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대가는 참혹한 배신이었다. 약혼자와 이복언니에게 목숨마저 빼앗길 뻔한 설아. 그런데……. “살려 줬으니 이만 내 집에서 나갔으면 하는데.” “누가 마음대로 살리래요……?” “그쪽이 내게 기어온 겁니다. 제발 살려 달라고.” 사실 알고 있었다. 이제 제겐 갈 곳조차 없다는 걸. “저랑 거래해요. 대가로 제가 가진 모든 걸 줄게요.” “네가 가진 게 뭔데.” “저요. 저 자신요.” 낯선 남자의 품 안에 안겨 들어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그렇게 시작된 계약 연애는 숨 가빴고, 뒤늦게 다가온 전 약혼자의 유혹은 숨 막혔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가 선택한 건 불순하고도 순결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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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나와 하는 행동은 지독히도 천박할 겁니다.” 설령 지금보다 더 깊은 늪일지라도, 이 순간만큼은 그의 손을 잡기로 결심했다. “더 안아줘요. 매달리지 않을 테니.” “젠장, 내 어깨를 물든, 목을 끌어안든 매달려 봐. 누구보다 야하게 울려줄 테니까.” 그건 ‘하룻밤의 복수’였다. 그러나 하린은 몰랐다. 하룻밤의 선택이 제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줄은. “백이한. 내 이름 모르는 것 같아서 말해줍니다.” “알아요, 부사장님 성함. 얼굴은 못 알아봤지만.” 차갑기 그지 없다는 남자는 의외로 하린이 넘어올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내가 싫으면 유하린만 날 가져. 아니다, 한쪽만 가지면 안 되니까. 셈은 공평하게 해.” 멈추는 법을 몰랐다. 하린아, 네 말대로 내가 부담스러우면 계약 연애 하자. 나는 ‘계약’빼고 ‘연애’만 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