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사예
0(0 명 참여)

하늘과 땅이 열린 지 일만 오천 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인간으로부터 사랑받았던 신은 없었다. “너, 내가 보이는 모양이군?” 선연한 붉은빛. 야랑의 시선을 가장 먼저 잡아끈 것은 붉은빛을 간직한 눈동자였다. “말도…… 안 돼.” “뭐, 내 존재를 믿지 못하는 거야 이해하지만.”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이 남자를 만나서는 안 됐다. 그건 차라리 확신에 가까운 감각. “왜……. 왜 자꾸 제 앞에 나타나는 겁니까?” “재미있으니까.” 붉은 눈동자 속에서, 탐욕을 드러낸 맹수가 이를 세운 채 그를 엿보고 있었다. “역시 인간이란 제멋대로인 족속들이야. 백 년도 안 되는 짧은 삶을 저 좋을 대로 살다가…… 저 좋을 대로 죽겠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불쾌감. 무언가가 틀어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을 향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는, 본능에 가까운 직감에 몸이 떨렸다. “그렇다면 말이야…….” 핏빛을 닮은 붉은 눈동자에 광기에 가까운 격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정작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와 닿는 입술이었다. “나도 나 좋을 대로 해도 되는 거겠지?” 이것은 허락이 아닌, 도발. 대답은 없었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장르

BL

업로드 날짜

2023년 11월 24일

출판사

텐시안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53.83%

👥

평균 이용자 수 40

📝

전체 플랫폼 평점

8.2

📊 플랫폼 별 순위

38.39%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사예작가의 다른 작품3

thumnail

암중몽(暗中夢)

하늘과 땅이 열린 지 일만 오천 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인간으로부터 사랑받았던 신은 없었다. “너, 내가 보이는 모양이군?” 선연한 붉은빛. 야랑의 시선을 가장 먼저 잡아끈 것은 붉은빛을 간직한 눈동자였다. “말도…… 안 돼.” “뭐, 내 존재를 믿지 못하는 거야 이해하지만.”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이 남자를 만나서는 안 됐다. 그건 차라리 확신에 가까운 감각. “왜……. 왜 자꾸 제 앞에 나타나는 겁니까?” “재미있으니까.” 붉은 눈동자 속에서, 탐욕을 드러낸 맹수가 이를 세운 채 그를 엿보고 있었다. “역시 인간이란 제멋대로인 족속들이야. 백 년도 안 되는 짧은 삶을 저 좋을 대로 살다가…… 저 좋을 대로 죽겠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불쾌감. 무언가가 틀어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을 향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는, 본능에 가까운 직감에 몸이 떨렸다. “그렇다면 말이야…….” 핏빛을 닮은 붉은 눈동자에 광기에 가까운 격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정작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와 닿는 입술이었다. “나도 나 좋을 대로 해도 되는 거겠지?” 이것은 허락이 아닌, 도발. 대답은 없었다.

thumnail

네니아 (개정증보판)

※ 본 작품은 앞서 개인지로 출간되었던 작품을 개정하여 출간한 것으로,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과의 관계, 강압적 관계, 노골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이것은 저주였다. 어미가 죽고, 아비를 제 손으로 몰아낸 뒤 이제는 끝났으리라 믿은. 아니 끝나기를 바랐던 저주. 알렉시안은 마녀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귓전에 속삭인 저주의 말을 기억했다. 「당신은, 당신이 사랑한 모든 이들로부터 증오 말고는 받지 못할 거예요…….」 그리고,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유일한 이, 데이안 그란디아. “난 아니에요.” “…….” “나만은, 나만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테니까.” * 알렉시안이 거친 손길로 그의 어깨를 밀어 침대 위로 쓰러뜨린 뒤 몸을 타고 올랐다. “왜 이러시는 겁니까?” “네가 원한 일이잖아?” 그가 자신을 원한다는 사실이 데이안을 조금은 들뜨게 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런 자신의 기대를 죽도록 후회하게 되었다. 이런 것은 차라리 품지 아니한 것만 못했다. “윽!” 손가락의 개수는 조금의 기다림도 없이 족족 늘어났다. 안을 헤집는 손짓 역시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후회하실 겁니다.” “무엇을?” 알렉시안은 비릿한 미소를 그리며 다시 데이안에게 손을 뻗었다.

thumnail

성현귀비(화부화)

꽃가마 하나가 황궁의 남문을 지났다. 검은 휘장이 궁의 대로 곳곳에 걸린 것과는 달리, 색색의 꽃으로 단장된 가마. “내리시옵소서. 마마.” 과연 쌍둥이라 하더니, 쏙 빼다 박았다. 황제는 죽은 황후의 쌍둥이를 귀비로서 궁에 들이겠다 명했다. 어린 황태자의 훈육 역시 귀비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집안의 치부라 숨겨 길렀다는 황후의 숨겨진 쌍둥이 형제는 황제의 명으로 사내라는 것을 감춘 채, 그렇게 궁에 들어왔다. “정말…… 죽은 황후와 닮았군.” 죽은 누이를 위해서라도 황태자만은 보호해야 했다. 하늘 아래 유일한 지존이면서, 왜 누이조차 지키지 못했나 황제에게 따져 묻고 싶었다. 그저, 그뿐이었다. “……폐하, 전 누이가 아닙니다. 태자 전하께서 성년이 되시는 날, 절 놓아주겠다 약조해주소서.” 그런데 왜 자꾸 한 사람으로서 황제 앞에 서고 싶어지는 건지. 왜 누이의 대체품이 아닌 나 자신으로서 황제의 눈을 바라보고 싶은 건지. 꽃이 진 자리에 다시 한번 피어난 꽃. 지독히도 을씨년스럽기만 한 황궁에도 다시 한번 봄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까.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대공비의 품격에 대하여

대공비의 품격에 대하여

역대 최강의 빌런이 귀환했다

역대 최강의 빌런이 귀환했다

오, 해드릭

오, 해드릭

짐승 우리에서 뛰쳐나온 날

짐승 우리에서 뛰쳐나온 날

은밀한 구원

은밀한 구원

레이드(RAID)

레이드(RAID)

예쓰 앤 예스 (Yess & Yes)

예쓰 앤 예스 (Yess & Yes)

순정 깡패

순정 깡패

히든 바이스(Hidden vice)

히든 바이스(Hidden vice)

요원 김용내

요원 김용내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