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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왕국 남부 요르카 대학. 그곳에 마경으로부터 왕국을 보호하지만 폐쇄적이기로 소문난 북부에서 변경백의 외동딸 카렌이 신분을 숨긴 채 몰래 유학을 온다. “낙후된 북부를 발전시킬 거야!” 커다란 포부를 갖고 입학한 첫날, 카렌은 연금술학 교수 제이드 맥스웰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남부의 풍부한 물자와 사치 풍조에는 관심 없어도, 남부의 기념일 ‘발렌타인 데이’에 그 귀한 초콜릿으로 고백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카렌. 겨울방학인 데도 교정에 남아 초콜릿을 전해 주려다가 하필이면 그가 벌인 실험에 날벼락을 맞고. 대를 이어 마경으로부터 북부를 지켜야 할 차기 후계자가 허약 체질이 되고 말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교수님. 미안하죠? 그렇죠? 그러니까…… 날 책임져요! 딸의 사고 소식에 그 먼 북부로부터 한달음에 달려 온 변경백은 다짜고짜 제이드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어댄다. “내 딸 울려도 죽고, 잘 못 모셔도 죽고, 여하튼 섭섭하게 하기만 해봐라!” 협박과 흑심에 의한 강제 결혼이지만 카렌은 행복하기만 하고, 제이드는 그녀를 원상태로 되돌려 놓고 이혼해 주는 것만이, 그녀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제이드를 꼭 닮은 몽마. “내가 죽으면 제이드도 죽어.” 이유는 모르지만 그녀를 노리는 에로에로한 몽마! 그의 마수로부터도 벗어나야 하고 제이드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하는데! 북부의 미래마저도 걸머져야 하는 카렌은 오늘도 씩씩하고 즐겁다. “교수님, 가만있어요. 내가 더 많이 사랑해 줄게요.” ‘현자의 돌’을 먹고 긴 시간을 살게 된 연금술사 제이드는 더 이상 인간계에서 이루고 싶은 것도 없다. 공허한 삶을 살아오던 그는 갑자기 자신의 삶에 난입한 카렌을 밀어내려 애써 보지만…… 어느새 이젠 그녀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 “난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야.” 차마 밝힐 수 없는 그와 몽마와의 관계. “나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당신은 나를 떠나가겠지.” 하지만 삶의 의미를 바꿔 놓은 카렌을 이젠 그가 놓을 수 없는데.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42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50.01%

👥

평균 이용자 수 226

📝

전체 플랫폼 평점

9.79

📊 플랫폼 별 순위

49.87%
N002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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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국화꽃말작가의 다른 작품19

thumnail

오버트릭 – 위험한 하룻밤

Overtrick : 이기는 데 필요한, 점수 이상의 카드패. 죽이고 싶도록 밉고도 고마운 은인이 있었다. 차마 그 순간에 그를 심판받게 하지 못하고 자포자기하며 들른 한 술집. 그곳에서 그의 뒷모습과 너무나 닮은 낯선 남자를 만났다. 미처 지우지 못한 사랑을 잊게 할 하룻밤의 격정이라 생각했지만, 남자는 ‘이정원’이란 이름의 형사로 희주가 일하는 곳에 전근 오게 되는데. “왜 날 피하는 거지?” “사, 사람 잘못 보신 듯……. 저는 당신을 처음 보는데요?” “거짓말. 사랑한다며. 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달라며.” 남자에게 한 말이 아니었는데, 그러니 거부해야 하는데, 희주는 그의 강렬한 자극을 쉽게 거부할 수 없다. “그날은 실수였어요. 잊어줘요…….” “어쩌지? 넌 실수였을지 몰라도 난 실수가 아닌데…….” 팀원을 사지로 몰고 간다는 이유로 ‘과부거미’라 불리는 희주. 그녀는 원치 않게 정원과 파트너가 되면서, 희주가 동경하는 키다리 아저씨, 수호와 얽히며 17년 전 사건 또한 점점 드러나게 되는데. "하필이면 날 끌어들인 게 실수였어. 날 책임져. 윤희주 형사님…….” 우연한 하룻밤으로 벌어지는 위험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차마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어둠의 그림자.

thumnail

망나니 각시

사기 결혼할 위기에서 강물에 뛰어든 선이. “정신이 드나?” 익사 직전, 한 사내에게 구함을 받았다. 하지만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찌를듯한 기골 장대한 남자에게 놀라 선이는 물에 도로 빠지고 만다. “아이고, 망나니가 숨 도로 붙여 놨으니 뉘집 처자인지 시집 다 갔네.” “저 망나니 각시 아니라니까요!” “에이, 망나니 손탔으면 그게 각시지 뭐야.” 망나니에게 큰 신세 진 바가 있다면서 주모가 들려준 이야기. 변경의 무관이었지만 호환을 막다가 억울하게 역모에 연루되어 모든 걸 잃은 규원. “제대로 목 벨 줄 아는 자 이 중에 없는가?” “제발! 제발! 이들의 목을 자네 손으로 베어 줘!” 스승과 동료를 제 손으로 목 베고, 죽지 못해 살아가던 그 앞에 나타난 선이. “죽음을 알아? 네가?” 마음에 비집을 빈틈이라곤 하나 없이 냉소적인 그에게, “그러는 그쪽도 살면 얼마나 살아 봤다고 세상을 다 알겠어요?” 따박따박 따지는 건지, 살뜰히 그를 보살펴 주는 건지 모를, 야릇한 선이. “잘 가. 망나니 각시!” “망나니 각시 아니래도요!” “우렁 각시란 말이 헛나왔나 보네.” 자칭 친한 벗 권 현감의 대놓고 밀어주기에도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둘.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전 안 괜찮아요! 비웃어요? 그 미소는 뭐예요?” 규원은 제 입꼬리를 매만졌다. 정말로 미소 짓고 있었다. “참 성격 이상하네. 말다툼하는 게 재밌어요? 아니면 저 놀려요?” “아니, 난 그저, 여동생이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어 그렇다.” 이제 그 무엇도 그의 흥미를 끌지 못할 거라 생각했건만, “이제부터 네 집이라 생각하고 써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방을 쓰자 할 줄은. “저……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면서요.” “누이가 여자이더냐?” 도통 속을 모를 철벽남 규원, 그리고 그런 그가 얄미워 어떻게든 ‘누이가 아니다’란 말을 들을 각오의 선이. 선이는 잠든 그의 짙은 눈썹을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가 차마 만지지 못했다. 그가 깨어나면 이렇게 몰래 쳐다보고 있지 못할 테니. 하지만 선이가 잠들자 이번엔 그가 일어났다. 생일 선물 같은 존재이니까, 오늘 딱 한번만 이 선을 넘어가도 좋을 것만 같은데. 그의 목울대가 꿀렁였다. 밀어내는 것 같으면 당기고 있고, 당기는 줄 알았더니 멀어지는 가슴이 뜨겁게 맞닿아가는 과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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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흐르는 달빛(개정판)

“너희 중 하나가 오늘 밤 그를 남편으로 맞이하여라.” 비렁뱅이에게 은혜를 입은 아버지의 한마디. 언니들은 아버지의 노발대발했지만 나는 달랐다. “저는 장씨 가문의 셋째 딸 채화입니다. 오늘 밤 아버지의 은인인 당신을 모시기를 원합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거부하는 비렁뱅이에 모습에 결국 포기하려던 찰나, “나는 그대가 감당하기 힘든 존재일 것이다.” 그와 시선이 마주치고, 더운 숨결이 목덜미에 닿았다. ‘대체 내가 왜 이러지…….’ 타오를 듯한 시선에 마음을 뺏겨 버리고 그들에게 드리운 달빛은 달콤하고도 매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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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공작님, 잊어버린 건 없나요?

소원을 이뤄주는 까마귀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오는 카르코사 공작가. 그곳에 양자로 들어가 공작 자리를 제힘으로 거머쥔 칼라일은 기억에는 없지만 익숙한 여자 클레어와 마주친다. “리안! 나라고! 나! 클레어!” “누구지? 기억에 없는데.” 왜, 그 여자가 자꾸만 신경 쓰이는 걸까? 그와 함께 밤을 보낸 이후 수년이 지났다. “반드시 돌아온다고 약속했었잖아.” 꼭 데리러 올 테니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며 청혼했던 칼라일이 정작 마주치자 처음 보는 사람처럼 거리를 둔다. 지나치게 서늘한 그의 눈동자가 그녀를 훑는 동안 이상한 부담감에 숨이 턱턱 막혔다. 하지만 클레어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말을 이어 갔다. “보고… 싶었어. 리안. 우리 아이야. 이 아이는….” “아이 아빠 이름이 리안인가 보군? 착각할 정도로 나와 많이 닮은 모양인데.” 그의 말에 클레어는 세상이 멈춰 버린 것처럼 굳었다. “부디 그 남자를 잘 찾길 바라겠네.” 그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클레어는 그와의 기억을 되살려 보려고 하지만 번번이 그는 ‘누구지?’라고 되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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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길들이는 시간

※ 해당 작품은 2019년 3월 25일로 도서 파일이 수정되었습니다 도서를 재다운로드 받아 이용하시길 부탁드리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본 도서는 역사를 기반으로 집필된 소설로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이 존재함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시대적 배경에 의해 현대의 도덕 및 관념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슨 혜택을 준다 해도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국경지대의 황량한 광야. 매일 밤 여자를 손아귀에 쥐고 복수할 궁리만 하는 남자 야라하탄. 매일 도망갈 궁리만 하는 여자 소희. 두 사람의 험난한 사랑 이야기. *** 그가 일부러 거칠게 퍽퍽 박아댔다. 매섭게 홉뜬 소희의 눈에는 공포와 혐오만이 가득했다. 마치 나무토막 위에 올라탄 듯한 느낌에 그는 짜증 섞인 숨결을 내뱉었다. “넌 그저 날 겁탈하는 불한당일 뿐이야. 내 몸은 가질지언정 내 마음은 영원히 갖지 못할 거야.” “닥쳐!” 소희는 밑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애써 눌러 삼키며 독하게 말했다. “차라리 날 죽여. 모멸하고 겁탈하고 잔인하게 괴롭힐 거면 이제 그만 날 죽여. 그렇지 않으면 조선에서 널 끝까지 쫓아다닐 거야. 날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내가 질긴지 조선이 질긴지 두고 볼까? 나 역시 널 포기할 생각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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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 길들이기

“내 당장 파혼하겠다고 서찰을 보낼 것이다.” “이건 하늘이 점지하신 운명인 겁니다.” “파천군이고 개천군이고 그저 개망나니일 뿐이고 나는 눈에 흙이 들어와도 거기 못 보낸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문서위조까지 해가며 파천군에게 시집가게 된 선화. 어이쿠. 시집가서 보니 상황은 더욱 개판이다. 이 정도면 사기 결혼에 가까웠다. 그래도 봉선화 앞에 좌절이란 없다. 운명이고 고난이고 다 다 뽀개버릴 자신 없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다. 씩씩한 여인 봉선화의 고분분투 파천군 길들이기 대작전. 혼례날 신부를 바람맞춘 신랑이 되돌아왔다. “화안군부인 드십니다.” 몸종이 고이 안내하며 신방의 문을 드르륵 밀었다.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려던 선화는 움찔했다. 헉. 무언가 번뜩였다. 시퍼런 안광이었다. 그에 더불어 어둠 속에 거대한 윤곽이 호롱불 빛에 아른거리고 있었다. 문턱을 넘으려던 선화의 발이 순간적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살벌한 기운이었다. “호……호랑…….” 하마터면 그 말을 내뱉을 뻔했다. 누가 봐도 집채만 한 덩치가 웅크리고 있는데 어둠 속에 날카로운 눈만 반짝거리고 있어서 놀랄 만도 했다. 상대방의 험악한 눈매가 더욱 날카롭게 째졌다. “파천군 마마이시옵니다.” 몸종이 어색하게 웃으며 선화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파천군 이영이 몸을 일으켰다. “너냐? 내가 정표 줬다고 떠벌리고 다닌 게?” 기억 속 하얀 손이 곱던 왕족 소년은 어디로 갔나? 이런 집안에 시집와줬다고 고맙다고 업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이 남자 뻔뻔하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던데 과연 갱생이 가능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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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패치의 은밀한 특종

“제가요, 이번 달부터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거든요.” “딸꾹. 제 경력의 첫 단추를 끼는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글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글이 안 풀려요. 제가 경험이 전혀 없으니까 아무리 누가 조언을 해줘도 소용이 없는 거 있죠.” 혀가 제대로 꼬인 목소리로 데비는 더듬더듬 변명하듯 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이 사실을 편집장에게 털어놓는 것보다는, 누군지 짐작이 안 가는 객원기자에게 털어놓는 편이 부담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밤 하룻밤의 유희 상대를 구할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맨정신에는 유혹을 못 하겠더라고요.” “고작 칼럼 한번 쓰자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처음을 주겠다고요? 평소에 마음이 있던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차라리 그편이 낫지 않겠어요?” 상대의 말에 데비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독주를 용감하게 단번에 마셨더니 그녀의 몸이 자꾸만 통제를 벗어났다. “그런데, 왜 가면 안 벗어요? 출판사 내부에서도 원래부터 얼굴을 가리고 다니나요? 처음 보는 사람 같은데. 비밀이 많은가 봐요.” “감추고 싶은 것이 원래 많은 사람이라서요.” 눈앞의 상대는 연회라도 다녀온 것인지 화려한 차림새였다. 턱시도 차림에 흰 장갑을 낀 것이 어디서 마술공연이라도 벌이다 왔다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데비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상대방의 공손한 말투와 넓은 어깨, 가면 아래 보이는 날렵한 턱선이며 각이 잡힌 꼿꼿한 자세가 음심을 슬그머니 부추겼다. 너무 딱 떨어지게 단정하니 어쩐지 저 와이셔츠의 단추를 마구 풀어헤쳐 주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데비는 혀로 입술을 쓱 핥았다. “그러고 보니, 당신, 저의 첫 상대가 되어줄 생각 없나요?” Copyrightⓒ2021 수레국화꽃말 & 페리윙클 Illustration Copyrightⓒ2021 우렁각시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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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탑의 여우 아가씨

백호 수인 셰인은 소속된 길드에 배신당해 전쟁터에서 죽을 뻔했다가 다른 수인들까지 살린 뒤 도망치던 중 노예사냥꾼에게 사냥당하는 여우수인 아가씨 메이를 만난다. “죄송한데 집까지 좀 데려다주시면 안 될까요? 또다시 누군가 쫓아올까 봐 겁이 나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여우 수인이 머뭇거리다가 그를 간절하게 쳐다보았다. 보호 본능을 저절로 불러일으키는 가냘픈 암컷이었다. “네 집이 어디야?” “저기예요.” 그 웃는 얼굴이 얼마나 말갛고 예뻤는지 모른다. 한 번 더 웃어 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너, 나한테 잡아먹히고 싶어?” 그는 일부러 혀를 쓱 핥았다. 압도적인 체격과, 험하게 찡그린 표정과, 여기저기 나 있는 흉터를 내보이며 질 나쁜 불량배처럼 건들거리면서 선을 그었다. “난 배고프면 닥치는 대로 다 잡아먹는데. 그래도 좋아?” 발정기가 왜 위험한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 사고를 당한 그녀가 측은해 탑까지 바래다주고 식사를 얻어먹기로 했는데. “설마, 내게 저 풀떼기들을 먹으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어려서부터 낡은 탑에서 혼자 자라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해맑은 메이. “육식이 뭔지 몰라? 기름 묻은 접시 닦는 법도 몰라?” 메이에겐 보금자리지만 셰인 눈에는 그저. ‘세상에 이런 후진 집이!’ 못참고 달려들어 식사와 설겆이는 물론 땔감까지 해결해 주고 밤에는 밤의 특별 교육까지? 날 잡아먹어 달라고 들이미는데 영 세상 물정 모르는 메이를 배려하느라 거절할 만큼 거절했고, 기회를 줄 만큼 줬다. “너, 이러다가 잡아먹힌다?” 아무래도, 이 암컷,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수컷이 왜 위험한지, 발정기 때 왜 더 조심해야 하는지를……. 망설임이 끝난 그의 눈가에 위험한 미소가 감돌았다. “고기보다 더 맛 좋은 걸 알려 줄 수 있는데.” 은밀하게 속삭이면서 위로 올라간 그의 입꼬리 끝에 하얀 송곳니가 살짝 내비쳤다. 배신을 하도 당해 타인을 믿지 않던 셰인,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메이를 숲에 꽁꽁 숨겨두고 영원히 혼자 독점하려고 한다. “싫지 않다면 나랑 발정기 함께 보내.” 낡은 탑에 그녀를 잠시 두고 보로노비스 항에 볼일보러 온 셰인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머릿속엔 사랑스러운 메이의 모습만 가득한데. 옆 테이블에서 들려온 대화 중 특정 단어에 그의 귀가 팔랑이고 말았다. “……주인에게 초대장 온 거 보니까 이번 경매는 재밌겠더라고.” “무려 20년 만에 처음이라잖아. 여우 수인 출품하는 거.” “그쪽도 그 행렬 봤어요? 눈 튀어나오게 예쁜 수인 암컷 아니었습니까?” “여우 수인 암컷?” “그런 상등품을 어디서 구했을까?” “말도 마. ‘금지된 숲’에 있더래.”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셰인이 그 말을 떠든 인간의 멱살을 확 움켜쥐었다. “으헉!” 숨 막힌 인간이 컥컥거리며 버둥거렸다. 그 바람에 식기들이 떨어지며 와장창 소리를 냈다. “다시 한 번 말해 봐. 뭐가 어쨌다고?” 자리를 비운 사이, 노예 사냥꾼에게 기어코 잡혀 버린 메이. 셰인은 메이를 무사히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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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패치의 은밀한 특종

“제가요, 이번 달부터 잡지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거든요.” “딸꾹. 제 경력의 첫 단추를 끼는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글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글이 안 풀려요. 제가 경험이 전혀 없으니까 아무리 누가 조언을 해줘도 소용이 없는 거 있죠.” 혀가 제대로 꼬인 목소리로 데비는 더듬더듬 변명하듯 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이 사실을 편집장에게 털어놓는 것보다는, 누군지 짐작이 안 가는 객원기자에게 털어놓는 편이 부담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밤 하룻밤의 유희 상대를 구할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맨정신에는 유혹을 못 하겠더라고요.” “고작 칼럼 한번 쓰자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처음을 주겠다고요? 평소에 마음이 있던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차라리 그편이 낫지 않겠어요?” 상대의 말에 데비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독주를 용감하게 단번에 마셨더니 그녀의 몸이 자꾸만 통제를 벗어났다. “그런데, 왜 가면 안 벗어요? 출판사 내부에서도 원래부터 얼굴을 가리고 다니나요? 처음 보는 사람 같은데. 비밀이 많은가 봐요.” “감추고 싶은 것이 원래 많은 사람이라서요.” 눈앞의 상대는 연회라도 다녀온 것인지 화려한 차림새였다. 턱시도 차림에 흰 장갑을 낀 것이 어디서 마술공연이라도 벌이다 왔다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데비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상대방의 공손한 말투와 넓은 어깨, 가면 아래 보이는 날렵한 턱선이며 각이 잡힌 꼿꼿한 자세가 음심을 슬그머니 부추겼다. 너무 딱 떨어지게 단정하니 어쩐지 저 와이셔츠의 단추를 마구 풀어헤쳐 주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데비는 혀로 입술을 쓱 핥았다. “그러고 보니, 당신, 저의 첫 상대가 되어줄 생각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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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으면 짖는 개

술김에 말 타고 빨리 달리기 내기를 했다. 그러다 재수 없게 개 한 마리를 말발굽에 치어 죽였다. 사고였다. 그저 똥개 한 마리 죽였다고 생각했건만. “너만 있으면 돼.” 윙윙거리는 소음 속에서도 그 말 한마디만은 정확히 알아들었다. “다시는 너를 잃지 않을 거야.” 자신을 끌어안는 품이 폭신하고 다정해서 뭉클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런 정성스러운 손길을 받아본 것이 얼마 만인가. 태어나 이토록 뜨겁게 안아주는 이가 없었기에 시형랑은 거부할 수 없었다. “돌아와 줘서 고마워.” 누군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기분 좋게 자신을 안아주다니 이게 말이 된단 말인가. 이토록 친근하게 안아주는데 이상하다. 두 뺨을 덥석 잡혀 강제로 입맞춤까지 당하면서 시형랑은 더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월 워러러러럴! 아니 이건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누구세요, 당신은 정말? 나는 비싼 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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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길들이는 시간

※ 해당 작품은 2019년 3월 25일로 도서 파일이 수정되었습니다 도서를 재다운로드 받아 이용하시길 부탁드리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본 도서는 역사를 기반으로 집필된 소설로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이 존재함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시대적 배경에 의해 현대의 도덕 및 관념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슨 혜택을 준다 해도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국경지대의 황량한 광야. 매일 밤 여자를 손아귀에 쥐고 복수할 궁리만 하는 남자 야라하탄. 매일 도망갈 궁리만 하는 여자 소희. 두 사람의 험난한 사랑 이야기. *** 그가 일부러 거칠게 퍽퍽 박아댔다. 매섭게 홉뜬 소희의 눈에는 공포와 혐오만이 가득했다. 마치 나무토막 위에 올라탄 듯한 느낌에 그는 짜증 섞인 숨결을 내뱉었다. “넌 그저 날 겁탈하는 불한당일 뿐이야. 내 몸은 가질지언정 내 마음은 영원히 갖지 못할 거야.” “닥쳐!” 소희는 밑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애써 눌러 삼키며 독하게 말했다. “차라리 날 죽여. 모멸하고 겁탈하고 잔인하게 괴롭힐 거면 이제 그만 날 죽여. 그렇지 않으면 조선에서 널 끝까지 쫓아다닐 거야. 날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내가 질긴지 조선이 질긴지 두고 볼까? 나 역시 널 포기할 생각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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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이 길은 산자를 위한 길. 그대가 생의 문으로 가는 동안, 나는 사의 문에 남아 숨 다하는 순간까지 그댈 지킬 테니. 그 모든 미련은 여기 두고 그대는 몸만 가. 그는 죽음을 짐작하면서도 편히 눕지 못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 심중에 있던 말 한마디는 전하고 보내었을 텐데. 그 한마디를 못 하였구나. 짙은 그리움이 반복되는 꿈, 어쩐지 다하지 못한 말이 심중에 남아 인한은 꿈에 보이는 장소를 찾아 떠난다. 그 와중에 이상하리만치 자주 만나게 되는 한 여인이 눈에 밟히고. 그녀는 장터에서 장터로 떠돌며 이야기를 파는 강창사 은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구천을 떠돌던 원귀들도 몰려들고, 어쩐지 자신을 아는듯한 눈빛의 그녀에게 인한 역시 얽혀드는데……. 투둑. 초가지붕 위로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났다. 은월은 인한의 눈을 바라보았다. 비록 모습은 달라졌어도 사랑하는 이의 눈빛은 여전히 맑고 티 한 점 없었다. 잘난 맛에 살던 사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꼿꼿하고 결코 고개 숙이는 법을 몰랐던 그가 지금 눈앞에 있었다. 기억을 지웠어도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것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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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다시 피어나

저택에서 일어난 화재, 마지막 순간 플로라는 연인을 밀어내 살렸다. 다시 눈을 떠보니 거짓말쟁이 하녀의 몸. 십 년의 세월에 상처받은 연인 케이는 예전의 총기를 잃고 망가져 있었다. 되살아난 이유도 석연찮고, 한술 더 떠서 거짓말쟁이 하녀는 조카의 몸에서 깨어난다. 너는 왜 내 조카의 몸을 빼앗았고, 나는 왜 네 몸에서 깨어난 건데? 당황도 잠시, 플로라의 코앞에 케이가 바짝 다가오는데……! “그분 흉내는 누가 가르쳤어? 그분을 본 적이 없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잘 따라 해?” 플로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누…구…요?” 그가 미간을 있는 힘껏 일그러뜨리며 그녀의 코앞에 얼굴을 바짝 가져왔다. “지금 그 표정, 사람 환장하게 하는 그 표정 말야.” 언제 어디에 있어도 날 알아본다더니, 알아보기는커녕 의심의 끝판왕이 된 그에게 과연 그녀의 정체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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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각시

사기 결혼할 위기에서 강물에 뛰어든 선이. “정신이 드나?” 익사 직전, 한 사내에게 구함을 받았다. 하지만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찌를듯한 기골 장대한 남자에게 놀라 선이는 물에 도로 빠지고 만다. “아이고, 망나니가 숨 도로 붙여 놨으니 뉘집 처자인지 시집 다 갔네.” “저 망나니 각시 아니라니까요!” “에이, 망나니 손탔으면 그게 각시지 뭐야.” 망나니에게 큰 신세 진 바가 있다면서 주모가 들려준 이야기. 변경의 무관이었지만 호환을 막다가 억울하게 역모에 연루되어 모든 걸 잃은 규원. “제대로 목 벨 줄 아는 자 이 중에 없는가?” “제발! 제발! 이들의 목을 자네 손으로 베어 줘!” 스승과 동료를 제 손으로 목 베고, 죽지 못해 살아가던 그 앞에 나타난 선이. “죽음을 알아? 네가?” 마음에 비집을 빈틈이라곤 하나 없이 냉소적인 그에게, “그러는 그쪽도 살면 얼마나 살아 봤다고 세상을 다 알겠어요?” 따박따박 따지는 건지, 살뜰히 그를 보살펴 주는 건지 모를, 야릇한 선이. “잘 가. 망나니 각시!” “망나니 각시 아니래도요!” “우렁 각시란 말이 헛나왔나 보네.” 자칭 친한 벗 권 현감의 대놓고 밀어주기에도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둘.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전 안 괜찮아요! 비웃어요? 그 미소는 뭐예요?” 규원은 제 입꼬리를 매만졌다. 정말로 미소 짓고 있었다. “참 성격 이상하네. 말다툼하는 게 재밌어요? 아니면 저 놀려요?” “아니, 난 그저, 여동생이 있었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어 그렇다.” 이제 그 무엇도 그의 흥미를 끌지 못할 거라 생각했건만, “이제부터 네 집이라 생각하고 써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방을 쓰자 할 줄은. “저……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면서요.” “누이가 여자이더냐?” 도통 속을 모를 철벽남 규원, 그리고 그런 그가 얄미워 어떻게든 ‘누이가 아니다’란 말을 들을 각오의 선이. 선이는 잠든 그의 짙은 눈썹을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가 차마 만지지 못했다. 그가 깨어나면 이렇게 몰래 쳐다보고 있지 못할 테니. 하지만 선이가 잠들자 이번엔 그가 일어났다. 생일 선물 같은 존재이니까, 오늘 딱 한번만 이 선을 넘어가도 좋을 것만 같은데. 그의 목울대가 꿀렁였다. 밀어내는 것 같으면 당기고 있고, 당기는 줄 알았더니 멀어지는 가슴이 뜨겁게 맞닿아가는 과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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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돌려 주세요

암살자 길드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하려다 묵었던 여관에 눌러앉아 여관을 물려받은 루시. 어느 날 나타난 여관 주인인 베인즈 부부의 아들 클라우드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네가 내 부모님을 죽였지?” 하지만 왜 되살아나서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걸까?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았던 베인즈 부인이 남겨둔 우리 아들 사용 설명서는 또 무엇인가? -일단 배불리 먹일 것.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재울 것. 그 후에 대화할 것. ‘아니, 이게 끝이라고?’ 황당해진 루시는 종이의 앞뒤를 번갈아 가며 눈에 불을 켜고 다른 비밀 메시지나 미래에 대한 힌트를 찾았지만 정말이지 위의 내용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적어도 이 죽음의 무한 루프를 뚫고 나갈 방법 하나는 적어 놓아야 하는 게 아닌가? * * * “내게 남기신 말씀이라도?” 그가 음식을 거의 다 먹어 가며 물었다. 루시는 대답 대신 웃옷을 훌렁 벗어 어깨 너머로 던졌다. 브래지어고 뭐고 미리 벗어 놓아 크고 탄력 있는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가 차가운 눈으로 루시를 노려보며 말했다. “뭐 하는 짓이야.” “당신 어머님께서 아들 오면 일단 섹스부터 하래요. 그러면 답이 나온대요.” 그가 포크와 나이프를 거칠게 내려놓았다. “장난해?” 이번엔 몸부터 던져 그놈을 재웠다. 모로 가든, 기어가든 어쨌든 목적지만 도달하면 된다. 죽음의 무한 루프를 탈출하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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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설조의 깃

그녀가 눈을 떴을 때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처음 보는 남자와 한 침상에 있었다. “눈 속에서 죽어 짐승들의 요깃거리가 되는 것이 가여워서 염이라도 해주려고 업고 왔더니, 간신히 숨을 쉬더군. 그대로 죽을 것을 내 체온으로 살린 거라고. 알아?” 아무리 생명의 은인일지언정, 낯선 남자는 언제나 위험했다. 특히나 젊은 수컷의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남자가 손을 뻗자 여자는 움찔했다. “다시 물어보겠어. 대체 이런 험한 산골짜기에 무엇 하러 혼자 들어왔지?” “설조의 깃을 구하러 왔어요.” 그가 기가 찬다는 듯이 황당한 웃음을 지었다. “설조의 깃?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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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서 맴도는

내 미래는 DS그룹 후계자인 준우 오빠의 옆자리. 방해하는 계집애는 다 치워 버릴 거야. 그렇게 우기다 내가 치워져 버렸다. 자포자기하며 막살던 어느 날, 준우의 동생 준원이 나타났다. “우리가 망쳤으니까 우리가 되돌려 놓자.”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시베리안허스키 같은 놈이 내 삶에 끼어들어 우리가 망친 커플을 다시 이어 주자 말한다. 그런데 넌 뭔데 왜 자꾸 나랑 꼬이니? 상처를 안아 줄 따뜻한 손길을 기다린 인아와 준원. 외로운 두 사람의 달콤쌉싸름한 사랑 이야기, <혀끝에서 맴도는> * * * 어떤 망할 놈의 기자 새끼인지 내 눈에 대고 플래시를 터뜨렸다. 그리고 고막이 터져 나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쉴 새 없이 셔터가 찰칵댔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준원이 이 미친놈이 넘어지는 내 허리를 한 팔로 감고 나한테 딥 키스 중이었다. 난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주먹으로 녀석의 어깨를 쳐 댔으나 녀석이 내 팔까지 꼼짝하지 못하게 끌어안은 바람에 나는 무방비하게 녀석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1초가 그렇게 긴 시간인 줄 몰랐다. 귓가에서 셔터는 계속해서 터지고 녀석의 햄버거 소스 맛 입술은 내 입술에 눌려 찌그러져 있었다. 환장하시겠다. ‘제발, 제발, 제발…….’ 녀석의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사이 녀석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연애합니다. 오늘부터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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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서 맴도는

내 미래는 DS그룹 후계자인 준우 오빠의 옆자리. 방해하는 계집애는 다 치워 버릴 거야. 그렇게 우기다 내가 치워져 버렸다. 자포자기하며 막살던 어느 날, 준우의 동생 준원이 나타났다. “우리가 망쳤으니까 우리가 되돌려 놓자.”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시베리안허스키 같은 놈이 내 삶에 끼어들어 우리가 망친 커플을 다시 이어 주자 말한다. 그런데 넌 뭔데 왜 자꾸 나랑 꼬이니? 상처를 안아 줄 따뜻한 손길을 기다린 인아와 준원. 외로운 두 사람의 달콤쌉싸름한 사랑 이야기, * * * 어떤 망할 놈의 기자 새끼인지 내 눈에 대고 플래시를 터뜨렸다. 그리고 고막이 터져 나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쉴 새 없이 셔터가 찰칵댔다.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준원이 이 미친놈이 넘어지는 내 허리를 한 팔로 감고 나한테 딥 키스 중이었다. 난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주먹으로 녀석의 어깨를 쳐 댔으나 녀석이 내 팔까지 꼼짝하지 못하게 끌어안은 바람에 나는 무방비하게 녀석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1초가 그렇게 긴 시간인 줄 몰랐다. 귓가에서 셔터는 계속해서 터지고 녀석의 햄버거 소스 맛 입술은 내 입술에 눌려 찌그러져 있었다. 환장하시겠다. ‘제발, 제발, 제발…….’ 녀석의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사이 녀석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연애합니다. 오늘부터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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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다정하게

서른 살, 거리의 여인이 된 이사벨라 엘 아르티드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전남편 벤자민을 살해하고 체포된다. 사형 집행만을 기다리던 그때, 갑자기 무죄로 풀려나게 되는 그녀. 영문도 모른 채 출소한 벨라는 아르티드가의 젊고 유능한 집사 루카스가 자신을 대신해 사형됐다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을 위해 헌신했던 고용인들과 루카스의 마음을 뒤늦게 깨달은 벨라는 괴로운 마음에 차디찬 그랑블루 강물 아래로 몸을 내던지는데……. 눈을 떠 보니 열네 살로 회귀한 벨라는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고용인들을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이번엔 반드시 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어.” 삶의 끝에서 다시 찾은 기회. 벨라는 고마웠던 그들에게 비참한 최후가 아닌 행복한 여생을 남겨 줄 수 있을까? #회귀 #집사물 #걸크러쉬 #이번생은행복하게 #역키잡 #서브남황태자 #총쏘는여주 # 키잡인듯키잡아닌듯 #빅토리아시대물 [일러스트] 우문 [로고 및 표지 디자인] 디자인그룹 헌드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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