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 #우성알파X극열성오메가 #모든건계획이있공 #수한정주접공 #매너장착조폭공 #여우공 #순진계략수 #한입거리조빱수 #애정결핍자낮수 #가난수 “사장님이랑 약혼했어요, 저.” 생활고에 시달리던 유현은 어느 날 일하던 가게에서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성준을 발견한다. 유현은 그 상황을 수습하다가 우연히 성준의 반지를 줍게 되고, 그 반지가 성준이 귀찮은 선 자리를 거절하기 위한 ‘가짜 약혼반지’라는 걸 떠올린다. 기억 상실에 걸린 성준이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바로 그 반지와 있지도 않은 연인의 존재. 성준은 유현에게 자신과 무슨 사이인지 묻고, 유현은 이 기회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데…. [미리보기] “유현아, 네가 나랑 얽혀 있다며.” 쿵, 가슴팍을 두드리던 심장이 구렁텅이로 처박혔다. “그건….” “그래서 혼인 신고 했잖아. 그럼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언제 준비했는지 모를 서류가 유현을 향해 내밀어졌다. 노란 겉봉투를 바라보는 유현의 눈동자가 갈피를 잃고 흔들렸다. 저와 달리 침착한 그의 반응에서 유현은 두려움을 느꼈다. 성준이 꺼내 든 내용물은 혼인 관계 증명서였다. 정말이었다. 정말 채성준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내 동의 없이 가능한 일인가?’ 동요한 유현의 머릿속이 일순 술렁였다. 그가 말을 내뱉을 때마다 배 속 장기가 긴장감에 배배 꼬이는 듯하여 비명을 내지르고 싶었다. 들켰다. 성준은 유현과 그가 실제로 계약된 관계가 아니란 걸, 제 거짓말을 모조리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일 리가 없다. 이건 일종의 벌이었다. 제가 멋대로 성준의 삶에 파고들어 뻔뻔스럽게 낯짝을 들고 다녔던 것처럼, 성준 역시 그리한 걸 테다. 제멋대로, 상의 없이, 낯 두껍게. 저를 모방한 모습이었다.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면, 정말 그렇다면… 대체 언제부터일까. 손가락 끝에 힘이 실려 서류의 끄트머리가 구겨졌다. 유현은 점차 빨라지는 박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슴께를 문질렀다. 긴장으로 조여진 목구멍이 얼얼하여 침을 삼킬 때마다 입 안에 가시가 돋쳤다. “난 내가 원하는 게 생기면 무슨 짓을 해서든 내 걸로 만들어.” “…….” “그러게, 왜 나하고 약혼했다고 했어. 코 꿰였다, 그렇지?”
2023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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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놈 할래, 딴따라 할래?” 이는 17살 연조에게 주어졌던 선택지였다. 사채업자의 협박으로 연습생이 됐던 연조는 5년 뒤, 스폰을 제안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 * * “…죄송하지만, 저는 안 받을래요. 스폰.” “이유가 뭡니까.” 마치 제안을 거절할 줄 몰랐다는 양. 두꺼운 음성이 적막을 꿰뚫고 연조에게 안겨들었다. 양주잔을 기울여 술을 머금은 남자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온전히 제힘으로…. 연예계에서 살아남고 싶습니다.” 연조는 뻔하지만 남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대답을 내놓았다. “생각 바뀐다면 연락하세요.” 남자는 연조가 앉은 부근으로 명함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날, 연조는 간신히 들어갔던 데뷔조에서 퇴출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억상실 #우성알파X극열성오메가 #모든건계획이있공 #수한정주접공 #매너장착조폭공 #여우공 #순진계략수 #한입거리조빱수 #애정결핍자낮수 #가난수 “사장님이랑 약혼했어요, 저.” 생활고에 시달리던 유현은 어느 날 일하던 가게에서 큰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는 성준을 발견한다. 유현은 그 상황을 수습하다가 우연히 성준의 반지를 줍게 되고, 그 반지가 성준이 귀찮은 선 자리를 거절하기 위한 ‘가짜 약혼반지’라는 걸 떠올린다. 기억 상실에 걸린 성준이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바로 그 반지와 있지도 않은 연인의 존재. 성준은 유현에게 자신과 무슨 사이인지 묻고, 유현은 이 기회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데…. [미리보기] “유현아, 네가 나랑 얽혀 있다며.” 쿵, 가슴팍을 두드리던 심장이 구렁텅이로 처박혔다. “그건….” “그래서 혼인 신고 했잖아. 그럼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언제 준비했는지 모를 서류가 유현을 향해 내밀어졌다. 노란 겉봉투를 바라보는 유현의 눈동자가 갈피를 잃고 흔들렸다. 저와 달리 침착한 그의 반응에서 유현은 두려움을 느꼈다. 성준이 꺼내 든 내용물은 혼인 관계 증명서였다. 정말이었다. 정말 채성준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내 동의 없이 가능한 일인가?’ 동요한 유현의 머릿속이 일순 술렁였다. 그가 말을 내뱉을 때마다 배 속 장기가 긴장감에 배배 꼬이는 듯하여 비명을 내지르고 싶었다. 들켰다. 성준은 유현과 그가 실제로 계약된 관계가 아니란 걸, 제 거짓말을 모조리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일 리가 없다. 이건 일종의 벌이었다. 제가 멋대로 성준의 삶에 파고들어 뻔뻔스럽게 낯짝을 들고 다녔던 것처럼, 성준 역시 그리한 걸 테다. 제멋대로, 상의 없이, 낯 두껍게. 저를 모방한 모습이었다. 거짓임을 알고 있었다면, 정말 그렇다면… 대체 언제부터일까. 손가락 끝에 힘이 실려 서류의 끄트머리가 구겨졌다. 유현은 점차 빨라지는 박동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슴께를 문질렀다. 긴장으로 조여진 목구멍이 얼얼하여 침을 삼킬 때마다 입 안에 가시가 돋쳤다. “난 내가 원하는 게 생기면 무슨 짓을 해서든 내 걸로 만들어.” “…….” “그러게, 왜 나하고 약혼했다고 했어. 코 꿰였다, 그렇지?”
신체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는 건 한순간이었다. 감염 사망률은 100%, 대표적 증상인 고열은 눈과 뇌를 녹였고 감염자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재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자들이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마치 좀비와도 같은 모습을 한 채로. * * * 대학교 종강 파티가 있던 날, 살인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목격한 새진. 남자가 자신도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망쳤으나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야.” “네? 저, 저요?” 부름에 응하지 않으면 한 대 맞을 듯한 어투였다. 퍼뜩 눈을 뜬 새진의 시야에 들어온 건 인상이 더러운 남자였다. “뒤지고 싶어서 환장했어? 그쪽으로 가면 이런 괴물 새끼 천지야.” “예…?” 남자는 제 발치에 쓰러져 있는 생명체를 발끝으로 툭툭 쳤다. ‘뭐…. 뭐야.’ 남자가 둔기를 휘둘렀던 인간은 마치 괴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로등에 비친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살갗은 화상으로 보이는 물집이 가득했다. 닫힌 눈꺼풀은 움푹 파여 있었는데 속눈썹 사이로 진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흘렀다. 대체 저 생명체는 뭘까. 형체는 분명 사람이었지만, 이질감이 솟구쳤고 괴물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뭘 오해하고 튄 건지는 알겠는데, 넌 이게 사람 새끼로 보여?”
인터넷 방송 플랫폼 ‘스위트’에서 순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명성을 얻던 선우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냄새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묘한 냄새가 이따금 맡아졌고 엎친 데 덮쳐 몸살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일까. 푹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여기며 바쁜 나날을 보냈으나 사건이 터져 버렸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좋지 않은 감각이 올라오는 듯싶더니 배 속이 요동쳤다. 목구멍을 꽉 틀어막는 듯한 답답함과 위가 쪼그라들 것 같은 역함. 혼합되어 버린 통증은 헛구역질을 유발했다. “우욱!” 먹방 도중에 구역질이라니,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 당황한 선우는 황급히 방송을 종료했으나 이윽고 정신을 잃었다. *** 얼마 안 가 정신을 차린 선우는 병원에 이송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제 상태에 대해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임신 4주 차입니다.” 그럴 리가 없었다. 파리해진 안색의 선우는 천천히 도리질을 쳤다.
게임을 기획하다 잠이 든 원월은 목줄이 채워진 상태로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뜨게 되었다.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한 원월에게 말을 거는 남자는 해석할 수 없는 문장을 뱉어 냈고, 상황 파악을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무언가가 눈앞에 떠오른다. [ System: 제목 미정 BL 시뮬레이션 게임에 참여하신 ‘서원월’ 님 환영합니다. (키워드:집착공,광공,다공일수,복흑/계략공,개아가공 등등)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수락/거절」 ※거절을 누를 시 게임 시스템 붕괴 현상이 일어나며 플레이어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 게임에 빙의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믿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알림 창이 지속해서 떠올랐고 원월은 이 게임이 자신이 기획했던 것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이곳에서 탈출할 방법은 공략 캐릭터의 애정도를 올려 해피로 완결 내는 것. 원작자에겐 누워서 떡 먹기인 일이었지만, 시스템은 원월의 기억을 단숨에 암호화시킨다. 세계관에 대한 지식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원월은 시스템 창에 의존하며 플레이를 해 보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난관을 마주하게 된다. 게임 시스템에 알 수 없는 에러가 발생한 것이었다. 모든 게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 네가 아직도 진짜라고 생각해? 꿈을 꾸면 항상 의문의 목소리가 숨통을 조여 왔다. 환청과도 같은 목소리는 매번 의미심장한 말을 흘려보냈고, 이에 점점 동요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 진실을 알고 싶어? 환청은 마치 원월을 한입에 삼켜 낼 수 있다는 듯 지독스럽게 어두웠다. - 너도 진실을 알고 싶잖아, 안 그래?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진실. 도대체 목소리가 말하고 싶은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원월은 자신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 버린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스위트’에서 순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명성을 얻던 선우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냄새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묘한 냄새가 이따금 맡아졌고 엎친 데 덮쳐 몸살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일까. 푹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여기며 바쁜 나날을 보냈으나 사건이 터져 버렸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좋지 않은 감각이 올라오는 듯싶더니 배 속이 요동쳤다. 목구멍을 꽉 틀어막는 듯한 답답함과 위가 쪼그라들 것 같은 역함. 혼합되어 버린 통증은 헛구역질을 유발했다. “우욱!” 먹방 도중에 구역질이라니,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 당황한 선우는 황급히 방송을 종료했으나 이윽고 정신을 잃었다. *** 얼마 안 가 정신을 차린 선우는 병원에 이송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제 상태에 대해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임신 4주 차입니다.” 그럴 리가 없었다. 파리해진 안색의 선우는 천천히 도리질을 쳤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스위트’에서 순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명성을 얻던 선우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냄새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묘한 냄새가 이따금 맡아졌고 엎친 데 덮쳐 몸살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일까. 푹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여기며 바쁜 나날을 보냈으나 사건이 터져 버렸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좋지 않은 감각이 올라오는 듯싶더니 배 속이 요동쳤다. 목구멍을 꽉 틀어막는 듯한 답답함과 위가 쪼그라들 것 같은 역함. 혼합되어 버린 통증은 헛구역질을 유발했다. “우욱!” 먹방 도중에 구역질이라니,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 당황한 선우는 황급히 방송을 종료했으나 이윽고 정신을 잃었다. *** 얼마 안 가 정신을 차린 선우는 병원에 이송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제 상태에 대해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임신 4주 차입니다.” 그럴 리가 없었다. 파리해진 안색의 선우는 천천히 도리질을 쳤다.
신체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는 건 한순간이었다. 감염 사망률은 100%, 대표적 증상인 고열은 눈과 뇌를 녹였고 감염자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재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자들이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마치 좀비와도 같은 모습을 한 채로. * * * 대학교 종강 파티가 있던 날, 살인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목격한 새진. 남자가 자신도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망쳤으나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야.” “네? 저, 저요?” 부름에 응하지 않으면 한 대 맞을 듯한 어투였다. 퍼뜩 눈을 뜬 새진의 시야에 들어온 건 인상이 더러운 남자였다. “뒤지고 싶어서 환장했어? 그쪽으로 가면 이런 괴물 천지야.” “예…?” 남자는 제 발치에 쓰러져 있는 생명체를 발끝으로 툭툭 쳤다. ‘뭐…. 뭐야.’ 남자가 둔기를 휘둘렀던 인간은 마치 괴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로등에 비친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살갗은 화상으로 보이는 물집이 가득했다. 닫힌 눈꺼풀은 움푹 파여 있었는데 속눈썹 사이로 진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흘렀다. 대체 저 생명체는 뭘까. 형체는 분명 사람이었지만, 이질감이 솟구쳤고 괴물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뭘 오해하고 튄 건지는 알겠는데, 넌 이게 진짜 사람으로 보여?”
남편이자 고용주인 권기원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엎친 데 덮쳐 기억상실을 얻었단다. “당신이 내 배우자입니까.” “네, 정확히는 계약….” “몇 살입니까? 너무 어려 보이는데.” 연우의 말을 뚝 끊은 권기원이 진지한 어투로 물음을 던졌다. “스물셋이요. 그것보다 저희는 계약….” “우리 사이에 아이는 있습니까.” “당연히 없죠. 우리는 계약….” “그럼 자녀 계획부터 세우도록 하죠.” 계약의 ‘ㄱ’만 나와도 말허리를 잘라내는 건 착각일까. 두 사람의 관계를 정정하려는 연우의 말이 재차 끊기고 말았다. 황당해진 연우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몸짓에서는 다급함이 서려 있었다. “아니, 잠시만요!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희는 진짜 결혼한 게 아니라…!” “진짜든 가짜든 서류 상엔 부부라고 나옵니다.” “네…?” “누가 겁도 없이 혼인 신고서에 도장 찍으래.” 벙찐 연우가 큼지막한 눈을 여러 차례 깜빡였다. 놀랍게도 권기원은 이 결혼을 진짜로 만들려는 것 같다.
“창놈 할래, 딴따라 할래?” 이는 17살 연조에게 주어졌던 선택지였다. 사채업자의 협박으로 연습생이 됐던 연조는 5년 뒤, 스폰을 제안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 * * “…죄송하지만, 저는 안 받을래요. 스폰.” “이유가 뭡니까.” 마치 제안을 거절할 줄 몰랐다는 양. 두꺼운 음성이 적막을 꿰뚫고 연조에게 안겨들었다. 양주잔을 기울여 술을 머금은 남자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온전히 제힘으로…. 연예계에서 살아남고 싶습니다.” 연조는 뻔하지만 남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대답을 내놓았다. “생각 바뀐다면 연락하세요.” 남자는 연조가 앉은 부근으로 명함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날, 연조는 간신히 들어갔던 데뷔조에서 퇴출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체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는 건 한순간이었다. 감염 사망률은 100%, 대표적 증상인 고열은 눈과 뇌를 녹였고 감염자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재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자들이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마치 좀비와도 같은 모습을 한 채로. * * * 대학교 종강 파티가 있던 날, 살인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목격한 새진. 남자가 자신도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망쳤으나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야.” “네? 저, 저요?” 부름에 응하지 않으면 한 대 맞을 듯한 어투였다. 퍼뜩 눈을 뜬 새진의 시야에 들어온 건 인상이 더러운 남자였다. “뒤지고 싶어서 환장했어? 그쪽으로 가면 이런 괴물 새끼 천지야.” “예…?” 남자는 제 발치에 쓰러져 있는 생명체를 발끝으로 툭툭 쳤다. ‘뭐…. 뭐야.’ 남자가 둔기를 휘둘렀던 인간은 마치 괴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로등에 비친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살갗은 화상으로 보이는 물집이 가득했다. 닫힌 눈꺼풀은 움푹 파여 있었는데 속눈썹 사이로 진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흘렀다. 대체 저 생명체는 뭘까. 형체는 분명 사람이었지만, 이질감이 솟구쳤고 괴물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뭘 오해하고 튄 건지는 알겠는데, 넌 이게 사람 새끼로 보여?”
인터넷 방송 플랫폼 ‘스위트’에서 순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명성을 얻던 선우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냄새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묘한 냄새가 이따금 맡아졌고 엎친 데 덮쳐 몸살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일까. 푹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 여기며 바쁜 나날을 보냈으나 사건이 터져 버렸다.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좋지 않은 감각이 올라오는 듯싶더니 배 속이 요동쳤다. 목구멍을 꽉 틀어막는 듯한 답답함과 위가 쪼그라들 것 같은 역함. 혼합되어 버린 통증은 헛구역질을 유발했다. “우욱!” 먹방 도중에 구역질이라니,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에 당황한 선우는 황급히 방송을 종료했으나 이윽고 정신을 잃었다. *** 얼마 안 가 정신을 차린 선우는 병원에 이송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제 상태에 대해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임신 4주 차입니다.” 그럴 리가 없었다. 파리해진 안색의 선우는 천천히 도리질을 쳤다.
신체 접촉만으로도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는 건 한순간이었다. 감염 사망률은 100%, 대표적 증상인 고열은 눈과 뇌를 녹였고 감염자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재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자들이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마치 좀비와도 같은 모습을 한 채로. * * * 대학교 종강 파티가 있던 날, 살인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목격한 새진. 남자가 자신도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도망쳤으나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야.” “네? 저, 저요?” 부름에 응하지 않으면 한 대 맞을 듯한 어투였다. 퍼뜩 눈을 뜬 새진의 시야에 들어온 건 인상이 더러운 남자였다. “뒤지고 싶어서 환장했어? 그쪽으로 가면 이런 괴물 천지야.” “예…?” 남자는 제 발치에 쓰러져 있는 생명체를 발끝으로 툭툭 쳤다. ‘뭐…. 뭐야.’ 남자가 둔기를 휘둘렀던 인간은 마치 괴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로등에 비친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살갗은 화상으로 보이는 물집이 가득했다. 닫힌 눈꺼풀은 움푹 파여 있었는데 속눈썹 사이로 진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흘렀다. 대체 저 생명체는 뭘까. 형체는 분명 사람이었지만, 이질감이 솟구쳤고 괴물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뭘 오해하고 튄 건지는 알겠는데, 넌 이게 진짜 사람으로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