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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선배. 내가 제일 혐오하는 남자가 어떤 부류인지 알아요?” 거침없는 그녀의 목소리는 상대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쏘아댄다. “이 여자 저 여자 다 찔러 보는 개또라이. 대표적인 예가 바로 황지욱 선배.” 생방송을 지휘하는 조정실이 발칵 뒤집혔다. 방송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제대로 된 대형사고였다. “한나은 저거 미친 거 아니야?” 상황은 일파만파 커져 그녀를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려놓게 되었고, 나쁜 일은 몰아서 닥친다고, 같이 살던 동생이 집에서 나가줘야겠다는 말에 하루아침에 직장과 집을 잃은 나은은 완벽한 궁지에 몰렸다. [한나은. 잘 데 없으면 나한테 와.] “지금 장난해요? 내가 왜 선배한테 가요? 멀쩡한 내 집을 놔두고.” [우리 이제부터 제대로 연애해보자. 진짜 어른들이 하는 진한 연애.] 사면초가의 상황에 그가 내민 달콤한 손길. 두 번이나 차인 것도 모자라 상처만 남긴 그 남자와의 4년의 연애. 절대 차준이라는 남자는 인생에 없을 거라고 다짐을 했건만, 이 터무니없는 제안에 다시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뭘까.
남자가 여자의 얇은 귓불에 대고 속살거렸다. “…좋았어?” 내 좆이 부서질 것처럼 정성을 다했는데 만족해야지. 이거 하나는 진심을 말해 봐. 여자는 남자에게 머문 시선을 이동하지 않았다. 남자의 얼굴은 공들여 세공한 듯, 지금까지 그녀가 본 그 어떤 남자보다도 잘생겼다. 깊고 그윽한 눈매가 이국적으로 보이면서도 희미한 쌍꺼풀이 동양적인 매력을 풍겼다. 짙은 눈썹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적당했으며 그사이에 우뚝 선 콧대는 매끈하면서도 남성미를 자아냈다. 여자가 젖은 입술을 움직였다. “너랑 있었던 일주일이 다 좋았지만 오늘이 제일 좋았어.” 그래, 그래. 좋아야지. 당신이 흥분감에 도취되어 정신 차리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으니까. “나도 태어나서 처음 맛본 쾌감이었어. 당신이랑 하는 이 짓.” 이 음란한 파트너는 섹스할 때만큼은 없는 게 많다. 주저함이 없고 부끄러움이 없으며 일말의 자제력조차 없다. “한 번 더 하자. 당신의 구멍을 들락거리는 남자가 평생 나 하나였으면 좋겠어.” 남자의 눈빛이 묘하게 일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게 꼭 조명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그녀를 사랑하는 중이었다.
아내 은서혜 법원에 이혼소장을 제출했다. 사랑 없는 섹스로 점철된 결혼 생활은 철저히 비극이기 때문이다. 남편 한윤혁 아내가 이혼소장을 보내왔다. 이혼 사유는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어서’였다. 아내를 위해 이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사랑 없는 결혼으로 인해 이혼을 결심한 여자가 비로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 사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