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기존 출간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이용하심에 참고 바랍니다. “보시다시피 난 우렁이야.” “……우렁이겠죠. 네, 우렁이더라고요…….” “내 아버지가 용왕인데 빌어먹을 노인네가 자기 자리 좀 노렸다고 날 우렁이로 만들었지. 그러면서 우렁각시처럼 색시 될 사람 밥이나 지어 주면서 죄를 씻으라잖아? 그래서 그 더러운 논바닥에서 색시를 기다렸지.” “아니, 이보세요. 색시 뜻 몰라요? 전 남자거든요?” “내가 시력이 나빠서. 몸이 원체 호리호리해야지. 여잔 줄 알았더니 사내새끼 집인 거야. 근데 그 사내새끼가 남자랑도 막 하더라고.” “……네?” “그래서 그냥 널 내 색시로 만들려고.” 아니,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옛날옛날 옛적 우렁각시 이야기가 현대에서 재현이 된다고? 게다가 그 대상이 바로 나, 어해수라고? 헐! 우락부락 건장한 근육에 달랑 앞치마 하나만 두른 우렁이가 용왕의 아들이라니! 그러나 어쩌나, 근사한 그 남자, 아진의 유혹에 속절없이 무너져 버리는 걸! 어쩌다 우연히 주워 온 우렁이 한 마리. 우렁각시처럼 참한 줄만 알았더니, 웬걸? 근육 덩어리 그 몸으로 자꾸만 유혹을 하는데, 왠지 그 유혹이 싫지 않은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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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까지 혼자면, 나랑 자.” 찌질한 구 남친과 헤어진 소하얀. 오래전 했던 약속이 생각난 건 우연이었다. 그런데 홧김에 달려간 약속 장소엔 그가 있었다. “나는 너랑 그 약속 하고서, 매년 크리스마스이브마다 여기 와서 기다렸어.” 어느새 그녀의 곁을 지키며 하얀에게 스며들었던 장우기. “너, 거기…… 무서워. 너무 거대해. 그거 들어오면 나 죽어 버릴지도 몰라.” “여자들은 그곳이 굉장히 유연하대. 그러니까 너도 괜찮을 거야.” “어떻게 알아? 많이 해봐서 아는 거야?” “나, 네가 처음이야.” 외롭고 쓸쓸한 크리스마스이브, 이제는 친구라는 이름을 버리고 널 탐하는 짐승이 되고 싶다! [본문 내용 중에서] “나 만나러 온 거 맞지? 약속 지키려고?” 우기가 그 뜨거운 눈으로 확인하듯 속삭였다. “어, 그게…….” 그렇다고 해야 할까, 아니라고 해야 할까. 잠깐 망설이는데 우기가 먼저 물었다. “서윤재랑 헤어졌지?” 불현듯 당황스러워졌다. 남자랑 헤어지고 나서야 이곳에 나타난 그녀, 얼마나 가증스러워 보일까? 민망함과 부끄러움에 귀 끝이 불붙은 것처럼 뜨거워졌다. 도망치고 싶었다. 할 수 있다면 아니라고, 그냥 지나다 들른 거라고 거짓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간절한 눈빛을 보니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런데 거기다 못을 박으려는 것처럼, 우기가 성큼 다가서며 말했다. “나는 너랑 그 약속 하고서, 매년 크리스마스이브마다 여기 와서 기다렸어.” “뭐……?” 그는 술김에 무심코 한 약속을, 실낱같은 가능성 하나만 믿고 매년 여기서 그녀를 기다렸던 걸까. 입대한 해에는 운 좋게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나왔고, 그래서 약속 장소에서 하얀을 기다렸다. 제대한 뒤에도, 그 뒤에도, 그리고 올해로 4년째. 기약 없이 무작정 기다렸을 우기를 생각하니 말을 이을 수가 없어졌다. “오늘도 여섯 시부터 기다리고 있었어. 솔직히 올 거라고 기대 안 했어. 너는 서윤재랑 헤어져도 쉽게 마음 바뀌지 않을 애니까.” “…….” “그런데 잠깐 편의점에 핫팩 사러 들어간 사이에 네가 왔더라. 아니……, 왔다가 금방 가버리더라. 핫팩 집어 던지고 미친놈처럼 쫓아왔어.” “우기야.”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모르겠다. 갑자기 우기가 그녀의 손을 꽉 잡았기에 하얀은 할 말을 잊어버렸다. “이제 왔으니까, 약속 지켜. 오늘 나랑 자자.”
“선배……, 구질구질하게 이러지 마세요. 이건 선배답지 않아요. ……이상해요.” “나다운 게 어떤 건데?” “먹버요.” “먹버?” “네. 한 번 자고 난 여자는 미련 없이 먹고 버리는 남자, 매달리는 구질구질한 상대를 차갑고 냉정하게 쳐내는 남자요.” 주지환. 잘나가는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배경을 빼고도, 흠 하나 없는 완벽에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를 수현은 오래도록 짝사랑했다. 그가 비록 ‘먹버’에, 바람둥이라 할지라도. 그럼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는 감히 그녀가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의 태양 같은 존재였기에. 그러던 어느 날, 수현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거슬린다’는 그의 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용서를 빌지만, 그의 대답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것이었다. 그 밤, 짝사랑만 하던 그와 짜릿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도 모자라 다른 여자와 달리 그의 ‘애인’이 되지만, 결국은 ‘재미없고 지겹다’는 말로 그와 이별을 맞게 되는데…….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지만, 결국 버림을 받아야 했던 수현. 모든 것이 끝났다 마음을 정리했을 때, 그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정말로 나쁜, 후회였다. [본문 내용 중에서] “거슬려.” 수현은 처음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러나 착각이 아니었다. “……네?” “너 눈에 거슬린다고.” 수현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와 제대로 한 번 이야기 나누어 본 적도 없는 사이인데, 주지환이 그녀를 처음으로 빤히 보며 하는 말이라서 더 그랬다. “날 보는 네 눈빛 끈덕져. ……집요해서 짜증 나.” 아……, 알고 있었구나.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창피함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배님, 죄송해요.” 당장 이 자리를 떠나고 싶은 충동을 견뎌내며 수현은 말했다. 창피함보다 지환이 자신을 경멸하는 게 더 못 견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사과를 입가를 비틀면서 비웃었다. “뭐가 죄송한데?” “쳐다봐서 기분 나쁘게 해드린 거요. 정말 죄송해요.” “죄송, 음……, 죄송하다면 다군.” 수현의 표정이 매우 당혹스럽게 변했다. 두 손을 모아 쥔 채로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맸다. “앞으로 안 그럴게요. 선배님, 쳐다보지 않을게요. 원하신다면 OB 모임에도 나오지 않을게요.” “유치하게 무슨……!” 수현의 말에 지환이 콧잔등을 실룩거리며 웃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었다. 이런 순간에 섹시하다니, 미쳤나 보다. 아니, 돌았나 보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 “제가 어떻게 하면…….” 수현의 말끝이 흐려졌다. 하지만 그녀는 ‘선배님 화가 풀리실까요?’를 덧붙이며 그의 눈을 용기 내어 마주 봤다. 그러자 잠시 말없이 수현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빨래?” “……네?” 그녀가 묻자 나른한 그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담배를 집고 있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바지 앞섶을 가리켰다.
차도경, 서른여섯 살의 싱글. 6살 연하 남친에게 차인 뒤 그녀는 다짐한다. “나는 이제부터 남자 몸만 볼 거야. 결혼은 이제 포기했고, 연애할 생각도 없어. 그냥 나 외로울 때 섹스만 잘해 주면 돼. 그런 남자 아니면 안 만나.” 그렇게 해서 만난 남자였다. 차도경과 이항우. 서로가 몸만 원해서 만난 사이. “피임은 도경 씨가 알아서 해주시고요, 제가 일이 바쁘니까 일주일에 정해진 날 하루만 만납시다.” “흐음……. 그런데 저랑 자봤는데 너무 좋으시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때 가서 일주일에 한 번으로 만족하시겠어요?” “푸하하하!”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에 세 번. 그러다 매일. 마음은 변해 가고, 사랑은 커져 가고, 욕심은 늘어만 갔다. 도경을 너무나 원하는데, 그녀는 결혼도 싫고 연애도 싫단다. 오직 몸만 바라는 그 여자 차도경,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다! [본문 내용 중에서] “그럼 키스부터 하겠습니다.” “하세요.” 절차대로 밟긴 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좀 이상하긴 했지만, 도경은 선선히 승낙했다. “오늘은 도경 씨 말대로 베타 테스트니까 노멀 하게 해보겠습니다.” “잘 생각했어요. 시작부터 보스몹(Boss Monster. 게임상에서 사냥 난이도가 높은 몬스터) 내보내면 다들 게임 접어요.” “큭, 잘 알겠습니다.”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항우가 도경의 입술을 가볍게 혀로 핥았고, 그게 시작이었다. 그가 도경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그쪽으로 잡아당기자, 곧 두 사람의 하체가 밀착되면서 발기된 항우의 성기가 도경의 배를 짓눌렀다. 항우의 키스는 꽤 부드럽고 깊었다. 도경의 입안으로 들어온 혀가 아주 느리고 질척하게 그녀의 혀를 핥고 빨았는데, 키스에 몰입하자 곧 도경의 아래쪽도 축축하게 젖기 시작했다. 키스는, 말하자면 섹스를 알리는 신호탄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키스만으로 흥분한 건 처음이었다. 막 클리토리스를 만지기 시작할 때처럼 기분 좋은 따끈함이 아랫배 쪽에서 퍼져 나갔다. 항우가 조금 더 깊이 밀고 들어왔다. 혀 위에 자잘하게 돋은 미뢰가 느껴질 정도로 섬세한 키스가 이어지면서 도경의 몸이 좀 더 달아올랐다. ‘이 정도 키스 장인이면, 입으로 하는 것도 잘하겠는데.’ 살짝 기대감이 돋았다. 섹스에 공을 들이기 싫어하던 구 남친은 입으로 애무하는 것도 매우 인색했다. 키스는 레이스의 신호탄에 불과했고, 입으로 하는 애무는 입구 언저리만 몇 번 핥다가 끝났으며, 채 젖기도 전에 삽입해서는 딱 1분을 유지하다가 끝났다. 누구 말마따나 딱 카드 긁는 것보다 몇 번 더 하는 정도였다. 그러고는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도경의 만족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 ‘이 정도 혀 놀림이면 삽입이 짧아도 후희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왕이면 질 쪽으로 절정을 느껴 보고 싶지만 그게 안 되면 항우의 입으로라도 만족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능란한 혀 놀림은 은근히 기대를 북돋웠다. “후우.” 긴 한숨과 함께 드디어 그의 입술이 떨어져 나갔다. 그가 마치 중독된 듯, 나른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슷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자 항우가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침대로 갈까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인 거다.
“아, 도련님, 안 돼요. 이런 곳에서……!”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여 주자, 오랜만에 살을 섞는 우리 모습을.” 교통사고로 허무하게 남편을 잃은 그날, 그가 찾아왔다. 담희는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남편의 영정사진을 마주한 채 결국, 그에게 안겼다. 천애고아였던 담희는 보육원을 나오자마자 그의 저택 상주 가정부로 들어갔다. 그녀보다 세 살이나 어렸던 그였지만, 단 한 번도 서담희에게서 어린 도련님이 아니었다. “교복을 벗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너와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 담희야. 그래도 첫 경험인데, 좋은 기억을 심어 줘야지. 정성들여.” “흐으윽. 아, 제발!” “그런데 네가 다 망친 거야, 이렇게 장난감 취급당하면서.” 겨우, 겨우 그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비록 제 남편은 자신에게 무정했지만, 도련님의 그 지독한 집착에서는 벗어났다 믿었다. “여기서 네 남편에게 확실히 해줘야지.” 담희는 제 뒤에서 치마를 들치고 바짝 곧추선 페니스를 비비는 태오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결국 서담희는 이태오의 것이고.” “흐아!” “이태오는 서담희 아니면 좆질 할 생각도 못한다는 걸, 죽었어도 알고 가야지.” 그에게 물들여져 버린 색욕이 결국 또다시 당겨졌다. [본문 내용 중에서] “가기 전에 한 번 더 보여 주자, 오랜만에 살을 섞는 우리 모습을.” “아……!” 아, 그리웠다. 이 부드러운 맨살의 온기, 담희의 향기로운 체향. “하아, 서담희…….” “으읏, 제발……. 여기선 안 돼…….” 담희는 어떻게든 그를 멈추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워낙 압도적인 힘에 저항조차 버거웠다. 태오는 몸을 돌려 엉금엉금 다른 곳으로 기어가는 담희의 발을 잡아 끌어당겼다. 오른쪽 발목이 밉게 비틀려 있는 그녀의 앙상한 다리를 꽉 잡자 그녀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악!” 무자비한 그의 손에 풀어진 저고리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려 갔다. 검은 치마는 이미 흐트러져 하얀 속치마가 드러났다. 속치마 안으로 들어온 태오의 손에 담희가 흠칫 몸을 떨었다. “오랜만이네. 그치?” 3년 만이었다. 그럼에도 담희의 몸은 착실하게 그의 손이 닿는 곳마다 뜨거워졌다. “흐윽.” 이곳이 어딘지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남편의 상중이었다. 남편이 죽었다, 끔찍한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불결한 짓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도련님, 제발! 상중이에요. 그이를 이렇게 보낼 순…….” “아니.” “아!” 태오는 무심하게 담희의 속옷을 끌어 내렸다. “여기서 네 남편에게 확실히 해줘야지.” 담희는 제 뒤에서 치마를 들치고 바짝 곧추선 페니스를 비비는 태오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결국 서담희는 이태오의 것이고.” “흐아!” “이태오는 서담희 아니면 좆질 할 생각도 못한다는 걸, 죽었어도 알고 가야지.”
“가짜 아내는 해봤으니까, 이제 정부도 해봐!” 정여진에게 강다한은 그저 ‘사랑’이었다. 그래서 비록 서류상의 ‘가짜 아내’라 할지라도 그의 아내로 사는 동안 행복했다. 그리고 가짜 아내 자리에서마저 물러나야 할 때, 마지막으로 그의 ‘진짜 아내’가 되고 싶어 뜨겁게 안겼다. 그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 인생은 역시나 그녀에게 가혹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피붙이에게 호되게 뒤통수를 맞고 인생의 낭떠러지에 서게 되었을 때, 그가 다시 그녀에게 제안했다. 이제 아내가 아닌 ‘정부’가 되라고. 정부가 되어 버린 아내. 그에게 여진은 그저 장난감일까, 집착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본문 내용 중에서] “다한아.” “말해, 뜸들이지 말고.” “응. 다한아, 나 안아 줘.” 여상한 표정으로 말하는 여진의 말에 다한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뭐라고?” “안아 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여진.” “2년 동안 네 아내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난 기뻤어. 물론, 서류상의 아내였지만.” 오히려 행복했다. 자신에게 닥쳤던 불행은 꿈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정여진…….” “너는 어떤 생각으로 그동안 나와 함께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널 좋아해서, 정말 네가 내 남편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2년을 보냈어.” “너…….” “네가 원하는 건 정말 그 종이에 올라간 내 이름뿐이었겠지만, 그래도 좋았어.” “하아…….” 난데없는 고백은 다한을 당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충분히 예상했기에 여진은 그저 빙긋 웃었다. 거절당할 것도 예상하고 있다. 그가 무슨 이유로 자신을 서류상의 아내로, 가짜 아내로 역할을 제안했는지는 말을 해주지 않아서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남자를 좋아하거나 불구가 아닌 건 알았다. “마지막이라서 부탁하는 거야. 나 제법 그래도 아내로서 잘했잖아.” “…….” “위자료는 고맙지만, 난 그것보다 이런 상을 원했어.” “너는 정말이지…….” 여진이 입가를 올리며 그의 손을 잡았다. “안아 주라, 다한아. 내가 원하는 마지막이야, 그게.”
“가짜 아내는 해봤으니까, 이제 정부도 해봐!” 정여진에게 강다한은 그저 ‘사랑’이었다. 그래서 비록 서류상의 ‘가짜 아내’라 할지라도 그의 아내로 사는 동안 행복했다. 그리고 가짜 아내 자리에서마저 물러나야 할 때, 마지막으로 그의 ‘진짜 아내’가 되고 싶어 뜨겁게 안겼다. 그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 인생은 역시나 그녀에게 가혹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피붙이에게 호되게 뒤통수를 맞고 인생의 낭떠러지에 서게 되었을 때, 그가 다시 그녀에게 제안했다. 이제 아내가 아닌 ‘정부’가 되라고. 정부가 되어 버린 아내. 그에게 여진은 그저 장난감일까, 집착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차도경, 서른여섯 살의 싱글. 6살 연하 남친에게 차인 뒤 그녀는 다짐한다. “나는 이제부터 남자 몸만 볼 거야. 결혼은 이제 포기했고, 연애할 생각도 없어.” 그렇게 해서 만난 남자였다. 차도경과 이항우. 서로가 몸만 원해서 만난 사이. “제가 일이 바쁘니까 일주일에 정해진 날 하루만 만납시다.” “흐음……. 그런데 저랑 자봤는데 너무 좋으시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때 가서 일주일에 한 번으로 만족하시겠어요?” “푸하하하!”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에 세 번. 그러다 매일. 마음은 변해 가고, 사랑은 커져 가고, 욕심은 늘어만 갔다. 도경을 너무나 원하는데, 그녀는 결혼도 싫고 연애도 싫단다. 오직 몸만 바라는 그 여자 차도경,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다!
*본 작품은 기존 출간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이용하시는 데 참고 바랍니다. “우리 내기해.” “내기?” “내가 Y대에 합격하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해.” “……뭘 시키려고?” “나한테 과외 받아.” “과외?” “그래, 몸 과외.” 평생 도박에 빠져 가족들도 버리고 남보다 못한 존재로 살았던 아빠라는 작자 때문에 사채 빚까지 떠안게 된 오도희.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채 사채 빚을 갚기 위해 과외 지옥에 빠져 있던 그녀는 채권자인 최 회장의 제안으로 그의 아들의 과외 선생이 된다. 그러나 연예인 뺨칠 정도의 훤칠한 외모와 달리 충격적인 첫 만남을 비롯해 거친 언사와 가볍고 음란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그는 최악의 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덧 오도희라는 여자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녀에게 안달이 난 그는 그녀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내기에서 이기게 되면 이번에는 그가 그녀의 과외 선생이 되겠다고 한다, 2년 후,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난 최정후. 당당히 내기에서 이긴 그의 나쁜 과외가 시작되는데.
“누나가 나 밀어내지 않았다면, 그래서 내가 누나를 안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주원아…….” “아마 누나 입술에 키스했을 거예요.” “…….” “저 남자예요. 잊지 마요.” 서른을 한 달 앞두고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에 잘나가는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동생의 친구였던 ‘그 녀석’을 만났다. 밥 먹자, 술 마시자 매달리는 녀석이 성가시고 귀찮기만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녀석’이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뒤늦은 방황에 갈 곳을 잃었던 지우의 인생에 새빨간 선물처럼 찾아온 강주원. “주원아, 넌 내게 터무니없이 크고 과분한 선물 같은 사람이야.”
“선배……, 구질구질하게 이러지 마세요. 이건 선배답지 않아요. ……이상해요.” “나다운 게 어떤 건데?” “한 번 자고 난 여자는 미련 없이 버리는 남자, 매달리는 구질구질한 상대를 차갑고 냉정하게 쳐내는 남자요.” 주지환. 잘나가는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배경을 빼고도, 흠 하나 없는 완벽에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를 수현은 오래도록 짝사랑했다. 그가 비록 유명한 바람둥이라 할지라도. 그럼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는 감히 그녀가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의 태양 같은 존재였기에. 그러던 어느 날, 수현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거슬린다’는 그의 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용서를 빌지만, 그의 대답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것이었다. 그 밤, 짝사랑만 하던 그와 짜릿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도 모자라 다른 여자와 달리 그의 ‘애인’이 되지만, 결국은 ‘재미없고 지겹다’는 말로 그와 이별을 맞게 되는데…….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지만, 결국 버림을 받아야 했던 수현. 모든 것이 끝났다 마음을 정리했을 때, 그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정말로 나쁜, 후회였다.
*본 작품은 기존 출간 작품을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개정판입니다. 이용하시는 데 참고 바랍니다. “누나가 나 밀어내지 않았다면, 그래서 내가 누나를 안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주원아…….” “아마 누나 입술에 키스했을 거예요.” “…….” “저 남자예요. 잊지 마요.” 서른을 한 달 앞두고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에 잘나가는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동생의 친구였던 ‘그 녀석’을 만났다. 밥 먹자, 술 마시자 매달리는 녀석이 성가시고 귀찮기만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녀석’이 ‘남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뒤늦은 방황에 갈 곳을 잃었던 지우의 인생에 새빨간 선물처럼 찾아온 강주원. “주원아, 넌 내게 터무니없이 크고 과분한 선물 같은 사람이야.”
* 본 도서는 실제 근친상간이 아니지만 우려 요소가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미쳤다. 어떤 아들이 아버지의 여자를 향해 이런 욕망을 품는단 말인가. 2년 전, 사냥하듯 그의 몸을 뺏어 달아났던 여자 선유영. 그녀가 이제 아버지의 여자로 다시 나타났다. “이러지 말아요.” “당신이 뭐래든 난 당신 가질 거니까, 싫으면 악을 써요. 난 아버지한테 들키는 거 환영이에요. 지금이라도 어머니는 내 거라고 외치고 싶은데요?” 짐승 같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향한 욕망을 숨길 수가 없었다. “아버지와 헤어져요. 그리고 나랑 다시 시작해.” “어차피 당신도 원하는 건 내 몸뿐이잖아요. 이런저런 핑계 대면서 합리화해 봤자, 당신은 그냥 섹스를 원하는 짐승일 뿐이에요. 변명은 그만하고, 섹스하고 싶으면 해요, 신우 도련님.” [본문 내용 중에서] “무슨 일이세요?” “우리 서로 할 말이 있지 않았나요?” “저는 없는데요.” “깜찍하시네요, 어머니.” 깜찍하다, 라는 말과 어머니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어휘가 비웃음과 함께 흘러나왔다. 유영은 말이 없었지만 한층 더 긴장했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이그린이라고 했나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인 줄도 모르고 그 학생 주변만 찾아 헤맸잖아요. 혹시나 단 하나라도 어머니와 관련이 있을까 싶어서 말이에요.” 일부러 힘줘서 어머니란 단어를 뱉어내고 있다. 유영도 이쯤 되니 신우의 목적이 대체 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비록 그녀가 도망치긴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해도 하룻밤 인연으로 끝날 사이였다. 새어머니와 아들로 만난 지금은 더욱더. 그런데 그의 눈빛이 더 짙어지는 건 왜일까? “그럴 이유가 뭐죠?” 유영이 간신히 물었다. “하룻밤 만난 여자한테 왜 그렇게 신경을 써요? 어차피 서로 원 나잇으로 끝내는데 동의하지 않았던가요?” “제가 언제 원 나잇에 동의했죠? 게다가 난 한 번 꽂히면 끝까지 쫓아간다고 말했잖아요. 가지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한다고.” “농담이라 했잖아요.” “그때는 어머니가 겁먹고 도망갈까 봐 거짓말한 거죠. 사실은 아니었거든요. 자보고 나서 알았어. 이 여자 가져야겠다고. 꼭 내 거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런데 나와 보니 그 여자가 사라졌더라고요.” “정신우 씨.” “이제야 제대로 내 이름 불러 주네요, 어머니.” “그래요, 나 당신 어머니예요. 이제 와서 뭘 어쩌자고요? 그때 일은 우연이었고 그냥 잊으면 돼요. 새어머니와 의붓아들이란 게, 어차피 서로 친하게 지낼 관계도 아니잖아요. 그냥 모른 척하고 살아요.” “잊어? 그걸 잊는다고? 누구 마음대로!” 처음으로 신우의 입에서 낮은 포효가 튀어나왔다. 깜짝 놀란 유영이 한 발 물러나자 신우가 그녀의 팔을 낚아채며 으르렁댔다. “당신은 날 쓰고 버리는 수말 취급했지만 난 아니야. 나는 계속 당신 찾아 헤맸다고!” “정신우 씨, 이것 좀 놔…….”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당신 얼굴을 보니까 발정이 일어나. 꼴려서 미치겠다고.” “제정신이에요? 난……!” 아연한 유영이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힘으로 당해낼 수가 없었다. 신우가 복도 끝 막다른 곳에 있는 창고 문을 열더니 그녀를 밀어 넣고 등 뒤로 문을 닫았다. “으윽!” 좁은 창고 안은 잡다한 짐들로 가득해서 공기는 답답했고 먼지 냄새가 났다. 그 공기들을 밀어내며 신우가 유영의 입술을 삼켰다. 유영이 그의 어깨를 마구 두들겨댔지만, 금세 신우에게 양손을 잡혔다. 꼼짝할 수 없게 움직임을 막아 버린 신우가 계속해서 그녀를 갖가지 잡동사니들이 얹힌 선반 쪽으로 밀어붙이며 입술을 짓이겼다. 난폭한 혀가 그녀의 목구멍까지 들어갔다 나오며 입술 안을 온통 휘저었다. 숨이 막힌 유영이 몸을 비틀었지만 신우에게서 빠져나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우는 연신 고개를 모로 꼬며 유영의 입속을 희롱하고 흘러나오는 타액을 모조리 삼켰다. 달고 뜨거웠다. 오랜만에 접한 여자의 냄새는 그를 짐승처럼 날뛰게 만들었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욕정이 그를 야수로 만들었다. 그녀의 입술을 삼키고 또 삼켜도 날뛰는 아랫도리가 가라앉지를 않았다. “윽!” 세게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바람에 비로소 신우가 유영에게서 입술을 뗐다. 여자는 당찼다. 한 방 더 얻어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씩씩거리며 그에게서 물러나기만 했을 뿐, 더는 반응하지 않았다. 물러난다고 해봤자 좁은 창고 안에선 겨우 한 뼘 거리를 더 늘렸을 뿐이었다. 여전히 그녀의 향기가 그의 코끝을 자극했다. “아버지와 헤어져요. 그리고 나랑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