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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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만 해. 그러면 윈윈이야.” 한 번만, 딱 한 번만이라고 했다. 하룻밤만 보내고 남자의 씨를 품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죽어 버린 쌍둥이 언니를 대신해 희생하여 돈을 받으라고. 저를 품어 달라고 사정했다.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할머니를 살리려면 방법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 남자, 왜 이렇게 다정한 거지? “그래, 내가 널 임신시킬 거야.” 이제 다신 놓칠 수 없다. 너는 내 거야. 임신을 하려거든 내 아이를 가져.
#동양풍 #아씨 #하인 #동거 #도피 #첫사랑 #신분차이 #몸정맘정 #달달물 #섹슈얼로맨스 #평범남 #다정남 #절륜남 #순정남 #직전녀 #다정녀 #유혹녀 #상처녀 #순정녀 동백꽃 피는 봄, 대갓집 마당쇠 하나가 북쪽 국경 지방으로 먼길을 떠난다. 국경의 군사로 일정 기간을 보내면, 양민으로 면천해 주는 제도에 따라서 집을 떠나는 것이다. 길을 떠나려는 마당쇠는 집안의 아씨에게 마지막 하직 인사를 하고, 어두운 숲길을 재촉해 여행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는데, 놀랍게도 뒤에서 아씨가 쫓아오는 것이 보인다. 양반집 외동딸로서 귀하게 자라온 아씨지만, 어려서 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새로 들어온 계모의 학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아씨는 고된 삶에서 벗어나 마음속으로나마 자신을 아껴주는 마당쇠와 새 삶을 시작하고자 그를 따라온 것이다. 자꾸만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마당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아씨가 한 행동은, 온몸을 꽁꽁 싸고 있던 쓰개치마를 허공으로 던져 버린 것. 새로운 삶을 찾아 머나먼 북쪽으로 떠나는 남녀를 걸쭉한 사투리 문체로 맛깔나게 그려낸 동양풍 섹슈얼 로맨스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때리면 맞았다. 가두면 갇혔다. 짐승만도 못한 대우에 그대로 굴복하고 살았다, 예지안은. 스무 해가 넘도록. 태어난 게 죄라서, 그 모든 걸 그저 받아들였다. 그래서 달아날 기회가 생겼을 때, 바라거나 꿈꿨던 선택이 아니라도 붙들었다. . . . 세상을 전부 가질 수 있다 해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지켜 내지 못한 존재에 대한 슬픔이 사무쳐,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던 최서혁은. 그저 그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덫을 놓았고 걸려든 게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누가 더 아프게 물릴지 모르고. . . . 그 섬을 사 버린 건, 그 섬에서 나눈 시간들이 그대로 봉인되길 바라서였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서로를 탐하고 마구 젖어 들고 함부로 더럽혀져도, 아니 서로의 상처를 핥아 주고 또 핥아,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때까지 멈추지 못해도. 그건 딱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그러나 그 계산이 틀렸다. 그동안 그를 살게 했던 집념의 대상도 방향도 다 바뀌고 말았다. 라 륀느 드 미엘. 그 농밀한 시간들, 그 뜨거운 순간들에 그는 잡아먹혔다. 그녀를 잡아먹다가.
※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너를 낳은 걸 후회해, 넌 내 천추의 한이야. 엄마는 살아생전에 나를 볼 때마다, 천 번의 가을이 지나도록 한스러울 것이라 저주를 내뱉었다. 맹렬히 증오하고, 끝없이 상처받아도 놓을 수 없는 유일한 대상. 그랬던 엄마가 치매에 걸려 요양센터에 보내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 엄마를 이제는 버린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만난다. 이토록 외롭게 살아온 것은 혹시 당신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당신을 만나서야, 살아서, 태어나서, 이 삶을 견뎌와서 다행이었다고 여겼다. *** “내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아니요.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에요.” “무서워하지 않는다니, 다행이에요.” 그리고 그는 내 속을 파고들었다. 멈출 수 없었다. 그도 나도, 멈추기엔 깊게 젖어버렸다. 가을에. 한 번뿐인 사랑에.
#동양풍 #시월드 #몸정맘정 #첫사랑 #달달물 #절륜남 #직진남 #상처남 #짝사랑남 #평범녀 #절륜녀 #직진녀 #다정녀 #상처녀 마을에서 알아주는 미모의 춘혜는 열일곱이 될 무렵부터 가세가 기울고, 아버지가 죽은 이후, 집안이 풍비박산 나버린다. 그렇게 해서 춘혜는 지역에서 가장 잘사는 집에 팔려가듯 시집을 가게 된다. 몰락한 집안 출신이라는 자괴감과 시어머니의 구박보다 더한 고통은, 손이 귀한 집안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혼인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사실 춘혜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문제이다. 처음에는 춘혜를 의심하던 시어머니도 자기 자식이 문제라는 것을 은근히 깨닫고,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서 씨내리를 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예정된 날 밤, 낯선 사내를 맞이해야 한다는 현실을 슬퍼하며 자리에 누운 춘혜. 수컷향을 진하게 풍기는 사내가 방 안으로 들어오고, 춘혜는 두려움에 젖는다. 그러나 사내의 손길이 너무나도 부드럽고, 다정하다. 씨내리와 아씨 보쌈 등 전통적 모티브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사투리 투의 문체가 만들어내는 살 내음 진한 단편 로맨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동양풍 #시월드 #몸정맘정 #첫사랑 #달달물 #절륜남 #직진남 #상처남 #짝사랑남 #절륜녀 #직진녀 #다정녀 어린 나이에 시집을 온 대갓집의 며느리, 아씨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시어머니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것은, 몇 년 전 남편이 낙마 사고로 인해서 불구가 된 사건 때문이지, 아씨의 몸은 건강하기 그지 없다. 어떤 점에서는 사내의 몸을 그리워 하는 농염함을 지닌 아씨이다. 그러던 중 남편과 시어머니가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아씨는 하룻밤을 머슴 먹쇠와 보내게 된다. 둘은 씨내리로서 만난 사이였으나, 그 밤 이후에도 아씨는 먹쇠를 그리워 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는다. 금욕을 강요당하면서 불구가 된 남편으로만 만족해야 하는 대갓집의 며느리, 아씨. 그녀가 남자에게 눈뜬 순간, 그녀 몸에서 달큰하면서도 농염한 내음이 피어 오른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그는 그녀를 사랑해서는 안 되는 저주를 받았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 대가로 고통 속에 죽어야 했다. . . . 그러나 사랑은 숨을 다해도, 다시 살아도, 다시 죽게 된다 해도……. 멈출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저 이번에는 사랑이 운명을 이기기를……. 죽음이 우리를 산산조각 낼지라도,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
※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흐읏. 아흐흐.” 그는 결코 내 젖을 빨지 않았다. 그저 혀끝을 날카롭게 세워서 핥고 또 핥았다. 그러고는 그대로 가슴 사이에 키스하더니, 배에도 계속 입맞춤을 거듭했다. 정성껏 내 몸 곳곳에 입을 맞추는 게 더없이 좋으면서도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일련의 행위에 감질이 나 갈급증이 더해갔다. 남자에 의해 벗겨지고 곳곳을 핥아지고 키스 당하는 게 난생처음이면서도 나라는 존재가 원래 그렇게 음탕했었나 싶게, 자꾸만 내가 더 먼저 이 행위가 수위를 높여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먼저 내 배꼽에 키스하고 그 부근을 천천히 핥고 있는 대리언의 몸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의 바지를 내렸다. 그의 거대한 것이 불툭 튀어나왔다. 나는 머뭇거리지 않고 그것을 날것이 되게 했다. 박서를 내리고 맨들하고도 뭉툭한, 크게 솟구쳐 오른 그의 성기를 빨았다. 내가 빨리고 싶었던 것처럼 정성스럽고 집요하게, 거침없이 마구 빨았다. 그가 신음을 뱉었고, 그 소리에 나는 더 격정적으로 빨았다.
그곳은 짐승의 집이었다. 새끼를 품은 암컷과 제 새끼도 못 알아보는 수컷이 들끓어오르는 갈망을 터트리며 서로를 함부로 범하는……. -본문 중에서- “할아버지께서 이 결혼에 대해 거는 기대는 단 하나십니다. 하루라도 빨리 당신의 증손 소식을 듣는 것. 그것에도 동의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 말이 시작이었다. 여원의 대답이 있은 후, 그는 곧바로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는 그녀의 양 가슴을 번갈아 게걸스레 빨아대면서 손가락으로는 혀로 열어놓은 그녀의 내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 한 마디가 안으로 어느새 쑤욱 들어와 그녀의 정점, 클리토리스라 불리는 그 극점을 지그시 누르자 그녀가 어떻게 제어할 겨를도 없이, 애액이 왈칵 흘러나오고 말았다. 그제야 그녀가 다리 사이를 오므려 보려고 몸을 비틀며, 제가 먼저 흠뻑 젖어 벌어진 걸 감추어보려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의 몸, 그러니까 슬며시 단단하고 묵직한 형체를 부딪혀 오는 그것을 넣어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절반, 더는 저 속을 함부로 탐색하는 짓거리를 부디 그만두어달라고 애걸하고 싶은 마음이 절반이었다. 저도 모르게 질구에 힘을 주어 들어왔다 빠져나가려는 그의 손가락을 잡아 물고 싶어질 지경이었기에. 그런 그녀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한 그의 검지는 어느새 야속하게도 질척한 그녀의 내부를 쏜살같이 빠져나가 버렸다. 그리고 유두를 뽑을 듯 빨아대던 그의 입이 마침내 떨어져 나가는가 싶었을 때. 갑작스럽지만 무지근하게 그의 거대한 중심이, 굵직하디 굵직한 그것이 그녀의 질구를 꽉 채우며 밀고 들어왔다. 남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한 번도 뚫린 적 없는 몸속 깊숙한 곳으로 거대하게 발기된 성기의 삽입을 견뎌낸다는 것이, 그토록 고통스러우면서도 엄청난 압력, 흥분, 절대적인 쾌락의 정점을 향하는 신호탄이 될 거라는 걸, 그녀는 미처 몰랐었다.
그의 코앞에, 여름의 진분홍빛 음부가 양 날개로 반쯤 덮힌 채 그를 유혹했다. “손가락부터 먹여 볼게. 젖기는 잘 젖는데 너무 좁아 보여서. 내 거를 이대로 먹이면 너 찢어질지도 몰라.” 찢어져도 좋다고. 여름의 내면에서 들끓는 본능이 울부짖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여전히 이를 악물고 있는 여름의 젖을 대로 젖어 버린 속구멍으로……. 마디마디가 굵직굵직한 선율의 셋째 손가락이 쑤욱 들어갔다. “충분히 젖었고, 내 손가락 빼려니까 네가 꽉 물고 안 놓아주려고 하네.” “제발. 하흑, 빨리. 그냥 흐으읏.” 여름이 더는 참지 못하고, 상반신을 더 비틀며 젖꼭지가 이쪽저쪽으로 흔들리는 걸 어쩌지 못하고, 선율의 굵고 우람한 것을 먹여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뭘 빨리 하라는 건데? 내 거 먹여 줘? 너만 질질 흘리는 거 아냐.” “빨리…… 해 줘…….” “반만 넣을……. 하, 여름아. 그냥 끝까지 넣어야겠어.”
각각 황실의 기대주이자 구원자로, 또한 왕실의 하나뿐인 왕손의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피폐하고 신산스러운 삶을 견뎌야 했던 주인공들. 헤라티온 제국의 제2황자 카일허스트와 디벤트리움 왕국의 허울뿐인 공주, 아이리시아.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외롭고 고된 생의 역경 끝에 진정한 사랑을, 뜨거운 정염을, 간절하게 타오르는 온 마음을 나눌 상대를 만나 짧게, 그러나 서로를 온전히 가져보는가 싶었으나...... 사랑의 결실이 움트자마자, 그저 정략혼인 줄 알았던 결혼의 배후에 끔찍한 계략이 있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험한 산자락 아래, 찢어지게 가난한 집구석. 덕례는 하루아침에 천애 고아가 됐지만 혼자서라도 살아내야 했다. 여느 때처럼 산나물을 캐러 산 속으로 향하는데, 그녀의 앞에 나타난 희디흰 사슴 한 마리. 잘못 본 건가 싶기도 잠시, 사슴을 뒤쫓던 사냥꾼에 걱정이 돼 점점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새 도착한 계곡. 새하얀 사슴이 목을 축이고 있어 천천히 다가가는데…… 분명 백사슴이었는데 찬찬히 볼수록, 얼굴이 환하게 잘생긴, 검은 눈망울을 가진 사내인 것이다. “옷이 흠뻑 젖었구나. 때 이른 더위에 갑갑하겄다. 맑은 물에 몸을 좀 적시지 않으련.” “오미, 차가워라.” “너무 차가우니? 그러면 내 다리 위에 올라앉으련.” 남자는 가슴팍까지 물속에 담그고 있다가 상체를 물 밖으로 꺼내고는 제 단단한 허벅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물속에 잠겨 있는 남자의 하반신을 보자니, 가운데 검은 수풀이 무성한 사이로 둥글고 커다란 버섯 갓 같은 것이 분홍지고 탐스럽게 불뚝이 솟아 있었다. 그런데도 그것이 하나도 숭하지 않았다. 덕례는 그 실한 양물 양옆으로 판판한 바위처럼 튼튼한 허벅지에 망설임 없이 그저 주저앉아버렸다. “물에 비추니, 더 곱구나.” “저, 저는 수, 숭허지요. 그, 그짝이 더 훤하니, 미색이어라.” “아니, 내 눈에는 네가 제일 고운걸. 요 두 꼭지도 어쩜 이렇게 한 알, 한 알 어여쁠까. 한입 머금고 싶구나.” 말로는 할 수 없는 어떤 야릇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이미 정신이 혼미한 지경이었다. 당장 남자의 입에 쏙 넣어주고픈 욕구에, 덕례는 저도 모르게 상체를 더 곧추세워 점잖게 기다리고 있는 남자의 입가에 대어주고 말았다. “자, 잡수셔요.”
때리면 맞았다. 가두면 갇혔다. 짐승만도 못한 대우에 그대로 굴복하고 살았다, 예지안은. 스무 해가 넘도록. 태어난 게 죄라서, 그 모든 걸 그저 받아들였다. 그래서 달아날 기회가 생겼을 때, 바라거나 꿈꿨던 선택이 아니라도 붙들었다. . . . 세상을 전부 가질 수 있다 해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지켜 내지 못한 존재에 대한 슬픔이 사무쳐,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던 최서혁은. 그저 그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덫을 놓았고 걸려든 게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누가 더 아프게 물릴지 모르고. . . . 그 섬을 사 버린 건, 그 섬에서 나눈 시간들이 그대로 봉인되길 바라서였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서로를 탐하고 마구 젖어 들고 함부로 더럽혀져도, 아니 서로의 상처를 핥아 주고 또 핥아,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때까지 멈추지 못해도. 그건 딱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그러나 그 계산이 틀렸다. 그동안 그를 살게 했던 집념의 대상도 방향도 다 바뀌고 말았다. 라 륀느 드 미엘. 그 농밀한 시간들, 그 뜨거운 순간들에 그는 잡아먹혔다. 그녀를 잡아먹다가.
※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험한 산자락 아래, 찢어지게 가난한 집구석. 덕례는 하루아침에 천애 고아가 됐지만 혼자서라도 살아내야 했다. 여느 때처럼 산나물을 캐러 산 속으로 향하는데, 그녀의 앞에 나타난 희디흰 사슴 한 마리. 잘못 본 건가 싶기도 잠시, 사슴을 뒤쫓던 사냥꾼에 걱정이 돼 점점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새 도착한 계곡. 새하얀 사슴이 목을 축이고 있어 천천히 다가가는데…… 분명 백사슴이었는데 찬찬히 볼수록, 얼굴이 환하게 잘생긴, 검은 눈망울을 가진 사내인 것이다. “옷이 흠뻑 젖었구나. 때 이른 더위에 갑갑하겄다. 맑은 물에 몸을 좀 적시지 않으련.” “오미, 차가워라.” “너무 차가우니? 그러면 내 다리 위에 올라앉으련.” 남자는 가슴팍까지 물속에 담그고 있다가 상체를 물 밖으로 꺼내고는 제 단단한 허벅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물속에 잠겨 있는 남자의 하반신을 보자니, 가운데 검은 수풀이 무성한 사이로 둥글고 커다란 버섯 갓 같은 것이 분홍지고 탐스럽게 불뚝이 솟아 있었다. 그런데도 그것이 하나도 숭하지 않았다. 덕례는 그 실한 양물 양옆으로 판판한 바위처럼 튼튼한 허벅지에 망설임 없이 그저 주저앉아버렸다. “물에 비추니, 더 곱구나.” “저, 저는 수, 숭허지요. 그, 그짝이 더 훤하니, 미색이어라.” “아니, 내 눈에는 네가 제일 고운걸. 요 두 꼭지도 어쩜 이렇게 한 알, 한 알 어여쁠까. 한입 머금고 싶구나.” 말로는 할 수 없는 어떤 야릇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고, 이미 정신이 혼미한 지경이었다. 당장 남자의 입에 쏙 넣어주고픈 욕구에, 덕례는 저도 모르게 상체를 더 곧추세워 점잖게 기다리고 있는 남자의 입가에 대어주고 말았다. “자, 잡수셔요.”
그는 그녀를 사랑해서는 안 되는 저주를 받았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 대가로 고통 속에 죽어야 했다. . . . 그러나 사랑은 숨을 다해도, 다시 살아도, 다시 죽게 된다 해도……. 멈출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저 이번에는 사랑이 운명을 이기기를……. 죽음이 우리를 산산조각 낼지라도, 그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
엄마 같지 않은 엄마 때문에 8천만 원이라는 급전이 필요해진 서령. 재벌가인 평서그룹에서 비밀리에 구하는 베이비시터가 되기로 한다. 1년간 그만두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8천만 원을 선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서그룹 명예회장저 청안재에서 처음 만난 그녀의 고용주이자 면접자, 민승휴. 그에게서 이상한 설명을 듣고 당황하게 되지만, 서령은 따를 수밖에 없는데……
절대음감을 타고나, 궁정 최고의 콜로라투라로 황제를 위해 노래 불렀던 어미 마뉴엘라. 그러나 여색에 탐하던 황제는 나이가 들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자, 변태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발기를 돕기 위해 마뉴엘라가 노래를 하며 뭇남자들에게 범해지는 것을 보고자하고, 그런 가운데 태어나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못하고 시녀로 자란 마리온. 노래를 잘하는 목청을 타고났지만 절대로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마침내 마뉴엘라 모녀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 황제가 죽고, 쓸모가 없어진 마뉴엘라는 쫓겨나게 되는데..... 마뉴엘라는 그제서야 마리온을 찾아가 자신처럼 새 황제를 위해 노래를 부를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마리온은 그렇게 사느니 죽겠다고 한다. 마뉴엘라의 그릇된 복수심 및 욕망으로부터 도망치는 마리온. 그 도주를 도운 자는 다름아닌, 황위(皇位)를 물려받았으나 역시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싶은 황태자 루카.
사람의 키만 한 칼날로 이루어진 ‘칼의 미로’를 스물두 겹의 베일로 감싼 여체만 남을 때까지 목숨을 걸고 춤을 추어 통과해야 한다. 당신을 살리기 위해, 칼 속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그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언제나 따뜻했던 그 품이 아니었다. 내가 느꼈던 모든 온기를 앗아 간 그녀, 나를 낳은 자에게 복수하리라. 피의 춤을 추리라. 죽어도 좋다. 죽어서 만날 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두려운 건 죽음이 아니었으니. - “나를 가져요. 내가 그러길 부탁하니, 내 부탁을 들어주어요.” 엘로냐가 먼저 그의 입술에 살포시 닿았다. 너무나 보드라워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그 감촉을, 그대로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짧게 스치듯 느끼게 하고는 바로 그의 귓불을 더 오래 물었다. 그녀의 입술이, 그 부드러운 것이 어찌나 그렇게 탄력적이고 집요한지. 귓불을 당기는 그 압력에 그는 더는 저항할 수 없었다
스무살, 생애 전부를 다 주고 팠다. 주어도 주어도 부족했다. 운명이 그들을 찢어 놓도록 사랑하는 것밖에는……. “나는 못 참아. 사랑해 줘. 사랑받고 싶어.” “사랑해. 사랑해. 은지아를 사랑해.” 녹록찮은 삶에서 풍랑을 만났고 모든 게 다 부서졌다고 생각했다. 다시 만나는 것은 꿈에도 바란 적이 없었다. “평생 기다리라면 기다리겠지만, 하루도 기다리게 하지 마.” 서준표다. 이렇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그가 유일하다. “보고 싶었어.” 뺨을 핥고, 턱 끝에 맺힌 눈물을 머금고. 목선을 타고도 눈물이 흘러서 구슬 같은 것이 자꾸만 흘러서 가슴골에까지 고여 들고 있다. 그걸 하나하나 뜨거운 혀로 핥아 내린다. 그렇게 그녀의 심장 위까지 거침없이 그의 혀가 누빈다. “내가 너를 가질 거야. 어디도 안 보낼 거야.” 이렇게 벌을 받는 거라면, 얼마든지 받겠다는 각오가 절로 다져지는 중이다.
※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너를 낳은 걸 후회해, 넌 내 천추의 한이야. 엄마는 살아생전에 나를 볼 때마다, 천 번의 가을이 지나도록 한스러울 것이라 저주를 내뱉었다. 맹렬히 증오하고, 끝없이 상처받아도 놓을 수 없는 유일한 대상. 그랬던 엄마가 치매에 걸려 요양센터에 보내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 엄마를 이제는 버린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만난다. 이토록 외롭게 살아온 것은 혹시 당신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당신을 만나서야, 살아서, 태어나서, 이 삶을 견뎌와서 다행이었다고 여겼다. *** “내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아니요.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에요.” “무서워하지 않는다니, 다행이에요.” 그리고 그는 내 속을 파고들었다. 멈출 수 없었다. 그도 나도, 멈추기엔 깊게 젖어버렸다. 가을에. 한 번뿐인 사랑에.
"제발 부탁이에요. 임신하게 해주세요." "당신의 인생에 오래도록 상처가 될 거예요. 난 그럴 수 없어요" 그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나도 혜설씨도 이전과는 다른 아픔을 갖고 살아가게 될 거예요.” 그의 목소리는 더욱 떨리고 있었다. “저 못나가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차에 태워져 온걸요.” 혜설의 눈 가득 애절함의 애원이 끓어넘쳤다. 그런 눈망울을 보는 그의 표정도 심상치 않았다. “저는 더 무서운 상황에 빠지고 싶지 않아요.” 진심이었다. 차라리 날 가져요. 여기서 더한 나락으로 떨어트리지 말아요. 나는 그냥 당신을 믿을게요. 그런 애틋함이 제발 그의 마음을 움직이기를. “날 그냥....... 가져요.” 혜설이 그 말을 뱉자마자 울음과 한숨이 섞인 신음이 터져나왔다. 지극히 조심스럽고도 간절한 순간. 그녀가 먼저 다가갔는지, 그가 먼저 밀고 들어왔는지, 누구도 알 겨를이 없었다.
※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벗을게요.” “아니, 빛이 더 드는 창 쪽으로 가서 벗어.” 그는 나의 주인이었다. 나는 그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수치심? 그런 건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에도 나는 몸을 바깥으로 향한 채 벗었다. 벗고 또 벗었다. 눈부신 여름 빛줄기가 나를 감싸고, 내 온몸의 솜털까지 달구어지는 걸 느낀다. 지금 이 순간, 태머런, 나를 보아줘. 내가 여전히 탐스럽다는 걸 알아줘. 내가 내 나신을 보여주고 싶은 대상도, 나를 기꺼이 먹어치우게 하고픈 것도 너뿐이라는 걸 알아줘. 말할 수 없지만, 보여줄 수는 있어. 말캉한 젖가슴을 당신에게 물리고 싶어 안달하며, 난 이렇게 속절없이 내 몸을 스스로 주무를 때마다 터질 것 같은 감각에 괴로워하면서도. 아직도 이렇게 나는 당신만을 원하고, 당신에게 먹혀지기만을 바라며…… 나는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어.
그들의 땅은 발갛고, 하늘은 푸르렀다. 그 푸르디푸른 낮의 하늘이 찬연한 빛과 온기를 잃고, 이윽고 검푸른 어둠이 사위를 물들이기 직전이었다. 대지의 모든 붉은 기운이 마지막으로 이글거리고, 잠시 그 모든 색감이 사라지고 목이 여윈 사슴이 어디선가 목덜미를 물어뜯겨 소리 없이 죽어갈 때에……. 복수의 씨앗이 태어났다. *** 눈빛과 음성에 담긴 떨림으로 충분했다. 누가 먼저 당겨지고 다가갔는지는 눈부시게 쏟아지는 여름볕 아래, 알아보기 힘들었다. 윈스턴이 그녀의 뺨을, 그리고 이어서 귓불을 조심스레 물었다 놓았다. 잘못된 복수의 플롯, 타이거릴리의 뜨거운 살결을. “아름다워요, 당신은. 저 꽃들처럼.” 그들의 진심은 여름 해처럼 뜨거웠다.
전생도 억울함으로는 어디 가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나, 소설 속에 빙의하고 보니 하필이면 악역에게 이용당하고 없어지는 초반부 희생양이었다. 그러나 가증스러운 악역 놈을 실제로 맞닥트리니 어디서 용기가 나 버려서 그놈을 엿 먹이고 탈출! 나만의 인생을 개척해 보겠어, 하는 순간에 이놈의 오지랖 기질이 발동해서 구한 여인의 아기를 받아주게 되었다. 그리고 팔자에도 없는 아기의 보호자가 되었는데 너무 정들어 버렸으니. 아기 또한 내게 정들어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아이의 양부라는 분께서 사사건건 나의 양육에 간섭하신다. 이분의 수려한 이목구비가 낯익고, 어쩐지 이분이 아이의 친아버지인 것 같은데. 오해는 오해를 낳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감과 호기심의 사이에서 사랑에 빠져 버렸다.
각각 황실의 기대주이자 구원자로, 또한 왕실의 하나뿐인 왕손의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피폐하고 신산스러운 삶을 견뎌야 했던 주인공들. 헤라티온 제국의 제2황자 카일허스트와 디벤트리움 왕국의 허울뿐인 공주, 아이리시아.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외롭고 고된 생의 역경 끝에 진정한 사랑을, 뜨거운 정염을, 간절하게 타오르는 온 마음을 나눌 상대를 만나 짧게, 그러나 서로를 온전히 가져보는가 싶었으나...... 사랑의 결실이 움트자마자, 그저 정략혼인 줄 알았던 결혼의 배후에 끔찍한 계략이 있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램버트 힌들턴 힌들턴 백작의 후계자 백작저의 유일한 생존자 아비의 광기와 어미의 미색을 오롯이 물려받은 고귀한 껍데기 속 달리아를 향한 절절한 갈망 말고는 아무것도 담지 못하는 텅빈 사내. 그의 집착과 염원은 파국을 향해 치달을지언정 끝을 알고도 멈추지 못했다. 달리아 백작가 유모의 딸 망가진 어미의 삶, 그보다 더 피폐하게 짓이겨진 삶 속에 신음하다 램버트에 의해 구조된다. 비참한 삶을 연명하느니 램버트의 사랑을, 설령 그것이 속박이고 욕정만을 갈구하는 구속에 불과하더라도, 그의 보호 아래 고단함을 잊고 그저 먹히고 또 먹힌다. 그것이 행복이라 믿을 수 있을 때까지..... * 사랑하므로 그녀의 눈이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더럽고 처참한 것은 보지 못하도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그건 사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을 돌려드릴게요. 자, 눈을 감아요. 나를 먹는 데, 눈 따윈 필요없으니. . . . 내가 널 살려줄게 널 안아줄게 지친 네 몸을 포근히 감싸안고 살살 쓰다듬어 줄게 저주스러운 네 삶에 끔찍한 일상에 쉼을 줄게 잠을 줄게 넌 그저 곤히 잠들고 무언갈 먹을 때만 눈을 뜨면 되는 거야 눈을 뜰 필요도 없어 다리를 벌리지 않아도 좋아 힘을 빼고 있어도 괜찮아 옆으로 누워도 좋고 엎드린대도 난 파고들 수 있는걸 입안에 달콤한 것만 먹기 질릴 땐 나를 좀 넣어주기도 할 거야 목구멍까지 쑤셔넣진 않을게 나도 좁은 네 속이 더 포근하니까 그의 속삭임은 나긋하고 감미로웠다. 그의 움직임은 부드럽고 유려했다. 언제나 빠르고 거침없었고 끊임없는 반복이었지만 매 순간 뜨거웠고 새로웠다. 그래서 나는 그가 하자는 대로 하였다. 온 몸에 힘을 빼고 생각이나 의지 따위는 가진 적도 없는 것처럼. 다만 날마다 신음을 흘리고 줄줄줄 맑디맑은 샘을 쏟아냈다. 순전한 쾌락의 절정이 내 존재에게 허락된 최고의 행복인 양 비명을 질러댔다.
저주받은 땅에서 태어나, 어머니를 아버지의 손에 잃고 고아원에 맡겨진 마들레이나. 불행과 고난이 당연했던 고아원에서의 날들. 그 끝에는 결국 사창가로 팔려가는 처참한 삶의 마지막 장이 그녀를 삼키려 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입을 막았고, 눈을 가렸다. 그 후 아득한 꿈 속에서 잊고 싶었던 과거를 떠올리고 괴로움에 허덕이다 깨어났을 때, 마들레이나를 기다리고 있던 존재는...... 그녀가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여 그의 발정을 그저 받아낼 수 밖에 없는 자였다. 그러나 그의 것을 받아내는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 본 작품은 자보드립, 역하렘, 노골적인 성애 묘사 및 윤리적으로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고수위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 및 열람에 참고 바랍니다. 백매화, 고결한 그 형제들의 아릿따운 여동생. 순백의 피부와 말갛고 깊은 눈동자에 오라비들의 마음은 나날이 무르익어갔다. 기실 누이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계집임을 알게 되었을 때, 백매화가 그들의 수중에 떨어졌다. 꽃잎을 까발리고 꿀 같은 걸 줄줄 흘릴 때마다, 그 속을 꽉꽉 채워주라는 듯이. 젖도 배도 불러나와 누구의 소행으로 그리되었는지 더 이상은 중하지 않도록.
그곳은 짐승의 집이었다. 새끼를 품은 암컷과 제 새끼도 못 알아보는 수컷이 들끓어오르는 갈망을 터트리며 서로를 함부로 범하는……. -본문 중에서- “할아버지께서 이 결혼에 대해 거는 기대는 단 하나십니다. 하루라도 빨리 당신의 증손 소식을 듣는 것. 그것에도 동의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 말이 시작이었다. 여원의 대답이 있은 후, 그는 곧바로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는 그녀의 양 가슴을 번갈아 게걸스레 빨아대면서 손가락으로는 혀로 열어놓은 그녀의 내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 한 마디가 안으로 어느새 쑤욱 들어와 그녀의 정점, 클리토리스라 불리는 그 극점을 지그시 누르자 그녀가 어떻게 제어할 겨를도 없이, 애액이 왈칵 흘러나오고 말았다. 그제야 그녀가 다리 사이를 오므려 보려고 몸을 비틀며, 제가 먼저 흠뻑 젖어 벌어진 걸 감추어보려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의 몸, 그러니까 슬며시 단단하고 묵직한 형체를 부딪혀 오는 그것을 넣어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절반, 더는 저 속을 함부로 탐색하는 짓거리를 부디 그만두어달라고 애걸하고 싶은 마음이 절반이었다. 저도 모르게 질구에 힘을 주어 들어왔다 빠져나가려는 그의 손가락을 잡아 물고 싶어질 지경이었기에. 그런 그녀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한 그의 검지는 어느새 야속하게도 질척한 그녀의 내부를 쏜살같이 빠져나가 버렸다. 그리고 유두를 뽑을 듯 빨아대던 그의 입이 마침내 떨어져 나가는가 싶었을 때. 갑작스럽지만 무지근하게 그의 거대한 중심이, 굵직하디 굵직한 그것이 그녀의 질구를 꽉 채우며 밀고 들어왔다. 남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한 번도 뚫린 적 없는 몸속 깊숙한 곳으로 거대하게 발기된 성기의 삽입을 견뎌낸다는 것이, 그토록 고통스러우면서도 엄청난 압력, 흥분, 절대적인 쾌락의 정점을 향하는 신호탄이 될 거라는 걸, 그녀는 미처 몰랐었다.
그는 이렇게 강인하고 아름다운데. 그의 지난날은 자신이 겪은 시간들보다 더 어둡고 독하다. 레나는 가만히 숨을 멈추고 그 상흔에 입을 대어보았다. 코끝으로 혁의 살결에서 은은한 삼나무 향이 맡아졌다. 후각을 파고드는 그 느낌이 떨림이 레나의 닫힌 내부를 모두 열어젖혔다. 사방 일 미터 남짓의 크지 않은 샤워부스 내부는 금세 희뿌옇게, 뜨거운 물줄기와 그들이 내뿜는 숨결이 빚어낸 안개의 아우라로 가득해졌다. “나를 가져요. 들어와요, 내 안에. 내가 원해요. 그러기를.” “너는 너무 아름다워, 레나. 레나. 레나.” 혁은 다른 말은 할 수 없었다.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나의 굳게 닫혀있던 몸에 길을 내어, 그 속에 꽃이 피게 해줘요. 레나의 오랜 시간 잠들어있던 몸이 그렇게 울부짖고 있었다.
전생도 억울함으로는 어디 가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나, 소설 속에 빙의하고 보니 하필이면 악역에게 이용당하고 없어지는 초반부 희생양이었다. 그러나 가증스러운 악역 놈을 실제로 맞닥트리니 어디서 용기가 나 버려서 그놈을 엿 먹이고 탈출! 나만의 인생을 개척해 보겠어, 하는 순간에 이놈의 오지랖 기질이 발동해서 구한 여인의 아기를 받아주게 되었다. 그리고 팔자에도 없는 아기의 보호자가 되었는데 너무 정들어 버렸으니. 아기 또한 내게 정들어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아이의 양부라는 분께서 사사건건 나의 양육에 간섭하신다. 이분의 수려한 이목구비가 낯익고, 어쩐지 이분이 아이의 친아버지인 것 같은데. 오해는 오해를 낳지만 그런 가운데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감과 호기심의 사이에서 사랑에 빠져 버렸다.
* 본 작품은 을 일부 수정하여 재출간하였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략결혼이었다. 사랑일 수 없었다. 아니, 사랑이었다.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고, 사랑하기에 너를 보내 줘야 했다. 허나 놓아 주고도 식지 않는 몸과 마음이 아프다. 너를 보면 나는 앓는다. 너를 보지 않아도 나는 아프다. 내 모든 기억이, 촉각이, 호흡이 너를 원한다, 말한다, 향한다. 서린아, 너를 놓아주어도 나는 너를 놓지 못한다. 이혼으로 찢어진 사이, 그러나 좋은. 그래도 사랑하는. 그렇게 뜨거운. 여전히 내 삶의 이유는 너다. 매 순간, 나는 너를 느끼고 싶다. 《찢어져도 좋은》 #후회남 #후회녀 #집착남 #절륜남 #상처녀 #선이혼후사랑 #시월드 #재벌남 #오해
※본 도서는 2020년에 출간한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전체적인 문장 수정, 일부 내용 추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한 번을 산다. 오직 한 번을 산다. 그리고 나는 너를 위해 살고 싶어졌어.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인생. 온전히, 사랑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에도 짧다면 짧은 인생. 그러나 때로는 망망대해처럼 아득해서 혼자서 헤엄쳐 나가기 버거운…… 그 인생의 항로에서 그는 그녀를 살아가는 이유로, 그녀는 그를 삶을 이어갈 버팀목으로 삼고자 한다. *** “여기서 또 하자고요?” 그는 내 뒤에서 나를 안고, 아니 품고 내 귀를 타고 목선을 따라 천천히 입을 맞추면서 두 손으로는 내 가슴을 쥐었다 놓았다 결국은 앞섶의 단추를 풀었다. 하나, 둘, 그리고 세 번째부터는 푼다기보다는 뜯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몸을 돌려 레이스만 두른 채 드러나버린 내 가슴을 그의 품에 대었다. 곧바로 그의 열 오른 입술이 가슴골을 파고들고 뜨거운 숨이, 젖어버린 혀가 한 번도 남자에게 머금어진 적 없는 내 가슴을 집요하고 농밀하게 탐했다. 누군가의 손길이 우악스레 내 옷을 찢어발기고 그 안에 잠들어 있던, 닿은 적 없던 내 몸의 곳곳이 화로처럼 달구어져 욕망의 생생한 기색으로 붉어진다. 꼿꼿해진다. 나 역시 갈급해 마지않아 그 모든 순간 그가 더 거칠게 다루어줬으면 싶었다.
#서양풍 #시대물 #왕족/귀족 #씨받이 #첫사랑 #계약 #질투 #애잔물 #잔잔물 #절륜남 #순정남 #카리스마남 #절륜녀 #상처녀 #순정녀 #짝사랑녀 드와이트 왕국의 북부, 데본셔의 산간 지역의 척박한 땅에서 태어난 미시카. 가난한 집안 출신이던 부모는 그녀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야반도주를 한다. 그렇게 천덕꾸러기로 자라난 미시카는 온종일 고된 일과 할머니의 구박 속에서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작 가문의 시녀장인 할머니의 여동생이 그들을 찾아 오면서 그녀의 운명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남작 부인 대신 남작의 씨를 받아줄 처녀로 미시카가 선택된 것이다. 하얗고 탐스러운 가슴의 처녀와 거칠지만 따듯함을 가진 남자 사이의 19금 로맨스. 농염하고 생동감 넘치는 육체적 묘사가,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 향을 낸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그의 코앞에, 여름의 진분홍빛 음부가 양 날개로 반쯤 덮힌 채 그를 유혹했다. “손가락부터 먹여 볼게. 젖기는 잘 젖는데 너무 좁아 보여서. 내 거를 이대로 먹이면 너 찢어질지도 몰라.” 찢어져도 좋다고. 여름의 내면에서 들끓는 본능이 울부짖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여전히 이를 악물고 있는 여름의 젖을 대로 젖어 버린 속구멍으로……. 마디마디가 굵직굵직한 선율의 셋째 손가락이 쑤욱 들어갔다. “충분히 젖었고, 내 손가락 빼려니까 네가 꽉 물고 안 놓아주려고 하네.” “제발. 하흑, 빨리. 그냥 흐으읏.” 여름이 더는 참지 못하고, 상반신을 더 비틀며 젖꼭지가 이쪽저쪽으로 흔들리는 걸 어쩌지 못하고, 선율의 굵고 우람한 것을 먹여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뭘 빨리 하라는 건데? 내 거 먹여 줘? 너만 질질 흘리는 거 아냐.” “빨리…… 해 줘…….” “반만 넣을……. 하, 여름아. 그냥 끝까지 넣어야겠어.”
언니가 내게 아이를 남기고 떠난 지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언니는 자신의 첫 아이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갈무리하기도 전에 현실을 자각한 난, 빚을 갚기 위해 낯선 곳으로 떠났다. 숨 막히게 더운, 눅진한 동남아로. 무람없이 내게 매달리는 작은 아이에게 다시 마음을 빼앗기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수아는 내려놓으세요. 세 시간 후 출국하는 비행기에 태워야 합니다.” 어느 날, 차가운 눈빛의 남자가 내게 명령했다. 떠나라고. 이렇게 내 품에 안겨 오는 아이를 또다시 떠나보내야 한다고. “어디 갈 데는 있는 겁니까?” “아뇨, 없어요.” 살아도 사는 게 아닌 날들. 어딘들 내가 속할 곳이 없었다. “내 집으로 갑시다.” 그게 어디든, 죽지 않기 위해, 아니 죽음보다 더한 생을 그저 견디기 위해 따라나섰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단단한 품 안이었다. 나의 슬픔을 빨아들이는 당신의……. *** “내가 너무 무례했습니다.” “아니에요. 더 해 주세요.” 희고 투명한 얼굴, 여리디여린 분홍빛이 감도는 입술 위의, 눈물 흘리는 눈동자. 그래, 작고 여린 분홍빛을 닮은 너. 외로웠던 시간, 너는 내 안에서 언제나 한없이 창백한 분홍이었다. “너무 아파하니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가느다란 어깨를 품에 끌어안고 천천히 쓸어내렸다. “너무 아파요. 아직도 너무 아파.” 흐느끼는 너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서연서, 너는 좀 더 분홍빛으로 물드는 곳에서 살아, 제발.
엄마 같지 않은 엄마 때문에 8천만 원이라는 급전이 필요해진 서령. 재벌가인 평서그룹에서 비밀리에 구하는 베이비시터가 되기로 한다. 1년간 그만두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8천만 원을 선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서그룹 명예회장저 청안재에서 처음 만난 그녀의 고용주이자 면접자, 민승휴. 그에게서 이상한 설명을 듣고 당황하게 되지만, 서령은 따를 수밖에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