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한 달간 지치지도 않고 쫓아다니며 성가시게 하는 남자 때문에 피곤한 삶이 더 괴로워졌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울컥한 마음에 돌발적인 외침을 내지르고 만다. “남자도 관능미가 있어야지! 나도 날 흥분시키는 남자가 좋아! 넌 아니야!” “……그런 놈이 어떤 놈인데?” “나는 당신처럼 흰 피부보다 그을린 피부가 좋아! 그 위에 걸린 오색 빛깔의 광물이라도 핥아먹고 싶은 기분을 알아?” “그렇게나 사랑스러워?” “모든 것이! 그런 남자를 또 어디 가서 찾을까 싶을 만큼 눈꼬리에 있는 점 하나,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 전부!” 그렇게 시원하게 외치고 돌아섰을 때, 누군가 뒤에 있었다. 일부러 태운 듯한 피부, 양쪽 귓불과 귓바퀴에서 달랑거리는 피어싱들, 그리고 졸린 듯 나른하게 뜬 눈매 끝에 매달린 점 하나. 남자의 입술이 움직였을 때, 볼이 살짝 파이며 보조개가 보였다가 사라진다. “실례를, 한 것 같은데.” 밤이 다가온 시간에 부딪힌 인연의 끝은 과연 어떨는지?
2019년 06월 06일
2개월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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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집안, 근사한 외모, 반듯하고 다정한 성격까지 모든 걸 갖춘 소년이 다가와 소녀의 마음을 흔들다가 느닷없는 고백 후 사라진다. 십여 년이 흐르고 다시 보게 된 소년은 남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더 이상 그녀가 알던 상냥하고 다감한 소년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게, 네 몸뿐이라면?” 거침없이 욕정만을 드러내는 그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얌전히 있는 걸 보면 알잖아요. 상관없다는, 내 마음.” 그래, 그랬는데 텅 비었던 가슴이 자꾸만 욕심을 부린다. 내게서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는 저 솔직한 눈빛도, 망설임 없이 뻗어 오는 이 뜨거운 손길도, 오직 나만을 향했으면 좋겠다는……. 눈을 감고 보드레한 이불을 꽉 쥐었다. 나는, 이 남자를 온전히 가질 수 있다면 뭐든 감수하리라.
다시 보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긴긴 짝사랑은 도무지 끝날 줄을 모른 채 마음 한가운데 들어앉아 있었다. - 재원이 형, 한국으로 간대! 거기, 한국 지사로 간대! 그런데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던 그가,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차오른 갈망과 설렘만은 감출 길이 없었다. 그때부터다. 모든 게 그녀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뜻밖의 기회들이 날아든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자신의 뒤에 선 그에게 툭 터진 마음을 토해냈다. “그렇게 내 뒤에 서 있지 마.” “…….” “뒤돌면 널 안고 싶어질 거야. 일부러 그러는 거라면.” “그렇게 해.” 그녀에게 무방비한 계절이 찾아왔다.
지금까지의 삶보다 그저 조금 더 나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취업한 그녀는, 그곳에서 빙글빙글 웃는 낯으로 어둠을 드러내는 한 남자를 만났다. 가까이하지 않으려 했으나 피할 수 없는 인연으로 엮이며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내주었다. 이내 예고되었던 헤어짐이 찾아오고, 그녀는 하나뿐인 사랑의 흔적을 끌어안고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녀를 찾아낸 그가 거부할 수 없는 손을 뻗어 오는데……. “살면서 네가 가질 수 있는 건 딱 하나뿐이라고 했었지.” “…….” “나를 줄게. 날 가져.” “…….” “다른 건 다 포기하고 나 하나만 욕심내 보라고. 기꺼이 내줄 테니까.”
가진 것 없이 자라온 조은에게 남겨진 건, 사라진 부모들이 남긴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뿐이었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자신을 사내로 알고 있는 이들에게 끌려가 몸으로 빚을 갚으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뿐. 그러나, 그곳에는 조은을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한 남자가 있다. “그 웃기지도 않는 꼴로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모든 일에 관심 없는 듯 나른한 표정만을 짓던 그가, 유독 그녀의 말 하나에 행동 하나에 서린 눈빛을 보내기 시작한다. “언제까지고 모두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 “너한테서 여자 냄새가 나거든, 아주 심하게.” 저를 끈질기게 옭아매는 차가운 범의 숨결. 과연, 그 깊은 시선과 감정 속에서 싹튼 단 하나의 꽃은 꺾어질 것인가. 피어날 것인가. 트루아이, 「오롯하게 핀 꽃」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나, 인형과 다름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추락 사고를 당하며 인생은 더 어둡고 불행해진다. 삶에 대한 미련도 없이 누워만 있던 그녀에게 어느 날 낯선 이들이 찾아왔다. “뭐든 도와줄 테니, 꼭 일어나라.” 주기적으로 나타나서 건네는 응원 속에서 차츰 삶의 의지를 찾기 시작하고, 기적적으로 눈을 떴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건 신물이 올라오는 현실이라는 감옥이었고, 끔찍한 미래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우습게도 결혼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죽은 듯이 누워 있는 동안 자신을 남몰래 돌봐 주었던 남자를 수년의 시간이 지나고 만났을 때. 그를 앞에 두고 물었다. “제 나이를 아세요?” “스물넷, 인가.” “맞아요. 그 정도면 적당해 보이지 않으세요?” “뭐가 말입니까?” “결혼 상대자로요.” “무슨 상대자?” “결혼. 저와 결혼하실래요?” 그렇게 유일한 안식처 하나를 찾기 위해, 그녀는 모험을 시작했다.
졸업을 앞두고 휴학생이 된 다인이는 집주인 아주머니의 소개를 통해 가정부로 취직을 한다. 일을 하는 동안 저택의 주인이 되는 남자와는 마주칠 일이 없었다. 아니, 없어야 했는데…… 금요일만 되면 저택의 주인이 매번 다른 여자와 함께 귀가하기 시작했다. 날랜 동작으로 주방에 몸을 숨긴 채 콩닥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있는 그녀의 귓가로, 무시할 수 없는 남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아주 낮고, 아주 근엄하고, 아주…… 관능적인. 이게…… 뭐야? 왜 이 목소리가 여기서 들려? 한 남자가 만들어 놓은 음욕의 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이야기. 트루아이, 무당벌레의 방
가진 것 없이 자라온 조은에게 남겨진 건, 사라진 부모들이 남긴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뿐이었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자신을 사내로 알고 있는 이들에게 끌려가 몸으로 빚을 갚으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뿐. 그러나, 그곳에는 조은을 아슬아슬하게 만드는 한 남자가 있다. “그 웃기지도 않는 꼴로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모든 일에 관심 없는 듯 나른한 표정만을 짓던 그가, 유독 그녀의 말 하나에 행동 하나에 서린 눈빛을 보내기 시작한다. “언제까지고 모두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 “너한테서 여자 냄새가 나거든, 아주 심하게.” 저를 끈질기게 옭아매는 차가운 범의 숨결. 과연, 그 깊은 시선과 감정 속에서 싹튼 단 하나의 꽃은 꺾어질 것인가. 피어날 것인가. 트루아이, 「오롯하게 핀 꽃」
졸업을 앞두고 휴학생이 된 다인이는 집주인 아주머니의 소개를 통해 가정부로 취직을 한다. 일을 하는 동안 저택의 주인이 되는 남자와는 마주칠 일이 없었다. 아니, 없어야 했는데…… 금요일만 되면 저택의 주인이 매번 다른 여자와 함께 귀가하기 시작했다. 날랜 동작으로 주방에 몸을 숨긴 채 콩닥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있는 그녀의 귓가로, 무시할 수 없는 남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아주 낮고, 아주 근엄하고, 아주…… 관능적인. 이게…… 뭐야? 왜 이 목소리가 여기서 들려? 한 남자가 만들어 놓은 음욕의 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이야기. 트루아이, 무당벌레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