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령 잘 차려진 밥상 앞에 마침 배도 고프니 먹고 보자. 아이고, 이 밥상이 누구 제사상이라고? 일 났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은 없는데 칼날 같은 매서운 기운에 세상에, 저고리며 치마며 뜯겨져 나간다. 늘 차고 있던 팔주령마저 바닥으로 나뒹굴며 맑고 영롱한 종소리를 낸다. 동시에 수많은 그것들이 보이는데, 이제 어찌해야 하나? 또 제 혼을 탐내는 것들에게 시달릴 것인가? 저것들을 따돌리고 이 가택을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이번엔 절대 어릴 때처럼 마냥 겁먹지만은 않을 것이야! *묵량 하필이면 일 년에 단 한 번, 구해준 저 잡다한 것들이 저를 위해 제사상을 차려준 것을 살아있는 여인이 홀랑 먹어버렸다. 여인치고 먹성이 좋은 것인지 한 상을 다 해치웠다. 와, 배고파 돌아가시겠는데, 일 년을 또 기다려야 하니 이미 죽었지만 죽을 맛이다. 해서 심술이 발동해 가택에 가두었다. 한데 저 작은 여인 제가 무슨 잘못을 한 지도 모르고 얼씨구! 잡다한 혼백들마저 홀랑 넘어가 이젠 저들끼리 희희낙락거린다. 볼수록 눈에 들어오는 저 여인과 저는, 산 자와 죽은 자라는 것이 엄밀히 나뉜 생들이다. 한데도 무로 비워졌던 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 큰일이군!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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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혼으로 10살 때부터 며느리로 들어와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리고 지금은… 태무, 천위국 제왕인 그로 인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궐로 들어왔다. 독기 품은 여인들의 틈에서 천혜는 또다시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만 했다. (본문 中)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치는 천혜 외침에 류태무는 고개를 불쑥 가까이했다.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이냐?” 바다를 닮은 푸른 눈동자 안에 천혜가 고스란히 들어찼다. “…?” “네가 그토록 불러 외치는 인간들은 저 살고자 진즉 다 도망가 버렸다.” “그, 그럴 리가… 없습니다. 어머님, 서방님!” 말을 해 줘도 믿지 못하고 작은 희망이라도 품으려 다시 외치는 천혜의 모습에, 류태무의 불편한 심기가 점점 심술궂게 변해 버린다. “아무래도 이 집 사람들은 신부인 널 버린 모양이야. 내가 널 주웠으니 지금부터 넌 내 것이다.” ‘널 지켜 주기 위해 내가 왔건만 넌 어딜 보는 것이냐, 혜야!’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꼬리 아홉 가진 구미호를 천호라 하지. 불사의 몸인 천호는 신출귀몰 했으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을 홀려 정기를 취하거나 만월이 뜰 때면 사람을 비롯하여 동물의 간을 취해야만 한단다. 이것이 음에 속한 구미호 운명의 굴레지. 한데 여기 청구란 산에 있는 구미호 두 마리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살아왔기에 그런 것 따위 개의치 않았지. 같은 종족이긴 하나 전쟁과 휴전을 밥 먹듯 하는 두 마리의 구미호는 반으로 나뉜 청구를 지배했단다. 이곳은 세상에 존재하되 존재함을 드러내지 않는 신성한 땅으로, 감히 사람은 발을 들여놓지 못했거든. 그런 이곳에 어찌된 영문인지 앞을 보되 보지 못하는 아씨가 찾아왔단다. 두 마리의 구미호는 아씨를 두고 내기를 했지. 100년도 못되는 잠시의 시간동안 신랑이 되어 보자고 말이야. 영이 맑은 아씨는 누굴 택했을까나, 또 과연 어느 쪽이 내기에 이겼을까?
가장 믿었던 자들에게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린 영금 제국의 유일한 봉황, 황녀 단조! 시린 칼바람을 심장에 박아둔 채, 숨통을 조여오는 황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이 손을, 저를 소중히 여겨 주신 황녀님을 연모합니다.” 처음부터 황녀를 연모하여 곁에서 지켜주려 하지만, 죽음으로 내몰리다가 겨우 살아나 황녀를 위해 복수를 돕는 신의 담위랑! “나, 누군지 모르겠어? 그대와 만두를 먹던 주율 왕자잖아.” 볼모로 와 황녀를 마음에 품어, 결국 황녀의 복수까지 도와주는 따뜻한 왕자 주율. “사랑하는 나의 누이야. 내, 너를 아끼지만 이젠 살려둘 수가 없구나. 오라비를 위해 사라져다오.” 황녀를 아끼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욕망을 드러내며 쳐낼 수밖에 없었던 황태자 태가륜! “내 손으로 덜 고통스럽게 보내드리지요. 하나, 내게 여인은 언제까지나 황녀님뿐입니다.” 황녀를 연모하면서도 가문과 자신이 살기 위해, 황태자의 명에 따르는 정혼자 반욱제! “하늘이 내린 봉황의 기운을 담은 그릇이 영금 제국의 황좌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더는 영금 제국의 황제는 없다. 다만, 여제가 새로이 탄생할 뿐!”
이름난 무관 가문 장자인 선우가진과 재상의 아들 공청윤 사이에 별당 아씨인 모해가 꽃처럼 자리한다. 세 사람은 권력의 상징인 문벌에서 떠나 벗으로 그리고 연인으로 자란다.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집착이 낳은 결과인가! 정인을 전쟁터로 보내고, 벗의 연인을 제 것으로 취하기 위해 야욕을 펼치니, 모해는 운명에서 벗어나려 남장을 하고 벗어나는데…. 과연 모해의 운명에 또는 앞날에 정인과 함께 꽃비가 떨어질 것인가.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오씨 집안의 둘째로, KJ 제약회사 능력 있는 팀장으로 애인까지 있어 삶이 완벽한 30살 오늘. 하지만 3주년 기념일에 애인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고 저질러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도 술김에 무려 2년간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말아 먹었다. 머피의 법칙마냥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 부임해온 소장에게 못 볼 꼴마저 보이고 처음부터 찍히고 마는데…. (본문 내용 중) “아, 이름이 오늘…. 특이하군요.” 오늘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손을 떼려 했다. 하준은 옆 사람에게 가기 전 나지막하게 속삭이듯 말하고는 옆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뜩이나 본사에서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이끄는 팀장님이라니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오 팀장님.” 휘어지는 눈매와 반대로 차가운 눈빛은 마치 ‘나는 너의 모든 걸 알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불과 한 시간 전 직원 휴게소에서 못 볼 꼴을 다 보였으니 할 말 다 했다 싶다. 전날 술을 얼마나 마셨던지 머리는 산발에, 블라우스 단추는 가슴골이 보이는 곳까지 풀어져 있었고, 새하얀 허벅지가 훤히 보이는 미니스커트에 올 나간 스타킹까지 화장실 거울 속 오늘은 평소 자신이 아니었다. 정신 나간 여자 딱 그 모습이었다. 이 순간 모든 원흉의 책임자인 남자친구 동하가 원망스러웠다.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첩의 딸이지만 어려서부터 당찼던 소운이 늑대족에게는 원월이라고 불리는 정월에 정실부인의 딸인 소희와 함께 오르지 말라던 산에 올라 늑대들과 만난다. 소희를 살리기 위해 대신 미끼가 되어 도망치는데... 이런 소운을 눈여겨보던 늑대족 월랑은 이후 소운이 행한 행동에 의도치 않게 반려 의식을 치르고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눈엣가시 같던 소운을 없애려 하는 정실부인의 계략에 소운이 원월의 신부가 되어 제물이 되는데.... ---***--- “... 여기서 널 안을 거다. 꼬맹이.” 조금은 과격하게 혀가 넘실거리며 입안에서 뒤섞여졌다. 입맞춤으로도 혼미할 지경인데 음부 안에서 지분대는 손길에, 몸이 금방이라도 녹아 사라질 듯 흐느적댔다. “하흣!” 그의 손길에 잡힌 몸이 서서히 우람하게 뻗대는 기둥 위로 내려앉았다. 하부를 꽉 채운 양물은 버거움을 넘어서, 무척이나 뜨겁게 느껴졌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원월의 밤은 기니까...”
팥쥐 엄마보다도 똑똑한 계모 덕에 29살 수련은 터키와 이집트에 자리한 M전자 매장의 부사장으로 좌천된다. 꽉 찬 아홉수라 그런지 연이어 재수 없는 일들만 터지는데…. 하필이면 폭탄테러로 인해 죽기 일보 직전! 머릿속을 울리는 목소리에 따라 무언가 주워들고 간절히 바라였더니 여긴 어디야 대체? 뜻하지 않은 상황에 수련은 과연 꽃길과 흙길 중 어디! 파라오의 눈에 든 이상 죽음이 갈라놓아도 그 어디도 피할 수 없다! 드라마틱한 과거와 현재의 인연은 다른 사람인 듯 그러나 한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애쓰는데….
첩의 딸이지만 어려서부터 당찼던 소운이 늑대족에게는 원월이라고 불리는 정월에 정실의 딸인 소희와 함께 입산이 금지된 산에 올라 늑대들과 만난다. 소운은 소희를 살리기 위해 대신 미끼가 되어 남고... 이런 소운을 눈여겨보던 늑대족 월랑은 이후 소운이 별뜻 없이 한 행동 때문에 의도치 않게 반려 의식을 치르고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소운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정실부인은 계략을 꾸며 소운이 원월의 신부가 되어 제물이 되도록 만드는데.... “이제 시작일 뿐이다. 원월의 밤은 기니까...”
“대답하기 곤란해? 하긴 우린 말보다는 몸으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눴지 아마?” “…!” 뭉근하게 비벼 드는 단단한 하체에 하윤의 몸이 굳어졌다. 몇 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열기로 가득한 그의 몸에 정신마저 아찔해졌다. 그는 몇 년의 부재를 벌하듯 새하얀 목에 이를 박았다. 꽤 아픈 통증이 수반되었다. “목에서부터 네 성감대가 어딘지, 어딜 어떻게 하면 잘 느끼는지 다 알고 있는데 뭘 이러지 말래? 아니면 그사이 딴 놈이 새로운 성감대를 찾았나, 그래?” “아이도…. 그이도 봤잖아.” 순간 벽으로 날아든 주먹에 하윤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뭐, 상관없어. 결혼했다면 이혼해. 그리고 애는 내가 키워도 되니까… 그만 돌아와.” 집착하리만큼 하윤을 사랑하는 지혁은 그녀가 사라진 그 날 이후 냉혹하게 바뀌었다. 그리고 우연히 재회한 그 날 이후 하윤을 향한 집요한 사랑 공격이 시작되는데….
- 본문 中 - *신소원* “내가 이곳에서 믿고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 하나인데, 당신이 날 가지고 놀다가 버리면 낯선 이곳에서 난 어떡하라고?” 사람 마음 설레게 하고 또 혼자 설레발 치게 만들고는 내뺄까 봐, 그래서 저 혼자 또 쪽팔릴까 봐 튕겨버렸다. *주일천* “그대가 보고 있는 난 세상을 속이기 위한 아니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가짜다. 내 진짜 신분을 찾고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복수를 꿈꾸며 살았지. 십 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차갑게 죽어버린 심장으로 살던 난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대가 죽어버린 내 심장을 다시 깨웠다. 그저 지금처럼 지내다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남은 인생은 홀로 살 생각이었지. 한데 그런 내 삶 속에 끼어들어 신경을 거슬리게 한 건 그대야.” *야왕* 길성을 손에 넣었으니 이제야 모든 것이 제것이 된 것만 같다. “짐이 말하지 않았더냐? 볼품없는 모습으로 짐을 맞이한다면 시중들던 것들의 목을 네 앞에서 벤다고 하였다. 또한 봉운궁을 벗어난다면 그곳에 오직 너 하나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도 했지 아마?” *미교 공주* 천한 것보다도 못한 그 생활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살고 싶어서 그랬나이다. 또 다시 미천한 백성과 같은… 버러지와 같은 삶을 살기 싫어서 그래서 죽을힘을 다해 제 것을 지키고 싶어서 그랬나이다. 본디 황후의 자리는 제 것이었지 않았나이까? 제 것인 줄 알고 왔건만 제 것이 아님에 분하고 서러웠나이다. 그래도 폐하의 정애만 있다면 참을 수 있었을 것이옵니다.”
피를 부르는 그 날, 나는 아름다운 널 주웠다. 나만의 꽃이여, 오직 나의 비밀의 정원에서만 피어나라. (본문 中) 급격히 흔들리는 지오프리의 잿빛 눈동자에 슬픔과 고통이 엿보였다. “당신이야말로 더 이상 내게 가까이 오면 내가…” “……?” “당신을 죽일지도 몰라요.” 꿈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주던 침대는 이내 지옥이 되어 버렸다. 아델라의 말에 결국 지오프리는 아델라를 침대로 밀치고 거칠게 드레스 자락을 찢어 버렸다. “난 분명히 말했어. 네가 과거에 누구였든 상관하지 않아. 내 심장을 움직인 것도 너니까, 그러니 날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자도 너 하나뿐이지.” 아델라의 가냘픈 신음에도 지오프리는 딴 사람처럼 거칠게 대했다. “나의 마리오네트, 네가 누구든 넌 영원히 나의 마리야.” 자신을 이 거대한 비밀의 정원에, 아름다운 인형으로 두려는 지오프리를 미워하면서도 아델라는 여전히 자신의 몸을 짓밟으며 거친 숨결을 쏟아내는 지오프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화가 난 듯 차갑게 번뜩이는 눈빛부터 불편하고 숨이 막힌다. “…아직 결혼식도 치르지 않았어요. 벌써부터 구속하려고 들지 말아요.” “이런, 못 들었나 보군.” 또 그의 입가가 비싯 끌려 올라간다. “지참금을 내는 대신 오늘 당장 데려간다고 했어.” “뭐, 뭐라고요!” “보상받으려고 왔는데, 보상을 해준 꼴이 됐지 뭐야. 더는 손해 보기 싫은데 그래도 네가 결혼식을 고집한다면 해 줄 용의는 있어. 단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말이지.” *** 훤하게 드러난 살갗과 연약한 목덜미에서 산 생명의 팔딱이는 숨결이 격렬하게 보이자 라이칸의 숨이 거칠어졌다. “으으,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순식간에 알몸이 되어버린 타니아는 놀라 가슴을 두 손으로 가렸다. 풍만한 젖가슴은 손으로도 채 가리지 못했다. 오히려 가려진 손 위로 튀어나온 연약한 살이 라이칸의 짐승 같은 본능을 끌어내기 딱 좋았다. 금방이라도 저를 어찌할 것 같던 라이칸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늑대 특유의 하울링을 길게 내뱉는다. 다시 저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는 거친 짐승의 눈빛이었다. “…사, 살려주세요. 공작님.” 연약한 떨림의 간청에 그가 이를 세우고 고개를 내렸다. “이미 늦었어, 나의 부인.”
수차례 반복된 그의 격렬한 몸짓에 라베니아는 지쳤다. 그저 거칠게 안는 그의 몸짓에 심장이 갈가리 찢기는 것만 같았다. 더는 버티기가 힘들었다. 눈물을 흘리며 서서히 눈을 떴다. 처음으로 그의 얼굴을 마주 대했다. 깊고 날카로운 그의 눈을 보며 라베니아는 혼란 속에 빠졌다. 누군가와 닮은 듯한 눈빛이다. ‘설마, 바... 바란?’ 그녀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바란은 그녀를 난처한 말로 괴롭혔다. “도망치자고 매달리던 사내의 얼굴과 같아서 놀란 것인가?” 그저 흥미로워서 곁에 두었지만 그것이 제 영혼을 사로잡아 버렸다. 술탄에게 사로잡힌 꽃, 라베니아는 사랑속에서 도처에 수없이 도사리는 위험을 피할 수 있을까?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매매혼으로 10살 때부터 며느리로 들어와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리고 지금은… 태무, 천위국 제왕인 그로 인해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궐로 들어왔다. 독기 품은 여인들의 틈에서 천혜는 또다시 살기 위해 발버둥 쳐야만 했다. (본문 中)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치는 천혜 외침에 류태무는 고개를 불쑥 가까이했다. “모르는 척하는 것이냐?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이냐?” 바다를 닮은 푸른 눈동자 안에 천혜가 고스란히 들어찼다. “…?” “네가 그토록 불러 외치는 인간들은 저 살고자 진즉 다 도망가 버렸다.” “그, 그럴 리가… 없습니다. 어머님, 서방님!” 말을 해 줘도 믿지 못하고 작은 희망이라도 품으려 다시 외치는 천혜의 모습에, 류태무의 불편한 심기가 점점 심술궂게 변해 버린다. “아무래도 이 집 사람들은 신부인 널 버린 모양이야. 내가 널 주웠으니 지금부터 넌 내 것이다.” ‘널 지켜 주기 위해 내가 왔건만 넌 어딜 보는 것이냐, 혜야!’
비글같은 사촌 놈이 친 사고 때문에 만나게 된 강 하나. 과한 사고 보상에 대한 하나의 거절에 그저 밥 한끼 먹자는 것이 반복된다. 어라? 가치관도 대화코드도 잘 맞고 볼수록 왜 이렇게 좋은데? 좋은건 좋은건데 연애엔 관심 NO! 그저 일만 잘하는 잘생긴 나 영웅, 덥석 하나를 잡을 생각 하지 못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맞딱드리지만 이번엔 곁에 있는 이가 다르다. 소개팅을 하는 하나를 본 순간 영웅은 그제야 하나에게 고백하고 서툰 연애를 시작하는 데…. 영웅- 강하나, 당신 왜 이렇게 좋냐? 하나- 왜 이제야 생각났을까요? 인연의 끈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있었다.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 본문 中 - *신소원* “내가 이곳에서 믿고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당신 하나인데, 당신이 날 가지고 놀다가 버리면 낯선 이곳에서 난 어떡하라고?” 사람 마음 설레게 하고 또 혼자 설레발 치게 만들고는 내뺄까 봐, 그래서 저 혼자 또 쪽팔릴까 봐 튕겨버렸다. *주일천* “그대가 보고 있는 난 세상을 속이기 위한 아니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가짜다. 내 진짜 신분을 찾고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복수를 꿈꾸며 살았지. 십 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차갑게 죽어버린 심장으로 살던 난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대가 죽어버린 내 심장을 다시 깨웠다. 그저 지금처럼 지내다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남은 인생은 홀로 살 생각이었지. 한데 그런 내 삶 속에 끼어들어 신경을 거슬리게 한 건 그대야.” *야왕* 길성을 손에 넣었으니 이제야 모든 것이 제것이 된 것만 같다. “짐이 말하지 않았더냐? 볼품없는 모습으로 짐을 맞이한다면 시중들던 것들의 목을 네 앞에서 벤다고 하였다. 또한 봉운궁을 벗어난다면 그곳에 오직 너 하나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도 했지 아마?” *미교 공주* 천한 것보다도 못한 그 생활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살고 싶어서 그랬나이다. 또 다시 미천한 백성과 같은… 버러지와 같은 삶을 살기 싫어서 그래서 죽을힘을 다해 제 것을 지키고 싶어서 그랬나이다. 본디 황후의 자리는 제 것이었지 않았나이까? 제 것인 줄 알고 왔건만 제 것이 아님에 분하고 서러웠나이다. 그래도 폐하의 정애만 있다면 참을 수 있었을 것이옵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이령 잘 차려진 밥상 앞에 마침 배도 고프니 먹고 보자. 아이고, 이 밥상이 누구 제사상이라고? 일 났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은 없는데 칼날 같은 매서운 기운에 세상에, 저고리며 치마며 뜯겨져 나간다. 늘 차고 있던 팔주령마저 바닥으로 나뒹굴며 맑고 영롱한 종소리를 낸다. 동시에 수많은 그것들이 보이는데, 이제 어찌해야 하나? 또 제 혼을 탐내는 것들에게 시달릴 것인가? 저것들을 따돌리고 이 가택을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이번엔 절대 어릴 때처럼 마냥 겁먹지만은 않을 것이야! *묵량 하필이면 일 년에 단 한 번, 구해준 저 잡다한 것들이 저를 위해 제사상을 차려준 것을 살아있는 여인이 홀랑 먹어버렸다. 여인치고 먹성이 좋은 것인지 한 상을 다 해치웠다. 와, 배고파 돌아가시겠는데, 일 년을 또 기다려야 하니 이미 죽었지만 죽을 맛이다. 해서 심술이 발동해 가택에 가두었다. 한데 저 작은 여인 제가 무슨 잘못을 한 지도 모르고 얼씨구! 잡다한 혼백들마저 홀랑 넘어가 이젠 저들끼리 희희낙락거린다. 볼수록 눈에 들어오는 저 여인과 저는, 산 자와 죽은 자라는 것이 엄밀히 나뉜 생들이다. 한데도 무로 비워졌던 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 큰일이군!
“이제 널 마냥 바라볼 자신이 없다. 더는 세자가 널 탐하지 못하게 내 여인이 되어 줘. 두화야.” “…그럴 수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저를 향한 그의 진심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받아 줄 수 없는 마음. 몸을 돌려 나가려는 두화에게 그가 손을 뻗었다. "빼앗겠어. 너를 갖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겠다!" 그때 세자, 자한이 검을 든 채 서슬 퍼런 눈빛으로 들어섰다. “내 여인을 갖기 위해 지금 어떤 짓이라도 하겠다고 했나, 백도헌?” *********** 아름다운 꽃이 피고 달이 뜬다는 화월국에는 흉흉한 전설이 있다. - 잿빛 같은 하늘에, 푸른 태양이 뜰 때 태어난 아이의 운명으로 나라의 운명이 길과 흉으로 갈라진다. 아이의 운명이 길이라면 복이 하늘에 닿아 태평성대를 이룰것이다. 만약 흉이라면 그 아이는 피바람을 몰고와 나라를 위험에 처하게 할것이니, 반드시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운명의 그날,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죽임을 당해야 했지만 살아남은 아이들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운명처럼 만나게 된 아이들. 화월국의 세자. 화월국을 지키는 대장군. 그리고 또 한 여인. 운명의 수레바퀴는 어떻게 굴러가게 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