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욕
작가유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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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먼저 만났더라도 다시 서로가 사랑에 빠질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운 좋게 남들보다 먼저 서로를 발견하고 끝내 사랑하고. 그렇게 곁에 머물며 함께 해나가다 보면, 그에 대한 확신이 피어났다. 그 사람이 알파여도. 그 사람이 베타여도. 서로가 짝이 될 운명의 필연이었다고 여겼다. “7년 전 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널 사랑해왔어.” “…….” 정우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담담했다. 최대한 감정을 억제한 채였다. 먹먹한 감정에 제아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계속 고민했어. 도제아 네가 내 짝이 맞는지 아닌지. 내가 알파여서 베타인 너한테 부담이 되는 건 아닐지 수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제야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내뱉어진 그 말이 너무도 달콤해서 입안에 한가득 달짝지근함이 머무를 때면, 문득 서로가 함께해도 되는지 불안감이 그 둘을 덮쳤다. 자신도 돌보지 못하여 성숙하지 않던 알파와 시간이 지나도 그런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베타의 만남은 항상 상처투성이였다. 그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베타라서 후회했고, 베타라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의 사랑은 항상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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