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난 선배가, 당신이 정말 좋다? ……정말 편해. 그래서 완벽해.” 해영에게는 연인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라면 연인이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 반년 전, 충동적인 키스를 나눈 뒤 그런 남다른 연애관을 가진 해영의 조금 ‘특별한’ 연인이 된 송도건. 겉으론 같은 가치관을 가진 척했지만 실은 해영이 자신만 바라보길 원하는 평범한 연애관의 소유자이기에 결국 정신적인 한계에 부딪힌 도건은 언젠가부터 이별을 준비하게 되는데…….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거야. 오직 한 사람에게만 애정을 쏟을 수 있는지 아닌지.”
2019년 10월 21일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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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재출간 작품입니다. 본편은 기존 출간본에서 변경된 내용이 없으며 외전 권이 추가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백우진. 효승에겐 지울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를 맹목적으로 사랑했었다. 몸을 가졌으니 마음도 가진 줄 알았고, 그에게는 나만이 아니라는 신호들을 보면서도 모른 척했다. 하지만 눈앞에 둔 다른 이의 신음마저 못 들은 척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떠났다. 그렇게 지운 줄 알았다. 그러나 7년 만의 우연한 재회. 그는 다시금 효승을 뒤흔들었다. 지우고 또 지우려 노력해 온 7년이었건만, 그는 여전히 효승 안에 너무도 크게 남아 있었다. “나랑 연애하자. 제대로, 다시 시작하자.” *** 그날 효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에서 도망쳤다. 마치, 그의 집 현관을 등질 때처럼. 등 뒤로 그가 두어 번 이름을 부른 듯도 했지만 뒤쫓아 오는 기색은 없었다. 정신없이 자리를 벗어나는 와중에도 그것만큼은 꽤 화가 났다. 가고 싶으면 가라고. 네가 그래 봤자 넌 내 손바닥 안이라고. 우린 다시 만날 거라고. 그런 생각을 태평하게 하고 있는 거냐고. 그래서 이쪽이 놀란 가슴 부여잡고 도망치는 동안 이름 두어 번 부르는 게 고작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렇게 이유를 붙여가며 그에게 화를 내야만 했다. 아니면 분노의 화살이 정확히 자기 심장에 박힐 것만 같았다. 세월이 얼마나 지났든, 내가 얼마나 변했든. 그런 건 그에겐 상관없었다. 여전했다. 그게 가장 화가 났다. 결국 또 이렇게 등을 돌리고 도망치는 것을 택하는 자기 모습이 무엇보다 속상하고 비참했다. 너무나 무서웠다.
믿던 이에게 속아 2년간 감금, 학대당하며 살아온 윤서. 우연히 윤서를 발견한 정원은 감금된 그를 구해 공들여 돌봐준다. 폭력에 순종한 윤서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으나, 정원의 돌봄 속에서 점점 나아가고 그러며 정원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정원은 윤서를 구한 게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측은지심이었다고 말은 하나, 표현하기 어려운 이끌림이 있었음을 내심 인정한다. 한동안 안온한 환경 속에서 치유를 받던 두 사람이지만, 당초 윤서를 감금했던 '형'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고, 두 사람의 평화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본문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까?" 무척 담담한 목소리였다. 윤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렸다. 전체적으로 대단히 정돈된 인상을 풍기는 이였다. 매끄럽고 반듯한 얼굴은 매우 무표정했다. 윤서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얼굴을 바라보며 되레 마음이 약간 놓였다. 다른 건 몰라도, 이쪽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만큼은 없어 보였다. 윤서는 눈을 끔뻑거리며 더듬더듬 입을 열었다. “네? 지,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 시퍼렇게 멍든 뺨을 타고 굵은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네, 제발, 제발…… 흑, 저 좀, 제발……! 살려, 살, 저 좀, 도와주, 도와주세요! 부탁, 부탁드립니다, 부탁, 제발, 흐윽, 부탁드려요. 여기서 꺼내주, 살려주세, 제발…….” 윤서는 몸을 납작 엎드린 채 양 손바닥을 비비며 최선을 다해 빌었다. 남은 기력 모두 애원과 울음에 쏟아냈다. 한없이 절실하게, 이 순간 주어진 실낱같은 희망에 온 힘을 내던질 수밖에 없었다.
주말이면 카페에서 독서를 즐기던 기현은 어느 날 묘한 광경을 목격한다. 연인과 키스를 마친 남자가 연인이 떠난 직후 불쾌하다는 듯 입술을 닦아내는 게 아닌가. 심지어 기현은 그 자리에서 남자와 눈이 마주치는 민망한 상황까지 겪고 만다. 그러나 인연이란 묘한 건지, 이후 기현은 동네 곳곳에서 남자와 마주치고 그와 동갑내기 ‘동네 친구’가 되기로 한다. 32살에 사귄 새 친구 김선열. 그는 기현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인 인물이었다. 내킬 때면 어디든지 나다니고, 인연에 대한 가치관도 기현과는 너무나 달랐다. 첫 만남이 준 충격은 김선열이란 인간에 대한 예고편과 같았다. 선열은 기현에게 썩 괜찮게 굴었지만, 기현은 그와 만날 때마다 불편한 기분이 들어 참을 수가 없었다. “우리 오늘부로 쌩을 까자.” “왜? 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 그냥 넌 내가 별로 상종하고 싶지 않은 타입이라서.” 마침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말을 던진 기현. 그러나 김선열은 기현에게서 떨어지기는커녕 더 달라붙어 오기만 하는데……. 대체 왜 이 녀석이랑 매 주말을 함께해야 하는 거지? #또라이공 #조금쯤또라이수 #왜?는그만해 ▶ 본문 中 “우리 집에 오겠다고?” -왜. 가면 안 돼? “갑자기 오겠다고 하니까 굉장히 싫은데. 너는 나랑 친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니라니까? 정 요만큼도 안 들었다고.” -하하하! 내 싸늘한 목소리에도 김선열은 오히려 와락 웃어버렸다. 그러더니 굉장히 재미있다는 어조로 속닥거렸다.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또 뭔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 다 캐물을 작정이냐. 너도 참 한가하다.” 심드렁하게 대꾸했으나 그다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피가 식는 느낌이 들었다. -나한테 말할 때 왜 그렇게 거침없이 말해? 내가 만만해서?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극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마음껏 발산하며 귓불을 붉히는 귀여운 상대의 손을 꼭 잡았다. 하지만 희락과 그 극렬한 하룻밤을 즐긴 남자는 아침에 눈을 뜨고 나니 이미 튀어 버린 뒤. 게다가! “베타네요?” 그날을 불태운 이를 찾았으나 하필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직원이요, 극우성 알파의 상대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베타였다.
*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미인공, 무심공, 까칠공, 초딩공, 연하공, 절륜공, 존댓말공, 문란공, 자뻑공, 입덕부정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호구수, 연상수, 순정수, 짝사랑수, 얼빠수, 오해/착각, 달달물, 삽질물, 잔잔물, 3인칭시점 사람으로 미어터지던 크리스마스이브. 접점조차 없던 둘이 마주 앉아 나누던 술잔. 역시 그날은 그날로 끝냈어야 했다. 누군가를 사귀어 본 적도 없다 하고, 말을 놓는 것조차 시간이 필요하다는 ‘촌스러움’의 대명사, 고윤민. 평소라면 절대 엮이지 않았을 부류였지만 이브의 분위기에 휩쓸려 버린 걸까. 어쩌다 합석해 바의 한구석에 함께 앉아서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연신 들으면서도 즐거워서 윤민과 계속 대화를 나눴다. 그러고 나니 바의 단골이라는데도 전혀 존재감 없었던 그 남자가 조금씩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형, 지금 안경에 신경 쓸 때가 아닐 텐데. 부탁, 어떻게 된 거야? 그냥 침대로 갈까요?” “너, 너무해요.” “……형이 붙잡았잖아, 가려는 나를.” ……아무래도 지금, 좀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 ▶잠깐 맛보기 “제가 좋아하는 분도 그래요.” 윤민이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전 그분이랑 딱히 뭘 해야겠다, 하고 싶다…… 이런 게 아니라…… 말로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없지만, 그냥 그분이 행복한 걸 보는 게 좋아요.” “하아.” 진형은 이번에야말로 터지는 한숨을 참을 수 없었다. 윤민이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제가 그분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한 계기도 그런 거였어요. 남들 행복한 모습을 볼 때보다 그분 웃는 걸 볼 때 제 마음이 더, 아주 많이 환해진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사람이 형 눈앞에서 다른 사람이랑 하하 호호 온갖 스킨십을 해 댈 때도?” 황당함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에 주눅이라도 든 걸까. 윤민은 어깨를 움츠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네, 전 보기 좋던데요.”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형이 확 잘라 말했다. “그거 사랑 아니야, 형.” “읏.” “미쳐 돌아야지.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아야죠. 어떻게 웃으면서 볼 수 있어요? 행복하다고? 와, 절로 쌍욕 나오는, 아주 개 같은 상황인데.” “그, 그래요?” “네. 당연하죠. 처돌아서 깽판을 치든, 아니면 빨리 그 자리를 피하든. 하여간 제정신으로 절대 가만 볼 수 없어요. 정말 좋아하면 그렇게 돼요.” “그런 건가요?” 정말 모르는 걸 묻는 어조에 진형이 맥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아는 사랑은 그런 건데 말이죠.” “역시 어렵네요.” 윤민이 수줍게 입술을 달싹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가게 안은 한결 한산해졌다. 이젠 폐점 시간이 코앞이었다.
* 키워드 : 현대물, 개아가공, 미인공, 까칠다정공, 집착공, 재벌공, 절륜공, 후회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호구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능력수, 천재수, 사랑꾼수, 오해/착각, 할리킹, 삽질물, 잔잔물, 애잔물, 3인칭시점 어느 날 우영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빠져 버린 한기와 그런 한기를 짝사랑하게 된 우영. 한기에게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영은 기꺼이 섹스파트너가 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도 이제는 1년째. “네 등짝이 보기 싫어서 눈 감고 사정하는 것도 이제 슬슬 질려.” 점점 끝이 보이던 그들의 관계는 우영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다른 화가의 들쑤심에 급변하기 시작하는데……. “네 목소리로 대답을 듣고 싶어. ……내가 지금도 네게 애정의 대상인지 솔직하게 말해 줘.” ▶잠깐 맛보기 “한기 씨, 해요.” 들은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기가 눈을 가늘게 뜨며 한 박자 늦은 대꾸를 했다. “뭐?” “하자고요, 우리.” “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해 주세요.” “씨발, 정우영!” 점차 목소리가 커지는 한기에 비해 우영의 음성은 지극히 편안했다. 한기가 질려 버렸다는 듯한 눈빛을 지었지만, 우영은 전혀 아랑곳없이 “해 주세요.”라고 같은 말을 한 번 더 꺼냈다. “하…….” 한기의 입매가 천천히 올라가더니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사이를 좁혀 우영의 앞에 선 채 허리를 숙여 우영을 내려다보았다. “오늘 넌, 나를 참 놀라게 하네.” “…….” “1년 동안 한 번도 못 봤던 모습을 오늘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도요. 오늘처럼 한기 씨의 헝클어진 모습, 저 역시도 처음 보니까.” “하하하. 그래. 오늘 우린 피차일반이라는 거구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영의 손목을 낚아챈 한기는 침실로 향했다. 망설이지 않고 따라 걷는 남자의 옆모습을 힐끗거리며 한기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좆같은 하루다. 오늘의 분노를 거침없이 발산해 주리라 다짐하며 불러냈지만, 정작 그가 더 속을 긁어 놓는 듯하다. “벗어.”
#현대물 #오해/착각 #재회물, #미인공 #다정공 #까칠공 #후회공 #능력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단정수 #후회수 #일상물 #잔잔물 #애절물 -너 진짜 냉정한 거 알아? 어떻게 나한테 그래……. 사람 우습게, 너한테 줬던 내 마음 죄다 비참해지게. 은행원과 고객으로 만난 형조와 찬희. 찬희의 적극적인 구애에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1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형조는 점점 퉁명스럽고 차가워지는 찬희의 태도에 상처받는다. 상처를 받고 점차 찬희에게 지쳐간 형조는 결국 그에게 버림받을 게 두려워져 먼저 이별을 고하고, 찬희는 갑작스런 이별에 형조를 향해 칼날 같은 말을 내뱉는다. “이제 자신 없어요. 찬희 씨 옆에 있는 거.” “잘 지내? 네가 잘 지내면 안 되지. 불공평하잖아. 원래 찬 사람은 양심의 가책으로 밤잠 좀 설쳐야 하는데.”
"H2CO3-41 행성에 사는 ‘나’는 미인공이다. 아는 사람 중에 미남 혹은 미인들이 꽤 있긴 한데 내 앞에서 명함 내밀 수준은 아니지. 나보다 예쁜 놈은 보지 못했거든. 내 애인이 될 ‘수’는 나만큼 예쁘거나 멋있어야 하는데 주변에 나 정도 되는 인물이 없다는 게 한이다. 그런데 H2CO3-41 행성에서는 우주의 기운과 창조주의 편애를 등에 업고 평범수가 사랑을 쟁취하는 일이 비일비재 일어난다. 그래서 내게 반해 버린, 평범수인 후배가 요즘 너무 거슬린다. 하지만 반드시 평범한 후배를 내 인생에서 치워 버릴 거다! 난 미련한 입덕부정공이 아니니까!"
지겸의 지인들이 있는 펜션에서 살림은 언제 합칠 거냐는 주형의 물음에 미래를 그려 보기 시작한 은수. 그러던 중 <웬즈데이> 회식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동거 소식을 듣고 지겸에게 복잡한 속내를 밝히는데……. “난 타이밍 재면서 간 보는 게 아니야. ……널 기다리고 있는 거지.”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되었던〈다이렉트 모션(Direct Motion)〉의 개정판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이며,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평범한 베타처럼 살아가던 오메가 문준선. 그런 그에게 요즘 얼굴도 잘나고 인기도 많은 극우성 알파, 진원이 멋모르고 대시 중이다. 하여 요즘 준선의 제일 희망은 그를 건설적으로 개화해 세상에 내보내는 것!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차를 얻어 탄 준선은 강렬한 알파의 페로몬에 절어 버리고, 오메가로서의 본능에 눈을 뜨게 되는데……? “누구에게 반하고 좋아하고. 그런 거에 건설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해요?” “그 ‘누구’라는 게 바로 저니까 문제 아닙니까. ……전 뱁새라는 거죠.” “내가 황새고요?” “네. 그러니까 제 다리 찢으려는 생각은 그만두시고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미인공, 냉혈공, 무심공, 츤데레공, 집착공, 절륜공, 바텐더공, 사장공, 김첨지공, 순진수, 소심수, 평범수, 단정수, 순정수, 짝사랑수, 얼빠수, 병약수, 자낮수, 오해/착각, 삽질물, 잔잔물, 수시점 편두통, 비염, 중이염, 빈혈, 천식. 남들이 듣기엔 별거 아닌 이 병들 때문에 매번 호흡 곤란에, 픽픽 쓰러지기까지 하는 채은수. 이번에도 길거리에서 호흡 곤란이 와 때마침 지나가던 지겸에게서 도움을 받고 첫눈에 반해 버린 그의 짝사랑은 벌써 4개월째 현재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겸이 운영하는 바, 〈웬즈데이〉에 매일매일 출석 도장을 찍고는 있지만 좀처럼 희망 따위는 보이지 않아 언제쯤 차일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전부. 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온 걸까? “너 나한테 할 말 있어?” “이, 있어요! 할 말!” 평소 냉정하던 그가 불쑥 물어본 그때, 은수는 그에게 동정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그만 그와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는데……? ▶잠깐 맛보기 잡고 싶다. 절박한 마음을 눈에 담아 토로했어도 그는 점점 내 곁에서 멀어질 뿐이다. 그날처럼, 처음 본 날처럼 무심하게 멀어지는 뒷모습에 심장이 미친 것처럼 날뛰었다. “가지 마요, 제발……!” 그가 몸을 반쯤 돌리며 시선을 던졌다. 이 순간을 계속 이어지게 하려면 더는 다음 말을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나는 울음이 치밀어 오르는 목구멍으로 말을 쥐어짜 냈다. “그 사람이랑 같이 나가지 마요…….” 그가 흔들림 없는 눈길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자꾸 목이 콱 막혀서 단어 하나 내뱉기도 좀처럼 쉽지 않다. “어…… 아니, 이게 아니라…… 나는, 난…… 당신이 따라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가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사이는 금세 좁혀졌다. 눈물로 얼룩진 내 눈가를 시선으로 한 번 훑어 내린 그가 흐릿하게 웃었다. 그 입술이 속삭이는 말은 무척 조용했다. “그럼 네가 나랑 할래?” “……!” 입술이 반쯤 벌어졌다. 갑작스럽게 떠넘겨진 선택의 기회에 몹시 혼란스럽고 이상하리만치 겁도 났다. 혹시 농담은 아닐까. 고개를 끄덕여도 괜찮은 걸까. 만약 그랬다가 되레 한 소리 들으면 어쩌지. “대답은?”
* 키워드 : 현대물, 다정공, 미인공, 능글공, 집착공, 재벌공, 짝사랑공, 초딩공, 다정수, 까칠수, 평범수, 상처수, 달달물, 일상물, 잔잔물 단언컨대 최한주는 박경우의 안온한 삶을 뒤흔드는 이변이었다. 평화로운 ‘크리스마스’에 들이닥친 남자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그래서 더욱 잔인했으며 예뻤다. ‘천진난만한 사람’에서 ‘애새끼보다 못한 인간’으로 이미지가 변해 가는 동안, 한주는 경우의 단골손님에서 건물주가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경우를 더욱 놀랍고 심란하게 만드는 건. 자신이 마음에 든다며 미친놈처럼 들이대는 그가, 제 마음 하나 얻겠다고 건물을 사고 협박을 해 대는 그 남자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는 것이었다. “나를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얌전히 있어.” “야……! 그딴 말이 어디 있어? 너 지금 나 협박해?” “협박 아니거든? 애원이야.” 케이크와 ‘크리스마스’밖에 없던 경우의 일상에 뛰어든 그 남자, 어쩌면 선물일까? ▶잠깐 맛보기 한주는 온갖 감정이 뒤섞인 눈빛이 좋았다. 분노도 조금 엿보였으나, 무척이나 깊은 공포도 담겨 있다. 그의 시선이 더없이 좋다. 스스로도 신기하다 생각한다. 여태까지 공포에 질린 얼굴 따위 질릴 만큼 봐 왔다. 언제 어느 때고 참 추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좀 다르다. 눈앞의 얼굴은 그저……. “나 섰어.” 경우가 경악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뭐요? 지금 뭐, 무슨, 네?” “엄청 꼴리네, 진짜로……. 이건 좀, 장난이 아닌데.” 한주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경우는 이쪽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남자를 보며 등골이 오싹했다. 머릿속에서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경고음이 들려왔으나 도통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느덧 눈앞으로 다가온 한주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얼굴이 웃음으로 만발했다. 굳어 버린 다리를 겨우겨우 움직여서 뒷걸음질을 쳤으나, 곧 선반이 등을 가로막으며 움직임을 차단했다.
※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기억상실공 #미남공 #재벌공 #평범하디평범수 #사랑꾼공 #사랑꾼수 #어쩌면달달물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열성 오메가로서 평범하게 살아온 서지오. 우성 알파이며 재벌인 태윤과 1년간 연애 끝애 각인까지 하였으나, 태윤이 사고로 기억을 잃고 각인마저 끊기며 원치 않는 이별을 한다. 힘겨운 기억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때, 지오 앞에 다시금 태윤이 나타난다. “정말 이상하죠. 사장님이 왜 이렇게 낯익을까요.” 태윤은 지오에게 기시감을 느끼며 정략결혼 전 짧은 연애를 제시하고, 지오는 다정하던 태윤이 계약 연애를 요구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한데……. ▶ 미리 보기 “가게는 몇 시쯤 닫으시나요.” “보통 일곱 시 정도에 마감해요.” “정확히 두 시간 남았네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냐고 대꾸할 틈이 없었다. 태윤이 곧장 말을 이었다. “오늘은 일찍 정리하세요. 제가 사장님의 두 시간을 사면 어떻겠습니까. 넉넉히 보상도 하죠.”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얼마나 드리면 될까요. 기탄없이 말씀 주셔도 괜찮습니다.” “어…….” 점점 아연해졌다. 지오는 먹먹한 감정을 내리누르며 입을 열었다. “저기, 제가 가게 마감하는 조건으로 돈을 주시겠다고,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태윤이 고개를 까딱거렸다. “예. 사장님과 저녁 먹을 생각으로 왔습니다. 자리 옮겨서 좀 더 편하게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미인공, 무심공, 까칠공, 초딩공, 연하공, 절륜공, 존댓말공, 문란공, 자뻑공, 입덕부정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호구수, 연상수, 순정수, 짝사랑수, 얼빠수, 오해/착각, 달달물, 삽질물, 잔잔물, 3인칭시점 사람으로 미어터지던 크리스마스이브. 접점조차 없던 둘이 마주 앉아 나누던 술잔. 역시 그날은 그날로 끝냈어야 했다. 누군가를 사귀어 본 적도 없다 하고, 말을 놓는 것조차 시간이 필요하다는 ‘촌스러움’의 대명사, 고윤민. 평소라면 절대 엮이지 않았을 부류였지만 이브의 분위기에 휩쓸려 버린 걸까. 어쩌다 합석해 바의 한구석에 함께 앉아서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연신 들으면서도 즐거워서 윤민과 계속 대화를 나눴다. 그러고 나니 바의 단골이라는데도 전혀 존재감 없었던 그 남자가 조금씩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형, 지금 안경에 신경 쓸 때가 아닐 텐데. 부탁, 어떻게 된 거야? 그냥 침대로 갈까요?” “너, 너무해요.” “……형이 붙잡았잖아, 가려는 나를.” ……아무래도 지금, 좀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 ▶잠깐 맛보기 “제가 좋아하는 분도 그래요.” 윤민이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전 그분이랑 딱히 뭘 해야겠다, 하고 싶다…… 이런 게 아니라…… 말로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없지만, 그냥 그분이 행복한 걸 보는 게 좋아요.” “하아.” 진형은 이번에야말로 터지는 한숨을 참을 수 없었다. 윤민이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제가 그분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한 계기도 그런 거였어요. 남들 행복한 모습을 볼 때보다 그분 웃는 걸 볼 때 제 마음이 더, 아주 많이 환해진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사람이 형 눈앞에서 다른 사람이랑 하하 호호 온갖 스킨십을 해 댈 때도?” 황당함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에 주눅이라도 든 걸까. 윤민은 어깨를 움츠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네, 전 보기 좋던데요.”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진형이 확 잘라 말했다. “그거 사랑 아니야, 형.” “읏.” “미쳐 돌아야지.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아야죠. 어떻게 웃으면서 볼 수 있어요? 행복하다고? 와, 절로 쌍욕 나오는, 아주 개 같은 상황인데.” “그, 그래요?” “네. 당연하죠. 처돌아서 깽판을 치든, 아니면 빨리 그 자리를 피하든. 하여간 제정신으로 절대 가만 볼 수 없어요. 정말 좋아하면 그렇게 돼요.” “그런 건가요?” 정말 모르는 걸 묻는 어조에 진형이 맥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아는 사랑은 그런 건데 말이죠.” “역시 어렵네요.” 윤민이 수줍게 입술을 달싹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가게 안은 한결 한산해졌다. 이젠 폐점 시간이 코앞이었다.
* 키워드 : 현대물, 개아가공, 미인공, 까칠다정공, 집착공, 재벌공, 절륜공, 후회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호구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능력수, 천재수, 사랑꾼수, 오해/착각, 할리킹, 삽질물, 잔잔물, 애잔물, 3인칭시점 어느 날 우영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빠져 버린 한기와 그런 한기를 짝사랑하게 된 우영. 한기에게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영은 기꺼이 섹스파트너가 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도 이제는 1년째. “네 등짝이 보기 싫어서 눈 감고 사정하는 것도 이제 슬슬 질려.” 점점 끝이 보이던 그들의 관계는 우영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다른 화가의 들쑤심에 급변하기 시작하는데……. “네 목소리로 대답을 듣고 싶어. ……내가 지금도 네게 애정의 대상인지 솔직하게 말해 줘.” ▶잠깐 맛보기 “한기 씨, 해요.” 들은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기가 눈을 가늘게 뜨며 한 박자 늦은 대꾸를 했다. “뭐?” “하자고요, 우리.” “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해 주세요.” “씨발, 정우영!” 점차 목소리가 커지는 한기에 비해 우영의 음성은 지극히 편안했다. 한기가 질려 버렸다는 듯한 눈빛을 지었지만, 우영은 전혀 아랑곳없이 “해 주세요.”라고 같은 말을 한 번 더 꺼냈다. “하…….” 한기의 입매가 천천히 올라가더니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사이를 좁혀 우영의 앞에 선 채 허리를 숙여 우영을 내려다보았다. “오늘 넌, 나를 참 놀라게 하네.” “…….” “1년 동안 한 번도 못 봤던 모습을 오늘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도요. 오늘처럼 한기 씨의 헝클어진 모습, 저 역시도 처음 보니까.” “하하하. 그래. 오늘 우린 피차일반이라는 거구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영의 손목을 낚아챈 한기는 침실로 향했다. 망설이지 않고 따라 걷는 남자의 옆모습을 힐끗거리며 한기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좆같은 하루다. 오늘의 분노를 거침없이 발산해 주리라 다짐하며 불러냈지만, 정작 그가 더 속을 긁어 놓는 듯하다. “벗어.”
※ 이 작품은 개인지로 출간되었던 것을 전자책으로 재출간한 작품이며, 편집 과정에서 내용의 수정 및 증감, 문장과 표현의 일부 수정 작업을 진행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차마 감당 못 할 사채를 끌어다가 쓰고 죽어버린 아버지 때문에, 사채업자인 ‘장인규’의 칼받이가 된 남해원. 구르라면 구르고, 맞으라면 맞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을 하는 세월을 살아왔다. 죽음만이 구원인 삶이었다. 평소처럼 얻어터져 기절하고 깨어난 남해원의 눈앞에 장인규와 대립하는 세력의 보스, 김창하가 있었다. ‘계속 장인규 밑에서 썩다가 개죽음 당할래, 아니면 내 밑으로 들어올래.’ ‘당신 밑으로 들어가면 개죽음은 면하는 겁니까?’ 남자의 웃음과 함께 그에게 평생을 바칠 것을 마음 깊이 맹세했다. 그러던 중, 비가 미친 듯 쏟아지던 밤. 칼을 들고 김창하에게 돌진한 남자를 막아서다가, 대신 그 칼에 찔리게 된 남해원. 그 이후로 남해원을 귀여워하던 김창하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본문 중에서] “호텔도 있고, 모텔도 있죠. 근방에 널린 게 그런 곳입니다. 섹스를 목적으로 이 집에 들어온 사람은 제가 알기로 없습니다. 왜 저를 집에 들이신 겁니까.” 그 말에 창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너도 이제부터 침묵하라는 눈빛에 해원도 천천히 입을 다물었다. “꼭 강간하는 거 같네.” 창하가 아까 욕실에서 들고 왔던 로션으로 손을 흠뻑 적시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해원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었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렇게 묻고 싶어서 바라봤는데, 창하는 오히려 키득 웃으며 그 시선을 곧게 마주했다. “아니. 강간 맞나.” 모르겠다. 어째서 창하가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 창하에게 엉덩이를 벌렸을 때도 자신은 거부하지 않았다. 끔찍하게 싫다거나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 역시 일체 해본 적 없었다. 심지어 스스로 느끼기에 약간 역겨운 생각도 했었다. 이런 식으로나마 당신을 짧게 가질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쓰레기통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기쁜 행운이지 않겠냐고.
* 키워드 : 현대물, 친구연인, 첫사랑, 미인공, 다정공, 대형견공, 사랑꾼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순정수, 짝사랑수, 질투, 삽질물, 잔잔물, 3인칭시점 * 본 도서는 2013년 타 출판사에 출간된〈연서〉의 개정판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학창 시절 네가 받았다는 러브장, 그에 질투를 느껴 쓰기 시작한 연서(戀書)는 이젠 내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다. 하지만 너의 부름에 달려간 자리에서 갑자기 들어 버린 결혼 이야기. “이변이 없는 이상, 주영이랑 결혼할 거 같아.” 그 한마디에 친구를 향한 어리석은 사랑과 언젠가 버릴 날만 기다렸던 질척한 미련, 오랜 기간 너에게 쏟아부었던 그 모든 감정에 드디어 유통 기한이 선고되었다. ▶ 잠깐 맛보기 요즘 같으면 이변이 없는 이상, 주영이랑 결혼할 거 같아. 너는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눈앞이 아찔했다. 잠깐은 숨도 쉬어지질 않았다. 난, 나는, 그러니까……. 나는, 그냥. 그저 너랑 오랜만에 밥을 먹고 싶었던 것뿐이다. 네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그래서 오랜만에 목소리도 듣고, 실물도 보고 싶어서. 그게 잘못된 마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네게 가혹한 말을 들을 정도로 내 마음이 잘못된 건 아니라고. 네게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내가 불쌍하니 이런 식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아무런 대꾸도 할 수가 없었다. 제대로 된 목소리도 나오질 않는데 무슨 대꾸를 할 수 있었을까. 식사를 마치고 곧장 집에 가겠다며 마감 핑계를 댔다. 아니, 완벽한 핑계는 아니었다. 마감이 코앞인 건 지극히 사실이었으니까. 차라리 집에 가서 일에 매달리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로, 더는 널 보기가 싫었다. 일을 내세워서라도 어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식사 내내 눈이 계속 따끔거렸던 건 비단 잠 부족 때문만이 아니니까. 집에 와서 실컷 울고, 씻고, 이 우습지도 않은 일기 겸 편지를 쓰고자 자리에 앉았다. 잠시 쓰는 걸 멈추고 앞에 쓴 걸 읽어 보니 가관이 따로 없다. 문장에 울분이 가득하다. 고칠 생각은 아직 들지 않는다. 어차피 나만 보는 글이니까 수정은 필요 없겠지. 이제 이 글을 마치고 나면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밀린 작업을 할 거다. 작업하다가 딴생각에 빠지는 건 싫지만 오늘은 어쩐지 집중이 될 거 같지 않다. 너를 계속 생각하겠지. 계속 미루었던 끝을 생각하기도 하겠지. 어떻게 끝맺음을 하는 게 너와 내게 좋을지를. 길긴 길었다. 너와의 인연도, 이 빌어먹을 짝사랑도.
퍼뜩 정신 차리고 나니 침대 위였다. 극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마음껏 발산하며 귓불을 붉히는 귀여운 상대의 손을 꼭 잡았다. 하지만 희락과 그 극렬한 하룻밤을 즐긴 남자는 아침에 눈을 뜨고 나니 이미 튀어 버린 뒤. 게다가! “베타네요?” 그날을 불태운 이를 찾았으나 하필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직원이요, 극우성 알파의 상대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베타였다. “도선 씨. 도선 씨가 나를 부축해서 차에 태웠어요?” “네.” “내가……. 내가 정말 당신이랑 했다는 거군요.” 미치겠네, 젠장!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어느 날 우영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빠져 버린 한기와 그런 한기를 짝사랑하게 된 우영. 한기에게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영은 기꺼이 그의 옆자리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한 관계도 이제는 1년째. 점점 끝이 보이던 그들의 관계는 우영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다른 화가의 들쑤심에 급변하기 시작하는데……. “네 목소리로 대답을 듣고 싶어. ……내가 지금도 네게 애정의 대상인지 솔직하게 말해 줘.”
#현대물 #오해/착각 #재회물, #미인공 #다정공 #까칠공 #후회공 #능력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단정수 #후회수 #일상물 #잔잔물 #애절물 -너 진짜 냉정한 거 알아? 어떻게 나한테 그래……. 사람 우습게, 너한테 줬던 내 마음 죄다 비참해지게. 은행원과 고객으로 만난 형조와 찬희. 찬희의 적극적인 구애에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1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형조는 점점 퉁명스럽고 차가워지는 찬희의 태도에 상처받는다. 상처를 받고 점차 찬희에게 지쳐간 형조는 결국 그에게 버림받을 게 두려워져 먼저 이별을 고하고, 찬희는 갑작스런 이별에 형조를 향해 칼날 같은 말을 내뱉는다. “이제 자신 없어요. 찬희 씨 옆에 있는 거.” “잘 지내? 네가 잘 지내면 안 되지. 불공평하잖아. 원래 찬 사람은 양심의 가책으로 밤잠 좀 설쳐야 하는데.”
* 키워드 : 현대물, 판타지물, ○○버스, 오메가버스, 미인공, 다정공, 호구공, 직진공, 순정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극우성알파공, 무심수, 철벽수, 평범수, 극열성오메가수, 일상물, 달달물 * 본 도서는 개인지로 출간되었던〈다이렉트 모션(Direct Motion)〉의 개정판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이며,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평범한 베타처럼 살아가던 오메가 문준선. 그런 그에게 요즘 얼굴도 잘나고 인기도 많은 극우성 알파, 진원이 멋모르고 대시 중이다. 하여 요즘 준선의 제일 희망은 그를 건설적으로 개화해 세상에 내보내는 것!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차를 얻어 탄 준선은 강렬한 알파의 페로몬에 절어 버리고, 오메가로서의 본능에 눈을 뜨게 되는데……? “누구에게 반하고 좋아하고. 그런 거에 건설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해요?” “그 ‘누구’라는 게 바로 저니까 문제 아닙니까. ……전 뱁새라는 거죠.” “내가 황새고요?” “네. 그러니까 제 다리 찢으려는 생각은 그만두시고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 잠깐 맛보기 진원의 페로몬으로 자욱한 공간. 극열성이기에 페로몬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것은 꽤 좋았다. 페로몬 탈취제 몇 번 뿌려 주면 하루 정도는 거뜬히 버틸 수 있다는 게 편했다. 베타로 위장하며 살아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극열성이기에 미칠 노릇이다. 페로몬으로 먹이사슬을 만들면 가장 최하위에 놓인 이가 바로 극열성이다. 그런데 지금 매 순간. 1분 1초. 계속 극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얻어맞고 있다. “준선 씨? 왜 그래요……. 설마 어디 안 좋은 거예요? 괜찮아요?” 무척 당황한 음성이 귓가에 윙윙 울렸다.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페로몬이 감각을, 신경을. 그 모든 것을 하나둘씩 신체에서 앗아 가는 느낌이다. 닥치고 운전이나 해. 아니면 당장 내 구멍을 뚫어 주든가! 머릿속을 쨍, 하고 두드리는 생각에 눈앞이 아찔해졌다. 처음이었다. 이렇게 저속한 마음을 품어 본 것은 여태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었다. 자기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나 생소하다. 도대체 뭐지. 알파의 페로몬을 직격타로 얻어맞는 게 이런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건가.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 있지. 그렇게나 알파 페로몬이 어마어마한 거였나. 끔찍했다. 자기 의사와는 다르게 하반신이 흐물흐물해지는 감각은 너무나 소름 돋았다. 뜨거움으로 전신이 말라붙어 갔다. 필사적으로 갈무리를 했다. 진원의 향에 둘러싸이자 지금 당장에라도 페로몬을 줄줄 흘릴 것만 같았다. 아니, 이미 그런 욕망에 휩싸여 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H2CO3-172 행성에 사는 평범수입니다. 하지만 이 행성의 축복받은 평범수들과는 다르게 저는 연애에 실패했어요. 그러니 평범수라기보다는 이물질이라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제게 최근 고민이 생겼습니다. 한때 직장 선후배 사이였던 미남공과 이제는 상관과 부하로 재회했거든요. 심지어 모든 게 완벽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 남자가 제게 고백했어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물질이면 어쩌죠? 상처수인 저는 이번에도 실패할까봐 두렵습니다. 제가 이 사랑을 시작해도 되는 걸까요?
‘나는 언제까지 이 마음을 끌어안은 채 지내야 할까.’ 고교 시절부터 친구인 은엽을 짝사랑 중인 도운. 도운을 친구로서 신뢰하는 은엽에게 차마 마음을 밝힐 수 없어, 잠든 은엽을 밤새 지켜보는 것만이 도운에게 허락된 몫이었다. 하지만 결국 도운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한낮의 대로에서 충동적으로 고백하는데……. “오도운, 너, 진짜…… 진짜로 날 그렇게, 그런 식으로…….” “은엽아.” “놔.” 혐오와 배신감으로 구토하는 은엽을 보며 도운은 완전한 헤어짐을 각오한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야. 나한테 시간을 조금만 줘. 7년 다 달라는 게 아니잖아.” 3개월의 유예 기간. 도운의 사랑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 본문 발췌 “야.” “…….” “오도운.” 어쩌면 네가 마지막으로 불러주는 이름일까. 자꾸만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고개를 애써 치켜세웠다. 젖은 눈가는 숨길 수가 없었기에 그냥 두었다. 다리, 팔, 어깨. 있는 힘껏 힘이 들어갔던 육신 곳곳이 점차 줄줄 녹는 기분이었다. 그저 은엽의 얼굴만을 바라봤다. “너 그냥 장난치는 거지.” “…….” “네가 나한테 이런 장난칠 새끼 아니라는 거 알아. 하지만 지금이라도 농담이라고 말하면…….” “미안해.” 도운은 은엽의 말을 가로막으며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과 동일한 사과를 입에 담았다. 그 대꾸에 은엽 역시 입을 꾹 닫았다. 이 사과가 단순히 장난을 쳐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여겨질 턱이 없다.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널 좋아해서.
* 키워드 : 현대물, 미남공, 수한정다정공, 강공, 집착공, 사랑꾼공, 절륜공, 조폭공, 얼빠공, 평범수, 단정수, 순정수, 상처수, 얼빠수, 박복수, 할리킹, 달달물, 3인칭시점 다 기울어 가는 낡은 집과 도박에 빠져 살아가는 아버지. 그 속에서 윤성에겐 편의점 도시락조차 사치였다. 그리고 ‘마침내’라고 해야 할까. 도박에 미쳐 버려 이상한 변태에게 아들까지 팔아먹은 아버지 때문에 한계까지 내몰려 버린 그는 이제 비루한 인생을 그만 연명할까도 싶었다. 한데 갑자기 웬 행운이 들이닥친 건지, 온통 시커먼 장정들 사이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허태진이라는 남자가 마치 구원자처럼 그의 인생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소소한 행복을 윤성에게 알려 주기 시작하는데……. “어쨌든 부여받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난 그걸 전부 차지할 거야. 윤성 군이 싫다고 해도 난 그렇게 될 거예요.” “그러면…… 허 실장님한테도 제가 모든 것이 될 수 있나요?” ▶잠깐 맛보기 키이이잉! 두서없는 헛소리를 끊어 내듯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자리를 빙글빙글 정신없이 돌던 조춘배도, 창문 쪽으로 걸으려던 윤성도 모든 움직임을 멈춘 채 문을 멍청히 응시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흔들리던 문 한가운데로 전기톱이 쑥 밀고 들어왔다. 무려 세 개의 날이 문 이곳저곳을 맹렬하게 쑤셔 댔다. “……!” 와르릉와르릉. 소리는 고막을 찢을 기세로 점점 더 강해졌다. 윤성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벌어진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렀다. “하여간 병신들은 이게 문제야.” 전기톱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췄다. 문손잡이가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졌고 톱밥이 사방에 흩날렸다. “병신인 거 티 내려고 삽질도 꼭 거창하게 하지.” 쾅! 걸레가 된 문짝이 뜯겨 나가며 아래로 고꾸라졌다. “어차피 결과는 같은데.” 무척이나 경쾌한 소리가 천천히 가까워졌다. 유리 구두가 실재한다면 이런 소리를 낼까. 이색적인 굽 소리에 청각이 먼저 반응했고, 머지않아 한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서자 시선마저 사로잡히게 됐다. 이 사람이 허태진, 허 실장이구나.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보자마자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새하얬다. 드레스 셔츠, 바지, 구두, 한쪽 팔에 걸쳐 둔 슈트 재킷까지. 흰색으로 모든 것을 휘감은 것뿐만이 아니다. 얼굴, 목, 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그의 피부도 무척이나 뽀얬다. 남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기운이 형광등 아래에서 더더욱 빛을 발했다. 천사를 실제로 보면 이런 아우라를 느낄 수 있을까. 여태까지 봤던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