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 펜싱 선수였던 내가, 직접 쓴 소설의 엑스트라 황비에 빙의됐다. 그런데 이 여자, 병약해도 너무 병약하다! 체력이 그야말로 바닥이다. 게다가 내 의지와 관계없이 황제에게 목걸이를 던져 버렸다. 그렇게 빙의되자마자 모독죄로 죽는 건가? 싶었는데……. “그대는 매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군. 어째서일까. 그게 나의 흥미를 이끌어 내.” 외모면 외모, 권력이면 권력. 거기에 황제라는 타이틀까지. 사기캐 남주가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밤하늘처럼 어두운 머리칼, 신이 빚은 듯 아름다운 얼굴. 선명하게 타오르는 녹색 눈동자는 분명 여주가 아니라 나를 향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여주도 악녀도 본래 설정과는 다른 행동을 일삼는다. 심지어는 창조한 적 없는 존재까지 나타나 손길을 뻗쳐 오는데……. “네 정체를 아는 사람이 나뿐이라고 생각해?” 과연 그녀는 소설 속 세상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최후의 칼끝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
2022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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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버텨 왔던 성연. 그녀가 2년도 넘게 만났던 남자 친구는 여자들을 등쳐먹고 다니는 사기꾼이었다. “단 한순간이라도 나를 사랑한 적 있었어?” “내가 누군지 뭐가 그리 중요해. 나를 사랑한 건 네 선택이었으니 책임도 네가 져야지.” 떨리는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스라이팅뿐이었다. 그렇게 천둥 번개가 치던 어느 밤, 배신감과 술에 취한 성연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필요합니까, 온기?” 미치도록 필요해요. 성연이 남자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지독히도 그리워하던 타인의 온기였다. 그렇게 단 하룻밤의 짧은 인연을 보내고 끝냈다고 생각했건만. “윤성연 감독님.” “……미친, 분명 당신 어제 그.” “다시 보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연락이 너무 빨랐던가요.” 그가 다시 성연의 눈앞에 나타났다. 국내 최고의 영화 투자사 대표로.
초임 검사 서이수. 어느 날 사회부 기자인 친언니가 실종됐다. 그녀가 남긴 단서를 쫓다가 국내 최대의 법무 법인 ‘윤앤강’이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정보를 얻기 위해 ‘윤앤강’ 대표의 아들이자 대학교 선배인 윤현성에게 계약 약혼을 제안한다. “약혼 계약이에요. 기간은 1년. 변호사시니 계약서 검토하는 법 정도는 잘 아실 테죠.” 오직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시작된 관계였다. 적어도 서이수는,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견고한 믿음이 깨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 “아쉽네. 이게 돛대라.”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하던 찰나, 우디와 담배가 뒤엉켜 섹시한 향이 훅 끼쳐 들었다. “피워 봐, 한 대.” 현성이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둔 담배를, 도톰한 입술에 살짝 물려 주었다. 나른하게 올라간 입꼬리, 무심한 듯 깊은 눈매, 굵게 핏줄이 돋은 손등. 흰 개비 끝이 붉게 타들어 가고, 고장이라도 난 듯 심장이 빠르게 박동했다.
초임 검사 서이수. 어느 날 사회부 기자인 친언니가 실종됐다. 그녀가 남긴 단서를 쫓다가 국내 최대의 법무 법인 ‘윤앤강’이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정보를 얻기 위해 ‘윤앤강’ 대표의 아들이자 대학교 선배인 윤현성에게 계약 약혼을 제안한다. “약혼 계약이에요. 기간은 1년. 변호사시니 계약서 검토하는 법 정도는 잘 아실 테죠.” 오직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시작된 관계였다. 적어도 서이수는,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견고한 믿음이 깨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 “아쉽네. 이게 돛대라.”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하던 찰나, 우디와 담배가 뒤엉켜 섹시한 향이 훅 끼쳐 들었다. “피워 봐, 한 대.” 현성이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둔 담배를, 도톰한 입술에 살짝 물려 주었다. 나른하게 올라간 입꼬리, 무심한 듯 깊은 눈매, 굵게 핏줄이 돋은 손등. 흰 개비 끝이 붉게 타들어 가고, 고장이라도 난 듯 심장이 빠르게 박동했다.
어느 날 첫사랑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깊은 배신감에 괴로워하던 라온은 그를 잊으려 노력하고, 능력을 살려 국정원에 입사한다. 그리고 2년 뒤. 그 남자가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백시헌이 아닌 코드네임 ‘녹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 연아.”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십시오. 선배가 알던 유사연은 이제 없습니다.” 팀장과 부하. 수직적이고 공적인 관계만 유지하면 될 일이었다. 더 이상 남아 있는 감정 따위는 없다고 스스로를 옥죄였다. 하지만 유라온은 알고 있었다. 그에게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옛날 생각난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그땐 순진했죠. 어렸고. 지금은 많은 게 변했지만.” “여전히 예뻐.” “…….” “적어도 그 점은 변하지 않았나 보네.” 얇은 쌍꺼풀 아래의 속눈썹과 매끄러운 뺨을 지나 남자다운 턱까지. 시선이 사선으로 떨어졌다. 마침내 입술에 눈길이 닿은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감지한 심장이 눈치도 없이 쿵쾅거렸다. 아, 이 남자. 여우인 척하는 늑대였지.
“이 아이를 액막이로 들이십시오. 따님의 불운을 흡수할 것입니다.” 화재로 부모를 잃고, AK 그룹에 액막이로 입양된 연하린. 새어머니와 양언니의 갖은 학대를 버티며 신데렐라처럼 힘겹게 살아왔다. 그 남자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 쓰레기만도 못한 남자보다는 내가 나을 텐데.” 먹빛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하린은 시간이 멈추는 것만 같았다. 등줄기에서부터 뒷덜미까지 저릿한 감각이 역류했다. 모든 걸 갖춘 남자가 건넨 구원의 손. 그녀의 비밀을 알면 건넬 리 없는 제안이었지만, 잡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되었든 이 끔찍한 지옥에서 나를 구원해 줄 수만 있다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 하린은 ‘액막이의 삶’을 숨기고 ‘재벌가의 사랑받는 딸’을 연기한다.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 * * “거짓말을 했더군.” 몸서리치도록 차가운 한마디에 하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언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재밌었겠지, 사람 하나 등신 취급하며 속여 대는 일이.” 어쩌면, 처음부터 끝이 정해져 있는 결말이었을 텐데.
최고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버텨 왔던 성연. 그녀가 2년도 넘게 만났던 남자 친구는 여자들을 등쳐먹고 다니는 사기꾼이었다. “단 한순간이라도 나를 사랑한 적 있었어?” “내가 누군지 뭐가 그리 중요해. 나를 사랑한 건 네 선택이었으니 책임도 네가 져야지.” 떨리는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스라이팅뿐이었다. 그렇게 천둥 번개가 치던 어느 밤, 배신감과 술에 취한 성연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필요합니까, 온기?” 미치도록 필요해요. 성연이 남자가 내민 손을 맞잡았다. 지독히도 그리워하던 타인의 온기였다. 그렇게 단 하룻밤의 짧은 인연을 보내고 끝냈다고 생각했건만. “윤성연 감독님.” “……미친, 분명 당신 어제 그.” “다시 보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연락이 너무 빨랐던가요.” 그가 다시 성연의 눈앞에 나타났다. 국내 최고의 영화 투자사 대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