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뛰어든 세상. 그 세상의 지배자 이안. 이겨내고 넘어서야 할 그의 유혹에 버티지 못하고 자꾸만 흔들리는데……. 완벽한 보스인 이안 앞에 순수하고 어려보이기까지 한 수가 나타나 단번에 그를 뒤흔든다. 치밀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이안에게 선택 받아 그의 곁에 있게 된 수. 그러나 그가 정말 선택한 걸까? 이안은 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을 겪어야 했다. 수에게 가지게 된 욕망은 그 어느 것보다 관리하기 힘들었다. 결국 그녀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을 가지기로 했다. 처음. 그녀의 처음을 다 갖는다면 수에 대한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유혹의 강도를 높일수록 오히려 수에게 더 깊고 진한 매력을 느꼈다. 그녀의 접근 목적을 다 알면서도 더 깊이 품어버리는 이안. 이안의 과감하고 강렬한 유혹에 수의 몸과 마음이 뒤흔들렸다. 처음을 다 주어도 그녀의 처음 목적을 이루는데 아무런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처음이 사라지고 횟수가 더해질수록 그에 대한 감정이 자꾸만 위험한 것으로 뒤바뀌었다. 그의 유혹과 욕망에 그녀의 복수심이 녹아 없어지는 걸까? #복수 #집착 #소유욕 #첫경험의 유혹 [미리보기] 지쳐서 잠든 수를 내려다보는 이안의 표정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수의 입술이 거칠어진 것을 볼 때는 어두운 표정이 일그러지기까지 했다. 자신만만했던 지난밤에는 수와 섹스가 끝난 후 그녀를 방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 이제까지 성적 욕망을 위해 섹스 한 적이 별로 없었지만 그나마 가끔 있었던 때마다 매번 여자를 내보냈다. 잠을 잘 때도 여자는 그가 잠든 후에 불 꺼진 방에 조용히 들어와 누웠다가 섹스 후 바로 방을 나가는 것이 규칙이었다. 그 규칙이 깨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아침에 언제나 혼자 일어났다. 그런데 눈을 뜨자 품에 수가 안겨 있었다. 현실이라는 걸 아주 잠깐 후에 깨달을 만큼 놀랐지만 곧바로 일어나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긴장감과 위험의 연속인 상황 속에 놓인 탓에 마음 편히 잔다는 건 그저 먼 훗날의 일이었다. 불만은 없었지만 불편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의 사정으로 잠깐이라도 숙면의 맛을 보았던 지난날이었다. 그런데 수는 그런 그에게 아주 오랫동안 깊고 달콤한 잠을 안겨 주었다. 품에서 놓고 싶지 않아서 한참을 그대로 안고 있다가 살며시 밀어냈다. 자리에 일어나 앉을 때도 그녀가 깨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최선을 다해 조용히 움직였다. 그런 자신을 마음에 안 들어 하면서도 끝까지 조심스러웠다. 그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였다. 그 자신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수를 품에서 내놓기 싫은 감정이 좀처럼 눌러지지 않았다. “음.” 아침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이안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수가 잠에서 깨려고 꿈틀거렸다. 이안은 수의 움직임에 정신을 번쩍 차리고 침대에서 나왔다. 수는 훈련이 잘 되어 있으니 이곳이 자기 방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바로 깨어날 것이다. 이안은 그녀가 눈을 뜨기 전에 사라지기로 했다. 그는 욕실로 들어갔다. “어!” 잠에서 깨자마자 벌떡 일어나 앉은 수. 이안의 예상대로 그녀는 전날의 일을 빠르게 기억해내고 여기가 어딘지까지 이어서 깨달았다. 옆에 이안이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욕실에서 들리는 희미한 물소리를 들으며 옷가지를 챙겨 들고 그대로 방을 나와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전날의 체취가 남은 옷을 내려다보며 세탁 바구니에 던져 넣고 그녀도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의 몸에 남은 이안의 흔적들을 다만 얼마라도 없애고 싶었다. 싫어서? 그렇지 않아서 문제였다. 그와의 섹스는 정신이 다 빠질 만큼 좋았다. 사실 좋았다는 말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느껴보는 쾌락이 나빴던 건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섹스할 때 느껴지는 이안의 열기와 탐욕이 그녀를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했다. 그 만족감은 중독성이 있는 건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후.” 따갑게 느껴지는 강렬한 물줄기에도 지난밤 내내 그녀의 몸을 탐하던 이안의 손길과 입술이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생생하게 지난밤을 떠올리게 해줘서 괴로웠다. 생각만큼 오래 하지 못하고 물을 끄고 샤워부스를 나와 몸을 닦았다. 온몸에 드러난 이안이 흔적들. 거울에 비친 알몸에 울긋불긋 지난밤의 열기와 욕망의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제 처음에 대한 문제는 해결됐어. 그것만 생각하자. 이제 끝났어.’ 이안이 집요하게 느껴질 만큼 그녀의 몸을 탐했을 때는 제발 그 상황이 사라지길 바랐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자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기운이 빠졌다. 수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이안에게 빠지려는 자신을 건져 올렸다. 캐나다에서 만난 이안의 세력들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앞으로 이안의 허점이 되어줄 사람을 선별해야 했다. 수는 중요한 일을 떠올리며 지난밤의 순간들을 머릿속에서 힘겹게 밀어냈다.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2.49%
평균 이용자 수 3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전생을 망각하지 못한 남자 최혁. 제 다시는 아프게 하지 않을 거다. 다시는 품에서 놓치지도 않을 거다. 누구도 우리 사랑을 방해하거나 갈라놓을 수 없게 하겠다. 밤마다 누군가의 가슴 저린 아픈 꿈에 시달리는 여자 강이은. 제발, 제발 나를 이대로 보내지 말아요. 당신을 원망하게 하지 말아요. 사랑했어요. 지금도 사랑해요. 아비를 죽인 원수인 줄 알면서,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죽게 만든 것을 알면서도 100년 동안 기억을 놓지 않은 혁을 이은은 미안해서, 또 너무 사랑해서 기억을 놓았기에 혁이 시작하려는 전생의 연을 거부하고…….
차청의 비의도적인 허랑방탕한 인생의 끝엔 저주의 형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원하지 않는 관심과 바라지 않는 맹세를 하게 만드는 강렬한 유혹의 힘이었다. “싫어. 죽을 때까지 할 거야.” “미쳤니?” “그래, 미쳤어. 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니까. 하늘이 내린 목석이라도 너를 한 번 경험하면 세상에 다시 없을 절륜남이 되어 버릴 게 분명해.” 그만! 이제 그만! 마지막 남은 기대감마저 부서졌어. 이젠 이 지겨운 저주 같은 삶을 끝내버리겠어! “약속의 증표를 하나 가져야겠다.” “무엇을 원하시옵니까?” “청이.” 여기서도 저주가 시작되는 걸까? 끔찍한 그 인생이 반복되는 거라면…. “당신은 내가, 어때요?” “무슨 의미로 묻는 거요?” “내가 여자로 보여요?” 내게 남은 마지막 희망. 저주가 끝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이 남자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도 될까?
자신만만하게 살아오던 그녀에게 배신의 아픔이 마주했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열정과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 그런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사랑이 찾아왔다. 바람둥이라니! “안 돼. 절대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이야. 내가 미친 거야.” 과거가 되풀이 되는 두려움에 마주한 그녀. 그 남자의 바람둥이 껍데기를 완전히 벗겨 낼 수 있을까?
결혼도 임신도 그녀 자신의 선택은 아니었다. 집요한 매달림과 협박에 굴복한 선택 아닌 선택. 이제 그것에서 탈출하기로 했다. 어린 생명을 더 이상 희생하지 않기 위해서. “연희야!” 그녀가 없다. 연희와 이혼 후 재혼하자마자 찾아왔지만, 한 발 걷기도 힘들어하던 연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떻게 감히 그를 떠날 수 있는가! 정호는 사라진 연희를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 “결혼 후에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결혼 생각 없습니다. 한 번 해 봤기 때문에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찬물을 끼얹듯 냉랭해진 분위기. 천우를 포함해 삼형제가 다 모여 식사하는 자리는 주연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충격에 휩싸였다. “결혼 한 적 있다는 말 사실입니까?” 절대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마지막까지 밝히지 않으려던 이혼. 천우에게 기울어지는 그녀의 마음에 대한 스스로의 경고이기도 한 고백이었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는 조건 지킵시다.” “네.” 이름도 나이도 모른 체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한 번으로 끝나버릴 만남이었지만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만남의 온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와의 만남을 끝내고 싶지만 끝낼 수 없는 초영. 자꾸만 사라지려고 하는 그녀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신철. 두 사람 사이에 쳐진 블라인드는 언제 걷어 올려질까? [미리보기] “키스합시다.” “네?” “갑자기 그날, 그 시간으로 바로 들어갈 수 없으니까 지금 키스하는 게 좋겠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나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키스를 먼저 해보자는 겁니다. 나하고의 키스에 거부감이 생기면 함께 자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 그렇군요.” “불편하거나 무섭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그렇게 자신한다면, 그럼, 하세요.” 그녀는 말처럼 그리 시원하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차가운 밤거리가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쓰일 만큼은 인적이 있었다. 주변을 신경 쓰며 그녀는 그가 끌어당기자 놀라서 흠칫거리며 몸을 굳혔다. “어두워서 우리가 보이지도 않지만 혹시 봐도 상관하지 않을 겁니다. 다른 곳으로 갈까요?” “아니에요.” 신철은 가볍게 그녀를 안고 잠깐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긴장을 조금 풀었을 때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너무나 가벼운 입맞춤에 얼굴을 마주한 그녀가 놀라서 그를 보았다. “키스는 경험이 있습니까?” “그건 있어요.” “그럼 그 경험, 잊어버려요. 마지막엔 항상 당신을 불편하게 했으니까요.” “아…….” 가벼운 입맞춤인 줄 알았던 두 번째는 깊고 뜨거운 키스가 되었다. 그녀는 차가운 바람도 잊고 그의 키스에 빠져 호흡까지 잃어버렸다. 그가 입술을 떼었을 때 키스의 열기로 뜨거워진 몸 때문에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다른 남자와의 키스는 잊어버렸어요?” “아, 그게, 네.” “확인 차원에서 한 번만 더.” 신철은 안정을 찾으려고 애쓰는 그녀에게 다시 키스했다. 그녀에게서 다른 사람의 흔적을 다 지워 버리고 싶었다. 여전한 열정으로 그녀의 입 안을 헤집으며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갔다. “하아.” 그녀는 현기증이 나는지 키스가 끝나 입을 떼었는데도 눈을 뜨지 못하고 그에게 기댔다. 신철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꼭 안아 주었다. “후, 주말까지 꽤나 기다리게 생겼군.” 그녀의 호흡이 되돌아오는 걸 보며 그가 중얼거렸다. 그의 중얼거림을 이해하려고 그를 올려다본 그녀에게 다시 키스했다. 이번에는 천천히, 그렇지만 탐욕스러운 키스였다. 움직이지 못하게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혀를 감아올리다가 아랫입술을 빨아 올렸다. 손으로 그녀의 몸을 만지는 것처럼 혀로 그녀의 입 안을 애무했다. 입술을 떼기 전에 그녀의 입술을 몇 번이나 빨고 혀로 쓸었다. 여전히 끝내고 싶지 않았지만 더 이상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억지로 키스를 멈추었다. “하아…….” 길게 토해 내는 그녀의 한숨 소리가 그의 몸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주말은 내가 지낼 곳을 정할 테니까 기다려요. 경험이 없는 당신보다 내가 장소 섭외에 적합한 사람이니까.” 신철의 말에 그녀는 자기 입술을 손으로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쉬운 마음을 꾹 누르고 그녀를 놓아주었다. 오픈 된 장소가 아니었다면 그녀를 보내는 아쉬움은 조금 더 늦게 느꼈을 것이다. 한번으로 생각했던 키스가 몇 번째로 이어진 건 그의 계획이 아니었다. 조금 어둡고 구석진 장소라고 해도 길거리였다. 그러나 계획했던 한 번이 여러 번으로 이어질 만큼 그녀와의 키스에 빠져버렸다.
담보물이라니! 아버지에 의해 무서운 사채업자에게 담보물로 맡겨진 은수. “미리부터 부정적으로 생각할 거 없어. 경험 많은 내가, 너 하나 만족시키지 못하겠어?” 가정폭력과 학대로 삶의 이유를 잃었던 그녀에게 사채업자는 인생의 반전을 만들어준 사람이 되었다. 5년만에 다시 만난 상우. 더 이상 채무관계가 남아 있지 않은 상우와 채무관계 그 이상으로 얽혀버린 은수.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던 두려움과 아픔 속에서 맞잡은 손. 서로를 절실하게 원하는 마음이 서로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
“저라면, 아끼는 사람과의 즐거운 시간을 지켜보는 자를 절대 살려두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뭐라?” “내 사람의 몸을 단 한 점이라도 보는 자가 있다면, 두 눈을 뽑아 버리고, 그 몸을 기억하는 뇌를 조각내어 버릴 것입니다.” 지독한 소유욕. 운명에 따라 죽은 인생을 살겠다고 맹세했지만 그녀 때문에 깨어졌다. “사랑해요.” 사랑한다고? 그러나 그는 말할 수 없었다. 지안에 대한 그의 마음은 사랑이라고 말하기에 너무나 과격하고 위험했다. 지안이 그를 사랑한다고 해줘서 다행인 건 그가 아니라 그녀였다. 사랑을 구하기 위해 고민하지 않았다. 오로지 지안을 품에 안기 위해 고민했다. 사랑이든 소유욕이든 집착이든 어떤 단어로 말하든 상관없었다. 지안이 그의 단 하나뿐인 욕망의 대상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으니까.
결혼과 아이까지 모두 잃게 된 그. 배신과 상실감에 감정까지 잃어버린 석환. 부도와 부모님의 도주. 그리고 연인과의 이별. 모든 것을 한꺼번에 겪은 수혜. 상처뿐인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거리에 나앉게 생긴 수혜에게 위험하게 보이는 일급비밀아르바이트 자리가 나타났다. 뭐든 해야 했던 그녀에게 더 없이 달콤한 제안이었다. “한 달 동안만 버티면, 아파트를 준다고요?” 평생 살 수 없는 아파트가 생기게 되었다. 불능인 남자와 한 달 동안 함께 사는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러나 불능이라던 석환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불능은 키스도 할 수 없다는 겁니까?” 고상한 선비 같던 그가 수건 한 장으로 간신히 중요한 부분만 가린 채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시작된 시한부 연인. 기간이 끝나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걸까? #계약연애 #전화위복 #첫날부터 한 방 동거 [미리보기] 석환은 타월로 하체만 가린 모습으로 아무렇지 않게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얼마나 놀랐던지. 병원 응급실로 다시 실려 갈 만큼이었다. 그러나 놀라자빠지면 이 상황에서 우스워지는 건 그녀였다. 불능인 남자가 동성애자인 여자 앞에서 뭘 조심한단 말인가. 다 벗은 것도 아니고 자기 방에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꼼꼼히 가린 상태로 들어온 건데 뭘 어쩌라고! “아니, 저기, 왜…….” 씻으라고 하면서 방을 나가는 입구를 막고 선 건 뭐고, 자꾸 그녀 쪽으로 다가오는 건 왜지? 수혜는 그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고 뒤로 물러서다가 옷장이 등에 닿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데도 석환은 계속 다가왔다. “옷을 꺼내 입으려고.” “옷? 아, 어머, 그렇지. 저, 저기, 조금만 비켜주면…….” 석환은 한 팔로 옷장을 짚으면서 그녀가 가려던 방향을 막았다. 거의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온 그와 한쪽은 팔로 가로막혀 나갈 수도 없게 되었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는데 금방이라도 석환의 맨몸이 닿을 것 같아서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내가 뭐, 이상한 짓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이, 이상한 짓, 모, 못하잖아요?” “그런가요? 그렇군요. 불능. 그 정보 믿을 만한가요? 하긴,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동성애자보다는 좀 더 신뢰감이 가는 설정이니까. 그렇죠? 키스하고 싶은데, 이건 불능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감정 같지 않습니까?” “키, 키스? 아니, 석환 씨.” 갑자기 성실하고 상냥했던 석환이 희대의 카사노바처럼 보였다. 섹시함이 철철 넘치는 탄탄한 몸매와 그녀를 당장에라도 어떻게 할 것 같은 위험한 눈빛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불능은 키스 따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겁니까? 걷지 못하면 밖에 나가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로 들리는데, 그거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저기, 그게, 그러니까…….” 석환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 끝을 간질거렸다. 사소한 접촉이었고 아주 작은 부분만 닿았다. 그런데 온 몸이 떨리면서 반응하는 건 왜지? 진짜 카사노바인 건 아니겠지? 불능의 카사노바.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잖아! “허락하는 뜻으로 눈, 감아요.” 마치 주문에 걸린 것처럼 수혜는 눈을 감았다.
“손잡고 키스하고 그런 걸 해야 연애하는 거라면 그렇게 해.” 검은 용을 야수 같은 몸에 새긴 위험한 남자 태환. 성연은 반강제적인 요구로 그와의 만남을 시작했다. ‘당신 진짜 잔인해요. 경계하고 또 경계했던 내 마음을 이렇게 몽땅 뽑아 가다니.’ 위험이 가득한 태환의 접근을 허락하는 것도 모자라 그에게 빠진 성연은 끝까지 부정해보지만…. “여기까지 날 보러 온 걸 허락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넌, 이제 내 거다.” 태환의 치밀한 계획에 걸려들었다는 걸 알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미리보기] 소인은 따뜻한 차림으로 지도 한 장을 들고 숙소에서 나와 걸었다. 속이 출출해서 먹을 것을 찾으러 이리저리 둘러보기도 하고 예쁜 건물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걸었다. “와!” 어느덧 그녀의 발걸음은 관광객들이 꼭 보고 가야 할 것들이 즐비한 프린세스 스트리트로 자연스럽게 옮겨져 있었다. 도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아름다운 박물관이었다. 기대 이상의 흡족한 모습에 즐거워졌다. 비록 쌀쌀한 바람에 드러난 손이 시렸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거리를 걸으며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했다. 여행객들이 바글거리는 이곳에서 그녀는 더 이상 구경거리가 아니었다. 유명한 장소에는 동양인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짧은 여행의 기간 동안 많은 자랑거리를 가지길 원하는 사람들은 포인트만 찍어 방문하기 때문에 런던이나 이곳이나 비슷한 북적거림이 있었다. “호!” 소인의 눈이 킬트를 입은 멋진 남자에게 향했다.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어 버린 킬트는 남자는 스커트를 입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히 멋있었다. 건강한 상체에 튼튼한 다리가 드러나는 킬트는 남자의 매력을 바지보다 오히려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았다. 솔직히 소인은 전통적인 킬트 아래에는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생각에 감탄사를 내뱉은 것이다. 요즘은 속옷을 입는다고는 하지만 왠지 상상하게 되는 바람에 혼자 즐거워졌다.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무리들을 한참 바라보았다. “앗!” 백파이프 연주가 시끄럽게 느껴질 때쯤 몸을 돌렸다. 이제 어둑해져 가는 하늘을 느꼈고 동시에 배가 고프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갑자기 돌린 것인지 뒤에 서 있던 누군가와 심하게 부딪혀 버렸다. 남자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부딪힌 곳이 가슴 부근이었으니 키가 큰 사람이었고 딱딱한 느낌이었으니 등이 아닌 이상 남자일 것이 분명했다. 한 걸음도 제대로 떼지 못한 상황에서 부딪혔기 때문에 그녀는 보통 때처럼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들지 않았다. 뒤에 서 있던 남자가 너무 바짝 다가서 있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탁, “엄마야!”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해야 할지. 부딪혀서 기우뚱하려는 몸을 제대로 가누려고 본능적으로 남자의 팔을 잡았다. 그런데 중심을 겨우 잡고 눈을 들어 남자를 올려다볼 사이도 없이 그가 매섭게 그녀의 손을 쳐냈다. 소인은 반쯤은 억울한 마음에, 나머지 반은 아픈 고통에 남자의 얼굴을 정면으로 올려다보았다. ‘엇, 슈트, 슈트가 아닌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매정할 정도로 차가운 매너를 가진 그 남자는 바로 몇 번이나 만났던 선글라스와 멋진 슈트를 입었던 그 남자였다. 멜로즈 에비에서도 봤고 안내소에서도 만났던 그 남자는 넓은 어깨와 단단한 가슴 선이 드러나는 섹시한 니트를 입고 있었다. 슈트가 아니었기에 처음엔 금방 몇 번의 만남과 연결 지을 수 없었다. 여전히 끼고 있는 선글라스가 있었지만 너무 가까웠고 더군다나 그렇게 눈에 띄는 슈트를 벗고 다른 옷을 입고 있었기에 연결시키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연결시킨 후가 더 문제였다. 몰려드는 불쾌감과 불편한 감정들이 부글거리며 올라왔기 때문이다. “…….” 소인은 그 남자를 마주 올려다보기 어려웠지만 꾹 참고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분명 잘못한 일이 없었다. 그가 그녀의 손을 매섭게 쳐 낼 만큼 잘못한 일이 없었다. 그의 과할 정도로 심한 반응이 그녀의 기분을 몹시 상하게 만들었다. 획, 하지만 소인이 기다리던 사과의 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남자는 선글라스 너머로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몸을 획 돌려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는 그녀가 아는 불쾌한 표정을 모두 지으며 그렇게 몸을 돌려 사라졌다. “아, 정말, 뭐가 이렇게 꼬여?” 기분이 나빴다. 남자가 쳐낸 손이 똑같은 통증을 내며 아팠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미움 받고 있는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몰래 뒤통수라도 때린 것처럼 왜 그래? 난, 살면서 남한테 피해 준 일이 없단 말이야. 어릴 때도 누구하고 싸운 적도 없는데.”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자 더 크게 울컥했다. 그 남자 때문에 미뤄 둔 기억이 떠오른 것이 분하고 억울했다 “누가 뒤에 서 있으래? 그렇게 기분 나쁜 사람 뒤에 왜 바짝 서 있었느냔 말이야? 내가 뒤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앞에 달린 사람이 피하는 게 기본 아니야?” 진정하려고 혼자 열심히 중얼거려 봤지만 점점 더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커져만 갔다. 남자가 사라진 곳 뒤쪽으로 익숙한 피자집 간판을 보지 못했다면 더 오랫동안 씩씩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피자집을 알아본 순간 배고픔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소인은 여전히 분했지만 어렵지 않게 먹을 곳으로 발을 옮겼다.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 복수할 거야.’ 한지현. 뺑소니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그녀는 부모님을 죽게 한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위험한 동거를 허락했다. ‘내가 키스하고 싶을 때마다 키스할 거다. 네 모든 곳에 다.’ 금청호. 애지중지 하느라 속만 태우던 지현이 그의 품에서 탈출했다. 그녀를 잃고 살 수 없는 그는 다시 찾은 지현에게 동거를 제안하는데……. 속고 속이는 두 사람의 동거생활. 아슬아슬한 두 사람의 마음이 맞닿는 곳은 어디일까? -본문 중에서- “그, 그만…….” 신음처럼 흘린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청호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배꼽 아래로 내려가려던 그의 입술이 주저하며 근처를 배회했다. 그녀의 손목을 잡은 손에서 힘을 빼며 천천히 그녀의 연약한 팔을 쓸며 내려갔다. 허리까지 내려온 그의 손은 지현의 청바지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그가 멈추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지현은 청바지가 천천히 끌려 내려가는 느낌에 깜짝 놀랐다. “무, 뭐하는 거예요?” “어디나 키스할 수 있잖아?” “아, 아니, 그건…….” 설마하면서도 불안한 지현은 몸을 돌려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청호는 단호하게 그녀를 저지한 후 단번에 청바지를 끌어 내렸다. 속옷이 함께 살짝 밀려 내려가는 바람에 그녀는 아슬아슬한 모습이 되었다. 다리를 오므려서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보려는 그녀의 의도는 또다시 무시당했다. 청호는 일어나 앉으려는 지현을 눌러 눕힌 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몸을 붙이며 배꼽에 입술을 댔다.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는 그녀의 힘은 공허하게 사라져버리고 그는 저녁이라 수염으로 까칠해진 턱으로 그녀의 속옷을 밀어 내리며 아래로 내려갔다. “안 돼…….”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는 조건 지킵시다.” “네.” 이름도 나이도 모른 체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한 번으로 끝나버릴 만남이었지만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만남의 온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와의 만남을 끝내고 싶지만 끝낼 수 없는 초영. 자꾸만 사라지려고 하는 그녀와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신철. 두 사람 사이에 쳐진 블라인드는 언제 걷어 올려질까? [미리보기] “키스합시다.” “네?” “갑자기 그날, 그 시간으로 바로 들어갈 수 없으니까 지금 키스하는 게 좋겠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나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키스를 먼저 해보자는 겁니다. 나하고의 키스에 거부감이 생기면 함께 자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 그렇군요.” “불편하거나 무섭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그렇게 자신한다면, 그럼, 하세요.” 그녀는 말처럼 그리 시원하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차가운 밤거리가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쓰일 만큼은 인적이 있었다. 주변을 신경 쓰며 그녀는 그가 끌어당기자 놀라서 흠칫거리며 몸을 굳혔다.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뛰어든 세상. 그 세상의 지배자 이안. 이겨내고 넘어서야 할 그의 유혹에 버티지 못하고 자꾸만 흔들리는데……. 완벽한 보스인 이안 앞에 순수하고 어려보이기까지 한 수가 나타나 단번에 그를 뒤흔든다. 치밀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이안에게 선택 받아 그의 곁에 있게 된 수. 그러나 그가 정말 선택한 걸까?
어느 날 친구의 간절한 부탁으로 아르바이트를 대신해주게 되었는데 잘한 일일까?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부터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시작했다. “고용주와 한 집에서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어요.” “지금보다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해 줄 테니 집에 들어와서 지내.” 부모님을 죽인 원수일지도 모를 남자와의 동거. 과연 서지니, 아니 이진서는 비밀을 풀어내고 복수를 할 수 있을까?
부귀영화가 보장된 술탄의 하렘을 끔찍한 감옥처럼 여기는 빛의 여자 희라. 진정한 구속은 사랑에 의한 선택으로 완성된다는 걸 알려준 그녀의 그림자호위무사 카림. 저주와 자비가 뒤섞여 하늘을 찢고 천둥번개로 쏟아져 내린 날. 희라와 카림의 사랑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빛을 뿜었다. *본문 중에서* 희라의 벗은 몸을 떠올린 카림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왜 갑자기 이곳에서, 이 상황에서 그녀의 맨 몸이 떠오른 건지 모르겠지만 그 바람에 그의 모든 것이 정지해 버렸다. “됐어요. 간단히 옷 입고 들어가면 돼요. 카림도 더운데 그 망토 좀 벗지 그래요?” “괜찮습니다.” 희라의 제안을 거절하고 카림은 얼른 자리를 떴다. 희라는 카림이 사라진 쪽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인연이 있다는 뜻인데…….” 운명에 대해 아힐만 생각했지 카림에 대해선 방금 전까지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녀를 제일먼저 발견한 사람은, 남자는 분명 카림이었다. 아힐이 처음 만난 남자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던 건 왜일까? 희라는 카림이 그녀를 지키는 무사이기 때문에 인연에서 처음부터 제외시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카림이야말로 그녀의 전부를 본 첫 남자였다. * “희라.” 아가씨가 아닌 그녀의 이름으로 부르는 건 마음으로만 했던 일이었다. 아주 작고 희미했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카림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품에는 여전히 희라가 잠든 채 안겨 있었다. ‘놓고 싶지 않아.’ 카림은 자신의 생각에 다시 놀랐다. 희라의 이름을 자기도 모르게 뱉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또다시 하는 자신이 어디까지 규칙을 어길지 불안했다.
부귀영화가 보장된 술탄의 하렘을 끔찍한 감옥처럼 여기는 빛의 여자 희라. 진정한 구속은 사랑에 의한 선택으로 완성된다는 걸 알려준 그녀의 그림자호위무사 카림. 저주와 자비가 뒤섞여 하늘을 찢고 천둥번개로 쏟아져 내린 날. 희라와 카림의 사랑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빛을 뿜었다. *본문 중에서* 희라의 벗은 몸을 떠올린 카림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왜 갑자기 이곳에서, 이 상황에서 그녀의 맨 몸이 떠오른 건지 모르겠지만 그 바람에 그의 모든 것이 정지해 버렸다. “됐어요. 간단히 옷 입고 들어가면 돼요. 카림도 더운데 그 망토 좀 벗지 그래요?” “괜찮습니다.” 희라의 제안을 거절하고 카림은 얼른 자리를 떴다. 희라는 카림이 사라진 쪽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나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인연이 있다는 뜻인데…….” 운명에 대해 아힐만 생각했지 카림에 대해선 방금 전까지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녀를 제일먼저 발견한 사람은, 남자는 분명 카림이었다. 아힐이 처음 만난 남자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던 건 왜일까? 희라는 카림이 그녀를 지키는 무사이기 때문에 인연에서 처음부터 제외시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카림이야말로 그녀의 전부를 본 첫 남자였다. * 온기가 멀어지는 걸 느낀 건지 희라가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카림은 본능처럼 그녀를 안았던 팔에 다시 힘을 주었다. 그의 가슴에 더운 숨을 뱉어내는 희라를 느끼며 막힌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희라의 더운 숨이 그의 가슴을 덥힐 때마다 그의 욕망의 온도도 함께 올라갔다. 지금 그의 품에 안긴 희라는 바짝 웅크렸던 몸을 펴고 모든 힘을 뺀 채 무방비했다. 게다가 그의 품에 스스로 파고들며 그의 욕망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희라.” 아가씨가 아닌 그녀의 이름으로 부르는 건 마음으로만 했던 일이었다. 아주 작고 희미했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카림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품에는 여전히 희라가 잠든 채 안겨 있었다. ‘놓고 싶지 않아.’ 카림은 자신의 생각에 다시 놀랐다. 희라의 이름을 자기도 모르게 뱉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또다시 하는 자신이 어디까지 규칙을 어길지 불안했다.
차청의 비의도적인 허랑방탕한 인생의 끝엔 저주의 형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원하지 않는 관심과 바라지 않는 맹세를 하게 만드는 강렬한 유혹의 힘이었다. “싫어. 끝까지 할 거야.” “미쳤니?” “그래, 미쳤어. 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니까.” 그만! 이제 그만! 마지막 남은 기대감마저 부서졌어. 이젠 이 지겨운 저주 같은 삶을 끝내버리겠어! “약속의 증표를 하나 가져야겠다.” “무엇을 원하시옵니까?” “청이.” 여기서도 저주가 시작되는 걸까? 끔찍한 그 인생이 반복되는 거라면…. “당신은 내가, 어때요?” “무슨 의미로 묻는 거요?” “내가 여자로 보여요?” 내게 남은 마지막 희망. 저주가 끝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이 남자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어도 될까?
사귀던 사람의 배신과 결혼 소식으로 온통 흐트러진 수아. 친구들의 위로에 힘입어 인생 최대의 일탈을 꿈꿨다. 그러나 그것도 생각처럼 되지 않아 자기 환멸을 느끼는 순간, 그녀의 그런 속을 더욱 부추기는 남자, 천우. 그런 그의 도발에 참지 못하고 결국, 키스해버렸다. “잘 놀았어. 고마워.” 생각지도 못한 키스. 가만두지 않겠어. 인생 최대의 불공평을 경험한 천우. 어떻게 해서든 되갚아 주리라 마음먹었다. “공평해질 때까지 키스해야겠어.” 도저히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에 휘말린 수아. 미친놈이라고 욕을 해보지만 천우의 질주를 막을 수가 없다. 공평해지기가 왜 이렇게 힘든 거야? 키스해. 키스하고 빨리 내 인생에서 꺼지란 말이야!
제대로 된 인생을 위해 뭔가 과감한 도전과 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에 눈앞에 떨어진 엄청난 제안. 동거? 동거라고? 미쳤어. 그녀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미쳤다. 지금 그녀는 완전히 미쳐서 이성과 상식과 도덕을 다 버리고 아주 위험한 결정을 해버렸다. 스스로에게 미쳤다고 소리치면서도 평생 주저했던 번지점프를 성공한 것처럼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모든 것에 만점을 받아 완벽한 남자라는 찬사를 받는 태준. 그런 그에게 한 가지 없는 것, 여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더 조용한 삶을 위해 여자를 찾아보기로 했다. 두 달.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그 스스로 이해할 수 없었다. 사업적 관점에서도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상당히 비이성적인 제안이었다. 하루가 될지 두 달을 다 채울지 알 수 없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동거 #재회 #차도남의 사랑 #오해와 삽질 [미리보기] 태준은 이번 여행 기간 동안 그녀가 긴장을 풀고 그에게 친밀감을 좀 느끼길 바랐다. 그래서 되도록 사사로운 일들을 하며 시간을 끌려고 했지만 그 계획을 실천할 수 없었다. 달콤한 그녀의 입술에 빠져 키스를 멈출 수가 없었다. “음.” 수현은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태준과 진짜 동거를 하게 된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고 닥친 상황을 빠져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아팠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하고 태준에게서 돌아선다는 결론은 나지 않았다. 결국 잠잘 시간만 낭비하고 자기 전과 같은 상태로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지금 태준의 키스에 흠뻑 빠져 생전 처음으로 육체적인 뜨거운 이끌림을 느끼고 있었다. “하.” 태준은 수현의 옷을 벗기며 숨쉬기도 힘들 만큼 밀려 올라오는 욕망을 느꼈다. 브래지어를 벗겨내고 탄력 있는 젖가슴을 만지는 순간 아찔함을 느껴 눈을 감았다. 이렇게 좋은 기분이 드는 거였나? 누군가와의 섹스에서 이런 벅찬 기분을 느끼게 될 줄을 몰랐다. 지금 고작 수현의 옷을 벗긴 것만으로도 이런 데 그녀 안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 걸까? “아.” 수현은 최선을 다해 태준의 이끌림에 맞춰 주려고 했지만 너무 급한 그의 움직임에 겁이 났다. 순간적으로 머뭇거리는 그녀를 느낀 것인지 태준이 젖가슴을 입 안 가득 넣으며 빨았다. 수현의 이성은 그 순간 몽땅 날아가 버렸다. 그가 거칠어져도 느끼지 못했다. “앗!” “처음, 이야?” “아, 아니에요. 그냥, 읏!” 수현이 힘들어해서 놀랐던 태준은 잠깐 멈추었지만 잠깐이 최선이었다. 그녀의 어색한 대응과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섹스가 아주 오랜만이거나 경험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그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그녀를 배려해 주고 싶었지만 아까부터 힘겹게 눌렀던 욕망이 분수처럼 솟아올라 참을 수가 없었다. 말도 못 하게 짜릿한 쾌락을 느끼며 수현을 파고들었다.
상처뿐인 회사 생활을 접고 보육교사가 된 31세 여자 도영하, 괴로웠던 결혼 이후 사랑을 믿지 못하는 37세 남자 차정희, 미혼모의 아이만을 돌보는 영하 앞에 한 명의 미혼부가 나타난다. 모두가, 아니, 자기 자신까지도 절대 연애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와 그의 만남. “오늘은 맘껏 울어도 돼.” “떼쓰라고? 알았어, 누나.” 하민과 하수, 두 아이들의 진지하고 귀여운 활약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데. 심장이 얼어붙은 남자이리라. 그렇기에 안전한 세상이라고 여긴 순간 정희의 솔직하고 진실한 마음과 마주한 영하. 얼음성처럼 견고하던 그녀의 마음도 깨어지기 시작한다.
-일레나 “난 일레나가 아니에요!” -일레나 “일레나가 아니라구요!” 사고의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 그러나 목소리는 수아가 아니라 일레나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름만을 고집하며 그녀의 모든 것에 참견하며 특히나 남자의 접근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너의 더 깊은 곳에 나를 진하게 새길 차례야.” 시간도 공간도 다른, 목소리가 실재하는 세상으로 끌려간 수아. 그 곳에서 만난 건 꿈속의 왕자님보다 더 멋졌지만 가질 수 없는 위험천만한 남자였다. #중세차원이동 #불멸의 능력남 #맹세와 약속의 대가 #시공간을 초월한 소유욕 #맹세보다 고백
천둥 번개와 함께 죽음에서 깨어난 주경. 그러나 깨어나서 만난 모든 사람을 기억할 수 없었다. 완전히 다른 기억을 가지고 달라진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나라의 멸망조차도 그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 나라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복수하려는 황제 태호. 그런 그가 우연히 만난 여인은 너무나 특별했다. 천하에 이름을 드높이는 그에게 감히 졸장부라 말하는 기세등등한 주경을 놓을 수가 없다. 피비린내 나는 운명으로 얽히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맞닿을 수 있을지……. -본문 중에서- “허, 어째 너는 여인의 태도에 대해서는 하나도 배운 것이 없나 보구나. 이 밤에 남자 앞에서 겁도 없이 씻다니 말이다.” “예, 보시는 것처럼 배운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야, 어떤 사내가 너를 데려가겠느냐?” “선비님께 데려가 달라고 조르지 않을 테니 안심하십시오.” “안심이 안 되니 하는 말이다. 너처럼 배운 것 없고 사내 같은 여인을 잘못 만날 누군가가 너무나 걱정이다.” “괜한 걱정을 다 하십니다. 설마 저를 데려갈 누군가가 되고 싶으신 건 아니시겠죠?” 주경은 장건을 놀릴 때처럼 진지한 척 농을 던졌다. 잘 차려입은 선비이기에 그녀의 파격적인 말투와 행동에 적잖이 당황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만날 때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기세를 장악하고 있는 그였기에 놀라게 하고 싶었고 확실하게 눌러 보고 싶었다. 그가 할 말을 예상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그래.” “예?” 그녀가 예상한 대답이 아니었다.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분위기에 오히려 그녀가 당황했다. 날을 세우며 고래고래 소리를 높일 것이라 믿었던 그가 무겁게 내뱉은 대답이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래? 정말 데려가고 싶다는 대답인 것인가? 이건 그의 진지한 농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전술을 파악하고 역으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주한 그에게서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네게 관심이 있는 것 같구나. 아니라면 이런 야심한 밤까지 널 기다릴 수는 없는 거겠지.” “저를, 기다렸다니요?” “네가 이곳에 오는 걸 봤다. 그래서 저녁도 먹지 않고 달려와 널 기다린 것이다. 나는, 태호다. 방금 전까지 몰랐는데, 네 말을 듣고 보니 나는, 너와 비단 상점에서 헤어진 후부터, 계속 널 기다리고 있었다.” “…….” 태호가 그녀의 팔을 잡아 품으로 끌었다. 구름에 가려진 달빛에도 그녀를 내려다보는 태호의 열기 어린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덜 마른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진심이었다. 주경은 태호가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두근거림이 더 이상 버겁지 않은 건 그의 진심을 기뻐하는 것이겠지? “날 기다리게 한 죄가 얼마나 큰 줄 아느냐?” “기다린다고, 말한 적 없잖아요?” 주경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태호의 더운 손이 그녀의 뺨을 감쌌다. “없었지. 그 마음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말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이제 말해 주마. 널 기다렸다. 하지만 더는 기다리지 않을 참이다.” “하, 이곳에서는, 정말 이곳에서는 이런 거 기대하지 않았는데…….”
신데렐라로 취업한 그녀. 왕자님을 위해 열심히 청소를 해주는 와중에 일이 꼬여버렸다. “정식으로 인사하지. 난, 정석현이야.” “민소란이에요. 서로 개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캐보지 않기로 해요.” “나하고 거래 하나 하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날 위해 주변 청소를 좀 해줘야겠어.” 외모와 내면이 천리만리 어긋나는 이 사람을 믿고 같이 살아야 할까? 하지만 꼬여버린 지금 상황에서 그 이외에 다른 좋은 방법은 없었다. “언제 용기를 낼 거야?” “네?” “날 언제 덮칠 거냐고 물었어.” “안 덮칠 생각인데요.” “그럼 수고스럽지만 내가.” 그렇게 신데렐라에서 줄리엣으로 환골탈태하게 되는 서막이 열렸다.
천문 일족의 주인과 날개 족장의 운명으로 이어진 상천과 수이. 주인의 보디가드로 생명을 바쳐야 하는 운명에 분노하는 수이. 그녀에게 운명은 그저 저주였다. 날개 족장으로 그의 생명을 지켜주는 존재인 수이를 삶의 전부로 받아들인 상천. 그에게 운명은 거부할 수 없는 축복이었다. * 상천은 수이를 안고 욕조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욕조 가장자리로 물이 넘쳐흘러 내렸다. 따뜻한 물을 느낀 수이는 감았던 눈을 뜨고 그를 보았다. “괜찮아졌어?” “누구….”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던 상천은 수이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너의 주인.”
“앞으로 내 앞에 다시 나타나면 가만 안 있어. 알겠어요?” 중증의 왕자병 환자에게 잘못 걸렸다. 그 재수 없는 놈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모조리 잘렸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도, 얽히고 싶지도 않다. -신비현 “꼬리를 칠 만하지 않다는 거야? 주제 파악을 다시 해야 할 만큼 내가 그렇게 형편없어?” 그녀에게 흔들렸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떼어 내려고 평소와 다르게 선수를 친 것이었는데 아니었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는 걸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천천하 비현에게 첫눈에 반한 천하. 필연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 “여섯 살짜리 아이 좀 돌봐 줘.” “지금 나보고 보모가 되란 말이에요?”
“서류상으로 제가 유부녀가 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원하시는 기간 동안 아무 소리 않고 살겠습니다.”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했다. “나, 천경훈이 당신, 현지은에게 이혼을 원한다고 말한 겁니다.” 천경훈? 서류상에 그녀의 남편으로 되어 있는 이름이었다. “그리 오래된 결혼도 아닌데 아주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나 보군.”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아서. 회장님이, 결혼하자고 하신 줄 알았는데요?” “더 많은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은가?” “아니요. 아니에요. 됐습니다.” “그럼, 절차를 밟아야겠군.” “절차라니요? 이혼 서류만 가져오시면 사인해 드릴 수 있는데요?” “나중에 억지로 어떤 식으로든 잡음이 생기는 건 원치 않아.” 스물두 살에 이혼을 위한 동거를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시집살이 1년을 버틸 여자만이 천하진 사장과 결혼할 수 있다. “난 당신 아내가 돼서 꼭 돈을 받을 거예요.” 계약 시집살이를 공개한 신부 후보, 환영. 그녀에게 돈 있는 자들은 그저 경멸의 대상일 뿐이었다. “내가 당신을 작정하고 유혹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게 해.” 경멸의 대상인 그가 자꾸만 다가왔다. 저 친절한 미소는 가면일까, 진심일까. ‘다른 곳에서 다른 상황으로 만났다면 지금처럼 경계하고 걱정하지 않았을까?’
3년 전의 그 여자. 짧은 하룻밤이 못내 아쉬웠던 그 여자를 드디어 만났다. 놓아주기 싫어. 3년 전의 그 남자.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자신했던 그 남자를 만났다. 피해야 하는데, 거절해야 하는데, 잘 안 돼. 어쩌지? 부모의 불성실한 결혼생활에서 인간관계 자체에 위선을 느끼게 된 선우. 연애나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그는 사람들에게 잔인할 만큼 냉정한 태도를 가졌다. 그런 그의 마음을 단 하룻밤 만에 움켜잡은 여자 청희. 상처 난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고 홀로 건조하게 살아가는 그녀는 자신을 가리는 가면을 쓰며 살아가는데…….
“앞으로 내 앞에 다시 나타나면 가만 안 있어. 알겠어요?” 중증의 왕자병 환자에게 잘못 걸렸다. 그 재수 없는 놈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모조리 잘렸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도, 얽히고 싶지도 않다. -신비현 “꼬리를 칠 만하지 않다는 거야? 주제 파악을 다시 해야 할 만큼 내가 그렇게 형편없어?” 그녀에게 흔들렸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떼어 내려고 평소와 다르게 선수를 친 것이었는데 아니었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는 걸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천천하 비현에게 첫눈에 반한 천하. 필연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 “여섯 살짜리 아이 좀 돌봐 줘.” “지금 나보고 보모가 되란 말이에요?”
하나뿐인 애인과 둘도 없는 친구가 배신했다. 둘 다 인연을 끊어 버리고 잊으려고 했다. 그런데 오빠가 결혼한다는 사람이 그 친구라니? “너, 혹시 모르는 거냐? 인희, 네 오빠하고 결혼해.” 가족들은 오빠 결혼에 돈을 보태라고 난리고 바람났던 전 남자 친구는 돌아오고 싶다며 질척거린다. 방황하는 서아진 앞에 언제부터인가 곁을 맴돌던 남자, 강민후가 나타난다. “매번 과장님한테 들키고 싶지 않은 것만 들켜요.” “다행이군. 당신에게 유일한 사람이 되는 건 좋은 거니까.” 서아진 인생 최악의 날, 그녀에게 오랫동안 감춰 온 마음을 고백하는 강민후. 과연 그녀의 인생 최악의 날은 최선의 날이 될 것인가...! 두두둥...!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녀, 운명은 잔인한 농담처럼 새로운 삶을 던져주었다. 세 개의 이름, 하나의 복수 주은하, 허정희, 그리고 허은하... 한 여자의 세 가지 얼굴 뒤에 숨겨진 진실 차가운 복수의 칼날을 든 그녀의 앞에 예기치 못한 사랑이 찾아왔다. 버려야 할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금기된 사랑, 포기해야 할 복수, 그녀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절망에서 피어난 부활, 복수로 시작된 여정이 사랑이라는 예상치 못한 종착지를 향해 달려간다. 한 여자의 숨막히는 부활극, 그녀의 선택은? #뒤바뀐 운명#복수, 이자까지 처서!#재활용된 제물의 운명#미친 늑대#내가 먼저 유혹 했어#경험이 적은 것과 없는 것의 차이
이수. 두 아버지에 연약한 몸을 가진 그녀. 원하던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었던 삶. 아빠도 발레도 연인도 가질 수 없었던 그녀의 인생에 예상치 못했던 단천이 들어왔다. [“좋아해요. 그렇지만 사귀지는 않아요.”] 금단천. 부모에게서 부모로부터 받아 마땅할 모든 것을 받지 못한 그. 부모에게 거부당한 지독하게 아프고 차가웠던 그의 죽은 인생에 안개꽃 같은 수가 들어왔다. [“너 말고 다 싫어.”] 부족한 두 사람의 인생이 만나 그들과 주변을 밝히는 사랑이야기.
'저녁 먹을 거니까 준비해.' “뭣이라?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딨어? 오늘은 니들이 알아서 하고, 난 내일부터여야 하는 건데.” 잘난체하려다 폭삭 망한 거였다. 빛나는 아이디어라고 스스로 우쭐하며 다 저녁에 호텔로 당당히 들어온 것은 그녀 자신의 의지였다. 누굴 탓하리요. '뭐라고?' “오우, 빌어먹을. 노 프라블럼. 제기랄, 잇쯔 오케이.” 에이, 씨. 매순간 영어로 말을 해야 하다니 죽을 맛이다. 문장을 생각할 시간이라곤 개뿔도 없어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해 버렸다. 알아듣겠지. 모르면 그만이고. 사실 중요한 부분을 그가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 은근히 즐거웠다. 그냥 억지웃음으로 표정관리만 한다면 하극상해도 모른단 말이지. 쿡쿡. '어디로 갈 거지?' “네? 아, 음, 그러니까 어디로 갈 거냐 하면, 며, 명동. 유 노우 명동? 잇 이즈 더 온리 플레이스 아이 노우.” '어째서? 서울에 살지 않나?' “음. 대답하기 어렵게 자꾸 묻네. 그래요, 나 서울 촌년이에요. 어디 돌아다닐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 어후, 아이 리브 인 서울. 벗 아이 돈 노우 아더 플레이스.” 명동 대성당에서 미사를 지내며 예수님이 나누어 주시는 떡과 포도주를 먹자고 해야 하나?
로케이션헌터, 천이화. 광고촬영장소를 물색하다 어렵게 찾은 연못. 하지만 땅주인, 태산목과 얽히면서 이상한 일들만 일어나더니 급기야 동침을 해야하는데… 연못을 촬영장소로 섭외하고 싶었던 천이화. 소문도 좋지 않은 땅주인 태산목을 만났다. “당신을 관리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 운명을 이유로 강행된 동거부터 안전의 징표로 받은 만질 수 없는 목걸이에 이해할 수 없는 동침까지…! “약속할 때 준 그 목걸이. 곁을 떠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을 잊었나 보군.” “모, 목걸이? 그럼, 그 목걸이 때문에?” 그런데 그가 목걸이 없이 살 수 없다니…!
모든 것을 가졌던 강후현과 처음부터 아무것도 가져보지 못한 천하영.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완전히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된 두 사람이 불편한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데……. “무능하고 쓸모없는 인조인간이 된 거로군.” 누구나 부러워하는 것들을 모두 다 가졌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었던 강후현. 단 한 순간의 사고로 그 많은 것들을 다 잃어버렸다.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는 인생.” 태어나는 것조차 죄가 되어버린 밑바닥 인생을 가진 천하영. 아쉬울 것 없는 인생 덕에 그늘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전화를 시작하면서 분명히 말했지만 난, 당신한테 관심 있어요.” 주민과 손을 꼭 잡고 사무실로 들어온 그 날, 후현은 하영을 처음 보고 심장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저도 분명히, 우리가, 안 되는 어려운 사정을 말씀드렸잖아요?” 상처 입히기 싫어서가 아니라 두 사람의 안전을 위해 만나지 말아야 하지만 이번에도 하영은 냉정하게 잘라 말하지 못했다.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 두 사람의 만남. 서로에게 끌리지만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위험한 벽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데…….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탐험가 부친을 찾아 신비한 산에서 헤매던 수이는 전설의 문을 통해 차원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동된 차원의 세계는 그녀에게 계약을 요구해 수이는 지상종족의 지배자인 아룬에게 종속된 소유물로써 복종을 강요당하자 탈출을 감행하고……. 〈이제 알겠어. 너를 보면 왜 가슴이 불처럼 뜨거워지는지, 너를 만지면 왜 난폭해지려고 하는지 이제 알았다.〉 “그게.” 수이는 그가 말하는 내용에 깜짝 놀랐다. 그가 그동안 그런 것을 느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전혀 반대의 고백을 하고 있었다. 영화나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던 고백이 바로 앞에서, 그녀가 아는 세상 어떤 존재보다 아름다운 남자에게 듣고 있었다. 〈함부로 돌아다닌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네? 벌?” - 본문 내용 중에서-
제대로 된 인생을 위해 뭔가 과감한 도전과 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에 눈앞에 떨어진 엄청난 제안. 동거? 동거라고? 미쳤어. 그녀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미쳤다. 지금 그녀는 완전히 미쳐서 이성과 상식과 도덕을 다 버리고 아주 위험한 결정을 해버렸다. 스스로에게 미쳤다고 소리치면서도 평생 주저했던 번지점프를 성공한 것처럼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모든 것에 만점을 받아 완벽한 남자라는 찬사를 받는 태준. 그런 그에게 한 가지 없는 것, 여자.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더 조용한 삶을 위해 여자를 찾아보기로 했다. 두 달. 왜 그런 제안을 했는지 그 스스로 이해할 수 없었다. 사업적 관점에서도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상당히 비이성적인 제안이었다. 하루가 될지 두 달을 다 채울지 알 수 없지만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