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전문직 #상처남녀 #능글남 #다정남 #절륜남 #상처남 #능력녀 #상처녀 #털털녀 #달달물 #로맨틱코메디 #힐링물 #일상물 명문대에서 대기업 비서실까지, 언제나 정해진 길로만 아등바등 살아온 그녀, 야하늬. 그러나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껴 꿈의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온 지금, 그녀는 야동 콜렉터 친구 인애의 오피스텔에 기생하는 백수이자 혼술녀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하늬는 사운드 빵빵한 친구의 야동 탓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피스텔 내 유명한 ‘19층 야동녀’가 되고, 거기에 더불어 루인에게는 ‘엘리베이터 민폐녀’이자 심각한 주사를 가진 ‘짝짝이 슬립온 주정뱅이’로 찍히게 되는데……. 백수가 된 맥주 덕후 하늬는 자유를 만끽하며 한낮 거리를 배회하다 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 루프 탑에서 혼술을 하다 14층 이웃이자 크래프티 비어 펍 의 사장 호루인과 마주하게 된다. “연애, 아니라면서요?” 그런 것 아니고, 그냥 한 잔씩 하자고만 했었잖아요. “사랑, 그런 건 아니고.” 아니고? 루인의 고개가 비스듬히 꺾이며, 다시 한번 그녀의 온 얼굴을 눈으로 훑어 내렸다. 그도 아마 무엇인지 다시 더듬어 보는 것이리라. “우리가 사랑일 수 있겠는지, 알아보자.” 멈춘 ‘일상’과 ‘인간관계’에 방향을 잃고 상처받은 야하늬와 호루인. 서툴지만 솔직하고 분명한 감정들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두 사람의 변화. 다양한 맥주의 여러 가지 멋과 맛에 우리들의 인생과 사랑을 빗대어 맛보는 향긋하고 진한 로맨스. *15세 이용가입니다
2018년 10월 15일
1주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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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아름다운 시절이 있다. 저마다의 청춘을 짊어진 채 무조건적인 긍정과 패기를 강요받다 보면, 세상의 밝은 에너지에 오히려 드러난 자신의 상처가 자신 없어지는 순간이 도래하고, 그렇게 한 없이 주춤거리며 숨고 싶어지는 것이다. 더 이상 용기내고 싶지 않을 때, 웃고 싶지 않을 때, 먹고 자는 비루한 것들에게서 해방되어지고 싶은 어느 때. 지고 있는 모든 것을 놓고 홀연 드러눕고 싶어지는 고단함이 엄습할 때에 어둠을 펼쳐 세상을 지울 밤을 꿈꾸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에 너무나도 간절히 밤을 갈망하게 되는 시절이 오는 것이다. 밤은 갈망이 절실해질 그 무렵 찾아온다. 그리고 사랑도 그 밤의 틈을 빌려 찾아온다. 자격도, 나이도, 관계의 유무도 감추어두고, 밤의 품에 숨어 서로에게 더없이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는 시간이니까. 그렇게 마치 밤이 온 것처럼 그와 그녀가 만났다. 이 밤, 서로를 더듬어 겨우 닿기 시작한 이 둘에게 밤처럼 아름다운 시절이 찾아왔다.
그저 무탈하고 편안한 일상을 꿈꾸던 지현. 회식 다음 날 지워진 기억을 가진 채 낯선 호텔 방에서 눈을 떴다. 이미 식어 버린 옆자리에 누워 있었을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려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꿈결처럼 지나가는 남자의 목소리만 들릴 뿐. ‘……부, 회사에서 봐.’ 그러니까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낯익은 직장 동료 누군가와 사고를 쳤다. “……나, 누구랑 잤니.” * * *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커다란 감정에 파들파들 떨며 그의 손목을 붙들었다. 그러나 그는 저항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마치 뜨거운 것에 덴 것처럼 지현은 상체를 튕기며 진동했다. 눈조차 뜨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녀의 이마로 입맞춤이 지나갔다. 그것이 위로인 것처럼 느낀 지현은 절박하게 그의 입술을 찾아 매달리듯 키스했다. ‘흐흣.’ 울듯이 남자의 입술을 깨문 채로 신음했다. 그러자 그가 그녀를 머금은 채로 낮고 음험한 목소리를 냈다.
[강추!]입술을 적시고 밭은 숨을 급하게 내뱉어야 했다. 소리 내어 앓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이 열감을 입안에서 내쫓을 길이 없었다. “멈추려면 지금 말해요. 이 다음은 멈출 수 없을 거야, 그쪽도 나도.” ---------------------------------------- 밤이 아름다운 시절이 있다. 저마다의 청춘을 짊어진 채 무조건적인 긍정과 패기를 강요받다 보면, 세상의 밝은 에너지에 오히려 드러난 자신의 상처가 자신 없어지는 순간이 도래하고, 그렇게 한 없이 주춤거리며 숨고 싶어지는 것이다. 더 이상 용기내고 싶지 않을 때, 웃고 싶지 않을 때, 먹고 자는 비루한 것들에게서 해방되어지고 싶은 어느 때. 지고 있는 모든 것을 놓고 홀연 드러눕고 싶어지는 고단함이 엄습할 때에 어둠을 펼쳐 세상을 지울 밤을 꿈꾸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에 너무나도 간절히 밤을 갈망하게 되는 시절이 오는 것이다. 밤은 갈망이 절실해질 그 무렵 찾아온다. 그리고 사랑도 그 밤의 틈을 빌려 찾아온다. 자격도, 나이도, 관계의 유무도 감추어두고, 밤의 품에 숨어 서로에게 더없이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는 시간이니까. 그렇게 마치 밤이 온 것처럼 그와 그녀가 만났다. 이 밤, 서로를 더듬어 겨우 닿기 시작한 이 둘에게 밤처럼 아름다운 시절이 찾아왔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마음을 접는다는 표현처럼 바보 같은 말이 어디 있나 했던 적이 있었다. 제대로 포기하지 못하고 젖혀두겠다는 것으로 읽은 그린은, 그러느니 싹 잊고 포기한 후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야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린은 마음을 접었다. 어쩔 수 없음이다. 일단 머물지 못하고, 그렇다고 다음으로 넘어가지도 못하겠는 임시방편. 접어 두었다, 마음을. 『곁』 의 작가 이래서의 장편 로맨스 소설 『FILL (필)』. 그녀의 감각넘치는 로맨스 『FILL (필)』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모든 것을 잃고 헤매던 거리에서 마주한 두 사람, 공단이와 이희원. 낯선 사람과 마주한 채 눈물을 쏟아내고 헤어진 찰나의 기억. 그리고 몇 년 뒤, 두 남녀는 정분전통시장 청년로드의 청년사장으로 다시 만난다. 서로를 기억하지는 못한 채 마치 인연인 듯 우연이 반복되지만 상황은 조금씩 어딘가 어긋나는데. 인연과 상처, 그리고 새로운 사랑. 가랑비에 젖듯 잔잔히 스며드는 그들의 달달한 힐링 로맨스! -본문 중에서- “라면 먹고 가.” “너! 그거 내가 얼마나 도발적인 발언인지 가르쳐줬어, 안 가르쳐줬어?” 오늘은 좀 자야겠다. 며칠째 아침마다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몰래 옥탑에 올랐다가 출근하는 일정이 점점 버거워지고 있었다. “……안고만 잘게.” “그것도 이미 약빨 다 됐어. 너 들어가고 나 들어갈게. 또 속이고 내 방 들어오면 안 돼.” 집에 들어가기 전, 항상 같은 레퍼토리. 하지만 그러다가 그가, “인사는 해야지.” 하고 작정하고 은근해지면 팔다리에 힘이 쪽 빠지고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무기력한 걸음을 걷게 된다. 인사를 가장한 부드러운 키스. 희원의 눈과 입술에 묶인 채 그렇게 그의 공간으로 끌려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키스를 이어가는 것이다. 뒤로 철컥,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재빠르게 그녀를 그의 아일랜드 식탁 위에 앉힌 희원이 단이의 야상패딩을 정성스레 벗겨내고, 그녀의 앵클부츠도 마저 벗겼다. 그러고는 아직 데님셔츠의 단추도 채 풀지 않고 옷 위로 그녀의 가슴을 아프게 움켜쥐었다. 빙글 웃으며 고개를 든 그가 단이의 상의를 붙들고 위로 단번에 벗겨 버렸다. 배꼽 위까지 오는 하얀색 브라렛을 보는 희원의 눈이 짙어졌다. 그리고 어느새 연약한 속옷은 이미 젖무덤 위로 들춰져 있고, 그는 가슴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스키니 진의 단추를 붙들고 씨름하면서도 집요하게 가슴을 물고 놓치지 않는 희원. 그의 머리카락을 쥐었던 단이의 손은 이제 넘어지지 않으려 식탁 위에 팔을 붙이고 버텨야 했다. “흐읍!” 어느 순간 방만하게 벌어진 그녀의 다리 사이에 그의 까만 머리통이 박혔다. 아직 걸쳐져 있는 팬티 위로 뜨거운 그의 혀가 닿았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수치스러움이 왈칵 몰려들었다. 황급히 엉덩이를 뒤로 물리며 희원의 어깨를 밀어냈다. 하지만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두 손에 꽉 붙들려 속박된 자신의 몸. 그러는 사이 몰려드는 간지러운 흥분. 따뜻한 그의 혓바닥이 속옷 아래 그녀의 여성을 연신 자극하고 있었다. 겪어보지 못한 다른 결의 흥분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정말 너란 남자는. 발작하듯이 까무러치는 그녀를 붙들고 희원은 더 몰아쳤다. 질척이는 소리와 그녀의 가쁜 숨소리와 제 안에서 일렁이는 쾌락의 소리만이 그득했다. 눈도 멀고 귀도 머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한, 절정이 가까워지는 그 순간. “……흐흑. 제발, 흐흣!” 눈물이 맺혔을 단이의 얼굴을 억지로 당겨 그녀의 울음을 머금은 입술을 제 입술로 막았다. 목이 마른 사람처럼 갈급하게 서로를 마시는 소리까지 더해져 심장 한가운데까지 흥분이 치솟았다. 너란 여자는 대체 무엇이기에 이다지도 사람을 항상 목마르게 하는 걸까.
#현대물 #사내연애 #오해 #원나잇 #츤데레남 #능력남 #카리스마남 #평범녀 #엉뚱녀 #잔잔물 그저 무탈하고 편안한 일상을 꿈꾸던 지현. 회식 다음 날 지워진 기억을 가진 채 낯선 호텔 방에서 눈을 떴다. 이미 식어 버린 옆자리에 누워 있었을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려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꿈결처럼 지나가는 남자의 목소리만 들릴 뿐. ‘……부, 회사에서 봐.’ 그러니까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낯익은 직장 동료 누군가와 사고를 쳤다. “……나, 누구랑 잤니.” * * *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커다란 감정에 파들파들 떨며 그의 손목을 붙들었다. 그러나 그는 저항에 영향을 받지 않고, 깊이 손을 넣어 그녀의 음부를 커다랗게 덮었다. 마치 뜨거운 것에 덴 것처럼 지현은 상체를 튕기며 진동했다. 눈조차 뜨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녀의 이마로 입맞춤이 지나갔다. 그것이 위로인 것처럼 느낀 지현은 절박하게 그의 입술을 찾아 매달리듯 키스했다. ‘흐흣.’ 울듯이 남자의 입술을 깨문 채로 신음했다. 그러자 그가 그녀를 머금은 채로 낮고 음험한 목소리를 냈다. ‘흔들어 줄까?’
작은 바닷가 마을의 네 박자 게스트 하우스와 뽕짝 커피를 운영하는 아랑은 과거 데이트 폭력 범죄와 이별 범죄의 피해자. 전 연인에게 당한 물리적 폭행 뿐 아니라, 나중에 이어진 2차 피해들도 아랑을 다치게 했었다. 과거 의도치 않은 실수로 누군가를 죽게 한 일 때문에 죄책감을 짊어지고 사는 해준은 우연히 사촌인 지온을 찾았다가 함께 지내는 아랑을 만난다. 아랑의 사연을 알게 되고, 매일 죽음을 꿈꾸는 그 여자를 살려내는 것에 운명이자 숙명을 느끼게 된다. 네가 포기해. 이제 겨우 죽지 않게 된, 난 너무 부족한 사람이야. 누군가를 꿈꾼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생각인지 잘 알아, 나는. 게다가 구해준, 나는 어떤 사람이냐면……. “나는…….” “나는!” 동시에 터져 나온 두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동시에 멈춘 두 사람의 말. 해준은 입술을 꼭 깨물어, 자신의 입을 힘들게 쳐다보는 아랑에게 힘주어 경고했다. “나는 늦었어. 진아랑을 이미 많이 좋아해.” 왜? 왜 너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 “그러니까 불편해도 참아 봐. 날 의식해주면 더 좋고.” 왜? 사람에게 다친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서 치유해 가는 아랑. 그런 그녀 곁에서 주눅 들지 않고,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게 하는 ‘멍뭉미’ 넘치는 해준. 그렇게 평화를 찾아가는 네 박자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최근 들어 의심쩍은 차가 자주 다녀가는 것을 알게 된 해준은 아랑을 절대 혼자 두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끝나지 않은 덫에 걸린 아랑과 그녀의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 남자 해준의 바닷빛깔 로맨스!
온갖 알레르기는 전부 달고 살고 여자, 소보루. 도대체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뛰는지. 그녀의 이력서는 온갖 자격증으로 화려하기만 하다. “아, 진짜 미안. 내가 미운 사람한테도 알레르기 증상이 생겼어요.” 얄미운 소리는 기본으로 장착해서 만날 때마다 보루의 알레르기를 간질간질. 재채기 세례를 흠뻑 뒤집어쓰는 남자, 이기적. “미운 사람한테 새로 생겼다는 그거. 아직도 나한테 증상이 남았을까?” 그런데 미운 말만 하던 그 입이 언제부터 사랑스러워졌을까? 이 남자가 제게 콕 박힌 건 대체 언제였을까? 3층 기적의 베이커리.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나는 남자. 그리고 실제 이름인지 의심받는 이름을 가진 여자. “빵집에 소보루 없는 게 말이 돼요? 소보루는 빵집에 있어야죠!”
“혹시 운동 잘해요? 뭐, 격투기 같은 거?” “……그쪽은?” “나? 나는 못하는 게 없어서 탈인데.” 조용히 흘러가던 래민의 삶에 갑작스럽게 끼어든 남자. 거침없이 다가오는 남자의 관심이 싫지만은 않았다. “이름이 뭔지 물어도 돼? 그쪽, 이쪽 하는 거 별론데.” “아니.” “아, 물으면 안 되는구나. 그럼 오늘 뭐 했는지 물어도 돼?” “……아니.” 그는 피식 웃었다. 말도 제법 따박따박 잘 놓네. 무뚝뚝한 표정으로 밀어내기만 하는 그녀에게 주형은 흥미가 생겼다. “아, 그것도 안 되는구나. 혹시 그럼…….” “안 돼.” 이내 뒤를 돌아 다급히 도망가는 그녀에게 주형이 소리쳤다. “난 분명히 말했다? 나 피하면 쫓아다닐 거라고!”
[강추!]“흐음…….” 타액에 젖은 입술이 맞부딪는 사이사이 그녀가 여린 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젖은 여자의 소리에 차 안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춥,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잠시 입술을 떼서 가쁘게 들썩이는 그린에게…. ---------------------------------------- 마음을 접는다는 표현처럼 바보 같은 말이 어디 있나 했던 적이 있었다. 제대로 포기하지 못하고 젖혀두겠다는 것으로 읽은 그린은, 그러느니 싹 잊고 포기한 후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야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린은 마음을 접었다. 어쩔 수 없음이다. 일단 머물지 못하고, 그렇다고 다음으로 넘어가지도 못하겠는 임시방편. 접어 두었다, 마음을.
[강추!]홍의 하얀 목덜미를 꼭 쥐었다. 깊어지는 키스는 두 사람의 호흡도 멈추게 했다. “흐으음…….” 거친 숨 사이로 그녀의 신음이 흘렀다. 은호가 입술을 떼고 상체를 일으켜 홍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너는 지금 아픈 걸까? 안아도 될까? ---------------------------------------- 이름이 없는 여자 주홍과 이름을 버린 남자 강은호. 세상이 준 제 이름을 버린 은호가 꽁꽁 숨기 위해 만든 ‘HIDDEN’에 제 색을 잃고 생기를 잃은 여자 홍이 숨어든다. 오로지 그녀를 따뜻하게 품기 위해 기다리고, 곁을 내어주는 은호와 기적처럼 그의 품 안에서 안식을 얻는 홍의 이야기.
그녀는 맞잡은 손의 손가락에 힘을 주었고, 그는 그런 그녀의 허리를 당겨 깊이 안았다. 거부당하지 않았다는 안심이 지나가자, 키스는 더욱 깊어졌다. 호흡을 가다듬으려 고개를 비틀었던 그대로 세기는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 [나예주와 이세기] “그럼 사람말도 있을까?” “사람말?” “꽃말처럼. 사람에게도 이야기 같은 낱말을 붙여주면 재밌잖아. 나예주는 뭔 것 같아?” 그제야 알아들은 세기가 픽 하고 웃었다. “나예주는 이세기.” 한결 같은 대답에 예주는 웃으며 단념했다. “그럼 이세기는 나예주고?” “응.” 그의 확고한 반응에 포기한 듯 했던 예주는 몸을 움직여 엎드리고, 옆에 누웠던 세기를 보며 물었다. “그럼 ‘이세기와 나예주’는?” “......” 두 사람을 묶어 무엇이라 할까, 갑자기 던진 예주의 말에 그는 귀찮아하지 않고 잠시 보던 바다풍경에 시선을 던지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가 묻듯이 대답했다. “짝을 맺은 사람들이니까 서로에게 서로?” “서로?” 늘 쓰던 말이지만, 그의 목소리로 들으니 너무 예뻤다. 서로. 이세기와 나예주. 서로서로.
그녀의 목덜미를 쥔 그의 손이 미호의 고개를 비스듬히 젖히고, 그의 입술이 다시 하얀 목덜미에 내려앉았다. 모자란 숨을 가쁘게 마시고 내쉬는 미호의 몸이 잘게 떨렸다. 뜨거운 입술이 모두 태울 것만 같아, 그의 굵은 팔뚝을 움켜쥐었다. “하아…….” ----------------------------------------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뜨겁게 날아오르는 라틴 댄서 구미호. 꿈을 놓고 무대 밖을 헤매는 미호에게 나타난 서늘한 남자 이리준. 한여름을 무대 삼은 두 남녀의 BACHATA.
그저 무탈하고 편안한 일상을 꿈꾸던 지현. 회식 다음 날 지워진 기억을 가진 채 낯선 호텔 방에서 눈을 떴다. 이미 식어 버린 옆자리에 누워 있었을 남자의 얼굴을 떠올리려 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꿈결처럼 지나가는 남자의 목소리만 들릴 뿐. ‘……부, 회사에서 봐.’ 그러니까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하는 낯익은 직장 동료 누군가와 사고를 쳤다. “……나, 누구랑 잤니.” * * *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커다란 감정에 파들파들 떨며 그의 손목을 붙들었다. 그러나 그는 저항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마치 뜨거운 것에 덴 것처럼 지현은 상체를 튕기며 진동했다. 눈조차 뜨지 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녀의 이마로 입맞춤이 지나갔다. 그것이 위로인 것처럼 느낀 지현은 절박하게 그의 입술을 찾아 매달리듯 키스했다. 울듯이 남자의 입술을 깨문 채로 신음했다. 그러자 그가 그녀를 머금은 채로 낮고 음험한 목소리를 냈다.
“뭐야, 죽은 거야?” 겨우 3개월 만난 남자 친구에게 전 재산을 털리고 잘 다니던 직장까지 때려치웠던 인생 최악의 날, 이원은 그를 만났다. “이 비싼 빌라 단지에 노숙자가 웬 말이야.” 매사 까칠하고 불만투성이인 홍시호가 특히 싫어하는 건 표이원. 가족같은 친구, 두영의 부탁으로 홍시호의 운전 기사로 취직한 이원은 일을 그만두지 못한 채 그의 변덕을 모두 받아 주어야 했고. 안하무인 같은 그의 태도가 버겁게만 느껴지는데. 그러나, 그와 시간을 보내며 이원은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보드랍고, 따듯한 데를 가진……. 이원은 사력을 다해 이를 사리물었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원은 홍시호에게 마음을 들키기 전, 차이기로 결심했다. “진짜 진심이 되기 전에 도망가고 싶어서 그래. 구제 불능이잖아, 나.” 그런데 이 남자, 이원을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나한테 물어볼 말 있잖아. 그거 해.” “무슨……?” “나 좋아해도 돼. 이왕이면 순진하지 않게 부탁해. 난 지루한 건 딱 질색이라.”
첫눈에 복희가 자신의 임자임을 알아본 만기와 첫눈에 만기가 요상한 놈임을 알아본 복희. 접점 하나 없이 표류하던 두 사람에게 불현듯이 닥친 사랑! 면접을 위해 정장이 필요했던 복희는 엄마의 통닭집 매출을 횡령하다 집에서 쫓겨난다. 인생 유일한 친구인 옆집 이모네에서 독립을 결심한 복희는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미친놈 상만기와 마주한다. 한편, 그 집에 먼저 자리잡고 있던 만기는 불시에 들이닥친 복희의 오묘한 눈동자 에 한순간에 홀려버리고, 급기야 아랫도리를 가리고 있던 바지춤을 놓치고 마는데… “힘 빼, 안 빼? 힘 빼, 이 드런 놈아!” 아아, 그곳은 불행히도 사람의 의지가 닿질 않고. 만기는 저 여자에게서 눈을 뗄 수도, 그렇다고 짱짱한 녀석의 힘을 빼내지도 못하는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명문대에서 대기업 비서실까지, 언제나 정해진 길로만 아등바등 살아온 그녀, 야하늬. 그러나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껴 꿈의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온 지금, 그녀는 야동 콜렉터 친구 인애의 오피스텔에 기생하는 백수이자 혼술녀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하늬는 사운드 빵빵한 친구의 야동 탓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피스텔 내 유명한 ‘19층 야동녀’가 되고, 거기에 더불어 루인에게는 ‘엘리베이터 민폐녀’이자 심각한 주사를 가진 ‘짝짝이 슬립온 주정뱅이’로 찍히게 되는데……. 백수가 된 맥주 덕후 하늬는 자유를 만끽하며 한낮 거리를 배회하다 <뮌헨>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 루프 탑에서 혼술을 하다 14층 이웃이자 크래프티 비어 펍 <뮌헨>의 사장 호루인과 마주하게 된다. “연애, 아니라면서요?” 그런 것 아니고, 그냥 한 잔씩 하자고만 했었잖아요. “사랑, 그런 건 아니고.” 아니고? 루인의 고개가 비스듬히 꺾이며, 다시 한번 그녀의 온 얼굴을 눈으로 훑어 내렸다. 그도 아마 무엇인지 다시 더듬어 보는 것이리라. “우리가 사랑일 수 있겠는지, 알아보자.” 멈춘 ‘일상’과 ‘인간관계’에 방향을 잃고 상처받은 야하늬와 호루인. 서툴지만 솔직하고 분명한 감정들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두 사람의 변화. 다양한 맥주의 여러 가지 멋과 맛에 우리들의 인생과 사랑을 빗대어 맛보는 향긋하고 진한 로맨스.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둘도 없는 절친과 <네 박자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아랑.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인생의 진리가 담긴 트로트를 즐길 줄 아는, 바다의 푸름과 어울리는 그녀. 과거의 상처로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아랑에게 게하의 장기투숙자 '해준'이 나타나며 조용했던 그녀의 세상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능글맞은 웃음과 자칫 뻔뻔해보이는 말투까지… 해준은 전에 없던, 아니 지금까지 아랑이 겪어보지 못했던 부류의 남자다.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아랑이지만 예고도 없이 훅! 들어오는 해준에게는 속수무책인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돼. 아랑이 마음먹고 해준에게 선을 그으려는 그때, “나는…….” “나는!” 동시에 터져 나온 두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동시에 멈춘 두 사람의 말. 해준은 입술을 꼭 깨물어, 자신의 입을 힘들게 쳐다보는 아랑에게 힘주어 경고했다. “나는 늦었어. 진아랑을 이미 많이 좋아해.” 왜? 왜 너는 나에게 이렇게까지 해? “그러니까 불편해도 참아 봐. 날 의식해주면 더 좋고.” 왜? 자꾸만 자신을 가두려는 아랑. 하지만 그녀 곁에서 주눅 들지 않고, 상처를 드러내어 치유하게 하는 ‘멍뭉미’ 넘치는 해준. 그렇게 <네 박자 게스트하우스>는 평화를 찾아가는 듯싶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의심쩍은 차가 그녀의 근처에서 자주 눈에 띄고 해준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아랑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끝나지 않은 덫에 걸린 아랑과 그녀의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 남자 해준의 바닷빛깔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