫 만남에 술에 취해 키스했고, 일주일 만에 만나 은밀한 정을 나누었다. 섹스의 시간.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그리고 그와, 나는 1년째 연애 중이다. “네가 딴 새끼랑 자는 거, 밥 먹는 거, 같이 마주 보고 앉아서 떠드는 거, 상상하니까. 굉장히 속이 뒤집혔어. 뭐 가끔 맛있는 거 먹을 때도 네가 생각나고, 재밌는데 가도 네가 생각나고. 모르겠다. 계속 네가 생각나서. 내가 이상한 건가.”
“다들 인사해요. 앞으로 우리 로펌에서 함께 일할 윤 변호사님.” 스물여덟 윤서강은 오로지 송이주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녀가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10년 만에 변호사가 되어 그녀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었다. “내가 당신이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면 연애해 주겠다고,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했던 약속, 기억해요?” “네가 공부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나한테 인정받으려고?” 단호한 서강의 말에 이주는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안해서 어쩌지? 나는 그때 과외 선생님으로서 동기 부여를 위해서 한 말이었는데.” “알고 있으라고 한 말이에요.” “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여전히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당신의 남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 “…….” “그래서 나는 반드시 당신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될 거라는 것.” 나는 어떻게든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 자신 있으니까.
“같이 술 한잔하실래요? 오늘 좀 외로운데.” 3년을 사귄 남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그녀, 정윤희. 그날 그녀에게 필요한 건 딱 두 가지였다. 술과 남자. 자신을 위로하던 따뜻한 손길, 다정했던 목소리. 탄탄하면서도 매끄러웠던 살결까지. 그저 하룻밤의 일탈로 끝난 줄 알았는데, 하필이면 옆집에 이사 온 이웃이 그 남자라니! “왜 자꾸 피합니까? 꼭 변태라도 만난 것처럼?” 사람에게 상처받고 곁을 내주지 않는 그, 류승언. 그날 그의 눈에 그녀가 들어온 건 그저 우연이었다. 다시 만난 그녀는 여전히 엉뚱하면서도 순수했고, 그 밤을 부정하는 듯 그를 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분이 왜 이렇게 불쾌한 건지. “다시 만나고 싶었던 건, 나 혼자뿐이었던 거야?” 옆집 이웃이 아닌, 그녀의 남자이고 싶다. 선물 같은 그녀와 긴 밤을 함께하고 싶다. 그러니까 너랑 나, 우리. “나랑 연애하자.” 나의 밤에 당신을 초대할게요. 당신의 밤에 봄이 찾아올 수 있도록. ★ 본 도서는 15금으로 개정한 도서입니다.
“미안해. 사실, 나는 어차피 금방 식어 버릴 사랑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첫사랑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랑을 믿지 않는 다윤. 그녀에게 연애란 육체적 관계와 쾌감만이 전부였다. 4년 전 그날 밤일도 그저 충동적이었다. 제 신념을 무너트릴 만큼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남자라 가볍게 하룻밤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 남자, 차이언이 상사가 되어 다시 다윤의 앞에 나타났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과 함께. “오늘은 상사로 오신 건 아닌가 봐요.” “상사로 온 게 아니라면, 와인 한 잔 주는 겁니까?” * * * “내가 불편합니까?” 앙칼진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는데, 그와의 간격이 좁혀졌다. “무작정 피한다고 해결이 되나.” 고다윤. 지금 넌 뭘 원하는 거니? 이 남자에게.
“넌 나한테 거짓말하면 안 돼.” “네?” “난 거짓말하는지 안 하는지, 눈을 보면 다 알거든.” 상사이지만, 윤재가 엉뚱하다고 나연은 생각했다. 복화술을 할 줄 아냐는 둥, 귀신을 볼 줄 아냐는 둥,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던 첫 만남을 떠올린다. 그래도 지금은 회사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마음이 착착 통하는 것 같은 그였다. 그러나 윤재에겐 나연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는데. 바로 이사로서, 인턴 나연의 주변을 맴돌며 뒷조사 중이었던 것. ‘엄마야, 스타킹 찢어졌어! 아휴.’ “…….” ‘아, 오늘따라 너무 힘드네. 졸려워. 자고 싶다!’ 윤재는 알아야 했다. 자신이 왜 그녀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건지. 그러다 어느 순간, 나연은 들리지 않으면 듣고 싶고 보이지 않으면 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 그의 귓가에 맴도는데.
“다들 인사해요. 앞으로 우리 로펌에서 함께 일할 윤 변호사님.” 스물여덟 윤서강은 오로지 송이주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녀가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10년 만에 변호사가 되어 그녀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었다. “내가 당신이 인정할 만한 사람이 되면 연애해 주겠다고,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했던 약속, 기억해요?” “네가 공부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나한테 인정받으려고?” 단호한 서강의 말에 이주는 그저 어처구니가 없었다. “미안해서 어쩌지? 나는 그때 과외 선생님으로서 동기 부여를 위해서 한 말이었는데.” “알고 있으라고 한 말이에요.” “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여전히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당신의 남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 “…….” “그래서 나는 반드시 당신에게 사랑받는 남자가 될 거라는 것.” 나는 어떻게든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 자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