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인해라! 그렇다면 보내 주마.” 콘서트 오프닝 두 시간 전. 지운은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를 협박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고, 일정을 펑크 낼 수는 없었으니까. “내가 누군지는 압니까?” 계약서의 내용은, 바로. “가수 지운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전 지운 씨 팬입니다만.” 영혼이라고는 담겨 있지 않은 태도로 제 팬이라고 말하는 여자와의 결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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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공개] 조익 그룹의 막내딸로 태어나 풍요의 한가운데서 자랐지만 부모의 사랑이 늘 목마른 그녀 예지. 가산 그룹의 패배자로 불리는 전 회장의 아들 유현과 정략결혼을 한다. 가족에게 늘 상처만 받아 온 예지에게 남편에 대한 기대 역시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딘가 미묘하다. “아내라서 신경 쓰는 게 아닙니다.” “…….” “신경이 쓰이니까, 신경 쓰는 거지.” 그렇게 흉터 가득한 예지의 마음에 조금씩 그가 일렁인다. 늘 괜찮아 보이려 노력하던 예지와 자신만을 위해 살 수 없었던 유현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가는데…….
어차피 버림받은 인생, 장헌은 거칠 것 없이 살았다. 그와는 달리 억지로 밑바닥 인생을 살게 된 여자, 김서례를 우연히 만나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사는 거요. 다방 종업원 말고, 평범한 직업 아무거나 하나 하면서요.” 꿈도 미래도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다 포기한 것 같았던 그녀는 가느다란 희망을 조심스레 품고 있었다. “여기서 살래?” 처음으로 동정이 피어났고 구해 주고 싶었다. 그녀가 다방에서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이대로가 좋아요.” 거절당할 줄도 모르고 내민 손은 서례를 붙잡지 못했다. 그러나 헌은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로 되돌아가서라도 갖고 싶었다.
“당신이 궁금한 게 관심이라고 누가 그러던데 어떻게 생각해요?” 낮고 정갈한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에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제은성은 어머니가 가정부로 일하는 집 딸의 친한 친구여야만 했다. “깊어지기 전에 잘 끊어 내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내가 안 되는 이유를 듣고 싶은데요. 마지막 배려는 해 줄 수 있죠?” 보이지 않는 견고한 벽을 세운 채 시선만 마주하던 그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재벌은 싫습니다.” 빙그레 웃으며 단호하게 말한 그는 꾸벅 묵례했다. 그러자 은성이 성큼성큼 걸어와 단박에 가까워졌다. “내가 재벌 안 하겠다면요?” 그 말은 덤덤해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선호는 그런 제은성이 자꾸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운동밖에 모르던 놈 마음속에 들어오셨습니다. 책임지시죠?” 한일 레오파즈 소속의 만년 2군 야구선수, 강세중. 처음으로 야구보다 더 생각나고, 더 좋은 여자를 만났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노골적으로 야구가 싫다는 그녀.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않기 위해 그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아, 애원일지도. “날 어떻게 꼬실 생각이에요?” 야구 ‘따위’ 때문에 집안에서 항상 2순위로 밀렸던 이은소. 처음으로 무엇보다, 누구보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남자를 만났다. 하지만 운명의 질투인지 정말 지긋지긋한 야구를 직업으로 가진 그. 고백하는 법조차 희한한 그 남자에게 이상하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아, 관심일지도. 야구는 딱 질색인 여자와 하필 그녀에게 반해 버린 야구선수. 과연 두 사람은 불리한 전세를 뒤집고 진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모두에게 친절한 선샤인 오렌지, 선오 쌤. 한해 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4년 차 이우연의 별명이다. 우연은 어느 날 갑자기 혹할 만한 조건과 함께 계약 결혼을 제의받고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의사가 된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쉽게 그 제안을 승낙한다. 한해 재단의 이사장 대리이자 한해 그룹 후계자 서정후. 불행한 가정사가 있지만 돈이 많다는 이유로 동정받지 못하며 사랑을 비롯해 인간의 감정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후계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계약 결혼 상대로 적합한 사람을 찾아 나서다 우연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 모두 사랑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필요에 의해 맺는 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애정과 다정함을 쏟아 주는 서로에게 흔들리게 되는데. “사랑이라면 지긋지긋해요.” “그럼 이우연과 서정후는, 사랑 말고 다른 거 해 봅시다.” “뭐 할까요.” “빼고 뭐든.” 관계와 사람과 사랑에 서툰 두 남녀가 모순적으로 절대 사랑을 외치는 이야기 네버 에버 러브(Never Ever Love)
그림을 좋아해 판텀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서영은 어느 날 관장으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게 된다. 퇴근 시간 이후 그녀의 조카이자 VIP인 건을 따로 응대해 달라는 것. 조금은 무례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그의 질문에 능숙하게 대응한 서영은 그렇게 건을 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획 중인 설치 미술전을 완벽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서영. 설상가상 우연인지 운명인지 서영은 의도치 않게 건과 자꾸만 마주치며 그와 엮이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이렇게 약해서 어디 써먹겠습니까?”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는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모아 쥐며 놓아주지 않았다. 다시 손목을 세게 잡아도 될 텐데,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손목을 맞잡고 있는 손, 손가락을 모아 쥔 손. 남자의 손을 잡는 게 처음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처음인 것처럼 미치게 심장이 뛰었다. “놔주세요.” “놓기 싫은데.” 엄지를 움직여 그녀의 손목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천천히 타고 내려와 손등을 매만졌다. 의외로 그는 손이 까맣다. 피부도 하얀 편은 아니지만 유독 손이 더 까만 것 같다. 그녀의 손과 색이 완벽하게 대비되었다. “제 의견은 없는 건가요?” 되바라졌다고 욕먹어도 쌀 정도로 냉랭하게 말하며 그를 보았다. “김서영 씨 의견 무시한 적 없는데.” 서영은 힘을 주어 손을 빼내었다. 멀어졌으나, 아직 그녀의 손에는 그의 온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안 멍청하면 답해 봐요.” 서영은 가위에 눌린 것 같았다. 고동색 빛이 너무나 짙어 눈동자는 도리어 새까맣게 보였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눈빛이었다. 그윽한 시선으로 그녀를 사로잡은 남자는 한 술 더 떠 엷게나마 미소를 그려 보였다. “내가 김서영 씨한테 왜 이러는 거 같습니까?”
우연히 알게 된 진실로부터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나파 밸리에 위치한 투원 와이너리에 온 의주. 존경하는 와인 마스터 에단 파커의 제자가 되어 와인에 대해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한 남자가 와이너리에 나타났다. 한국인으로 보이는데, 에단의 아들이라는 테오 파커. 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서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못마땅해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뭐 내가 잡아먹습니까? 주제를 좀 알죠?” “불편해서 그런 건데요.” “그럴 리가요. 떨려서라면 모를까.” 사람 홀릴 듯이 생긴 것과 다르게 성격은 꽝인 데다가 벽을 세우고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인데, 그를 알수록 묘하게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본문에서 “ ”는 영어로 진행되는 대화, 「 」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대화입니다.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회사, 사건 등은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습니다. 미리보기 “자극하려던 거면 성공했어요.” “예?” “사람 의지를 아주 활활 불태우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상체를 숙인 테오가 두 손을 뻗었다. 의주가 앉은 의자 팔걸이를 잡자 지척에 두 사람의 얼굴이 놓이게 됐다. “이름이 뭐라고?” 알지만 물었다. 두 사람이 정식으로 통성명하지는 않았으니, 이게 매너였다. “……우주요.” “진짜 이름?” 의주는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목을 치켜들었다. 끄덕거리다 그와 더 가까워질까 걱정한 듯했다. 낮게 웃으며 곧 입술이라도 맞댈 듯 고개를 숙이는데 의주가 퍽 소리 나게 그의 가슴을 쳤다. 테오가 눈썹을 씰룩이자, 아랫입술을 물더니 곧 그의 한 손을 쳐내고는 벌떡 일어서 버린다. “제법이라고 해 줄까요?” “용건만 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그와 눈빛이라도 얽히거나, 가까이 다가섰을 때 떨려 하던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아닌 척하는 거 아닐까? 그의 관심을 끌려고. 테오는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의주의 속내를 읽을 수 없었다. “진짜 이름은 뭔데요?” “우준데요.” “거짓말. 가끔 우주라고 부르는 소리에 움찔하던데. 지금도 진짜 이름이냐고 했을 때 머뭇거렸잖아요.” “통성명을 보통 이렇게 하시나요?” 의주의 반문에 테오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건방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맞는 말이다. 카밀라가 봤다면 혼났을 무례를 수습하기 위해 테오는 순순히 답했다. “테오 파커. 투원 와이너리의 주주 겸 에단 파커와 카밀라 파커의 아들입니다.”
“운동밖에 모르던 놈 마음속에 들어오셨습니다. 책임지시죠?” 한일 레오파즈 소속의 만년 2군 야구선수, 강세중. 처음으로 야구보다 더 생각나고, 더 좋은 여자를 만났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노골적으로 야구가 싫다는 그녀.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않기 위해 그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아, 애원일지도. “날 어떻게 꼬실 생각이에요?” 야구 ‘따위’ 때문에 집안에서 항상 2순위로 밀렸던 이은소. 처음으로 무엇보다, 누구보다 자신을 좋아해 주는 남자를 만났다. 하지만 운명의 질투인지 정말 지긋지긋한 야구를 직업으로 가진 그. 고백하는 법조차 희한한 그 남자에게 이상하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아, 관심일지도. 야구는 딱 질색인 여자와 하필 그녀에게 반해 버린 야구선수. 과연 두 사람은 불리한 전세를 뒤집고 진짜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그림을 좋아해 판텀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서영은 어느 날 관장으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게 된다. 퇴근 시간 이후 그녀의 조카이자 VIP인 건을 따로 응대해 달라는 것. 조금은 무례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그의 질문에 능숙하게 대응한 서영은 그렇게 건을 잊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획 중인 설치 미술전을 완벽히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서영. 설상가상 우연인지 운명인지 서영은 의도치 않게 건과 자꾸만 마주치며 그와 엮이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이렇게 약해서 어디 써먹겠습니까?” 손을 빼내려 했지만 그는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모아 쥐며 놓아주지 않았다. 다시 손목을 세게 잡아도 될 텐데,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손목을 맞잡고 있는 손, 손가락을 모아 쥔 손. 남자의 손을 잡는 게 처음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처음인 것처럼 미치게 심장이 뛰었다. “놔주세요.” “놓기 싫은데.” 엄지를 움직여 그녀의 손목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천천히 타고 내려와 손등을 매만졌다. 의외로 그는 손이 까맣다. 피부도 하얀 편은 아니지만 유독 손이 더 까만 것 같다. 그녀의 손과 색이 완벽하게 대비되었다. “제 의견은 없는 건가요?” 되바라졌다고 욕먹어도 쌀 정도로 냉랭하게 말하며 그를 보았다. “김서영 씨 의견 무시한 적 없는데.” 서영은 힘을 주어 손을 빼내었다. 멀어졌으나, 아직 그녀의 손에는 그의 온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안 멍청하면 답해 봐요.” 서영은 가위에 눌린 것 같았다. 고동색 빛이 너무나 짙어 눈동자는 도리어 새까맣게 보였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눈빛이었다. 그윽한 시선으로 그녀를 사로잡은 남자는 한 술 더 떠 엷게나마 미소를 그려 보였다. “내가 김서영 씨한테 왜 이러는 거 같습니까?”
친오빠로부터 오랜 시간 폭력에 노출되어 언어 장애인인 척 살아가는 비운의 예술가 ‘화가 지연우’ 할아버지의 전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화가 지연우’를 지켜야 하는 U그룹 후계자 ‘한태은’ “내가 당신 보호자가 되겠습니다. 그것만 허락해요. 그럼 나머진 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림의 반의반만큼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여자. 어떠한 잠재력이 자신에게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 연약함의 극치인 듯 무기력해도 보이지만, 그림과 닮은 사람이라면 앞으로가 어떨지 절로 기대가 됐다. 그렇기에 태은은 선택했다. 충동적이었으나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연우 씨. 일단 나랑 결혼부터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