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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대신 눈발이 날리던 3월의 캠퍼스, 서태경은 동아리 신입 모집 부스에서 김서우를 만난다. “너도 기억하지? 김서우. 우리 고등학교 한 해 후배.” 귓불에 몇 개씩 박힌 피어스와 핑크색 머리. 익숙한 얼굴이 낯선 꼴을 하고 있었지만 저를 볼 때마다 홀린 듯 멍하니 바라보는 눈빛은 너무도 여전했다. 그래서인지 서태경은 어쩐지 그녀가 조금 반가운 것도 같은데. “군대 가신다고…….” “뭐?” “선배님 곧 군대 가신다고 들어서…….” 군 입대를 앞두고 만취한 태경을 찾아온 서우는 그날 밤 이후 연락이 끊어지고. “김서우 자퇴했어요.” 5년 후, 예상치 못한 시간, 장소에서 태경은 다시 그녀와 재회하게 되는데. “인사해요, 태경 씨. 여긴 우리 와이프.” * * * “오랜만이에요, 선배님.” 서우가 더듬지도, 어물거리지도 않는 또렷한 말투로 태경을 똑바로 보며 인사를 건넸다. 그 눈을 마주하는 찰나, 태경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은 김서우에게 화가 났다. 지금까지, 그 긴 시간 동안 질리지도 않고 내내 화를 내고 있었다. 그것을 여태 몰랐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얼굴을 보자마자 머리가 빙글 돌고 목구멍이 뜨겁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릴 정도로 열이 올랐다. ‘너 그거 먹튀 아니야?’ 그 순간 분명해졌다. 둘 중에 진짜로 먹튀를 당한 게 누구인지.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30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1.44%

👥

평균 이용자 수 1,871

📝

전체 플랫폼 평점

9.09

📊 플랫폼 별 순위

19.29%
N002
11.82%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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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을 쓰는 여왕님

[단독선공개] #가상현대물 #궁정로맨스 #왕족/귀족 #연예인 #첫사랑 #능력남 #직진남 #카리스마남 #짝사랑녀 #순진녀 #로맨틱코미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낮에는 우아한 여왕님, 하지만 밤에는 폐인 일보직전의 팬픽 작가? 요조숙녀 여왕님 세레나가 왕국 최고의 스타 벤 키츠에게 빠져 덕질을 시작했다. ‘오, 하느님 정말로…….’ 정말 벤 키츠다. 착각도, 꿈속도, 모니터 안이나 소설 속에서도 아닌 진짜 실제 벤 키츠. 악마의 날개처럼 매혹적으로 나풀대는 검은 머리와 오묘한 청회색 빛의 눈동자, 한 번만 봐도 망막에 화인이 된 것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저 얼굴. 그 벤 키츠가 정말로,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처럼 갑자기 세레나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스토커치곤 어설프군.” 그 천사가 그녀를 데리고 온 곳이 천국이 아니라 경찰서였다는 게 문제지만. 스토커로 오해를 사 경찰서로 끌려온 세레나는 벤 키츠와 달콤살벌한 첫 만남을 갖게 되고 얼떨결에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 취직까지 하게 되는데. “겨우살이 아래서 키스는 죄가 되지 않잖아요.” “……바보.” 벤의 눈이 짙은 군청색으로 빛났다. “이왕 죄가 되지 않는 거라면…….” 벤의 얼굴이 살짝 비스듬히 그녀 가까이로 다가왔다. “이렇게, 해야지…….” 벤이 세레나의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베어 문 것과 동시에 혀를 세워 그녀의 입속을 한 번 가볍게 핥았다. 과연 파란만장 여왕님의 팬질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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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 해외여행을 떠난 동생 태희와 홈 익스체인지로 숙소를 교환한 외국인이 집으로 왔다. 어린 시절 해외 입양 되었다는 한국계 독일인 ‘윤서진’을 본 해인은 속으로 탄식하는데. ‘아, 정태희. 이렇게 잘생겼으면 그렇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두 달간 방만 내주려던 남자가 너무 잘생겨 마음까지 내주고 말았다. 끝이 있는 걸 알면서도 해인은 그와 시한부 연애를 시작했다. 그런데. “서진아, 너 누구야?” “책임진다고 했잖아, 네가. 왜 기억을 못 해?” 사람은 계절 같아 잡을 수 없다는 여자와, 그 최초의 온기를 잊지 못하는 남자가 돌고 돌아 만나 끝내 서로에게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 가는 이야기, 써니사이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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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할 때

“나도 네 친구와 잘 거야. 네가 제일 싫어하고 그럼에도 절대 안 보고는 살 수 없는.” 8년을 만난 남자 친구가 자신의 후배와 바람을 피웠단 사실을 알게 된 도영은 배신감에 복수를 선언하지만. “내게 필요한 건 그 한 번의 우연이었거든.” 만취한 도영 앞에 나타난 건 고등학교 동창인 재영이었다. “나는 친구랑 이런 거 안 해. 너랑 친구할 생각 없어.” 하룻밤 실수로 끝날 줄 알았던 일탈은 재영의 돌발행동으로 도영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네가 원하면 없던 일로 할게. 대신 사귀자.” “…….” “내가 잘할게. 정말 잘할게.” 사랑이 끝난 자리에 다시 시작되는 첫사랑. 엇갈린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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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공개] 신기루 너머 존재하는 사막의 나라 모디아라. 왕 세리자르의 눈앞에 비행기 사고로 사막에 떨어진 여인이 나타났다. “은인에게 이러쿵저러쿵 토를 달고 싶진 않은데 말이에요.” “토?” “대체 여기는 어디고 당신은 누구세요?” 정체모를 나라,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하는 여자, 윤설. 설은 세리자르에게 그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랑의 방식을 얘기하고... “결혼은 사랑하는 단 한 사람과의 약속이에요.” 오기에 찬 세리자르는 오만하게 말한다. “네가 스스로 내 침대에 눕게 만들어 주지.” 이건 그냥 일종의 유희이자 시합일 뿐이다. 문을 닫아걸려는 자와 열고 들어가려는 자 사이의. 그러니 그렇게 동요할 필요는 없다. 진심이 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분명 시작은 그랬다. 사막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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