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현은 내 고등학교 시절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우정을 가지고 있던 나는 정은현과 죽을 때까지 평생 함께 일 거라 생각했다. 그날, '그 일'만 없었다면. "소원 들어줘." "뭔데?" 취기가 오른듯 정은현은 달뜬 숨을 내뱉으며 내게 말했다. "키스 한번만 하자." 그날 내가 정은현의 소원을 거절하지 않았던 바람에, 우리는 친구도 연인도 아닌 모호한 사이에서 연이 끊어져버렸다. 내가 결국 정은현의 곁을 도망치듯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 후. 직장 생활 N년 차 대리가 되어 적당한 요령도, 조금 독한 담배를 피우게 되었을 무렵. 나는 회사에서 정은현을 만나게 되었다. 애틋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뒤로한 채 내 상사가 된 정과장을. "오랜만이네, 김주완." 정은현이 내 이름을 부른 순간, 끊겼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2023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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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피 튀기는 전쟁이 시작된 명병원 응급실. 슬리퍼 하나를 겨우 사수하며 베드 사이를 뛰어다니는 의사들. 응급 전문의 하명운은 응급 출혈 환자를 수술하게 되고 신경외과 전문의인 김재열 대신에 들어온 인턴 ‘강은찬’과 환상적인 수술방 콜라보를 펼친다. 그런데 이 인턴, 뭔가 묘하다. 전 애인 때문에 힘이 들 때면 은근슬쩍 챙겨준다. 언제부터인지 자꾸 신경이 쓰이고, 그러다 보니… 엮인다. 그것도 매우 평범하지 않게.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신경외과 인턴의 조금 ‘뭣~한’ 관계성이론!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의 가장 완벽한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