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입이 닳도록 말한 피폐 소설의 별 볼 일 없는 고아로 빙의했다. 아직 원작은 진행되지 않은 것 같지만, 나는 원작에 가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남주 그 자식, 여주를 제 구원자라 믿으며 결말에 여주를 새장에 감금하고 세뇌시켜 버리는 사이코패스 또라이니까. 그래. 그냥 가늘고 길게 살자. 그런데 이 망할 세상이 고아로 빙의시킨 주제에 소드마스터의 힘을 던져 주네? 그럼 더 열심히 가늘고 길게 살아야지. 전쟁으로 난리가 난 제국을 전전하며 겁탈하려는 기사 몇 명 때려 눕혀 목돈도 만들고, 그러다 정말 죽을 것 같은 남자아이 하나도 구해 줬다. 제 이름도 기억 못 하는 것 같기에 아델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고, 잘 곳도 만들어 주고, 소고기도 먹이며 오냐오냐 3년을 키웠다. 하지만 이 배은망덕한 놈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홀랑 도망쳐 버렸는데……. "아델?" "루이사,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네가 왜 황제가 되어서 나한테 다시 와? “루이사, 당신은 나의 구원자야.” 왜 여주인공한테 해야 할 감금 플래그를 나한테 세우는데? #책빙의 #약피폐 #로코 #구원물 #능력녀 #사이다녀 #다정녀 #연상녀 #강아지남 #황제남 #집착남 #존대남
2022년 06월 29일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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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아르테 님을 아시나요? 모르신다고요? 그거 사이비 아니냐고요... 괜찮아요. 이제라도 알아가면 되죠! [아르테 : 창조신 / 나이 미상 / 말 많음] [특징 : 방구석 히키코모리] [근황 : 사이비 취급 받고 신들에게도 버려짐] *** 20살, 불치병으로 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다. "누구든 절 좀 도와주세요!" [나, 나! 시엘라, 내 성녀가 되어주면 살 수 있어!] …그랬는데 왜 내 간절한 부름을 들은 게, 사이비 교파의 가짜 신 '아르테'인 거야! 아니, 애초에 아르테가 실존한다고? "그럼 가짜가 아니잖아?" 살기 위해 나는 아르테의 성녀가 되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사이비 누명만 잘 벗겨주면 불치병을 고쳐주겠다고 했는데…? “경비대! 경비대 불러와! 이 교파 것들 싹 치워버리게!” "시엘라 아이젠스, 또 무슨 수작이야?" "이런 식으로 저와 황태자의 관심을 끌고 싶습니까?" 뭐래. 관심 없고요. 그냥 다들 아르테 님을 믿으시고, 저도 좀 살면 안 될까요? *** 악랄한 사이비가 치유의 교단이 되기까지. 시엘라는 오늘도 외칩니다. “아르테 님을 믿으십니까?” 표지 일러스트 By 포야(@flower_poya)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직접적으로 말해 드려야 했었나요? 전 당신이 싫어요.” 12살, 샬롯 다프시네는 자신이 소설 속 남주의 악독한 전부인으로 환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 운명을 바꾸려 발버둥치지만 변하지 않는 원작에 모든 걸 체념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은 자신에게 사랑을 구걸했다. 아주 간절하고, 애처롭게. 하지만 샬롯은 그런 그를 모질게 내쳤다. “제가 왜, 왜 싫으신 겁니까?” 여인보다 아름다운 얼굴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를 바라보는 눈길에도, “당신의 치렁치렁한 장발이 싫어요. 여인보다 아름다운 얼굴이 싫고, 검이 아니라 마법을 배우는 것도, 그 때문에 집에 계속 있는 것도, 당신의 성격이 다정한 것도. 다 싫어요.” “제가, 그 모든 것을 다 고친다면…… 샬롯, 당신에게 사랑받을 수 있나요?” “아니요. 그게 녹텀, 당신이기 때문에 다 싫을 거예요.” 그가 저에게 건네는 일말의 희망을 싹둑 잘라 도려냈다. 어차피 그는 샬롯을 단두대에 올리곤 여주인공과 해피엔딩을 이룰 남자 주인공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자신의 남편이. "녹텀이, 죽었다고요?" 죽었다. ***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샬롯에게 있어선 그 시간이 후회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그가 남긴 편지를 보며 눈물만 흘리던 그때, “녹텀이 살아있어?” 난데없이 그와 결혼을 하기 전으로 회귀를 하고 만다. 그런데 눈앞에 남편이 이상하다. "공녀니까 이런 미친 곳을 들락날락할 수 있는 거로군?" “불쾌한 행동은 이쯤에서 그만둬야 할 거야, 공녀.” 성격도, 모습도 180도 변해 있는 그. 당신은 평행세계에 있는 또 한 명의 녹텀 아프로스일 뿐일까, 아니면…… “정말, 내게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습니까?” 아니면, 정말 당신이 내 남편일까? #평행세계관 #회귀 #쌍방후회물 #애잔물 #도망여주 #체념여주 #자낮여주 #대마법사>소드마스터남주 #장발>짦은 머리남주 #자상어른미>유치초딩남주 #선사별후연애? 표지 일러스트 By 챠비(@_CHAB1)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언제까지 날 피할 셈이지?” 사내는 여인을 단숨에 제 양팔 안에 가두었다. 가녀린 체구도, 덜떨 떠는 몸과 숨소리 모두 달았다. “지금부터라도 가둬 둘까. 이참에 첫날밤도 제대로 치르는 게 낫겠군.” 시작은 약탈혼이었으나,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결국 사내는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 제게만 달지 않은, 이 장미 같은 여인을 독점하자고. “그대가 무슨 말을 하든 이혼은 없어.” 시들더라도 내 옆에서 함께 추락해. 그러니. “안젤리카 번스타인, 도망은 꿈도 꾸지 마.” 아무리 도망쳐도 도착지는 언제나 내 품 안일 테니. * * * 한편, 사내가 사랑하는 아내 안젤리카 번스타인은……. “왜! 왜 안 덮치는데, 왜! 현실은 전연령이 아닌데 왜 안 해? 내 숨소리가 그렇게 거칠었나? 가까이서 보니 막상 할 마음이 안 생겨서?” 위고가 자신을 덮치지 않아 매우 심란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호기롭게 찾아가, 그를 열심히 꼬시는 것도 무리였다. 왜냐하면. “그렇지만, 최애가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겠냔 말이야…….” 그렇다. 위고 번스타인. 그는 안젤리카가 빙의 전부터 열렬히 사랑한 하나뿐인 최애였다. 그것도 무려 13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