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것도 억울한 데, 하필 이런 역겨운 불륜 미화 소설에 빙의하다니! 아버지의 불륜 탓에 불륜의 비읍 자만 들어도 파르르 떠는 사람으로 자라났건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중, 쉬어갈 겸 읽은 소설이 하필 여주와 남주의 불륜을 미화한 소설이었다. 소설의 결말에 화가 잔뜩 난 상태에서, 다윈 상을 받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기가 막힌 죽음을 맞이했는데……. 눈을 떠보니 문제의 그 소설, 속. 그것도 여자주인공 로잘린의 시누이, 루시아의 몸에 빙의했다. 불륜을 저지르는 아내의 마음을 어떻게든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운의 남자, 셰이머스 체이스의 여동생이 된 것이다. 불쌍한 셰이머스가 그런 처참한 끝을 맺는 것도, 자신이 악녀로 몰려 처단당하는 것도 싫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륜을 저지른 인간들이 행복해지는 게 제일 싫다. 그런데, 이 세계의 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불륜을 저질러도 당당하고, 불륜을 욕하는 게 촌스럽고 쿨하지 못한 짓이 되어버린 세상. 이 미친 세상을 뜯어고치라는 신탁을 받은 것이다. 졸지에 성자(聖者)가 된 건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여주와 남주의 행복을 망치기 위해서, 일단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부터 개혁한다! 아, 물론 남들 모르게, 은밀히.
2021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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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사고로 죽었는데, 눈을 떠 보니 의사에 빙의했다. 의학 드라마 덕후 생활 15년.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의학 용어깨나 쓸 줄 알게 되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의사라니! 설상가상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반란군 수장이자 시한부 환자인 ‘진’의 주치의가 되고 마는데……. 그런데 이 동네 의사들, 상처에 끓는 기름을 붓고, 피를 토하는 환자의 생피를 뽑아낸다?! 위생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앞으로 이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모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할 거예요. 그리고 마스크도 쓰고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새로 온 의사 선생은 굉장히 주문이 많네. 재미있어.” 예정된 진의 죽음까지 앞으로 3개월. 돌팔이 의사인 그녀는 과연 진을 살려 낼 수 있을까? #빙의물 #무면허 돌팔이 의사 여주 #의학 드라마 덕후 여주 #드라마로 배운 의학 지식 잘 써먹는 여주 #반란군의 수장 남주 #병약 남주 #개복치 남주 [일러스트] 지나가던 사람 [로고 및 표지 디자인] 디자인그룹 헌드레드 -본 작품의 주인공은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설정으로, 작품 내에서 언급되는 의학 지식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용사여, 신의 힘으로 악을 물리치고 이 세상을 구하세요.” [여신 하기오니아의 선택을 받아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원한다.]라는 내용의 게임, ‘에다포시아’. 정신을 차려보니 그 게임 주인공으로 빙의했다. 내 손길이 구석구석 닿은 내 캐릭터에 빙의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 외모 하나는 내 취향의 총집합체인 데다가 객관적으로 봐도 미인이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최강슈터일레인 님, 맞으시죠?” 예? 그게 제 이름이라고요? 계속되는 중복 닉네임에 화난 나머지 홧김에 지은 닉네임이 내 이름이 되다니……. 이런 이름으로는 수치스러워서 살 수 없다. 세상을 구하는 건 뒤로 미루고 일단 개명부터 해야겠다. 개명 신청을 하기 위해 시작되는 채집·제작 노가다 생활. 세계를 구하라더니, 필요한 모든 걸 스스로 만들고 있다. 무기, 장비, 포션, 기타 등등. 여신님, 이건 사기계약 아닌가요?
평생을 믿어온 자에게 배신당했다. 인생이 송두리째 거짓말이었다. * * * 아버지만을 위해 살아왔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고통을 감내했다. 뼈를 깎는 고통 속에 훈련한 끝에, 최고의 암살자가 되었다. 평생을 믿었는데. 평생 아버지만을 위해 살았는데. 아버지를 위해, 사람까지 죽였는데. 그 아버지가, 제국의 반역자였다니. 그녀가 죽인 사람이 그녀의 친아버지라니. * * * 평생을 한 악마에게 속아 친아버지를 죽인 에일라 바이스하펜은, 그 악마가 내민 독주를 마시고 죽었다. 분명히 그랬을 터였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그녀의 몸은 작아져 있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이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은 하늘이 준 기회였다. 평생 그녀를 기만하고, 이용하고……. 쓰임새를 다하자 버려버린 그 남자를 벌할 기회. 그녀는 결심했다. 그녀를 속인 대가는, 꼭 목숨으로 받아내고 말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