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조건
글문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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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나와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에 브랜디를 따라 놓은 뒤 LP판을 틀어야 하는 남자. 모든 것이 깨끗해야하고 정확한 루틴을 지켜야하는 이안은 완벽주의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다. 어느 날 이러한 이안의 일상에 파편 같은 여자가 날아와 꽂혔다.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천성이 게으른 사람 민지호. 모든 것이 완벽해야하는 남자와 되는 대로 사는 자유로운 영혼의 여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 의외로 달달하다? “그쪽입니까? 지금까지 이 집을 드나든 도둑고양이가?” 그녀가 이 집에서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니 도저히 관대한 태도로 나갈 수 없었던 이안은 더욱 냉담하게 물었다. “말을 할 줄 모릅니까? 아니면 할 말이 없는 겁니까?” 두 번째 물음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이안은 소파에서 일어나 여자의 앞으로 다가가 마주 보고 섰다. “그쪽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겠지만, 나는 그쪽한테 들어야 할 말들이 꽤 많아서 말이죠. 계속 그렇게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을 겁니까?” 지호는 현재 두뇌 풀가동 상태였다. 이번 주만 잘 버티면 아무 일 없이 퇴원한 엄마와 바통터치를 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어이없게 들켜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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