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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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슬픔도 상실감도 언젠가 무뎌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낸 진실이 그를 붙잡아 세웠다. 슬픔은 분노로, 상실감은 복수심으로. 이름을 버린 거인이 다시 세상을 향해 몸을 튼다.
살다보면 그런 생각을 한번. 그때로 한 번 돌아간다면.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 생각'을 하는 순간이야말로 정말로 미래에서 자신이 과거로 돌아온 순간이라는 것이다. "한 번 더." 인생, 다시 한 번!
추모길 혹은 순례길이라 불리는 곳에서 회색과 은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기도하겠네. 부디, 그대가 도깨비가 아니길. 그대가 만약 평범한 소시민이라면 남자를 향해 목례하고 가던 길을 가게. 기억하시게. 마도사의 성정은 그리 곱지 않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도사를 찾아갔다면 빌어주겠네. 그대 머리 위로 푸른 번개가 떨어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