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임단젤
0(0 명 참여)

왕자님, 나는 그의 별명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웬만해서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빈정거릴 수 있었으니까. 물론 주인집 그 애는 그렇게 불리는 걸 매우 싫어했다. “너, 지금 뭐 신고 집에 들어오는 거야?” “내 양말은 걸레가 아니거든. 이곳 먼지 다 닦아 줄 일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 사는 집에 신발 신고 들어오면 어떡해. 나가. 애초에 초대한 적도 없어.” 피식 웃는 면상에 걸레짝을 던져주고 싶었다. 차원재는 느긋하게 벗은 신발을 아무렇지 않게 방 밖으로 던졌다. “됐지?” “개새끼.” “그럼 난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하나.” “너 같은 거 안 키워.” 차원재는 아무 생각 없는 얼굴로 선풍기를 켰다. 안 켜진다며 선풍기 대가리를 툭툭 친다. “왜 이렇게 살아?”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57.57%

👥

평균 이용자 수 24

📝

전체 플랫폼 평점

8.2

📊 플랫폼 별 순위

42.52%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임단젤작가의 다른 작품15

thumnail

팀장의 시선

팀장 이재의 개입 없이 본부의 선발로 채용된 김 대리. 안 그래도 까다로운 이재의 눈에 그가 택하지 않은 그녀가 성에 찰 리 없다. 1년 정도 지켜보니, 뭐 머리가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야박한 평가는 그렇게 한 줄. 김 대리와 출장을 간 그날 밤, 그녀는 제법 비장한 얼굴로 체한 그를 찾아왔다. “팀장님, 손 좀 내주세요.” “내가 개입니까? 손 달라고 하면 내주게.” 재혼한 어머니를 기다리며 물로 배를 채우던 그의 열여덟 번째 생일, 물만 먹어도 체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쉽게 체하는 체질이 되었다. “제가 손을 땄는데도 계속 아프면 원망해도 좋아요.” “쯧. 김 대리는 거짓말뿐만 아니라 거래도 못 하네요. 안 아프면 보상을 요구해야지, 원망해도 좋다니.” 그는 속는 셈 치며 손을 내주었다. “해 봐요.” 그때까지도 몰랐다. 손도 내주기 싫었던 김 대리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주고 싶어질 줄.

thumnail

색채

그룹 후계자인 서진은 구색 맞추기로 일시 그룹사 팀장 자리를 맡게 된다. 발령 전, 임원들 기를 죽이려 찾은 회사. 팀장으로 다시 만난 송연은 감히 저를 잊은 듯했다. 멋대로 그를 살려내고 처음 보는 그를 위해 울기까지 한 주제에. “태워다줄게요.” “팀장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마음은 안 받아도 됩니다. 차는 지하 2층에 있습니다.” 직원들 눈치 보기 바쁜 송연은 일행이 아닌 척 그의 뒤에서만 걸었다. “그림자 놀이 하는 게 아니면 옆으로 와요.” “소문이 빠른 회사입니다.” “그런 건 이미 넘쳐나서. 아니면 내가 맞추죠.” 송연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감 없이 걷자 이번에 그는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이송연.” “사람들이 다 듣고 말 거예요.” “고개 들으라고.” * “기분 안 좋은 이유를 알겠어요.” “뭐예요? 네?” 송연은 그의 언짢음을 풀어주기 위할 요량으로 열심히 반응을 했다. “이송연 씨가 나 먹고 바로 버리려고 해서.” “오. 제발.” 《색채》

thumnail

산진과의 두 번째 밤을 보낸 솔은 그와의 약조를 어기고 또 도망을 갔다. 그녀는 해가 뜨면 번복을 하며 그의 뒤통수를 쳤는데, 그를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지금처럼 예상치도 못하게 그를 다시 만나곤 했다. 우연이라 여기는 그녀와 다르게 사실 그는 계획 없이 그녀를 만난 적이 없었다. 그가 우연을 실재(實在)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는 걸 그녀는 알지 못했다. “떠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왜 말도 없이 갔습니까?” “이상하게 날이 밝으면 돌이켜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쓸데없는 생각이군요. 이미 돌아갈 순 없습니다.” “사, 산진, 거길 너무……. 아응으으응…….” “남김없이 이렇게 날 꽉 조이면서.” “아읏.” “모른다는 듯 다 놓아버리고. 자고 일어나면 또 사라질 겁니까?” 날카롭게 응시하는 산진의 눈이 매서웠다. “답해 주십시오.” “하아……. 하으읏……. 남겠습니다.” 어디든 못 갈 것 같다. 그에게 박힌 상태에서 다른 곳은 꿈도 꿀 수 없었다.

thumnail

뱉어내지 못할걸

#소꿉친구 #재회물 #친구연인이지만 만나면 싸우기 바쁨 바람에 살랑거리는 라윤의 노란 원피스가 마치 날갯짓을 하는 나비 같았다. 원진이 나풀대는 그녀의 치맛자락을 구김이 갈 정도로 억세게 움켜쥐었다. “응?” 붙잡힌 라윤이 옆으로 몸을 돌려 보지만, 원진은 치마 끝을 꼭 잡고선 놓아주지 않았다. “나비 같아.” “그래? 근데 왜 붙잡아?” “날아갈 것만 같아서.” “내가 어딜 가. 네가 여기 있는데.” “그렇지. 내가 여기 있으니 너는 절대 못 가지.” 그를 두고 절대 못 간다니, 오만에 차 있는 그 말이 사실은 자신 없어 보이기도 했다. ** “너도 벗어.” 불을 지핀 그가 한 발자국 떨어져서는, 수음하는 그녀를 지켜보았다. 헐떡이는 라윤의 눈매가 일그러졌다. 잔뜩 달아오르게 해 놓고 지켜만 보는 원진이 얄미워 죽겠다. “이리 안 와?” 라윤이 그를 밀어 쓰러트렸다. 터질 것 같은 좆을 세우고서 여유로운 척 지켜보는 꼴이 우습다. “잔뜩 선 주제에 누굴 관망해?”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 커다란 자지가 달려드는 그녀의 뺨을 찰싹 때렸다. 여유롭게 굴던 원진이 깜짝 놀라 일어서는데, 라윤이 다시 그를 거칠게 눕혔다. “어딜 도망가려고.” “지금 그게 문제야? 내가 널 아프게 했는데.” “왕자지로는 몇 대를 때려도 괜찮아.” “너도 정상은 아니다.” 그가 그녀의 상태를 진단 내리며, 그를 찾는 질구에 제 물건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thumnail

천박 중독

※ 본 작품은 신체와 관련된 저속한 표현, 욕설이 빈번하게 등장하오니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오빠 보고 싶었다고?” 표진혁은 떠들면서 순식간에 벌려 온 내 허벅지를 더듬거렸다. 있어야 할 게 없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필 오늘 난 모조 성기를 착용하지 못했다. “우리 좆만이. 키만 좆만한 게 아냐?” 남자랑은 안 해봤다면서 남자인 척하는 내게 찝쩍대는 천박한 깡패놈. 한동안 보이지 않길래 드디어 귀천했나 했더니 얼씨구 승진하셨단다. 깡패 새끼가 팀장 직함 달고 온 게 존나게 웃긴다. “방금 뭐라고요…?” “좆나 작다니까 못 알아들은 척은.” 아니 그거 말고. 깡패놈 방금 오빠라고 하지 않았나…? 아연하게 보는 내게 유유히 흩뿌리는 담배 연기. “줘?” 대답도 전에 내 잇새에 곧장 얇은 필터가 물리고. 붉은 입술 틈으로 나른하게 터지는 표진혁의 숨, 휘어지는 눈매, 새로 담배 팩을 까는 녀석의 손이 인정하기 싫게… 예뻤다. * * * “이만 자리 비워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것 있으면 호출벨 눌러 주십시오.” 바짝 허리를 숙이고 돌아서던 순간이었다. 표진혁이 호출벨을 눌렀다. “필요한 거.” “네?” “이리 와.”

thumnail

부부의 색

“내가 둘러말할 줄 몰라서. 그쪽 뒷조사 좀 했는데.” 이어서 그는 묻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했다. “서른하나, 강차진, 채무 깨끗합니다. 당신 가족처럼 보증 세우는 사람도 없고.” “자, 잠시만요. 뭐 하시는 거예요?” “나이, 이름, 채무 관계.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건 그 정도. 이제 정보의 등가교환은 된 걸로 하고.” 처음 만난 날, 청혼과 함께 이혼을 제안한 남자는 오늘 날씨 읊듯 덤덤히 말했다. “알아가는 거 좋죠. 정하연 씨랑 나 사이에 차 두 잔 두고, 인사하고, 취미 묻고. 근데 내가 시간이 없거든.” “결혼이 그렇게 급하세요? 저에 대해 아는 게 딱 그 세 가지라면서 결혼하자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네, 급해요. 정하연 씨 아니면 안 되고.” ** “여기 앞에 신헌 호텔 좋았어요. 차진 씨랑 갔던…….” 수줍게 말을 꺼낸 하연은 대꾸 없는 남편을 보며 알아서 상황을 수습했다. “이제 생일 지났어요. 소원, 아니 생일선물은 괜찮아요.” 민망한 하연이 쫓기는 사람처럼 고기를 먹자 차진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씹어야지.” “네?” “체할라.” “아.” 다소 따분해 보이는 차진은 느른히 눈을 내리깔았다. “성한 몸으로 내 거 받아먹으려면 천천히 씹으라고.”

thumnail

다정 중독

“고개가 참 가벼워.” 날 향한 정중한 인사가, 팍 숙인 그녀가 안쓰러워 보인 건 왜였는지. “재미도 없는 인사를 뭘 두 번씩이나?” 갑과 을이 명확했던 계약 결혼. 나쁘게 대할 이유가 없어 조금 잘해 주었더니, 가진 게 없던 아내가 유일한 마음을 바쳐 온다. “이혼하면 끝이라고 했는데, 별아. 끝에 뭐가 남아.” “희성 씨가 버리고 간 모든 게 남아요.” 서류를 정리해도 남겠다고 하던 아내가 거짓말처럼 떠났다. 백 번을 버리면 백한 번을 매달리던 전 아내가. *** 연인에게 신발을 선물하면, 도망간다고 재잘대는 너에게 새 신을 신겨 주며 나는, “안 쫓아가니까 쉬면서 가.” 가지 말라고, 네가 내 코트 자락을 부여잡던 밤이면 나는, “갈게. 잘 자.” 그때의 널 생각해, 오늘의 널 상상하고.

thumnail

남김없이

“팀장님. 호텔에 업계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10년 넘게 사귄 연인이 같이 밤을 보내는 게 문제가 되나?” “팀장님.” “호칭 똑바로 해.” 경영전략실 경영기획팀 팀장 지권진. 경영전략실 홍보팀 대리 설단.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의 호칭이 달라지는 사이. “우리 비밀 연애 중인 거 잊었어? 너 여기 경영기획팀장으로 왔고 나 홍보팀 대리로 온 거라고.” “그 팀장 방금 퇴근했다.” 권진이 키스하려고 하자 단이 고개를 비틀었다. 단은 불이 들어와 있는 엘리베이터 CCTV를 가리켰다. “찍고 있어.” “저게 사람 눈이어도 지금 난 해.” “기다려. 주차장까지 금방이잖아.” “겁쟁이.” 차 문이 닫히기 무섭게 권진은 단의 얼굴을 부여잡고 진한 키스를 했다. 단이 진정하라고 권진의 어깨를 만졌다. 비밀 사내 연애. 설단, 그래 입은 다물어줄게. 근데 널 보는 내 눈은, 나도 너도 어떻게 못할걸.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thumnail

부부의 색

“내가 둘러말할 줄 몰라서. 그쪽 뒷조사 좀 했는데.” 이어서 그는 묻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했다. “서른하나, 강차진, 채무 깨끗합니다. 당신 가족처럼 보증 세우는 사람도 없고.” “자, 잠시만요. 뭐 하시는 거예요?” “나이, 이름, 채무 관계.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건 그 정도. 이제 정보의 등가교환은 된 걸로 하고.” 처음 만난 날, 청혼과 함께 이혼을 제안한 남자는 오늘 날씨 읊듯 덤덤히 말했다. “알아가는 거 좋죠. 정하연 씨랑 나 사이에 차 두 잔 두고, 인사하고, 취미 묻고. 근데 내가 시간이 없거든.” “결혼이 그렇게 급하세요? 저에 대해 아는 게 딱 그 세 가지라면서 결혼하자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네, 급해요. 정하연 씨 아니면 안 되고.” ** “여기 앞에 신헌 호텔 좋았어요. 차진 씨랑 갔던…….” 수줍게 말을 꺼낸 하연은 대꾸 없는 남편을 보며 알아서 상황을 수습했다. “이제 생일 지났어요. 소원, 아니 생일선물은 괜찮아요.” 민망한 하연이 쫓기는 사람처럼 고기를 먹자 차진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씹어야지.” “네?” “체할라.” “아.” 다소 따분해 보이는 차진은 느른히 눈을 내리깔았다. “성한 몸으로 나랑 하려면 천천히 씹으라고.”

thumnail

색채

그룹 후계자인 서진은 구색 맞추기로 일시 그룹사 팀장 자리를 맡게 된다. 발령 전, 임원들 기를 죽이려 찾은 회사. 팀장으로 다시 만난 송연은 감히 저를 잊은 듯했다. 멋대로 그를 살려내고 처음 보는 그를 위해 울기까지 한 주제에. “태워다줄게요.” “팀장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마음은 안 받아도 됩니다. 차는 지하 2층에 있습니다.” 직원들 눈치 보기 바쁜 송연은 일행이 아닌 척 그의 뒤에서만 걸었다. “그림자 놀이 하는 게 아니면 옆으로 와요.” “소문이 빠른 회사입니다.” “그런 건 이미 넘쳐나서. 아니면 내가 맞추죠.” 송연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감 없이 걷자 이번에 그는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이송연.” “사람들이 다 듣고 말 거예요.” “고개 들으라고.” * “기분 안 좋은 이유를 알겠어요.” “뭐예요? 네?” 송연은 그의 언짢음을 풀어주기 위할 요량으로 열심히 반응을 했다. “이송연 씨가 나 먹고 바로 버리려고 해서.” “오. 제발.” 《색채》

thumnail

뒤바뀐 계절

내가 좋다며 귀 따갑게 쫑알거리던 백송화. 여름마다 봐야 했던 백송화는 여름철 매미와 비슷하지 않을까. 쉬지 않고 치대도 올여름이면 끝날. 한 철도 못 버티고 가는 매미. 그러나 매미는 그 해 죽어도 내년이면 같은 이름으로 또 와서, 매해 운다는 것을 망각했다. 끈질기게 들러붙어 찌르륵찌르륵. 그렇게 여름이 되면 자동으로 생각하게 만들도록. * * * 12년의 장기 연애. 송화는 진서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을의 삶을 살았지만, 지금부터는 홀로 걷고 싶었다. “헤어지자. 이게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선물 같은 소리 한다. 이걸 선물이라고 주냐?” 선물을 가리키는 진서가 중지를 들어 올렸다. 그녀에게 하는 욕이 아니라 제가 그것을 받았다는 것 같았다. 말문을 막히게 만드는 유치함에 송화는 그만 준비한 대사를 잊고 말았다.

thumnail

취향의 몰락

“여러분들 인성 안 좋은 것 괜찮습니다. 내가 더 안 좋습니다. 그러나 일 못 하는 건 안 괜찮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시길 바랍니다.” 새로 온 팀장의 소개는 간단했지만, 그를 파악하기엔 더없이 충분했다. ** 침대에서의 그는 팀장이란 호칭에 예민하게 반응을 했다. “침대에서 팀장은 없다고 했어.” “팀장님 후회하실 거예요. 저는 팀장님에게 떠날 기회를 드렸어요.” “꺼지라는 걸 기회라고 하나?” “팀장님이 다칠 거예요. 전 절대 팀장님을 사랑할 수 없거든요.” “절대가 어디 있어. 내가 너랑 이럴 줄, 나는 알았는지 알아?” 사람의 취향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과도 같은 거였다. “내 취향이 아닌 네가 내 취향을 다 바꿔버렸다고.” 네가 세상을 바꿨다고. 너에게 몰락 당한 세상

thumnail

심술

“옷 입히는 취미 없는데. 취미를 자꾸 만들어 주네.” “웃기네요. 우리 결혼은 강행해 놓고 몸은 관심 없는 척하는 거요.” “그럴 리가. 나, 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관심 있어.” 아내는 그가 사라지면 웃었다. 웃기도 하는구나. 진재는 안심이 되는 한편 불쾌해졌다. 그녀의 미소는 안달 나게 하는 동시에 수렁에 처박힌 기분을 느끼게 했다. 사람 환장하게 하는 능력이 씹 일품이다. 재주가 뭐 별건가. 웃는 걸로도 기분 더럽게 하면 그게 재주지. *** “당신 정말 싫어.” “귀에 박힌 말 감흥 없는데.” “차진재는 미쳤어.” “응.” 정차한 차 안에서 하윤은 잠긴 문을 여는 시도를 했다. “내일 날 밝으면 진재 씨 있는 집으로 돌아갈게요.” “가능한 얘기만 했으면 하는데.” “오늘은 차진재 당신 있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내일 간다고 하잖아.” “기분 상했다고 집 나가고 버릇 뭐같이 들여.” 하윤이 가랑가랑한 눈으로 그의 옷자락을 비틀어 쥐었다. “하루 아니 반나절 동안만이에요.” “그래, 가.” 돌연 그가 허락을 해주었다. 철커덕, 잠금이 해제되면서 상황에 맞지 않는 경쾌한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도 하윤은 나가지 못하고 망설였다. “정말 가도 돼요?” 대답은 없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했고, 하윤은 왠지 가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알면서도 모른 척 곧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thumnail

팀장의 시선

팀장 이재의 개입 없이 본부의 선발로 채용된 김 대리. 안 그래도 까다로운 이재의 눈에 그가 택하지 않은 그녀가 성에 찰 리 없다. 1년 정도 지켜보니, 뭐 머리가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야박한 평가는 그렇게 한 줄. 김 대리와 출장을 간 그날 밤, 그녀는 제법 비장한 얼굴로 체한 그를 찾아왔다. “팀장님, 손 좀 내주세요.” “내가 개입니까? 손 달라고 하면 내주게.” 재혼한 어머니를 기다리며 물로 배를 채우던 그의 열여덟 번째 생일, 물만 먹어도 체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쉽게 체하는 체질이 되었다. “제가 손을 땄는데도 계속 아프면 원망해도 좋아요.” “쯧. 김 대리는 거짓말뿐만 아니라 거래도 못 하네요. 안 아프면 보상을 요구해야지, 원망해도 좋다니.” 그는 속는 셈 치며 손을 내주었다. “해 봐요.” 그때까지도 몰랐다. 손도 내주기 싫었던 김 대리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주고 싶어질 줄. *** “팀장님 변태예요?” 어떻게든 감추려는 규림이 두 손으로 팀장의 그곳을 가렸다. 양손을 써도 숨기기엔 턱도 없는 크기였다. “하아. 김 대리, 손 떼요.” “어이쿠, 잠시만요. 가릴 거.” “제발 손부터 떼. 돌아버리겠으니까.”

thumnail

아내가 지나간 자리

[안녕히 계세요. 당신 아내로 외로웠지만 행복했어요. 제게 돈이 많아서 좋은 점은 유재 씨가 절 찾기 쉽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정갈한 필체. 또박또박 써 내려간 쪽지 한 장. 그가 좋아하던 바른 글씨로 이별을 전한다. 그녀에게 관심 없는 다정한 남편에게.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겠지만,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겠지만,

갱생 불가 남편

갱생 불가 남편

진심으로 정략결혼

진심으로 정략결혼

공녀님은 이상형과 결혼하기 싫어요

공녀님은 이상형과 결혼하기 싫어요

화무애(禍無愛)

화무애(禍無愛)

남궁세가의 소가주가 내게 집착합니다

남궁세가의 소가주가 내게 집착합니다

랭킹 1위를 임시 보호 중입니다

랭킹 1위를 임시 보호 중입니다

플리즈

플리즈

플레이어로 살아남는 방법 5권

플레이어로 살아남는 방법 5권

한 밤의 침입자

한 밤의 침입자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