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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나를 증오한다. 그게 아니라면 이 정도로 모든 걸 빼앗진 않았을 거다. 마력이 흐른다는 폐광산을 겨우 찾아냈더니. ‘아이고, 어째. 높으신 분이 어제 똑같은 제안을 하지 뭐요.’ 계약금을 걸기 전날, 누군가가 선수를 쳤다. 거지 패를 먹이고 재우며 사냥꾼 길드를 만들었더니. ‘우리도 출세라는 걸 해 보고 싶거든. 은혜는 다음 생에 갚을게.’ 귀족가에서 기사 작위를 내리겠다며 큰돈을 주고 데려가 버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재산을 다 털어 그림 한 점을 사고자 했다. ‘보는 눈이 있군요. 제국민들도 그럴까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예요.’ 그러나 계약 직전, 화가는 나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모든 게 실패한 불운한 삶. 그 끝에 다다른 순간, 그 여자가 찾아왔다. “디테일한 게 헷갈릴 때는, 그냥 네 행보를 지켜봤지. 그러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내가 조금 더 빨랐던 거야.” 내 모든 계획을 빼앗은 단 한 사람, 그레이스 세르베. “내가 벤치마킹한 인물, 그게 바로 아이리스, 너야.” 그녀는 빙의자였다. * 그녀와 엉켜 싸우다 열여덟 살로 돌아왔다. 모든 것을 기억한 채로. “그랬구나.” 나는 거울 앞에 서서 중얼거렸다. “나 정말 다 가졌었네.” 그레이스, 네가 왜 그렇게 자신만만했었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하겠어. 세상의 비밀을 안다는 건, 정말로 강력한 무기였구나. 파랑초록분홍 장편 소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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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원수였던 언니가 나를 아낀다

미모는 기본에 고귀한 혈통과 천재적인 재능까지. 모든 것을 갖춘 언니의 경쟁자로 태어난 내가 그녀의 손에 죽는 것은 당연했다. 한번 도망쳤더니 제국의 절반이 잿더미가 되기에 그냥 포기하고 죽었는데. 슥- 그녀의 차가운 검날이 목에 닿은 순간, 나는 8살로 회귀했다. “뭐야! 나 또 죽어야 해?” 이번 생에는 그냥 당하지 않겠다고 작은 주먹을 꼭 쥐고 맹세했었는데, “하퍼, 내 동생아, 내 꿈이 부서져도 나는 너를 지키고 싶구나.” ……어? “감히 루페르네 저택 안에서 하퍼 너를 해치려는 자를 또 보게 되다니 , 세상에는 미친놈들이 참으로 많다.” 언니가 달라졌다. 아주 많이 달라졌다. *** “킬리언, 너는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네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데? 돈이 많은 상인?” “아니.” “공작?” 나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럼 황제는?” “……뭐?” “맞구나.” “…….” “너는 내가 황제가 되기를 바라는구나.” 찰나의 순간 내 속마음이 표정으로 드러났던 걸까, 아니면 이 아이가 내 생각보다 더 예민했던 것일까. “그럼 난 황제가 될 거야, 하퍼. 다른 건 싫어.” 그는 더 이상의 고민은 없다는 듯 내 손을 꼭 잡았다. 일러스트 By 러기(@ruckcommi)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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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아이돌, 천재 매니저로 돌아오다

“넌 어차피 나를 위해 살았잖아. 그러니까, 나를 위해 죽어 줘.” 내 가장 친했던 친구가,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사랑하는 연인, 음악 그리고 내 목숨까지. 그대로 죽은 줄 알았는데, 아이돌 데뷔 직전으로 돌아왔다. “넌 뭐야?” “글쎄요. 지금까지는 램프 엔터 연습생이었는데요.” 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는 아니에요. 나갈 거라서.” * 이번에는 내 발로 회사를 떠났다. 높은 곳을 향해서, 더 가치 있는 원석을 찾기 위해서. "박시연이라는 애, 진짜 특별했거든. 그런 애가 데리고 있는 배우라면 뭐라도 있을 것 같단 말이야.” “제가 더블유 엔터로 가면, 박시연 매니저님이 저도 케어해 주실 수 있는 건가요?” “전에도 말씀드렸죠? 제 매니저, 우리 시연 언니가 다 코칭해 줬다고. 언니 없었으면 저는 아무것도 못 했을 거라니까요.” 이거 봐, 세상은 넓고 열정을 불태울 스타는 많다니까? 파랑초록분홍 장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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