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헤어짐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무현과 모라. 모라는 느닷없는 무현의 출현에 기절할 만큼 놀라고, 무현은 그런 모라를 다시 제 곁에 묶어 두려하는데…… “내가 너와 제정신으로 잠자리를 한 것 같아? 미쳤지, 그럼.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가 있었겠어? 그러니 여기서 더 날 미치게 만들지 마.” - 첫사랑에 상처 입은 남자 진무현 그녀에게 자신이 아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도, 그 남자를 아직 정리하지 않았다는 자각도 무현의 욕심을 덜어 낼 수 없었다. 뺏기지 않는다. 과거의 진실이 무엇이든 다시 그의 앞에 모습을 나타낸 이상 모라는 다시 제 곁으로 돌아와야 했다. “영원히 사랑한다던 당신 마음 이젠 놓을래. 아니 당신이 먼저 놓았으니까 억울해하지 말아요.” -첫사랑을 잊지 못한 여자 백모라 그의 뜨거운 체온을, 따뜻한 숨결을 느끼지 못한지도 벌써 1000일. 이젠 그만 놓고 싶어. 내 곁을 맴도는, 내 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없는 죄책감도 그만 벗어나고 싶어. 새롭게 시작할래요. 새로운 사람과. 어차피 당신 따라 죽을 용기도 내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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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그룹 후계자 구승찬과 흥아그룹 후계자 한유주. 6개월 남짓한 만남을 서로 합의하에 끝냈다. 그리고 3년 후. 기가 막히게도 유주가 만나던 남자와 이별하는 장소에서 승찬을 재회하게 되는데……. * “측은지심은 어때?” 승찬이 단조롭게 내뱉었다. 유주가 눈을 크게 떴다. “측은지심이요?” 자신이 잘못 들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유주가 어이없는 기색을 숨길 생각도 없이 물었다. 승찬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불쌍한 남자 하나 구제한다 생각하고 만나보라는 거야.” “설마 그 불쌍한 남자라는 게 당신을 지칭하는 건 아니죠?” “맞는데?” “하?”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의 승찬의 말에 기가 찬 유주가 짧은 탄식을 뱉었다. “세상에서 측은지심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딱 한 명 뽑으라면 난 두 번 생각 하지 않고 당신을 뽑을 수 있어요. 대체 어딜 봐서 당신과 측은지심이라는 단어를 연결할 수 있대요?” “네 앞의 난 세상 불쌍한 놈이지.” 단호한 어조였다. 유주는 고개를 흔들었다. 금방이라도 배고픈 야수로 돌변해 눈앞의 자신을 잡아먹으려 들 것 같은 눈빛만 봐도 ‘세상 불쌍’이란 말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진심으로 물을게요. 내게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혹시 아버지에게 복수 같은 거 하고 싶어요? 당신의 자존감을 무너뜨린 아버지를 용서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날 이용해 보여주려는 거예요?” “얘기했잖아. 널 놓을 수 없었다고.”
목이 탔다. 타는 목만큼이나 혜현을 요구하는 갈급한 녀석이 벌떡거리며 속곳에 부딪혔다. 낮은 신음을 흘리며 혜현의 귓불을 입에 넣었다. 동시에 참을 수 없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손길로 혜현의 저고리 고름을 풀어 벗겼다. 곧이어 적삼도 잠자리 날개만큼이나 얇은 속저고리까지 모두 벗겨 내었다. 뽀얗고 둥근 혜현의 어깨가 화촉의 불빛에 둥실 떠올랐다. 매끄러워 보이는 그 모습에 더욱 불길이 치솟았다. 자신도 모르게 날카로운 이를 혜현의 둥근 어깨에 박았다. 여섯 살 혜현. 열두 살 효건. 그 순간부터 혼인을 약속하고 지아비로 여긴 지 16년이 흘렀다. 하지만 기다리던 혼례를 앞두고 효건의 마음에 다른 여자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혜현! 결국 그녀는 눈물과 함께 효건에게 향한 마음을 접지만, 그 순간부터 효건의 마음이 혜현에게 향하게 되는데……. “용서해요. 내가 그대를 함부로 여기고 그대의 가슴에 상처를 내었습니다. 어리석은 나 때문에 그대가 자결까지 하려 하지 않았습니까? 제 잘못을 알면서도 꼴에 사내라고 고개 숙여 변변한 용서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대가 나를 믿지 못해 하는 것도 과한 것은 아니지요. 사내라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그저 한순간 욕정을 품을 수도, 그 욕정을 연정이라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혜현, 이 자리에서 맹세컨대 채연에게 품은 것은 그 욕정이었습니다. 연정이 아닙니다.”
“날 밀어내지만 말아줘. 당신이 다가오지 않아도 돼. 내가 갈께. 천천히 당신이 나한테 물들어 올 때까지 내가 끌어안을 테니까.” 바람둥이로 소문난 회사의 유일한 후계자인 김현준. 냉혈녀로 소문났지만 본모습은 여린 윤연수. 힘든 삶으로 사랑은 사치라고 여기는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그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지만, 하늘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그와의 사랑이 두렵기만 한데……. “지금 당신 말은 날 조금은, 아주 조금은 좋아한다는 거지? 그렇지?” 현준이 그녀를 마주 안고 한손으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묻자 연수는 조그마한 몸짓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현준은 그녀를 좀 더 힘 있게 끌어안고 그녀의 턱을 잡아 자신을 마주볼 수 있도록 들어 올렸다. 한참을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그가 천천히 입술로 시선을 옮기자 그녀가 스르르 눈을 감았다. 붉고 도톰하게 부어오른 그녀의 입술을 자신의 혀로 슬쩍 쓸었다. 아찔하게 퍼져 오는 짜릿한 느낌에 절로 눈이 감겼다. 그녀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맛과 전신에서 뜨겁게 피어오르는 체향에 집중하며 중얼거렸다. “고맙다, 고맙다, 연수야.”
명작 로맨스를 선보이는 동아 「BEST PREMIUM COLLECTION」 시리즈. 작가 김은희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신작《아내의 비밀》, 《돌발상황》, 《당돌한 초대》를 엮었다. (전3권) [아내의 비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래만그룹 상속녀 차도희와 래만반도체 전무이사 김용경의 재혼과 초혼. 자신이 도희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목적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래만반도체. 래만그룹의 노른자 중의 노른자. 그걸 갖기 위한 정략결혼임을 못 박고 시작한 결혼 생활이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 가지 놓친 것이 있음을 그는 이제야 깨달았던 것이다. 바로 도희. 차도희가 이 결혼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가를 간과했다. 한 번의 이혼 경력? 그건 차도희에게 그다지 흠도 아니었다. 그런데 머리가 좋다 한들 멘사에 가입할 정도로 뛰어난 지능의 소유자도 아닌 자신을 왜 그녀가 남편으로 받아들였을까를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신의 야욕에 눈이 멀어서! 단순히 정략결혼으로만 알려진 그들의 사이. 그 속에는 숨겨진 아내의 비밀이 있었다. [돌발상황] “파혼해 주세요.” 친구를 위해 그녀의 약혼자를 무작정 찾아온 당돌한 여자. 소심하고 내성적인 외모와 생각 없이 시작되는 돌발행동은 극과 극이다! - 비즈공예가 신윤화 “누가 쓸데없이 오지랖만 넓다고 충고한 적 없습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녀를 갖기 위해 10년을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던 남자. 그러나 막상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녀가 아닌 엉뚱한 여자였다. - 기회주의자 이인혁 [당돌한 초대] 그녀와의 만남은 언제나 그의 허를 찔렀다. 사내의 성기를 꽉 움켜쥐었던 첫 만남, 빠른 댄스 음악에 나른하게 몸을 맡긴 채 교태어린 춤을 추던 두 번째 만남, 그리고 세 번째 만남은 이곳 연수원의 강사라니. 그렇다면 당돌한 초대에 기꺼이 응해 주지. 세 번째 만남으로 더욱 확실하게 깨닫게 된 사실이라면 강하란이란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소유욕이었다. 레즈비언이라고? 그것도 바뀔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해 보는 것도 재밌겠어. 그럼 그녀는 바이가 되는 건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니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리길 바라지. 강하란 강사.” 그 남자, 새한중공업 대표이사 오세강 대표이사라는 남자의 낯익은 차가운 눈빛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분명 어디선가 한 번쯤은 맞닥뜨린 시선인 것 같은데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강하란 강사님 곁에 가려면 저도 그걸 떼어 내야 하는 겁니까?” 나직하게 귓가를 파고드는 굵은 저음에 하란은 전신에 소름이 쫙 돋으며 저도 모르게 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걸’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세강의 음성엔 음담패설을 내뱉듯 짙은 음흉함이 담겨 있어 그가 말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대번에 알아들었다. 세상에, 그때 그 Bar! “강하란 강사, 당신 정말 레즈비언입니까?” “제가 레즈라면 혹시 교육원을 그만둬야 하나요?” 그 여자, 새한중공업 연수원 강사 강하란
결혼이 인륜지대사라지만, 서른 셋. 사랑을 기대하기엔 남자에 무심한 은채희. 맞선 코앞에 상대가 바뀐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랑 결혼을 하겠다고?” “역시나 몰랐구나. 내가 널 여자로 보고 있다는 걸.” 대한그룹 막내이자 클럽 퍼플의 사장, 송현성. 그녀에게 33년지기 친구일 뿐인 그가 맞선상대로 나타났다. “지금까진 몰랐어도 돼. 앞으로 확실하게 각인시켜 줄 생각이니까. 무엇보다 생전 처음 본 남자랑 결혼하느니 차라리 내가 나을 거야.” 편한 친구에서 낯선 남자로 변한 현성의 저돌적인 직진 선언으로 33년 지기 친구에서 하루 아침에 부부가 된 두 사람. “정말 날 여자로 봤구나.” “좀 더 했다간 이 자리에서 널 가지게 될지도 몰라.”
대한민국 재벌 순위 5위 HD그룹 회장 권도제. 망해가고 있는 두왕식품 회장의 혼외자 함시연. 우연의 순간조차 허락하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연은 1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가정법원을 나서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인사는 하고 헤어져야죠. 짧긴 했지만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혼 7개월 후. 둘은 병실에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로 다시 마주한다. “뭐하자는 거예요?” “보시다시피.” “그러니까요. 내 병실에서 왜 당신이 보호자노릇을 하고 있는 거냐고요?” “나 말고 지금 당신 보호해 줄 사람 누가 있나? 집에 알려 드려?” 시연이 탄식했다. 아직 그 누구에게도 제 임신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역시 도제는 강적이었다.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표정으로 그런 시연을 말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묻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참아보도록 하지. 절대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니까. 지금 당신에게는.” 차갑고 단호한 그의 어조에 그만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그녀도 출산할 때까지 그와 마주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애매한 시기에 그와 마주치게 될 줄이야. “쉬고 있어. 어차피 검사 결과는 오후에나 나온다고 하고, 퇴원도 그 후에 가능하다고 하니까. 난 출근했다가 오도록 하지.” “오지 말아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속사포처럼 쏟아낸 그녀의 대답에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가 제 가슴 앞에 팔을 엇갈려 꼈다. “왜?” “어차피 당신과 나 이혼한 사이에요. 그 말은 굳이 당신이 날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그 배 속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그 여자는 돈이 필요했고, 그 남자는 그 여자가 필요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은향의 말이 다 맺어지기도 전에 도열은 신발을 벗고 성큼 거실 위로 올라섰다. 순식간에 예민해진 그녀의 후각에 위험한 냄새가 감지되었다. 한 발, 두 발 뒤로 물러서는 그녀의 행동에 도열의 눈동자가 차갑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벗어.” 크지도, 높지도, 빠르지도 않게 도열이 내뱉었다. 확인해야 했다. 그녀가 온전히 자신의 여자라는 것을. 그래야 이 불쾌한 기분이, 이 불안한 기분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리고 벌하고 싶었다. 자신을 두고 다른 사내를 만나고 다니는 그녀를. “뭐라고요?” 은향의 눈매가 위로 치켜 올라갔고 음성은 신경질적이었다. “들었잖아? 벗어.” “이……이 미친…….” “말조심해. 정말 미친놈이 하는 짓거리를 보고 싶지 않다면” 도열은 차갑게 읊조리며 은향의 손을 던지듯 놓았다. 도열은 다시 잇새로 말을 이어갔다. “네 손으로 벗어. 지금 당장.”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결혼이 인륜지대사라지만, 서른 셋. 사랑을 기대하기엔 남자에 무심한 은채희. 맞선 코앞에 상대가 바뀐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랑 결혼을 하겠다고?” “역시나 몰랐구나. 내가 널 여자로 보고 있다는 걸.” 대한그룹 막내이자 클럽 퍼플의 사장, 송현성. 그녀에게 33년지기 친구일 뿐인 그가 맞선상대로 나타났다. “지금까진 몰랐어도 돼. 앞으로 확실하게 각인시켜 줄 생각이니까. 무엇보다 생전 처음 본 남자랑 결혼하느니 차라리 내가 나을 거야.” 편한 친구에서 낯선 남자로 변한 현성의 저돌적인 직진 선언으로 33년 지기 친구에서 하루 아침에 부부가 된 두 사람. “정말 날 여자로 봤구나.” “좀 더 했다간 이 자리에서 널 가지게 될지도 몰라.”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중학교 동창이자 J&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하제윤과 소속 배우 주하린. 술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오랜 시간 깨닫지 못했던 감정이 물 위로 떠오른 것일까? 두 사람의 관계가 하룻밤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뭐야? 너 지금 나 피한 거니?” “아니야.” “나 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피곤해서 그래. 남은 시간이라도 좀 푹 쉬고 싶어.”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하린의 시선이 제윤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죽 훑어 내려갔다. 하린의 시선에 단박에 달아올라 버린 제윤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완벽하게 어둡지는 않아도 이 정도면 감추는 데 큰 무리는 없으리라. “언제부터 내가 곁에 있다고 쉬질 못한 건데? 새삼 왜 그러는 거야?” 저 눈빛이 얼마나 다채로운 빛깔로 변할 수 있는지 제윤은 이미 알아버렸고, 또 한 번 그 눈빛을 마주하고 싶은 욕구가 용암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찰나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기나긴 헤어짐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무현과 모라. 모라는 느닷없는 무현의 출현에 기절할 만큼 놀라고, 무현은 그런 모라를 다시 제 곁에 묶어 두려하는데……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가 있었겠어? 그러니 여기서 더 날 미치게 만들지 마.” - 첫사랑에 상처 입은 남자 진무현 그녀에게 자신이 아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도, 그 남자를 아직 정리하지 않았다는 자각도 무현의 욕심을 덜어 낼 수 없었다. 뺏기지 않는다. 과거의 진실이 무엇이든 다시 그의 앞에 모습을 나타낸 이상 모라는 다시 제 곁으로 돌아와야 했다. “영원히 사랑한다던 당신 마음 이젠 놓을래. 아니 당신이 먼저 놓았으니까 억울해하지 말아요.” -첫사랑을 잊지 못한 여자 백모라 그의 뜨거운 체온을, 따뜻한 숨결을 느끼지 못한지도 벌써 1000일. 이젠 그만 놓고 싶어. 내 곁을 맴도는, 내 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 없는 죄책감도 그만 벗어나고 싶어. 새롭게 시작할래요. 새로운 사람과. 어차피 당신 따라 죽을 용기도 내겐 없으니까.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남녀의 결혼. H&K 화학의 유일무이한 상속녀이자 후계자 윤유하와 H&K화학 기술전무이사 마위현의 결합. 이들에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그들의 아들 윤의 존재였다. “알고 있잖아요. 단 한 번도 내게 내색하진 않았지만 당신도 분명히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잖아요. 서로 불편해질까 봐 모른 척하고 있었을 뿐. 그날 밤 내게 온 아이예요.” 결혼 후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위현의 슈트에선 낯선 여자의 향수 냄새가 따라 붙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자신이 가지고자 했던 것을 가져 보지 못한 일이 없었는데 낯선 여자의 향수 냄새는 꽤 큰 충격이었다. “우리 하룻밤 함께해요.” “뭐?” 유하의 말에 위현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잘못 들었나 싶은 모양이었다. “우리 부부잖아요. 싫어요?” “갑자기?” “싫어도 어쩔 수 없어요.” 그가 알아듣든 알아듣지 못하든, 눈치를 채든 그렇지 않든 그런 걸 상관하지 못할 정도로 유하는 지금 비정상적인 상태였다.
“날 밀어내는 일이 당신 인생을 찾는 건가? 내가 곁에 있는 인생은 당신의 인생이 아니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남자 백한원 그에게 있어 희나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공기와 진배없었다. 공기가 없으면 사람이 살 수 없듯 윤희나가 없는 백한원은 존재할 수가 없다. 한원은 자신이 그러하듯 희나 또한 그러하다 여겼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인지.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따로 없었다. “지금까지 당신이 내 곁에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나란히 서 있다고 같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첫사랑의 발등을 찍어버린 여자 윤희나 평생을 사랑했지만 단 한 번도 사랑 해 주지 않은 한원을 떠나 홀로 서기를 결심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은 채 이별을 고한 것이 정말 현명했을까? 그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약혼을 깨놓았으면서 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왜 깨어지지 않을까.
중학교 동창이자 J&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하제윤과 소속 배우 주하린. 술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오랜 시간 깨닫지 못했던 감정이 물 위로 떠오른 것일까? 두 사람의 관계가 하룻밤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뭐야? 너 지금 나 피한 거니?” “아니야.” “나 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피곤해서 그래. 남은 시간이라도 좀 푹 쉬고 싶어.”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하린의 시선이 제윤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죽 훑어 내려갔다. 하린의 시선에 단박에 달아올라 버린 제윤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완벽하게 어둡지는 않아도 이 정도면 감추는 데 큰 무리는 없으리라. “언제부터 내가 곁에 있다고 쉬질 못한 건데? 새삼 왜 그러는 거야?” 저 눈빛이 얼마나 다채로운 빛깔로 변할 수 있는지 제윤은 이미 알아버렸고, 또 한 번 그 눈빛을 마주하고 싶은 욕구가 용암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찰나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리그를 살아가는 미주그룹 미주산업개발 대표이사 하태윤. 전체 직원이 30여명이 되지 않는 작은 회사 ‘대영기계’의 경리 정채원. 어디서도 마주칠 일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났다. 이건 우연일까? 사고일까? “6개월 뒤 미주산업개발의 정직원 채용, 6개월 동안 지금 받고 있는 월급의 2배.” “그러니까 그게 당신 집으로 들어가야만 성립된다는 얘기잖아요!” “어차피 다른 방법도 없잖아? 이미 대영기계에서도 잘렸고.”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잖아요! 비열하게!” “필요한 걸 가지는데 비열함이 필요하다면 난 당연히 그것도 이용해. 그게 나야.”
재교그룹 A&Z에듀 대표이사 강무윤. 제 입술을 멋대로 훔쳐 놓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겠다는 여자 박산희를 만나다. 은아초등학교 3학년 3반 담임교사 박산희. 아버지의 사채를 갚아 줄 테니 돈과 함께 자신도 받아달라는 학부모 강무윤을 만나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 가보자고.” “그, 그러니까 학부모 상…….” “학부모 상담은 무슨 빌어먹을 학부모 상담이야. 호텔에서의 만남 말이지.” “호, 호텔이라면…….” “그날 밤 내게 당신이 그랬지. 오늘은 아무것도 안 주겠다고.” 무윤이 산희를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번득이는 눈동자로 말했다. “당신은 당장 돈이 필요하고, 난 당신이 필요하고.” “뭐, 뭐라고요?” 노골적인 그의 말에 산희가 휘둥그레 뜬 눈으로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러니 서로 필요한 걸 주는 거지. 그럼 공평하잖아?” 모든 걸 주겠다는 이 남자는 대체 어떤 남자일까? 세상에서 가장 요상 야릇한 이 계약은 과연 성사가 될까?
삼주소프트(주) 입사 만5년차 대리 서윤슬 비서. “돈이 필요해요. 퇴직금처럼 큰 목돈이.”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늘 생활고에 시달려야 하는 윤슬은 사채를 써야 할 것인지, 사직서를 내고 퇴직금을 받을지 기로에 놓였다. 도저히 사채는 뒷일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퇴직금을 노리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인생은 늘 그녀에게 녹록치 않다. 전무후무한 일개 대리의 사직서 반려. 도대체 더럽고, 서러워 살 수가 없다. 삼주소프트(주) 대표이사 윤태주. 서윤슬 대리의 사표를 반려하다. “돈?……그 돈 내가 주지.” 윤슬을 볼 때마다 치밀어 오르는 음란한 음심을 눌러 참은 게 무려 5개월. 절호의 기회였다. 마음? 진심? 그딴 너저분한 감정 따위 얽히지 않은 깨끗한 관계. 그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고, 전부였다. 그리고 윤슬은 돈을 원했다. 서로가 원하는 건 명확했고, 심플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둘만 알고, 둘이서만 할 수 있는 계약관계를 시작했다.
사랑보다는 사업이 우선인 남자. KNB글로벌금융그룹 후계자이자, KNB은행 대표이사 강백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설립이 가장 우선이었기에 자꾸 눈에 밟히는 여자 유지민을 두고 정략결혼을 선택했다. 하지만 자신의 선택은 결국 끔찍한 재앙을 불러오며 끝이 나 버렸다. 그때 깨달았다. 짐작할 수 없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조금 더 충실했어야 한다는 것을. “내 곁에서 나를 저주해. 내가 널 포기하는 일은 이제 없을 테니.” 오랜 짝사랑을 접고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여자. KNB은행 대표이사실 비서 유지민. 잊을 수 없었다. 제 마음을 모두 알면서도 정략결혼을 선택한 그의 냉정함을.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대신 사업을 위한 정략결혼을 선택했다. 그랬던 그가, 그 못된 남자가 이제야 다가든다. “나는 몽상가가 아니에요. 현실주의자죠. 그러니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아요.”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리그를 살아가는 미주그룹 미주산업개발 대표이사 하태윤. 전체 직원이 30여명이 되지 않는 작은 회사 ‘대영기계’의 경리 정채원. 어디서도 마주칠 일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났다. 이건 우연일까? 사고일까? “6개월 뒤 미주산업개발의 정직원 채용, 6개월 동안 지금 받고 있는 월급의 2배.” “그러니까 그게 당신 집으로 들어가야만 성립된다는 얘기잖아요!” “어차피 다른 방법도 없잖아? 이미 대영기계에서도 잘렸고.” “당신이 그렇게 만든 거잖아요! 비열하게!” “필요한 걸 가지는데 비열함이 필요하다면 난 당연히 그것도 이용해. 그게 나야.”
신입사원 연수회 때부터 소문이 날 정도로 동기인 강진하에게 호감을 표현한 지은세. 은세의 숨기지 않는 호감의 표시에도 무덤덤하기만 한 강진하. 6개월이 넘도록 변화가 없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은세의 갑작스런 제의로 변하기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을 포함해 딱 서른 번만 만나줘요.] “그거 알아요?” “…….” “나 지금 진하 씨한테 꼬리치는 중인데.” “알고 있습니다.” “아하! 알고 있었구나. 그런데 왜 가만히 있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였습니까?” “흐응. 그렇게 안 봤는데 진하 씨도 나쁜 남자과였나 봐요?” 은세가 낮게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는 질문에 진하의 미간이 다시 꿈틀 움직였다. 어째 평상시와 다른 은세가 조금은 낯설었다. 은세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확실하게 해 줘야죠. 내 유혹에 넘어 올 건지, 아님 말건지.” 남자 여자를 떠나서 같이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라는 걸 지금 알게 되었으니까. 그런 은세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될 기회를 굳이 차버릴 필요가 있을까? 진하가 오른손을 쑥 내밀어 은세의 손을 맞잡았다.
“유일 그룹 유일 리조트 소속의 유승희? 나쁘지 않지.” 일한 그룹 후계자이자 일한 건설대표 차무현. 재계 서열의 변화를 위해, 기여도를 올려야 한다. 기여도가 높아지려면 일한 건설을 더욱 크게 키워야 하는데. 건설 회사의 발전은 결국 하나라도 더 많은 건물을 짓는 것이다. 가장 탐냈던 리조트 건설에 발을 들이밀 방법을 찾고 있던 그에게 찾아온 기회! 나이도 결혼하기 적정한 나이가 되었다. 결혼을 통해 사세를 확장할 수 있다면? 무조건 O.K! 그런데 상대가 유일 리조트 상속녀 중 한 명인 유승희라고? 더할 나위 없지. “여자라서 경영 능력이 떨어진다고! 내가?” 유일 그룹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여자 ‘유승희’ 돌아가신 아버지가 심혈을 기울여 경영했던 ‘큐브 스위트호텔’ 다른 사업체는 상관치 않는다. 아버지가 짓고, 아버지가 경영했던 큐브 스위트호텔의 최고경영자는 바로 나! 유승희가 될 것이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결혼? 까짓것 그 결혼이라는 거 해주지.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결혼. 처음 본 날 : 맞선 두 번째 본 날 : 웨딩예물과 드레스, 예복 결정 세 번째 본 날 : 결혼식 세 번의 만남을 거쳐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은 과연 무난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주그룹 차남 문주혁. 사람들은 그를 재벌 3세의 탈을 쓴 양아치라고 부른다. 직업도 없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한주그룹의 차남이란 타이틀이 주는 혜택만 누리는 양아치. 그런 그가 결혼상대를 찾기 위해 맞선 시장에 나선 대해그룹 후계자 서열 1위의 홍이설에게 접근을 시도하는데……. “대체 남자들이 왜 너랑 결혼 못 해서 안달일까?” 대해그룹 회장의 무남독녀 홍이설. 사람들은 그녀를 푸줏간 주인이라고 부른다. 품질 좋은 고기를 골라 판매하는 주인처럼 까다로운 눈으로 상대를 분석하는 고약한 취향을 가진 여자. 그런 그녀에게 얼굴만 아는 동창생일 뿐 별다른 접점이 없던 양아치 문주혁이 접근하자 마주보는데……. “비비꼬고, 돌리는 거 싫어해. 하고 싶은 말, 있음 말해.” * “친구하자고 했잖아.” 순진한 얼굴로 순진하게 내뱉는 주혁을 아주 잠깐 바라보던 이설은 가슴 앞에서 팔짱을 꼈다. 주혁을 바라보는 이설의 눈빛이 조금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날카롭고 진지했다. “아니잖아, 그거. 나한테 원하는 게 있는 거지? 우리가 생전 처음 본 사람도 아닌데 굳이 친구하자고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잖아?” “요즘 선 본다며? 그래서 그 결혼할 사람 찾았어?” 이설의 질문에는 답도 하지 않고 주혁의 또 다른 질문을 했다. “아직.” “그럼 당분간 나랑 놀자.” “무슨 뜻이야?” “함께 하고 싶어, 너랑.” “뭐?” 이설이 뜨악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누군가가 강한 힘으로 뒤통수를 후려치기라도 한 듯 정신이 멍해졌다. 얼빠진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고 있는 이설을 향해 주혁이 상체를 숙였다.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