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성녀, 공주, 공작가 막내딸에 빙의될 때 햄스터로 빙의했다. 취미는 다람쥐 알밤 훔쳐 먹기. 특기는 털실공인 척하기. 하찮은 햄스터가 된 소이는 살아남기 위해 주인을 찾기로 결심하는데……. ‘여기 있다!’ 주인감을 포착한 소이가 후다닥 달려갔다. “찌.(키워.)” “…….” ”찌이.(키우라고.)” 뻔뻔한 햄스터를 본 남자의 두 눈이 정처 없이 흔들렸다. *** 마침내 귀여움을 무기로 미소년에게 주워지는 데 성공했다. 꿈꿔 왔던 애완쥐 생활은 포근했다. 가득 쌓인 해바라기씨와 달콤한 건조 딸기, 폭신한 톱밥까지.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충성을 맹세하던 골든 햄스터는 어느 날 주인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에드거가 정말, 그 소설 속 주인공이라고?’ 어쩐지 너무 잘생겼다 했다. 어쩐지 너무 다정하다 했어! “찌이이. 찌이. 찌이이!(아무래도 안 되겠어. 여주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지켜줄게!)” 작은 앞발을 꼭 말아 쥔 골든 햄스터 소이! 그녀는 과연 시시각각 다가오는 사건들 속에서 주인님, 아니 주인공을 지켜낼 수 있을까? #단독선공개 #햄스터 여주 #유폐된 왕자 남주 #댕댕이인 척하지만 계략집착남 #나중엔 누가 주인인지 헷갈리게 되는 #힐링물 #로맨틱코미디
🌟 로판 소설 중 상위 4.95%
평균 이용자 수 33,903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데븐포트 공작가의 차남이자, 아칸시스 왕립 아카데미의 수석. 그리고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카데미 공식 가장 훌륭한 쓰레기. 불공평한 세상의 증거 같은 남자. 쓰레기 같은 집안에서 탈출하고자 발버둥 치는 자신과 너무 다른 남자. 틸리아 앰브로즈는 일렉스 데븐포트가 싫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 내가 그 명망 높은 쓰레기와 한 침대와 눕게 될 줄. * * * “너 몰랐지.” 귓바퀴를 간지럽히는 입술조차 지나친 자극으로 다가왔다. “나랑 이런 짓 할 거, 너 몰랐지.” 어린아이에게 동화책이라도 들려주는 듯한 즐거운 말투에 울컥, 무언가가 턱 끝까지 치솟았다. “알았겠어?” 하지만 틸리아는 언제나처럼 눈물을 터트리는 대신 악담을 퍼붓는 것을 선택했다. “내가 너랑, 이딴 역겨운 짓을 할 줄 알았겠냐고.” 악의 서린 말에 매끈한 일렉스의 입가가 굳었다. 여유롭던 미소가 흔들리는 걸 보며 의미 없는 승리감을 느꼈던 그 순간. “난 알았어.” “윽!”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숨이 막혔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제야 알았다. 그가 그나마, 자신을 배려해 주고 있었단 것을.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너랑 나랑…… 언젠가 이렇게 될 줄.” 그가 속삭였으나 틸리아의 귀는 더 이상 소리를 담고 있지 않았다. 미끄러져 내려가는 하얀 손엔, 더는 악담을 퍼부을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Q : 늑대랑 사자가 결혼해서 토끼를 낳을 수도 있나요? A : 헛소리 말고 발 닦고 잠이나 자라. …발 닦고 잠이나 자야 할 상황에 처해 버렸다. 아빠는 사자고 엄마는 늑댄데 난 토끼라니. 그것도 소설 속 전쟁의 발단이 되는, 엑스트라 토끼라니! 이대로 가다간 모두 죽는 것은 물론 엄마와 아빠 두 가문 전부 멸망해 버린다. ‘안 돼. 어떻게든 운명을 바꿔야만 해.’ 주먹을 움켜쥐며 분연히 일어섰지만…. “클로이, 오늘 저녁이 뭔지 아니? 바로바로… 토끼 고기란다!” 일단 우리 집 늑대들한테 정체를 안 들키는 게 먼저인 것 같다. * * * 토끼인 것만 숨기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큰 복병이 찾아왔다. 수인의 수많은 고유 능력 중 하필, 하필 “동정받기” 능력이라니. 이번 생도 틀렸어, 그렇게 생각했는데. “싸우는 거 아니다. 그러니까… 울지 마라, 제발.” 내가 걱정돼 전쟁까지 멈춘 엄마 아빠에. “말만 해. 원한다면 널 괴롭히는 이들을, 전부 죽여 줄 수도 있어.” 좀 과하게 내 편이 된 원작 남주까지. 이거 이거, 전쟁 막기가 너무 쉽다. 어쩌면 내 능력… 생각보다 유용할지도?
“전하, 그럼 저랑 내기하실래요? 제 하녀의 이름도 한 달 뒤에 잊고 계실지, 아닐지.” “그나마 다행이네. 눈 한번 마주치기가 어려운 하녀님이신데, 이름은 외우기 쉬운 편이라.” 리아나 시어도어는 주제를 아는 하녀였다. 제가 모시는 아가씨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황자와 한 내기마저 납득할 만큼. 하녀가 황자를 마음에 품다니, 가당치도 않지. 그래서 짧은 짝사랑을 접으려고 했는데. “일리드 황자 전하가 마니쉬로 각성하셨습니다. 신관의 명에 따라 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아라드나인 리아나 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그가 자신이 없으면 죽는 몸이 되었단다. * “……리아나.” 일리드는 리아나의 여린 목에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절대 해할 생각이 없음을 증명하려는 맹수처럼. 또는 잘 보이고 싶어 아양을 떠는 어린 짐승처럼. “하마터면…… 다 죽일 뻔했잖아.” 일리드가 떨리는 손으로, 리아나의 옷자락을 말아 쥐었다. “다시는, 날 혼자 두고 가지 마.” 그는 그저 잘 보이고 싶었다. 자신의 목줄을 쥔, 그만의 신에게. 그러나 그의 기대가 무색하게도 리아나의 눈엔 공포만이 차오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