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순간의 감정으로 벌어진 하룻밤이었다.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안기기에만 급급했었다. 그 결과. “결혼하자.” 그는 실수였던 그날 밤을 미끼로 결혼을 몰아붙인다. “혼전순결.” “...” “그거면 지금 내가 이러는 이유, 설명되지 않나.” 이 모든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뭘 망설여? 난 내 순결을 보상받고, 넌 그 지긋지긋한 압박에서 벗어나는 거야.” 끈질기게 옭아매는 달콤한 덫에 단단히 걸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알잖아. 나 밤낮 가릴 거 없이 이용 가치 충분한 거.”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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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어쩌면 좋을까. 그냥 확 저질러 버릴까 싶다가도 동생을 상대로 못 할 짓이라는 양가감정이 새벽의 머릿속을 가득 휘젓는다. 결국, 몇개비 더 태우고 나서야 결론이 선다. “몰라. 나도.” 우리가 어린 애도 아니고. “좋아서 붙어먹겠다는데 뭐 어쩔 거야.” 거칠게 머리칼을 헤집던 그가 이내 근처 편의점으로 직진했다. 콘돔을 구입한 그가 이내 이나가 있는 호텔로 다시금 돌아갔다. 더 이상 기회를 놓치는 일 따윈 없었다. *** “씨발, 진짜.” 새벽은 금단현상이 온 사람처럼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차차 줄여가던 담배도 하루에 한 갑씩 태웠다. 이전에 담배를 끊었을 때도 이보다 더 불안해하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 “이 새끼는 뭐야?” 염탐하듯 매일같이 들어가던 이나의 인스타에 때마침 올라온 좆같은 사진에 새벽의 잘생긴 미간이 단숨에 구겨진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과.] 같은 반지를 나눠 낀 채로 다정히 사진을 찍어 올린 이나의 인스타 스토리에 새벽의 입술 사이로 저항없이 실없는 웃음이 튀어나왔다. “염병하네, 씨발.” 새벽은 당장이라도 이나를 만나 따져 묻고 싶었다. 네 취향이 돼지였냐고. 어떻게 나랑 섹스를 하고 이 새끼를 만나. 그게 돼?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씨발, 윤이나. 말해봐. 말해보라고.
부적절한 짓이었다. 천애 고아와 후견인의 손자. 이서연에게 서도혁의 존재는 하늘, 그 이상이었다. 그랬기에 사심 가득한 자신의 마음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서연은 도혁을 거부할 수 없었다. 비록 이 관계의 끝이 상처뿐이라 할지라도.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저희 관계, 이쯤에서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남자의 약혼 발표식 날, 그가 부른 호텔 룸에서 끝을 고했다. “머리가 나쁜 겁니까, 아니면 둔한 척하는 겁니까. 하던 대로 입 다물고 그냥 올라오면 될 걸.” “…….” “왜 선을 넘지.” 서늘한 시선, 날카로운 비웃음. 10년을 넘게 짝사랑한 오빠이자, 자신의 직장 상사였던 남자는 함께한 시간만큼이나 절 상처 입히는 법을 잘 알았다. “말했을 텐데. 내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하든 널 놓을 생각 없다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찰나의 달콤함에 취해 곁에 머무른 탓일까. 그럴수록 주변의 모든 것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마치 과분한 걸 바란 벌을 받듯이. 더 무너지기 전에 이 관계를 끝내야 했다. 그가 놓아주지 않는다면, 제가 떠나는 한이 있더라도. “그건 오빠 생각이고요. 그만 돌아가요. 오빠만 없어져도 나한테 닥칠 불행이 절반은 줄어들 것 같으니까.” 처음으로, 그의 표정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으로 일그러졌다.
“실수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순간의 감정으로 벌어진 하룻밤이었다.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안기기에만 급급했었다. 그 결과. “결혼하자.” 그는 실수였던 그날 밤을 미끼로 결혼을 몰아붙인다. “혼전순결.” “...” “그거면 지금 내가 이러는 이유, 설명되지 않나.” 이 모든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뭘 망설여? 난 내 순결을 보상받고, 넌 그 지긋지긋한 압박에서 벗어나는 거야.” 끈질기게 옭아매는 달콤한 덫에 단단히 걸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알잖아. 나 밤낮 가릴 거 없이 이용 가치 충분한 거.”
어쩌지. 어쩌면 좋을까. 그냥 확 저질러 버릴까 싶다가도 동생을 상대로 못 할 짓이라는 양가감정이 새벽의 머릿속을 가득 휘젓는다. 결국, 몇 개비 더 태우고 나서야 결론이 선다. “몰라. 나도.” 우리가 어린애도 아니고. “좋아서 붙어먹겠다는데 뭐 어쩔 거야.” 거칠게 머리칼을 헤집던 그가 이나가 있는 호텔로 다시금 돌아갔다. 더 이상 기회를 놓치는 일 따윈 없었다. *** 새벽은 금단 현상이 온 사람처럼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차차 줄여 가던 담배도 하루에 한 갑씩 태웠다. 이전에 담배를 끊었을 때도 이보다 더 불안해하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 “이 새끼는 뭐야?” 염탐하듯 매일같이 들어가던 이나의 인스타에 때마침 올라온 엿같은 사진에 새벽의 잘생긴 미간이 단숨에 구겨진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과.] 같은 반지를 나눠 낀 채로 다정히 사진을 찍어 올린 이나의 인스타 스토리에 새벽의 입술 사이로 저항 없이 실없는 웃음이 튀어나왔다. 새벽은 당장이라도 이나를 만나 따져 묻고 싶었다. 네 취향이 이 정도밖에 안 되었냐고.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내가 돌이랑 해?” 붙어먹은 기간만 해도 이게 몇년이야. 오유진이라는 여자의 전부를 알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빈틈없이 그녀를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바보같을 정도로 버티고, 또 버티고 있는 가느다란 여체를 싸늘하게 식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남자가 갈라진 목소리로 낮게 뇌까렸다. 침잠한 두 눈은 짐승의 살기를 띄는 듯했다. “임신.” “…….” “아니야?” 숨이 막힐대로 막히는 것만 같아, 유진은 억지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내쉬었다. 한 템포 쉬고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그럴 리 없잖아요.” 남자의 고개가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이상하네.” 올라가는 입꼬리에 알 수 없는 미묘함이 실려있다. “안 본 사이 촉감이 꽤 달라졌던데.” 옴폭 파인 쇄골 아래를 턱짓하는 그의 얼굴이 여상했다. “크기도, 모양도.” 고저없는 나지막한 음성이 서늘했다. “……생리 주기가 다가와서 그런가 보죠.” 기껏 내뱉는 변명이라고는 식상하기 그지없었고. “그걸 구분 못 해, 내가?” 그딴 같잖은 변명 따위에 흥미조차 느끼지 못 한다는 무감각한 얼굴. 그게 최선의 대답이었다는 듯, 미동조차 없는 여자 모습에 그의 입술이 비틀려 올라간다. 동시에 유진의 앞으로 붉은빛 와인으로 가득 찬 잔이 스르륵- 밀어졌다. “마셔.” 그가 병을 기울여 와인을 조금 더 채워 넣었다. “임신 초기에도 얼마든지 증상 있을 수 있지만.” 답지 않은 나긋한 음성과 함께 위압적인 눈이 포박하듯 내리꽂혔다. “네가 아니라니까.” 눈썹을 까닥거리며 마시라고 종용하는 그다. “…….” 유진은 웃었다. 남자의 목적이 너무나 투명해서. 그리고 그 이후, 버려질 자신의 처지도 너무나 선명해서.
“실수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순간의 감정으로 벌어진 하룻밤이었다.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안기기에만 급급했었다. 그 결과. “결혼하자.” 그는 실수였던 그날 밤을 미끼로 결혼을 몰아붙인다. “혼전순결.” “...” “그거면 지금 내가 이러는 이유, 설명되지 않나.” 이 모든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뭘 망설여? 난 내 순결을 보상받고, 넌 그 지긋지긋한 압박에서 벗어나는 거야.” 끈질기게 옭아매는 달콤한 덫에 단단히 걸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알잖아. 나 밤낮 가릴 거 없이 이용 가치 충분한 거.”
겨울에게는 든든한 세 명의 흑기사가 있다. “어떤 놈이야?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 더 붓게 만든 그 몹쓸 놈이.” 남성적인 얼굴부터 다부진 몸까지. 굵은 선이 매력적인 막내, 한도건. “네, 실장님. 겨울이한테 일이 좀 생겼어요.” 얇은 무테가 잘 어울리는 이성적인 다정다감한 오빠, 한기준. “우리 공주, 아빠만 믿어. 아빠가 다 혼내줄게. 어떤 놈이든 우리 공주님 눈에서 피 눈물 나게 하는 놈들 내가 다 죽여 버릴거야!” 지독한 딸바보, 한 회장. 겨울의 일이라면 모든 만사 다 제쳐두고 뭉치는 아빠, 오빠, 동생. 한 씨 집안 삼부자. 그러나 겨울의 안위를 끔찍이 생각하는 이들도 예상치 못한 빌런이 있었으니. “잘 생각해요. 살면서 나 같은 귀인 만나기 쉽지 않으니까.” 겨울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피치 못할 사정과 함께 말도 없이 사라질 땐 언제고. “늦어서 미안. 많이 기다렸어, 자기야?” 난데없이 자신의 애인 행세를 하며 막다른 골목에서 구해주는 것도 모자라. "결혼하자. 난 너 아님 안 되겠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청혼까지. 다분히 충동적으로 시작한 이 결혼,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돌이랑 해?” 붙어먹은 기간만 해도 이게 몇 년이야. 오유진이라는 여자의 전부를 알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빈틈없이 그녀를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바보 같을 정도로 버티고, 또 버티고 있는 가느다란 여체를 싸늘하게 식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남자가 갈라진 목소리로 낮게 뇌까렸다. 침잠한 두 눈은 짐승의 살기를 띠는 듯했다. “임신.” “…….” “아니야?” 숨이 막힐 대로 막히는 것만 같아, 유진은 억지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한 템포 쉬고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그럴 리 없잖아요.” 남자의 고개가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이상하네.” 올라가는 입꼬리에 알 수 없는 미묘함이 실려 있다. “안 본 사이 촉감이 꽤 달라졌던데.” 옴폭 파인 쇄골 아래를 턱짓하는 그의 얼굴이 여상했다. “크기도, 모양도.” 고저 없는 나지막한 음성이 서늘했다. “……생리 주기가 다가와서 그런가 보죠.” 기껏 내뱉는 변명이라고는 식상하기 그지없었고. “그걸 구분 못 해, 내가?” 그딴 같잖은 변명 따위에 흥미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무감각한 얼굴. 그게 최선의 대답이었다는 듯, 미동조차 없는 여자의 모습에 그의 입술이 비틀려 올라간다. 동시에 유진의 앞으로 붉은빛 와인이 가득 찬 잔이 스르륵- 밀어졌다. “마셔.” 그가 병을 기울여 와인을 조금 더 채워 넣었다. “임신 초기에도 얼마든지 증상 있을 수 있지만.” 답지 않은 나긋한 음성과 함께 위압적인 눈이 포박하듯 내리꽂혔다. “네가 아니라니까.” 눈썹을 까닥거리며 마시라고 종용하는 그다. “…….” 유진은 웃었다. 남자의 목적이 너무나 투명해서. 그리고 그 이후, 버려질 자신의 처지도 너무나 선명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