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제타인의 황실 의무관 나디아. 이세계를 구하고 겨우 원래 몸으로 돌아왔더니 제국의 미친개를 유혹하는 변태가 되어 있었다. 유혹만 했으면 다행인데 그 미친개, 렉시온을 화나게 만들어버렸다. 당장이라도 제 목을 조를 것 같은 남자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이제는 영영 안 볼 것 같았던 시스템 메시지가 말하길. [시스템 메시지] 운명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운명에게 엉덩이 맞기 (0/100) 엉덩이? 내가 엉덩이를 왜 맞아. 의문도 잠시, 영혼이 뒤바뀐 사이 변해버린 몸은 렉시온의 손길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남자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나디아는 본의 아니게 뼈와 살이 불타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본격 M인 듯 M이 아닌 M 같은 삶. “내가 M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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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트리플 S등급의 에스퍼. 인류의 희망. 비록 매칭 가이드라 할지라도 그런 사람의 파트너가 되다니 영광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희주를 인간으로 대해 주지 않았다. 없는 사람처럼, 물건처럼. 그저 가이딩만 하는 도구처럼 여겼다. 배신감과 절망에 차 목을 그었다. 그리고 죽지 못한 채 깨어난 후. 희주에게 새 삶을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건, 몹시 비현실적인 선택지였다. 단 한 번도, 상상으로라도 꿈꿔 본 적 없었던 미래. 희주를 불행하게 하는 모든 전제 조건들이 사라지고, 그녀의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딱, 한마디만 해 주면 됩니다.” “…….” “살고 싶다고 하세요.” 살라고. 살려 달라고 말하라고. 그녀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살고 싶어요. 선생님. 살게 해 주세요. “더 이상, 이런 가이드는, 싫어요….” 이번에는, 누군가를 죄스럽지 않게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수 있을까.
유일한 트리플 S등급의 에스퍼. 인류의 희망. 비록 매칭 가이드라 할지라도 그런 사람의 파트너가 되다니 영광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희주를 인간으로 대해 주지 않았다. 없는 사람처럼, 물건처럼. 그저 가이딩만 하는 도구처럼 여겼다. 배신감과 절망에 차 목을 그었다. 그리고 죽지 못한 채 깨어난 후. 희주에게 새 삶을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건, 몹시 비현실적인 선택지였다. 단 한 번도, 상상으로라도 꿈꿔 본 적 없었던 미래. 희주를 불행하게 하는 모든 전제 조건들이 사라지고, 그녀의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딱, 한마디만 해 주면 됩니다.” “…….” “살고 싶다고 하세요.” 살라고. 살려 달라고 말하라고. 그녀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살고 싶어요. 선생님. 살게 해 주세요. “더 이상, 이런 가이드는, 싫어요….” 이번에는, 누군가를 죄스럽지 않게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수 있을까.
선운대학교 4학년 연지우에게는 비밀이 많았다. 자신이 선운 그룹의 숨겨진 막내딸이라는 것도 비밀, 남자친구가 백선율이라는 것도 비밀, 그 남자친구를 스토킹하고 있다는 것도 비밀. 지우의 우주는 백선율이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건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 뿐이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녀가 선율의 여자 친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으니까. “선율아. 사랑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그렇게 다가온 190일 기념일. 데이트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잠에 들었다 깨어났더니. [시스템] PLAYER(이)가 월요일을 싫어합니다. [시스템] PLAYER(이)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피곤해합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스템] 카페 사장 주민아(이)가 PLAYER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건, 누군가의 심장이 공략당하고 있다는 문장과. [연지우 (MON-GIRL FRIEND) : ♥♥♥♥♥] 제 이름 옆에 나열된 꽉 찬 다섯 개의 하트. 정신병이 왔나? 무서웠지만 오늘은 월요일. 미칠 때 미치더라도 데이트는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시스템] PLAYER가 심리학과 조교 주서아를 향해 미소 짓습니다. [시스템] 일문과 여신 강애지가 PLAYER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시스템] 의류학과 신입생 서지안이 PLAYER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눈치 없는 PLAYER 놈이 당최 쉬지를 않는다. 이러다 온 동네 여자들 다 꼬시겠다. 빈정대던 순간, 강의실에 그토록 기다리던 선율이 등장했다. 여느 때처럼 수줍게 그를 훔쳐보는데, 남자친구의 머리 위로, 보여선 안 될 게 보인다. [백선율 (PLAYER) : BOY FRIEND] 그 더러운 바람둥이가 너였어?! 설마 했던 PLAYER의 정체에 놀란 것도 잠시, 그보다 더 놀라운 진실이 지우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시스템] PLAYER(이)와 같은 공간에 있는 공략 캐릭터들의 호감도를 모두 표시합니다.] [체대 신입생 민유라 : ♥♥ 영문과 신입생 채유람 : ♥♥♥ 민속 무용 신입생 하유리 : ♥♥♥ 행정학과 졸업반 박유희 : ♥♥ ……] 알고 보니 캠퍼스가 전부 하트밭. 그보다 더 기가 막힌 건. 조혜진 (TUE-GIRL FIREND) : ♥♥♥♥ 자신이 없는 화요일을 차지한 또 다른 여자 친구의 존재였다. “용서 못 해…….”
“외계의 침공으로 지구상에서 ‘짝사랑’이 멸종되었습니다.” 어느 날 티브이를 틀었더니, 이상한 뉴스가 나왔다. 짝사랑이 멸종하여 그 부작용으로 기존에 짝사랑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 충동을 참지 못하고 상대에게 무맥락 고백을 날려대고 있다고. 「서양화과 동기 박상: 이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이 말 먼저 해. 나 너 좋아한다. - 오전 9시 35분」 「교양 조원 이승훈: 해서야. 비록 같은 오메가이기는 하지만… 나랑 사귈래? - 오전 9시 35분」 「선배 정곤대: 오빠가 용기 내서 고백한다. 이해서. 내 여자 친구가 되어 줘. - 오전 9시 35분」 소식을 접하기가 무섭게 해서의 메신저가 미친 듯이 울려 댔다. 짝사랑의 멸종이라는 게 이렇게나 무서운 거구나. 평생 흑역사로 남을 것 같은 느끼한 멘트들을 훑어본 해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마땅한 맥락이나 전조 없이 냅다 내리꽂히는 고백이 곤란하기보다는 딱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저들이라고 될 거라고 생각해서 했겠나. 이게 다 짝사랑인지 뭔지가 멸종당하면서 생긴 비극이었다. 불쌍한 사람들…. 고개를 내저은 해서는 자신과 그들 사이에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짝사랑은 아직 고백을 하지 않아서 짝사랑일 뿐, 쌍방이라고 확신했으니까. 어차피 이어질 사랑이라도 고백은 멋스럽게 하고 싶었다. 「이해서: 당분간 우리 집 안 와도 돼. - 오전 10시 08분」 그래서, 짝사랑 상대에게 이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당분간 만나지 말자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어? 이해서. 언제 일어났어?” 여태 비어 있는 줄 알았던 손님 방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당분간 이 집에 오면 안 될 사람이 튀어나왔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당황하던 것도 잠시, 해서는 뉴스에 나왔던 사람들과 똑같이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제 마음을 고백해 버리고 말았다. “사랑해. 오빠. 이번 발정기는 나랑 보내자.”
‘회사’의 일원이자 꽤 괜찮은 살인 청부업자인 유리 로시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퍽 우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끈적한 재즈가 흐르는 화려한 선상 파티. 부자도 아닌 유리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호화 크루즈에 오른 이유는 단 하나. 손 씻기 전 조직의 VIP가 지목한 대상을 깔끔하게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호화 크루즈가 바다 한가운데서 폭발해버렸다. 코앞까지 다가왔던 은퇴를 놓친 것도 서러워죽겠는데, 사고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던 유리가 어딘지도 모를 무인도에서 눈을 떴을 때에는……. “안녕, 유리?” 죽을 때까지 마주치고 싶지 않은 남자와 재회한 뒤였다. 비가 오던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불쑥 그녀의 인생에 끼어들어서, 영원히 사랑해 줄 것처럼 굴어놓고, 너무나도 쉽게 유리를 버린……. “비에리……?” 비에리. 그녀의 빌어먹을 첫사랑과.
악마 사냥꾼을 피하려다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간 몽마, 라비. 하필 수많은 장르 가운데 BL 소설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바깥에선 눈만 마주쳐도 남자들이 줄을 섰는데, 소설 속에서는 찬밥 신세. 남장을 해도 본능적으로 여자임을 알아보는 등장인물들에게 차이고 거절당한 지 어언 반년. 이러다 정기 못 먹어서 굶어 죽는 거 아니야?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나한테 홀려라…! 세상 다시 없을 오픈 마인드로 술집에서 만난 안경 너드남과 밤을 보내려던 그때.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안경을 벗은 그곳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악마 사냥꾼?!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막다른 길에서 사냥꾼을 만난 몽마. 포식자와 피식자. 사냥꾼과 사냥감. 영원히 평행선을 그릴 관계의 중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라비가 한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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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사냥꾼을 피하려다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간 몽마, 라비. 하필 수많은 장르 가운데 BL 소설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바깥에선 눈만 마주쳐도 남자들이 줄을 섰는데, 소설 속에서는 찬밥 신세. 남장을 해도 본능적으로 여자임을 알아보는 등장인물들에게 차이고 거절당한 지 어언 반년. 이러다 정기 못 먹어서 굶어 죽는 거 아니야?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나한테 홀려라…! 세상 다시 없을 오픈 마인드로 술집에서 만난 안경 너드남과 밤을 보내려던 그때.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안경을 벗은 그곳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악마 사냥꾼?!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막다른 길에서 사냥꾼을 만난 몽마. 포식자와 피식자. 사냥꾼과 사냥감. 영원히 평행선을 그릴 관계의 중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라비가 한 선택은?
세라 로젠바움은 전생에 나라를 팔았다. 한 번도 아니고 무려 두 번이나. 처음은 태어난 왕국을 제국에게, 두 번째는 그 제국을 다시 혁명군에게. 이렇게 말하면 누구라도 그녀를 비난할 것이다. 어디 팔 게 없어서 제 나라를 팔아먹느냐고. 하지만 그건 사정을 잘 모르는 자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팔만 해서 팔았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너 때문에, 지금 지상이, 아주, 개판이야.” 하지만 그 때문에 환생을 하지 못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언젠가 환생할 날만 기다리며 지독한 지옥 불을 300년이나 견뎠는데,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청천벽력 같은 판결이었다. “지금 당장 지상으로 올라가 너로 인해 뒤틀린, 너로 인해 뒤틀릴 운명들을 원래대로 돌려놓아라.” 그래서 신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가 전부 빠진 허술한 사명이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소 대책 없는 부활이었어도 세라는 제게 기회를 준 신에게 마음 깊이 감사했다.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 얼굴을 여기서 다 보네.” 어이없다는 듯이 그녀를 내려다보는 차가운 눈. 오래전 세라의 심장에 성검을 박아 넣었던 영웅, 에녹 소서가 입술만 움직여 감상을 내뱉었다. “재수 없게.”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대한민국 S급 헌터 이설 소위에게는 불알친구가 하나 있다. 쓸데없이 잘생기고, 키도 크고, 능력도 좋아서, 특진까지 한 S급 헌터 여우경 대위. 초등학교 동창,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사관 학교 동창, 임관 동기. 남들은 인생의 서사시를 함께한 친구가 저렇게 대단한 놈이라 좋겠다고들 한다. 하지만 설은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다. “이설 소위. 또 과격한 방법으로 던전을 해결하려고 했나?” “시정하겠습니다. 대위님.” “네 등급은 장식이야? 일 처리를 이따위로 밖에 못 해?” “그것도… 스증흐긌습느드….” 놈은 설을 싫어했다. 물론 설도 놈을 싫어한다. ‘여우 새끼 좀 망했으면.’ 매일 밤. 재수 없는 여우 새끼가 던전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게 해 달라 기도했다. 감히 상사를 향해 그딴 불손한 마음을 품어서일까. “소위님. 저주받으셨군요.” 망하라는 여우 새끼는 안 망하고 설이 던전의 저주에 걸려버렸다. 24시간 동안 죽음의 밸런스 게임에 임해야 하는 저주에…. 기피 대상 1순위 저주에 걸린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불쌍하다 동정하지만, 설의 생각은 달랐다. ‘24시간 동안 여우 새끼를 안 봐도 된다고?’ 그저 웬수 같은 놈을 하루라도 안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룰루랄라 집에 격리당한 채 저주가 발동하기를 기다리던 그때. “네가 감히 시말서를 안 쓰고 튀어?” 설의 소식을 듣지 못한 미쳐버린 시말서 집착남 여우경이 그녀의 집에 들이닥쳤다. 그게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PLAYER ENCOUNT!] [복수의 플레이어를 게임에 포함합니다.] 설은 몰랐다. 그녀가 걸렸던 저주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는 걸.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대한민국 S급 헌터 이설 소위에게는 불알친구가 하나 있다. 쓸데없이 잘생기고, 키도 크고, 능력도 좋아서, 특진까지 한 S급 헌터 여우경 대위. 초등학교 동창,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동창, 사관 학교 동창, 임관 동기. 남들은 인생의 서사시를 함께한 친구가 저렇게 대단한 놈이라 좋겠다고들 한다. 하지만 설은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었다. “이설 소위. 또 과격한 방법으로 던전을 해결하려고 했나?” “시정하겠습니다. 대위님.” “네 등급은 장식이야? 일 처리를 이따위로 밖에 못 해?” “그것도… 스증흐긌습느드….” 놈은 설을 싫어했다. 물론 설도 놈을 싫어한다. ‘여우 새끼 좀 망했으면.’ 매일 밤. 재수 없는 여우 새끼가 던전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게 해 달라 기도했다. 감히 상사를 향해 그딴 불손한 마음을 품어서일까. “소위님. 저주받으셨군요.” 망하라는 여우 새끼는 안 망하고 설이 던전의 저주에 걸려버렸다. 24시간 동안 죽음의 밸런스 게임에 임해야 하는 저주에…. 기피 대상 1순위 저주에 걸린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불쌍하다 동정하지만, 설의 생각은 달랐다. ‘24시간 동안 여우 새끼를 안 봐도 된다고?’ 그저 웬수 같은 놈을 하루라도 안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룰루랄라 집에 격리당한 채 저주가 발동하기를 기다리던 그때. “네가 감히 시말서를 안 쓰고 튀어?” 설의 소식을 듣지 못한 미쳐버린 시말서 집착남 여우경이 그녀의 집에 들이닥쳤다. 그게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다. [PLAYER ENCOUNT!] [복수의 플레이어를 게임에 포함합니다.] 설은 몰랐다. 그녀가 걸렸던 저주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는 걸.
아이제타인의 황실 의무관 나디아. 이세계를 구하고 겨우 원래 몸으로 돌아왔더니 제국의 미친개를 유혹하는 변태가 되어 있었다. 유혹만 했으면 다행인데 그 미친개, 렉시온을 화나게 만들어버렸다. 당장이라도 제 목을 조를 것 같은 남자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이제는 영영 안 볼 것 같았던 시스템 메시지가 말하길. [시스템 메시지] 운명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운명에게 엉덩이 맞기 (0/100) 엉덩이? 내가 엉덩이를 왜 맞아. 의문도 잠시, 영혼이 뒤바뀐 사이 변해버린 몸은 렉시온의 손길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남자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나디아는 본의 아니게 뼈와 살이 불타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본격 M인 듯 M이 아닌 M 같은 삶. “내가 M이라니…….”
악마 사냥꾼을 피하려다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간 몽마, 라비. 하필 수많은 장르 가운데 BL 소설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바깥에선 눈만 마주쳐도 남자들이 줄을 섰는데, 소설 속에서는 찬밥 신세. 남장을 해도 본능적으로 여자임을 알아보는 등장인물들에게 차이고 거절당한 지 어언 반년. 이러다 정기 못 먹어서 굶어 죽는 거 아니야?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나한테 홀려라…! 세상 다시 없을 오픈 마인드로 술집에서 만난 안경 너드남과 밤을 보내려던 그때.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안경을 벗은 그곳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악마 사냥꾼?!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막다른 길에서 사냥꾼을 만난 몽마. 포식자와 피식자. 사냥꾼과 사냥감. 영원히 평행선을 그릴 관계의 중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라비가 한 선택은?
선운대학교 4학년 연지우에게는 비밀이 많았다. 자신이 선운 그룹의 숨겨진 막내딸이라는 것도 비밀, 남자친구가 백선율이라는 것도 비밀, 그 남자친구를 스토킹하고 있다는 것도 비밀. 지우의 우주는 백선율이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건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 뿐이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녀가 선율의 여자 친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으니까. “선율아. 사랑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그렇게 다가온 190일 기념일. 데이트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잠에 들었다 깨어났더니. [시스템] PLAYER(이)가 월요일을 싫어합니다. [시스템] PLAYER(이)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피곤해합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스템] 카페 사장 주민아(이)가 PLAYER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건, 누군가의 심장이 공략당하고 있다는 문장과. [연지우 (MON-GIRL FRIEND) : ♥♥♥♥♥] 제 이름 옆에 나열된 꽉 찬 다섯 개의 하트. 정신병이 왔나? 무서웠지만 오늘은 월요일. 미칠 때 미치더라도 데이트는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시스템] PLAYER가 심리학과 조교 주서아를 향해 미소 짓습니다. [시스템] 일문과 여신 강애지가 PLAYER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시스템] 의류학과 신입생 서지안이 PLAYER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 눈치 없는 PLAYER 놈이 당최 쉬지를 않는다. 이러다 온 동네 여자들 다 꼬시겠다. 빈정대던 순간, 강의실에 그토록 기다리던 선율이 등장했다. 여느 때처럼 수줍게 그를 훔쳐보는데, 남자친구의 머리 위로, 보여선 안 될 게 보인다. [백선율 (PLAYER) : BOY FRIEND] 그 더러운 바람둥이가 너였어?! 설마 했던 PLAYER의 정체에 놀란 것도 잠시, 그보다 더 놀라운 진실이 지우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시스템] PLAYER(이)와 같은 공간에 있는 공략 캐릭터들의 호감도를 모두 표시합니다.] [체대 신입생 민유라 : ♥♥ 영문과 신입생 채유람 : ♥♥♥ 민속 무용 신입생 하유리 : ♥♥♥ 행정학과 졸업반 박유희 : ♥♥ ……] 알고 보니 캠퍼스가 전부 하트밭. 그보다 더 기가 막힌 건. 조혜진 (TUE-GIRL FIREND) : ♥♥♥♥ 자신이 없는 화요일을 차지한 또 다른 여자 친구의 존재였다. “용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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