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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혈마라공(墨血魔羅功)! 천 년여 전 천하를 암흑으로 몰고 갔던 동천신교(同天神敎). 바로 그 마교(魔敎)의 삼대마공 중 하나인 묵혈마라공이 그 죽간에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그의 놀라움은 지도에 눈이 들어간 순간 더욱 커졌다. -장진도(藏陣圖)! 어느 한 곳의 지형을 가리키는 그 지도의 하단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진도해자 입궁대지(陣圖解者 入宮大地)> 진도를 푸는 자 대지궁에 들어온다. 하늘이 무너져도 눈썹 하나 깜빡이지 않을 철심의 소유자인 제마천황 철은풍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엄청난 기연 앞에 크게 놀랬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장진도는 전설의 대지신궁(大地神宮)으로 들어가는 진도였기 때문이다. 그 진도를 따라 가면 대지신궁에 입궁하게 되는 것이다. 제마천황 철은풍은 죽간과 장진도를 챙기고는 지상으로 다시 올라왔다. 그가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저동혈로부터 분수처럼 열천수가 솟구치더니 이내 온천이 다시 형성되었다. 아마 천 년의 세월이 다시 지나야 지저동혈은 다시 열릴 것이리라. 제마천황 철은풍은 제마성으로 돌아왔다. 그는 태양화를 철사악에게 복용시켰다. 그로 인해 철사악은 이 갑자의 내공을 지니게 되었다. 철사악은 태양화가 어디서 생겼는지 궁금했다. 제마천황 철은풍은 지저동혈에서 얻게 된 기연을 자상하게 말해 주었다. 그러나 그는 장진도만은 말하지 않았다. 그것을 풀어 아들이 십 육 세 성인(成人)이 되는 날 선물로 줄 생각이었다. 부친의 말을 들은 철사악은 묵혈마라공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는 부친에게 떼를 써 묵혈마라공을 연구한다는 핑계로 이곳 연공실에 들어온 것이다. 그것이 벌써 보름 전의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사신(邪神). 백여 년 전 강호에 나타나 천하의 절정고수들을 모조리 패배시켜 명실상부 한 천하제일인으로 숭앙을 받던 자. 정상에 오른 자는 고독하다.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한탄한 그는 세상을 등졌다. 그는 떠났어도, 그가 남긴 한 장의 지도(地圖)는 그가 뿌린 피의 열 배, 백 배에 가까운 피를 또다시 뿌리니…
강호 무사들의 후대란 사승(師承)을 잇는 것. 자신의 절기를 이을 제자나 후손을 말함이다. 곽회는 달리 해석, 판단한다. 그저 아들 낳아서 그 아들에게 넌 어떤 사람의 집안 핏줄을 이어라! 하고 말하는 것이 그에게 있어선 후대란 의미다. 곽회는 열 명의 마누라를 구하기 위해 강호로 들어온다. 그는 여자만 보면 마누라가 되어 달라고 떼를 쓰는데…… 뻔뻔하지 않으면 결코 여자를 구할 수 없다는 그가 일으키는 강호의 바람. 과연 그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
천하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집단과 시체나 뒤지던 왕중알이 그들과 한판 드잡이질을 벌이는 그야말로 사자와 생쥐의 얘기다. 과연 생쥐는 사자를 이길까?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은 끝났다!!! 그녀는 게임을 즐긴다. 전쟁보다 잔인한 게임이 시작되었다. 세상은 그 게임에 신음했고, 그녀는 그것을 바라보며 피보다 진한 포도주를 즐긴 채 깔깔 웃었다. “어리석은 사내놈들, 호호호호!”
내 혈관 속에 흐르는 적혈구는 악마의 핏방울이요, 내 심장의 박동은 악마의 숨결이며, 내 입가에 매달린 그 미소는 악마의 입맞춤일지니. 3대(代)에 걸친 악마의 저주는 이 세상에 재앙을 잉태하고, 일가(一家)에 내려진 광마(狂魔)의 피는 천하를 붉게 물들이니…… 광마(狂魔)가 온다! 악마의 사주를 받은 광마가……온다!
100인의 마왕, 그들을 百魔宗이라 한다. 100 권의 마경(魔經). 그것을 百魔經이라 한다. 백마가 일으킨 겁난에 하늘은 통곡하고, 대지는 오열한다. 피와 죽음이 온 누리를 암흑으로 만드니. 천하는 정녕 이렇게 붉은 피에 잠기는가? 그러나……그 어둠 속에 싹을 틔우는 빛이 있음을 아직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 아무도……
군웅들과 기인이 펼치는 신출귀몰한 무예! 끝없는 효웅들의 야망! 천하미인들이 펼치는 벅찬 감동적인 애정! 철정무한! 광대무변한 중원과 변황. 그 대지에 피어난 사랑과 야망이 여기 숨쉬고 있다. [책 속으로] -노룡탄(怒龍灘)! 폭풍의 거친 파도를 보는 듯 미친 듯 회오리치는 물살. 계곡과 계곡을 가르며 흘러가는 물줄기의 그 우렁찬 소리가 마치 천지개벽의 굉음처럼 들리는 이곳은 무산삼협(巫山三峽)의 한 지류인 노룡탄이다. 이곳의 물결은 가히 태산이라도 뿌리째 뽑을 듯 거세였다. 이곳에 빠진 배나 사람은 십중팔구 죽음을 당했다. 노련한 뱃사공이 아니면 감히 들어서기를 포기한다는 죽음의 협곡이 바로 노룡탄이다. 한데 그런 노룡탄에 언제부터인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한 죽립의 마의인이 있었다. 마의인의 시선은 드리워진 낚싯대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어느 한 순간 죽립이 가볍게 흔들렸다. 「지금쯤 올 때가 되었는데......」 마의인은 죽립을 들어올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죽립 속에 드러난 마의인의 얼굴은 노인이었다. 주름진 얼굴에 하얀 백발과 하얀 수염이 턱밑까지 드리워진 노인이지만 두 눈만큼은 마치 거대한 화산을 보는 듯하였다. 마의 노인은 시선을 허공에 고정시킨 채 나직이 중얼거렸다. 「만약 천기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금관신응이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고오오...... 오오오......! 돌연 천지가 뒤흔들리는 굉음이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닌가? 「왔다.」 노인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하였다.
나이 아홉 살에 황제의 자리에 오른 비운(悲運)의 황제, 영종 정통제! 나이가 어린 그를 대신해 할머니인 태황태후(太皇太后)가 섭정(涉政)을 하게 되지만 후에 태황태후가 죽고 환관(宦官:내시)의 우두머리인 태감(太監) 왕진(王振)의 조종으로 다시 국정을 잡게 된다. 태감(太監) 왕진(王振)에 의해 약화된 명나라 군부(軍部)의 후예들이 강호 무림으로 흘러 들어와 펼치는 일대영웅기(一代英雄記)!
막 안으로 들어선 사내는 청년이었다. 약관(弱冠)을 넘긴 듯한 그는 곰털 조끼를 걸치고 머리에는 너구리모자를 썼다. 모랫바람을 막기 위해 눈만 내놓고 코와 입을 가린 천은 목도리처럼 목과 얼굴을 빙빙 감고 있었다. 사내는 허리에 은빛 찬란한 검(劍)을 찼다. 햇빛을 등지고 있건만 검집에서 번뜩이는 빛은 유리처럼 맑고 섬뜩했다. <…….> 청년은 말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포융찰 안으로 다시금 칙칙한 어둠과 끈끈한 색기에 잠겼다. 청년은 묵묵히 빈 탁자에 앉았다. 화라라…… 의자에 뽀얗게 앉아 있던 푸석푸석한 모래먼지가 안개처럼 피어 올랐다. 청년은 손으로 얼굴과 목을 칭칭 감은 천을 풀었다. 순간 어둡던 포융찰 안이 갑자기 밝아지는 듯했다. 드러난 사내의 얼굴은 여자처럼 희었다. 약간 각이 진 듯한 오관은 지극히 준수했다. 붓으로 듬뿍 먹을 찍어 그은 듯한 눈썹 아래 자리잡은 한 쌍의 눈은 흑진주처럼 반짝였다. 조각을 한 듯한 매끄러운 콧날, 굳게 다물려 있는 입술은 강인하며 호쾌한 인상을 풍겼다. 특히, 관자놀이까지 길게 그어진 짙은 검미(劍眉)는 멋지다 못해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다. 이렇듯 황량한 땅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의 미장부를 만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청년을 바라보는 계집들의 눈빛이 몽롱해졌다. <아…… 꽁짜래도 좋아, 안겨나 봤으면…….> 거칠은 사내들 배 밑에 깔리기 일쑤였던 유녀들에게 비친 청년은 분명 백마(白馬)탄 왕자(王子)였다. 일순 사십대의 퉁퉁한 몸집을 한 자가 청년에게 다가왔다. <뭐 드시겠수?> 그는 이곳의 주인이자 점소이였다. <술 좀 주시오.> 청년의 음성은 곱상한 얼굴과는 달리 몹시 찼다. <안주는?> <필요 없소.> 안주도 없이 깡술을 마신다고 했건만 주인은 군말없이 주방으로 들어갔고, 곧 주인은 곧 양(羊) 오줌통으로 만든 술부대를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관외의 술은 독하다. 관외의 주법(酒法)은 단순하다. 술은 주전자나 술병이 아닌 개나 양의 오줌통에 담겨져 있다. 술잔이란 것은 없다. 오줌통 주둥아리에 그냥 입을 대고 들고 마시는 것이 관외의 주법이다. 관외는 물자(物資)가 귀하다. 술병이나 술잔을 찾는다는 것은 이곳에선 사치일 뿐이다. 청년은 말없이 독한 술을 마셨다. 단숨에 한 포대의 술을 마신 그는 비로소 빈 포대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목에 낀 모래를 씻은 듯 다소 상기한 표정을 지었다. 청년은 온몸으로 짜르르 번지는 주기(酒氣)를 음미했다. 이때다. 칠 척 거구에 한 마리 시커먼 곰을 연상케하는 험상맞은 얼굴의 장한 하나가 퉁명스럽게 말을 뱉았다.
싸움. 인간이 만들어낸 破壞의 도구. 어떤 명분이라도 聖스러울 수 없다. 大義를 쫓는다 하여도, 지나친 자리에 남는 것은 荒廢 뿐이다. < 亂 > 꽃씨. 大劫亂이 휩쓸고간 자리에, 大昏亂이 회오리치던 자리에 그것을 심었다. 破壞 위에 建設을…… 野望 보다는 希望이란 이름의 꽃씨다. 그리고 꽃이 피었다. 大高句麗의 民族魂이 피어났다.
-삼혈목(三血目)! 세 개의 눈(目). 인간이 지닌 두 개의 눈(目)과 그 미간에 찍힌 핏빛 혈목(血目). 죽은 자의 미간에 피어나는 사(死)의 찬미(讚美). 삼혈목! 그것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심연(深淵)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 아니 몸서리쳐 진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마치 피와 죽음의 절대적 표본(標本)이라고나 할까. 삼혈목! 죽음의 초청장을 받은 자 치고 살은 자 아무도 없었다. 혁혁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절정고수라 해도 삼혈목의 혈잔영(血殘影)을 벗어나지는 못하니... 삼혈목! 그 눈에 어린것은 악마의 미소였다.
" 그의 말 한 마디면 온 천하가 들고 일어선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일신(一身)에는 엄청난 신분이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전 마도인의 하늘인 절대마종(絶代魔宗). 태풍의 핵으로 등장한 잠룡전사단의 잠룡지존(潛龍至尊).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의적(義賊) 몽유비매(夢遊飛魅). 전문적으로 살수들만 골라 척살하여 살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대살수(大殺手) 죽엽살혼(竹葉殺魂). 화류장화의 대변인인 화화태세(花花太歲). 전 거지들의 단체인 개방의 태상(太上). 전 하오문을 대표하는 공공문(空空門)의 태사숙(太師叔). 신주십패 중 한 곳인 고검성(孤劍城)의 사위. 무려 여덟 개의 신분을 지닌 그는 정녕 천하가 두려울 것이 없으리라."
그는 백도 제일의 영웅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 아비는 죽고 아들은 탈출 도중 죽음의 능선을 넘어 기사회생했으나 기억을 잃었다. 그는 절대악인의 손에 의해 악마가 되었다. 그가 절대악인을 죽이고 강호로 나온다. 그의 야망은 천하군림. 마(魔)는 그렇게 태어났다.
" “내 아버지 직업이 뭐냐고? 의사(醫師)요! 내 어머니요? 독(毒)에 미친 독녀(毒女)외다! 나요? 하하하… 난 좀 특별하지, 난 말이요…태교초인대법(胎敎超人大法)인가 뭔가 하는 이상한 대법에 의해 태어난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초인외다. 태교 거시기 대법이 뭐냐고? 거… 사람 궁금한 것도 많네. 궁금하면 내가 강호를 뒤집어 놓는 걸 지켜보면 알 것 아니오. 대답하는 사람 입 아프게 자꾸 묻지 말더라고라~” -강천소! 하늘(天)과 하늘. 이름에 하늘이란 뜻이 두 개라 곧 하늘 위에 하늘이라 스스로 자부하는 어린 악당이 강호(江湖)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무도 하늘(天)이 되고자 하는 이 소마두(少魔頭)의 천방지축(天方地軸), 종횡무진(縱橫無盡)을 막지 못했다. 그저 입만 쩍 벌리고 바라볼 뿐…"
천하에 둘째가라면 화를 낼 사기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당연 운우지락을 즐길 때라 강변을 토하는 자! 그가 강호에서 가장 강한 혈해마존 벽상천을 상대로 사기를 치다 당하고 말았으니. 하지만... 그는 결코 녹녹하지 않았다. 처음 당한 건 그였지만, 대반전은 그때부터 꿈틀거리고 있었으니... 사기꾼 조성기- 그의 기상천외한 강호행은 그렇게 시작하였다.
" 용천승(龍天乘).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알려진 것은 고작 십 년 전, 송대(宋代)의 귀호(貴豪)였던 제대인(劑大人)의 별원(別院)인 여래장원을 그가 샀으며, 당시 그의 나이 고작 열 살이었다. 그후 십 년 동안 두문불출(杜門不出)한 채 장원 내에만 머문다는 것이 고작이다. 당시 열 살 소동(小童)이 커다란 장원의 주인이 되었던 일은 금릉 일대의 큰 소동으로 떠올랐다. 비록 폐가와 진배없지만 장원 내의 대지만 해도 물경 이백여 리에 달하니 어찌 조용하랴. 수백만 평의 땅을 한낱 열 살 짜리 소동이 샀다는 것은 녹림도적들에게 좋은 표적감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밤을 타 여래장원을 급습하던 녹림도들은 모조리 현무호의 물고기밥이 되고 말았다. 냉혼 엽소천, 그 당시 겨우 열 일곱이었던 그의 검에 모두 고혼(孤魂)이 된 것이다. "
검(劍)은 곧 마음(心)이다. 마음은 곧 삶(生)이어야 한다. 뽑는다는 생각에 앞서 거둔다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검의 활(活)을 깨달을 수 있는 것. 검초(劍招)란 단지 형태(形態)일 뿐이다. 초식이란 하나의 법(法)이고, 인간은 우매하게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어 그 속에 자신을 처박고 있다. 자기의 욕심을 위해 사람을 베면 사검(死劍),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베면 다들 활검(活劍). 그러나, 사람을 죽였는데 활검이라 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진정한 활(活). 그것은 죽임이 아닌 삶으로 찾는 것이다. 마음으로 일어나는 검(心劍). 형(形)을 버리는 검(本劍). 죽임이 아닌 삶을 주는 검(活劍). 그 안에서 검도(劍道)를 찾으라! 검의 길을……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검은 그림자는 빽빽이 자리한 송림(松林) 속으로 뛰어들었다.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를 검은 표범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던 흑영이 멈춰선 곳은 너른 공간이다. 누군가가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 여기저기 밑둥지까지 베어진 소나무의 잔재들이 을씨년스럽게 널려있다. 그것은 검(劍)에 의해 잘려진 흔적이 분명했다. 벌목꾼들이 나무를 베간 것일까? 휘시시… 바람이 불어 검은 구름에 가려져 있던 초승달을 끄집어내는 순간 은빛 달빛이 검은 그림자를 비추었다. 희미한 달빛 아래 어스름이 드러난 모습은 풍채가 당당하고 기개가 비범한 약관의 청년이었다. 검고 짙은 눈썹. 한일자로 다물어진 입술은 여인의 그것보다 더 붉고 얇았다. 특히 태산준령인 양 곧게 뻗은 콧날은 준미할 뿐만 아니라 성품이 강직하고 인물됨이 고고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게 했다. 하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긴 탄식은 어쩐지 잔잔한 애수(哀愁)가 담긴 기색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었다. "
석양 무렵, 미련 없이 지는 석양의 잔광(殘光)이 고도(古都) 위에 고즈넉이 내려앉았다. 노을 빛으로 붉게 물든 하늘과 땅은 몹시도 아름다웠다. 금릉성 북천문(北天門)에서 오십여 리 떨어진 관도(官道). 휘이이잉… 저물어 가는 황혼녘을 등지고 한 덩어리의 붉은 구름[赤雲]이 몰려왔다. 관도상으로 몰려온 붉은 구름은 마치 이글이글 타오르는 한 덩어리의 불덩이를 보는 듯한 붉은 말이었다. 붉은 말은 삼국(三國) 촉(蜀)의 관운장(關雲將)이 탔다는 적토마(赤兎馬)의 혈통이 분명하리라. 그렇지 않고서 어찌 온몸 전체가 붉은 털로 가득할 수 있으랴? 더욱이 적토마에 탄 사람 역시 붉었다. 붉은 적의(赤衣)… 붉은 혈장화(血長靴)를 비롯해 허리에 두른 요대(腰帶) 역시 붉었다. 말 등에 매달아 놓은 검 역시 검집이며, 검의 손잡이며, 바람에 살랑이는 수실까지 온통 붉었다. 어디 그 뿐인가? 전생에 붉은 색과 무슨 철천지원수라도 졌는지 마상의 인물은 강호에 보기 드문 붉은 적립(赤笠)을 쓰고 있었다. 붉다는 것! 그것은 열정(熱情)이며 또한 도발(挑發)이다. 그러나 여기 금릉으로 들어서는 적립인에게서 느껴지는 붉은 색감은 그것과는 거리가 먼 피를 연상케 했다. 더욱이 온통 붉은 가운데 유독 푸른색을 가진 팔찌. 말고삐를 쥔 붉은 장갑과 붉은 옷소매 사이로 언뜻 비추어지는 팔목에 감긴 두 개의 팔찌는 붉고 푸르렀다. 그래서 그런지 붉은 불덩어리 속에 파묻힌 푸른 팔찌 하나는 더욱 푸르고 차가운 느낌까지 들게 했다. 붉은 적립인의 모습으로 보아서는 틀림없는 무림인이다. 하나 흔히 볼 수 있는 강호인은 아니었다. 비록 적립을 쓰고 있어서 용모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건장하고 늠름한 풍채로 보아서는 헌헌장부(軒軒丈夫)가 분명했다. 그러나 전신에는 감히 함부로 범할 수 없는 냉오한 기도가 서려 있었다.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사람을 누르는 무궁한 위압감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설사 그가 칼을 들고 있지 않더라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한 위축감을 느끼게 했다. 이 같은 기도는 아무나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일대종사(一代宗師)나 만인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쥐고 있는 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위풍이다. 바로 그것이었다. 적립인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불가항력적인 무형의 위풍! 이것으로 보아 그는 통천(通天)할 인물인 동시에 가공할 무공의 소유자가 틀림없었다. 일인일마(一人一馬), 차라리 한 덩어리의 붉은 불덩어리인 인마는 여유로이 관도를 따라 금릉성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그렇다. 수많은 교파 중 용신파가 밀교 중 가장 과격하고, 사이해 사교(邪敎)라 말할 정도다. 그 교파의 종주이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마라밀종 마나사! 올해 이십 오 세, 용신파의 종주이며 서장 밀교의 수많은 교파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대 교파의 수장이 그다. 라마교의 대성전이라면 당연히 포달랍궁(布達拉宮)의 달라이 라마를 말한다. 그러나 라마의 힘과 라마의 세를 말하라면 모두 마나사를 말한다. 그만큼 마나사의 힘은 막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
" 세 가지 사건, 두 개의 음모. 한 명의 영웅 다운로드를 하는 순간 당신은 단혈겁의 매력에 푸욱 빠지게 될 것이다. 멈춤을 모른 채 달리는 폭주기관차처럼 거침없이 치닫는 스토리! 그 매력에! [책 속으로] 단천휘는 잠시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봉황패의 의미는 그에게는 엄청난 것이다.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하늘이며, 살아 있는 신화인 대정무황 단초웅의 신표(信標)인 것이다. 그것이 발동됐다는 것은 단천휘에게 있어선 작은 충격이었다. 태어나 지금까지 봉황패가 발동된 것을 직접 목격한 것은 단 한 번뿐이다. 그것은 풍운헌(風雲軒)의 주인이며 차기성주 내정된 진천풍운(震天風雲) 단목경(丹穆慶)을 차기성주로 봉(封)하기 위해 마련된 성내 수뇌회의에서였다. 그날 단천휘는 봉황패를 처음 보았고, 무황이 봉황패를 내 보이며 한 말을 한 자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봉황패(鳳凰佩)는 본 좌의 화신(化身)이다. 성마대전(聖魔大戰)을 승리로 이끌 당시 봉황패의 그 영롱한 성광(聖光)아래 정도무림이 하나가 되었다. 봉황패는 정도무림의 지고무상한 신물이다. 이것은 정도무림을 위협하는 사마도들에게는 죽음의 신표요, 이것은 정도무림의 삶의 표상인 것이다. 본 좌는 내 대에 이르러 더 이상 봉황패를 발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정확히 말해 봉황패가 영원히 발동되지 않기를 바란다. 봉황패의 발동은 곧 제오차(第五次) 성마대전(聖魔大戰)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숨통을 조여 오는 어둠의 그림자. 세상을 밝히는 빛과, 그 빛에 가려진 그림자.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허구인가? [책 속으로] 쏴아! 철썩! 꽈르릉……. 급격히 변하기 시작한 물살이 소용돌이치다가 뱃전에 부딪혀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뱃전이 기우뚱 흔들렸다. 그러나 모든 배마다 2개씩의 쌍돛이 달린 8척의 선단은 이내 수평을 되찾으며 때마침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아 돛마다 가득 부풀어오른 채 앞으로 나아갔다. 물살은 점점 더 빨라져 갔다. 그리고 뱃전에 부딪히는 물결 소리도 점점 커지기만 했다. 우르릉…… 우르릉! 마치 거대한 괴물의 포효처럼 울음을 토하며 뱃전을 때리는 물결은 이제 갑판에까지 흰 이빨을 보이며 덮쳐 갔다. 비록 8척 모두가 굵고 강건한 쇠사슬로 묶여져 어지간한 파도에는 쉽사리 흔들리지 않았으나 중심으로 가까이 갈수록 소용돌이가 심해지자 그마저 별수없이 한 잎 낙엽처럼 극심하게 흔들렸다. 와르릉! 때로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물기둥이 갑판을 휩쓸고 지나기도 했다. 중심을 잃은 배 안의 모든 물건들이 이리저리 정신없이 밀렸다. 그러나 오직 하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선두의 뱃머리에 앉은 홍의궁장여인의 신형이었다. 그녀는 마치 갑판에 못박인 것처럼 요지부동(搖之不動)의 자세로 앉아 여전히 은빛 피리를 불며 애끓는 단장의 곡을 흘려내고 있었다.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자! 세상을 파괴와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가고자 하는 자! 정의를 짖뭉개고, 협을 단칼에 베어 없애고자 하는 자! 그들을 우린 마[魔]라 한다. -복마지존[伏魔至尊]! 복마[伏魔]! 마가 엎드린다! 한 손에는 녹슨 철도 혈전뇌도[血電雷刀]를, 또 한 손에는 복마신검[伏魔神劍]을 쥔 채 세상의 마를 척결하고자 나타난 절대지존. 그의 칼날 아래 마가 베어지고, 그의 검날 아래 마가 무릎을 꿇도다! 복마지존 유검옥! 그는 강호를 말살하려는 혈련마교를 상대로 사자후를 토해냈고, 중원 무림을 정복하고자 하는 제왕천을 향해 검을 들었다. 하늘을 대신하여 세상의 모든 악과 마를 척결하고자 그가 왔다. 한 손엔 칼, 또 다른 손엔 검을 든 채!
삶. 그는 가끔 짐승을 잡는다.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그녀을 위해서다. 그녀는 옷을 짓고, 밥을 하고 집안을 청소한다. 그녀의 모든 생활은 오직 그를 위해 존재했다. 그는 가정을 위해 밭을 갈고 짐승을 잡는다. 이들은 잠에서 깨면 오직 서로를 위해, 서로의 삶과 행복을 위해 노력했다. 젊음의 한때, 사랑의 순간과 순간들…… 이토록 완벽하게 상대를 위해 바쳐지는 사랑의 무게는 이 세상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세상사란 매사가 좋은 일의 연속일 수는 없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천마 나시찬. 평범한 삶을 원했으나 평범하게 사는 건 너무 힘든일이다.
호사가(好事家)들이 팔왕(八王)의 난(亂)이라 불렀던 그 시대, 그 절대자들! 강호의 역사에 피로 그 획(劃)을 그었던 팔왕의 겁난기(劫亂期)는 암울한 어둠의 시대였다. 도덕(道德)도 없고, 인륜(人倫)도 없다. 희망(希望)은 더더욱 없다. 어둠만이 존재할 뿐이다. 천하는…. 하나의 절대자가 아닌 여덟의 절대자의 탄생에서부터 어둠의 수렁텅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천하는 하나고, 그것을 차지하려는 자 여덟이었기에!
강호를 지배하고 있는 악의 무리 흑성(黑城). 흑성의 횡포에 강호의 협사들은 어둠 속에 숨어 흑성과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 어려운 강호. 그 피비린내 나는 전쟁 속에 주인공 장세경(馬大峰)의 아버지 마천익(馬天翼)은 죽음을 당하고, 장세경은 복수의 길을 걷는다. 거대한 조직 흑성 안에 여러 파벌이 있어 그 파벌의 우두머리들은 차기 대권을 노리며 야망과, 음모, 배신, 권모술수를 펼치고 있다. 장세경은 그들의 그러한 야망을 이용해 흑성의 조직을 하나하나 무너트려 나가니.
“눈이 있으되 사람을 구별 못하고, 귀가 있어도 세상을 듣지 못한 우리들을 용서해 주시오. 부디 천하를 구하시고 악마를 죽여 대륙에 평화를 깃들이게 해 주십시오.“ 그것은 천하인들의 음성이었다. 현무룡은 전신을 압박해 오는 마기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의 입가에 예의 황홀했던 미소가 화사하게 번져 나갔다. 도음접양(導陰接陽)… 뇌동만물(雷動萬物)… 현무룡의 입에서 흘러나온 구결은 세상은 구하는 전언이었으니. 남과녀! 음양의 도를 깨우쳐 세상을 구원하는 그의 이름은, 묵룡혈마!
난 죄가 없다. 굳이 나에게 죄를 따진다면 남보다 뛰어난 두뇌와 얼짱, 몸짱이라는 것. 난 이 얼굴과 몸으로 내 꿈을 실현시킬 것이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다.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 필요하다면 할머니앞에서라도 바지를 벗는다. 웃으면서!
" -대라신검(大羅神劍) 창천기(昌天奇). 이것이 중년인의 이름이다. 종남파에서 파생되어 나온 대라문은 일문단맥으로 그 대를 잇는 검파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의 스승에 한 사람의 제자를 둔다. 대라신검 창천기의 대라검법은 종남파의 삼대 검법 중 하나지만 종주 문파인 종남파의 대라검법을 더욱 승화시켜 당당히 천하 오대검법 중 하나로 발전된 검법이다. 천하에 숱한 검수들이 있다 하지만 상승 검도를 이룬 자 흔치 않으니, 강호인들은 대라신검 창천기를 포함한 다섯 명의 검수들을 오대검왕(五大劍王)이라 불렀다. 오대검왕의 이름은 당대를 위진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 이름보다 더 천하를 떨어 울리게 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대라신검 창천기와 마주 선 노인의 이름이다. -단혈천마(丹血天魔). 강호의 패자(覇者). 흑도의 인물이면서도 흑도인들조차 두려워 만나기를 꺼려하는 자로 세력을 꾸미지 않고 독보천하하면서 천하제일마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만약 그가 세력을 이루었다면 강호는 벌써 그의 발 아래 무릎을 꿇었을 정도로 당대에 당적할 사람이 없는 천하제일인이다. 그는 천하를 종횡무진하며 이름이 있는 절정 고수들과 대결해 그들을 무릎 꿇리게 함으로써 자신의 위세가 더욱 떨쳐지는 것에 인생의 낙을 삼고 있는 자이다. 자부심이 강한 그이기에 세력을 이루지 않고 유아독존하는, 그러나 그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는 초절정의 고수. 그가 우연히 오대검왕 중 한 사람인 대라신검 창천기를 만났으니 곱게 그를 보내줄 리 만무하다. 자욱한 살기와 긴장이 불어나올 때 그들 두 사람 옆에 있는 일남일녀 사이에도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었다. 종자기(鍾慈己). 열 아홉의 영준한 청년은 대라신검 창천기의 제자다. 종자기는 사부의 인격을 존중하고 아버지같이 따랐다. 그는 갓난 아이 때 버려진 고아다. 그런 그를 지금까지 키우고 무공을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대라신검 창천기다. 창천기는 모든 무예 중에서 명호와 같이 검술에 능숙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에겐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제자인 종자기 때문이다. 어찌된 일인지 아둔하기 짝이 없어 대라검법 십 팔 수 중 겨우 기초검법인 삼 검만 익혔을 뿐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워낙 검법이 가진 그 심오한 뜻이 깊어 그럴 수 있다 하겠지만 십 수년 동안 연마해 고작 삼 검만 익힌다는 것은 정말이지 미련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더욱이 대라검법의 달인인 대라신검 창천기가 직접 사사해 주고 그 정수를 일일이 깨우쳐 주는데도 말이다. 어쨌든 이 순간 종자기는 단혈천마와 나란히 서 있는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은 끝났다!!! 그녀는 게임을 즐긴다. 전쟁보다 잔인한 게임이 시작되었다. 세상은 그 게임에 신음했고, 그녀는 그것을 바라보며 피보다 진한 포도주를 즐긴 채 깔깔 웃었다. “어리석은 사내놈들, 호호호호!”
여자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놈. 열 마디 말 중 아홉 말이 욕인 놈. 치사한 놈. 물에 빠져도 입만 살아 나불거릴 놈.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는 놈. 산도 뚫고 갈 정도로 고집으로 뭉친 놈. 그 외 사기꾼, 날강도, 악종, 난봉꾼 등등 온갖 수식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는 놈. 놈이 간다!
-삼혈목(三血目)! 세 개의 눈(目). 인간이 지닌 두 개의 눈(目)과 그 미간에 찍힌 핏빛 혈목(血目). 죽은 자의 미간에 피어나는 사(死)의 찬미(讚美). 삼혈목! 그것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심연(深淵)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 아니 몸서리쳐 진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마치 피와 죽음의 절대적 표본(標本)이라고나 할까. 삼혈목! 죽음의 초청장을 받은 자 치고 살은 자 아무도 없었다. 혁혁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절정고수라 해도 삼혈목의 혈잔영(血殘影)을 벗어나지는 못하니... 삼혈목! 그 눈에 어린것은 악마의 미소였다.
천하에 죽일 놈, 살 가치도 없는 놈, 짐승만도 못한 놈, 수많은 여자들의 저주를 먹고 사는 놈, 놈과 같은 하늘 아래 숨을 쉬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치가 떨리는 놈, 놈이 온다! 무림의 모든 질서와 법칙을 깨며 놈이 온다! 철패(鐵覇)! 그 놈 때문에 세상이 돌아 버렸다!
“내 아버지 직업이 뭐냐고? 의사(醫師)요! 내 어머니요? 독(毒)에 미친 독녀(毒女)외다! 나요? 하하하… 난 좀 특별하지, 난 말이요…태교초인대법(胎敎超人大法)인가 뭔가 하는 이상한 대법에 의해 태어난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초인외다. 태교 거시기 대법이 뭐냐고? 거… 사람 궁금한 것도 많네. 궁금하면 내가 강호를 뒤집어 놓는 걸 지켜보면 알 것 아니오. 대답하는 사람 입 아프게 자꾸 묻지 말더라고라~” -강천소! 하늘(天)과 하늘. 이름에 하늘이란 뜻이 두 개라 곧 하늘 위에 하늘이라 스스로 자부하는 어린 악당이 강호(江湖)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무도 하늘(天)이 되고자 하는 이 소마두(少魔頭)의 천방지축(天方地軸), 종횡무진(縱橫無盡)을 막지 못했다. 그저 입만 쩍 벌리고 바라볼 뿐…
그렇다. 수많은 교파 중 용신파가 밀교 중 가장 과격하고, 사이해 사교(邪敎)라 말할 정도다. 그 교파의 종주이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마라밀종 마나사! 올해 이십 오 세, 용신파의 종주이며 서장 밀교의 수많은 교파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대 교파의 수장이 그다. 라마교의 대성전이라면 당연히 포달랍궁(布達拉宮)의 달라이 라마를 말한다. 그러나 라마의 힘과 라마의 세를 말하라면 모두 마나사를 말한다. 그만큼 마나사의 힘은 막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장족 여인 사야(市耶). 그녀는 라마교의 신도(信徒)다. 그것도 구니가라 교파다. 그녀는 내일 혼례를 올린다.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가약을 올리는 것이다. 그 뜻 깊은 날, 그녀에게 평생 더 할 수 없는 영광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구니가라 교파의 종주인 마나사의 은총을 받기 때문이다. 때 마침 마나사가 교단을 떠나 시가체에 머물러 있어 이런 영광을 맞게 되었다. 하늘거리는 홍삼(紅杉)이 발목까지 늘어지고, 허리를 끈으로 가볍게 동여맨 탓인지 부드럽고 우아한 몸의 곡선이 수줍게 드러난다. 가녀린 긴 목을 휘감은 목걸이가 가슴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그녀는 화려했다. 몸치장을 한 것이며 걸친 옷까지 세세히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방년 열 여덟의 나이, 장족 여인답지 않게 다소 하얀 색의 피부를 지닌 그녀를 보며 마나사가 입을 열었다. 「고개를 들라.」「……!」 감히 입도 열 수 없다는 양 사야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방안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빼어난 용모를 지닌 사야의 얼굴이 드러난 것이다. 마나사는 피식 웃었다. 「아름답군.」 그의 말에 사야는 날아갈 듯 대례를 올리며 살포시 웃었다. 「황공하옵니다.」 웃을 때 살짝 패이는 보조개가 앙증스럽다. 마나사는 그런 그녀의 보조개를 바라보며 짐짓 무거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두렵지 않냐?」「두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영광이라... 몹쓸 짓이건만 이를 영광이라……」 마나사의 나직한 어조에 사야가 정색하며 말했다. 「결코 몹쓸 짓이 아니옵니다. 위대하신 종주님을 모심은 신(神)의 축복이옵니다. 소녀뿐만 아니라 종주님을 모셨던, 그리고 앞으로 모시게 될 소녀들 모두 영광의 손길을 기다리고있을 뿐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마나사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볼 뿐이다. 사야의 붉은 입술이 춤을 추었다. 「종주님께서는 정해진 운명에 도전하시는 귀하신 몸이며, 사야를 비롯한 소녀들은 그 은총을 평생 가슴에 담고 있을 것입니다.」「……」
추방(追放)! 마누라를 구해 오기 전에는 마을에 올 생각을 마라! 물건이 큰 것도 죄냐? 그게 크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동네 남자들에게 쫓겨나야 했던 그가 강호로 들어와 처음 만난 여자는 강호제일의 색녀였으니,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후 그의 입이 메기입처럼 찢어졌다. <그래!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