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 소설 중 상위 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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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저승이라네. 망자들의 땅 말일세.” “저승이라니 무슨 그런 농담을…….” “농담이 아닐세. 황천 입구를 지나 이리로 들어왔지? 삼도천, 극락정토, 서천 꽃밭으로 향하는 세 갈래 길에서 극락정토로 왔을 테고.” “그럼 여기가 테마공원이 아니라, 진짜 저승이라고요? 죽어서 올 수 있는?” “그렇다네.” 민혜는 아찔한 기분에 머리를 짚었다. ‘이곳이 진짜 저승이라고?’ 그때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 부부의 신혼집을 인테리어해 주게.” “신혼집이요?” 잘못 들은 거겠지? “그러니까, 두 분의 ‘신혼’집이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되묻는 물음에 염라대왕과 옥황상제가 답했다. “그렇다네. 이왕이면 앙큼 발랄한 신혼집이면 좋겠어!” 현직 인테리어 디자이너 고민혜. 저승의 인테리어 담당관이 되었습니다……?
잠깐 사이에 빠져든 깊은 잠이었다. 긴긴밤 그를 괴롭게 했던 그 꿈 속. ‘폐하, 제가 용서하는 날까지 절대 용서받지 마세요.’ 그녀의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말은 모두 저주였다. ‘용서를 구하지도, 제가 당신을 용서하길 바라지도 마세요. 그 지옥에서 제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계속, 계속 살아가세요.’ 분명 그가 촬영한 드라마 의 작가, 이유현이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한 사람처럼 미소 지었다. 무척이나 슬픈 행복이었다. *** “내가 왜 좋아요?” “좋으니까?” “진지하게 묻는 거예요. 첫인상이 좋은 것도 아니었잖아요. 오히려 나빴으면 나빴지. 그런데도 내가 왜 좋아요?” “예뻐서.” 손바닥에서 심장이 뛰는 기분이었다. “나한테만 쌀쌀맞고 못되게 구는데도 예뻐서.” “……못된 걸 예쁘다고 하면 어떡해요. 강준영 씨 취향 이상해.” “이상해도. 작가님이 나한테 못되게 굴고 거리 두고 무서워해도. 그래도. 안 무섭고 싶을 만큼.” “……이렇게 빨리,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러니까. 작가님은 시간이 중요하다고 했으니까.” 죽어 몇 번을 다시 태어나는 동안, 당신은 세상을 내려다볼 줄만 알았는데. “좋다고 고백해 놓고 당신이 내민 손만 겨우 잡고 있잖아요.” “……” “그러니 자각 좀 해 줘요.” 이제 무릎을 굽히고 나를 올려다봐 주기도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