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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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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세미 판타지 오로지 비주얼 로맨스♥ 맥박조차 잡히지 않는 냉혈한 시크종결자. 대한민국 최대기업 최연소 CEO, 강태주 앞에 블록버스트 급 핵폭탄, 그녀가 아내로 떨어진다. 몰골이 장난 아닌 산중 은둔녀가 고치를 찢고 나온 나비처럼 환골탈태한다. 단지 목욕만 했을 뿐인데 대한민국 네티즌을 들썩이게 만든 핵폭탄, 그녀를 사로잡았더니, 어라? 우리는 하나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유쾌하면서도 찌릿찌릿한 우리가 원하던 로맨스! 나름 반전스러운 결말에 ‘아아! 판타지였구나!’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는 탄탄한 짜임! 오로지 비주얼에 중점을 둔 황당하게 재밌는 커플들의 이야기! -본문 중에서- “이리…….” 강 회장이 태주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태주가 서둘러 가까이 다가가 강 회장의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할아버지.” “채아…… 그 아이…….” “할아버지, 그 아이는 제가 계속 찾도록 할게요. 걱정 마세요.” “채아…… 절대 다른 사람이…….” 할아버지의 숨결이 갓난아이처럼 미약해서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었다. 태주의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텅 빈 통증이었다. “말씀 그만하세요. 제발 그 아이 걱정은 이제 그만하세요.” “그 아이…… 네가…… 맡아줄…… 거냐?” “그럼요. 물론이죠.” “오오…… 꽥!” 단호하고 명쾌한 태주의 승낙에 강 회장은 더없이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하마처럼 벌리고 망설임 없이 단박에 숨을 거뒀다. ♥황당 세미 판타지 오로지 비주얼 로맨스♥ 물가 반대쪽 덤불 사이, 여름을 한층 싱그럽게 안겨주는 비비추 군락에서 시커멓고 동그란 형상 하나가 쏙! 나왔다. 이번엔 사람이었다. 아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우피 골드버그보다 더 동그랗고 폭신할 것 같은 커다란 머리가 비비추 사이에서 일어서자 보랏빛 별모양의 어여쁜 비비추 꽃 방울이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린 장식처럼 그 사람의 수세미 머리카락에 걸려 대롱거렸다. 21세기에 별별 사람이 많다지만, 그 사람의 행색은 둘째 치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불쾌한 냄새였다. 태주는 냄새 때문에 그를 제대로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저 녀석, 느릿한 게…… 지금 배부른 게 틀림없어요. 여기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물만 먹고 가던 길을 갈 거예요.” 수세미 헤어스타일의 사람은…… 심지어 여자였다. “근데 이런 외딴 곳엔 무슨 일이세요?” 태주가 되레 묻고 싶은 말이었다. 여자가 더러운 얼굴에서 눈빛만 형형히 빛내며 물어놓고 대답할 틈도 없이 바로 이어서 말했다. “길 잃어버리셨죠? 배도 고프고요? 우리 집에서 오리 한 마리 드시면 내려가는 길을 안내해 드릴 수 있는데요. 헤헤” 이 깊은 산중까지 호객행위가 판을 치고 있었다니! 태주의 입이 쩍! 벌어졌다. “에퉤퉤!” 난데없이 나타난 날파리 떼가 놀라 벌어진 태주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세 사람 주변으로 날파리 떼가 윙, 윙 거리며 새카맣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비릿한 누린내를 풍기는 이 여자 때문인 것 같았다. 날파리들이 앞 다투어 여자의 수세미 스타일 머리카락 속으로 불나방같이 뛰어들었다. 그 빽빽한 원시림 같은 머리 숲 속에 몇 마리의 하루살이를 품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렸다. 잠시 후, 동물의 기척이 사라지자 여자가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근데…… 우리 가게 오셨었죠? 무털 백숙!” 여자가 김 과장에게 말을 하며 머리를 묶을 듯, 강하게 쓸 듯이 움켜쥐었다가 탈탈 털었다. 그러자 날파리들이 짧은 생을 마감하고 우수수…… 떨어져 나왔다. 쥐며느리 비슷한 해충도 떨어졌다. 태주는 참지 못하고 우욱! 빈속에서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해댔다. “예. 안녕하세요. 거기 가던 길이였거든요.” “그래요? 오리백숙 드시게요?” 여자가 뒤돌아 토악질을 해대는 태주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얼굴을 붉혔지만 검댕 칠 때문에 변화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것도 그렇고…… 아가씨께 볼일이 있어서요.” 김 과장의 말에 태주는 이제야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했다. 콰과과쾅!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애초에 산에 산다고 했을 때, 어째서 감조차 잡지 못한 것이었을까? 원시인 같은 차림새를 하고서 이런 외딴 곳에서 혼자 살고 있는 여자를 아내로 맞아야 한단 말인가! 밀려오는 구역질에 계곡의 바위로 엎어져 있던 태주가 강아지처럼 낑낑대며 발악하기 시작했다. “오오오오! 마이…… 갓!”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72.49%

👥

평균 이용자 수 3

📝

전체 플랫폼 평점

6

📊 플랫폼 별 순위

79.01%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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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떠냐?” “……뭐?” 핑크색 셔츠 위로 회색빛 그러데이션 카디건을 입어선지 영락없는 모범생이다. 모범생 스타일치고는 고리타분하지 않았지만, 태영의 눈엔 이유 없이 그냥 멋있었다. 달랑 면 티 한 장 입고서 레이 업 슛을 하기 위해 골밑으로 뚫고 들어가는 제스처가 멋져서 심장이 두근거렸던 게 기억났다. “니가 보기에 나는 어떠냐고?” 지훈은 자꾸 대답을 조르는데, 태영은 오글거려서 눈꺼풀을 연신 깜빡였다. 무슨 말이 듣고 싶은 건지, 본인이 더 잘 알면서 대답을 강요한다. ‘왕자병도 아니고 잘생겼다는 소리가 그렇게 좋냐?’ 하지만 태영은 밥 잘 하는 며느리처럼 수줍게 뜸을 들였다. “몰라…….”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이 났다. 실내가 어두워서 천만다행이었다. “뭘 몰라? 얼른 말해 줘!” 태영을 놀리는 거에 재미를 붙였는지 지훈은 무척이나 즐거워보였다. ‘에라, 모르겠다.’ 태영은 오늘만 자신을 놔 버리기로 했다. “넌, 진짜. 열라, 멋져!” “뭐……? 푸핫!” 이미 고구마가 되어 버린 태영이 창피함에 몸 둘 바를 모르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앞자리에 지훈이 없었다. ‘어마?’ 벌떡 일어난 지훈이 태영의 옆자리에 앉기 위해 그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우왓! 지훈이 이렇게 덩치가 컸나?’ 태영은 지훈이 앉자, 꽉 찬 소파 때문에 깜짝 놀랐다. 태영과 지훈의 몸이 자꾸만 서로에게 쏠렸다. 최대한 벽 쪽으로 붙어서 거리를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딱 붙은 허벅지 때문에 태영은 망측하게도 온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지훈의 허벅지는 대놓고 보니 태영의 두 배는 될 듯 굵었다. 찌릿찌릿, 몸이 왜 이러는지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호흡은 느닷없이 가빠졌다. 지훈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두근두근 미쳐 날뛰는 심장소리가 들릴까 당황스러웠다. “야, 좁아…….” ‘헉! 내 목소리가 이상하다.’ “싫어, 여기 앉을래.” “에잇! 빨리 저쪽으로 안 가?” 태영은 이 어색한 분위기가 낯설어서 지훈의 자리를 원상복구 시키고 싶었다. 태영이 자꾸 밀어내자, 지훈이 태영의 팔을 잡아채, 팔짱을 끼며 손을 꼭 잡았다. ‘아아악! 나의 약점인 손을?’ 팔짱 덕분에 두 사람은 땅콩샌드처럼 딱 붙어 버렸다. 팔과 다리가 종이 한 장 들어가지 못하도록 완전히 맞붙은 상황이 너무 민망했다. 붓으로 물감을 찍어 덕지덕지 바른 듯 물든 얼굴로 지훈을 올려다봤더니, 지훈은 마치 태영이 쳐다보기만을 기다린 듯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설에서처럼 지훈의 눈이 암흑과 같이 짙어졌다. 그의 눈빛이 암시하는 다음 상황이 태영의 머릿속에 전개되었다. ‘아아, 릴렉스. 우리 나이가 몇인데 그럴 리가. 제발 릴렉스……’ 지훈의 얼굴이 서서히 다가왔다. ‘뭐…, 뭐를……!’ 태영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지훈의 오른팔이 언제 등 뒤로 둘러졌는지, 태영의 어깨를 잡아 품으로 당겨 안으며 옴짝달싹 못하도록 만들고서 다른 손으론 태영의 얼굴을 잡아 올렸다. ‘아아악!’ 쿵쾅 쿵쾅 쿵쾅! 춘향이처럼 널뛰던 심장이 이번엔 제동이 걸린 것처럼 숨이 멎어 버렸다. 태영은 눈을 질끈 감고 자라목처럼 최대한 어깨 속에 얼굴을 숨기려 애썼다. 강철팔도 한 몫 해주기를 바라며 지훈의 가슴을 떠밀었다. 긴박한 숨결 속에 세상이 정지된 듯 잠잠했다. 더딘 시간이 애타게 지나가고 있었다. 이 침묵이 갑자기 떨림이 가득한 공기로 바뀌고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가만히 눈을 뜨고 올려다보니, 말 할 수없이 단단하고 커다란 바위처럼 처음 보는 모습으로 우뚝 자리한 지훈이 있었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기운에 여자의 저항을 포기하게 만드는 이상한 힘이 느껴졌다. 지훈의 입술이 태영의 입술 앞에서 닿을 듯 말듯 멈춰 있었다. 태영이 여기서 숨을 뱉는다면 지훈이 그 숨을 남김없이 마셔 버릴 것만 같은 거리였다.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맞물려 지진과 같이 커다란 진동이 일어났다. 아직 어린 태영이었지만 지훈의 눈빛에서 숨길 수 없는 강한 욕구를 본 것 같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는지 감도 잡을 수 없는데 태영을 옥죄이던 지훈의 팔이 갑작스레 스르륵 풀렸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지훈을 바라보니 그는 더없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런 거, 넌 생각도 못했지?” 지훈도 그랬다. 이제 막 피어오르는 수줍은 열정과 순수한 욕구였다. 상대가 태영이었기에 생겨버린 마음이었다. 그랬기에 아무리 더디더라도 같은 마음, 같은 기대를 갖게 되길 기다리고 싶어졌다. “빠르다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오늘은 아닌 것 같다.” “지훈…….” 두 살, 주영과 같은 나이였다. 돼지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생각이 많은가? 태영은 이런 식의 은근한 접촉은 예상치 못했기에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 어느새 식사가 테이블에 놓이고 있었다. 건너편 자리로 돌아간 지훈은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맛있게 먹으라 했다. 숲 정식은 예쁘고 맛있어 보였지만 태영은 반도 먹을 수 없었다. 좀 전의 열기는 꿈이었나 싶을 만큼 태연한 지훈의 행동에 저 혼자 절절매며 속수무책이었다. 이 공간 안에 지훈과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전된 듯 심장이 떨려왔다. 태영은 온몸으로 지훈을 의식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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