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가 되고 싶다.” 무엇이든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마법약물점 로피스의 주인 마법사 ‘로리엔’. 어느 날, 그녀를 찾아온 태양 같은 미남자는 그녀에게 황금이 가득 든 주머니를 던지며 개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름을 알려 주세요. 물론 대부분 가짜 이름을 말하긴 하지만, 상관없어요. 그저 약의 주인을 구분하고 표시하는 목적일 뿐이니까요.” “카이르 아스튬.” ‘전장의 악귀’라 불리는 차기 황제의 이름을 가명으로 대는 이 남자. 대단한 금쪽이 같으니 일단 살살 달래야지. 약값을 제일 후하게 쳐주는 손님이니까 놓칠 순 없어! 당돌한 백금발의 마법사 로리엔과 아스튬 제국의 꽃미남 황제 카이르의 입덕 부정, 쌍방 삽질, 질투 폭발, 츤데레 남발, 두근두근 로맨스! 개로 변하기만 하면 로리엔에게 달려드는 황제! 이러려고 개가 된 게 아닐 텐데?! 뭐 중요한 거 잊지 않으셨나요, 황제 폐하?
2023년 11월 06일
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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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을 간질이며 흘러든 건 짙은 목련꽃 향기였다.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혈귀의 왕 휘령은 그 익숙한 향기가 제 의식을 깨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침전했던 기억이 되살아나며 ‘주군!' 하고 저를 부르는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깨어나지 못한 그의 얼굴에 가만한 미소가 번졌다. ‘역시 너였구나.’ 연모한다 속삭이며 심장에 은(銀) 정을 박아 넣은, 목련꽃 냄새를 풍겨대던 나의, 인간 계집종. 차라리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지독한 인연. 3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또다시 파국으로 향하는 집착과 진실이 펼쳐진다.
“감옥 옥자에! 모, 몽둥이 수! 자를 써서 옥수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구미호의 요기를 가지고 있던 섬섬. 자신의 피를 노리는 무리들을 피해 객주, 표롱각으로 오게 된다. 여자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옥수라는 가명까지 쓰는데……. “혹시 표롱각에 제가 할 만한 일이-” “없다.” 행수인 차풍랑의 거절에 어디로 도망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행수님이 구미호라니! 꼬리 아홉 개에……. 와, 진짜 예뻐요!” “옥수야, 내가 구미호인 건 비밀로 하거라.” “전 큰 걸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표롱각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一. 구미호를 꼬신다. 二. 정을 통한다. 三. 섬섬 행복. 옥수는 다짐했다. 행수님을 꼬셔 자신의 요기를 없애 버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