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내가 태자 백영이라 하대요. 근데 이 태자가 아주 웃기지 뭡니까. 글쎄, 형제가 열두 명이 있었다는데 제 피붙이 빼고는 다 죽였다지 뭐예요. 그리고 그 죽인 형제의 목을 가지고 제 아비에게로 가 아비마저도 뒤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합니다. 그 아비가 몇 년째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다는데 제가 그렇게 자빠뜨려놓고 극진하게 병수발 들러 오고간다지 뭡니까. 아주 웃기지요?” 오년간 독수공방의 끝은 죽음. 그리고 되살아난 영비. 조용한 궁 안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태자 백영은 이제야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지만 영비, 아니 여희의 목적은 궁을 벗어나는 것이다! 백영이 눈을 가늘게 뜨고 여희의 얼굴을 보았다. “너는 사람이냐, 귀신이냐?” 여희는 재미난 것을 들었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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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다리고 있어. 네가 나를 갖고 싶어질 때까지. 겁이 많은 너를 억지로 잡아먹을 순 없잖아? 너를 그런 식으로 다루고 싶진 않아.” 블랙가든의 흡혈귀 야란, 피를 갈구하며 클럽을 찾았던 밤 묘한 느낌의 남자 청연과 강렬한 하룻밤을 보낸다. 그 밤 이후 뜻밖의 위기에 처한 야란을 구한 청연, 흡혈귀와는 상극인 성직자인 청연은 야란을 제 곁에 두는 대신 그녀의 목숨을 저당 잡는데……. 공존할 수 없는 두 사람 사이에 시작된 동거는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가? “……그렇게 나랑 한 게 좋았어?” “그래. 정신이 나갈 만큼 좋았어. 너는 아니었어? 내 기억엔 너도 꽤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난 그 정도는 아니야…….” “그래? 그거 아쉽군. 난 너라면 연인도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장난치지 마. 난 진짜 심각하다고.” “이곳에서 장난이나 치자고 번거롭게 흡혈귀를 데려오진 않아.”
“나는 딱 한 가지만 지켜주면 돼. 연애를 바라지 말 것. 윤이, 네가 이걸 할 수 있으면 나도 좋아. 너랑 만나고 싶어.” 너무 좋은 티를 내지 않을 것. 윤이 하준과의 관계에서 단련해오고 노력해온 유일한 것이다. 윤은 하준의 눈에 비친 제가 먹이를 앞에 둔 개처럼 안달 나 보이지 않기만을 바랐다. 그렇게 지내온 10년, 권하준을 처음 본 순간부터 헤아리자면 13년. 윤은 단 한 사람만을 담고 있던 마음을 비우려 한다. 모두 괜찮길. 제 사랑은 이제 이대로 잠들어도 괜찮길. 윤은 조금 길게 하준을 쳐다봤다. 이렇게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럼 우린 이제 친구도 아닌 거야?” 우리는 친구가 아니었다. “나는 너 친구로 생각한 적 단 한 번도 없어.” 언제나 사랑이었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기다리고 있어. 네가 나를 갖고 싶어질 때까지. 겁이 많은 너를 억지로 잡아먹을 순 없잖아? 너를 그런 식으로 다루고 싶진 않아.” 블랙가든의 흡혈귀 야란, 피를 갈구하며 클럽을 찾았던 밤 묘한 느낌의 남자 청연과 강렬한 하룻밤을 보낸다. 그 밤 이후 뜻밖의 위기에 처한 야란을 구한 청연, 흡혈귀와는 상극인 성직자인 청연은 야란을 제 곁에 두는 대신 그녀의 목숨을 저당 잡는데……. 공존할 수 없는 두 사람 사이에 시작된 동거는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가? “……그렇게 나랑 한 게 좋았어?” “그래. 정신이 나갈 만큼 좋았어. 너는 아니었어? 내 기억엔 너도 꽤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난 그 정도는 아니야…….” “그래? 그거 아쉽군. 난 너라면 연인도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장난치지 마. 난 진짜 심각하다고.” “이곳에서 장난이나 치자고 번거롭게 흡혈귀를 데려오진 않아.” ▶ 작가 소개 정혜 착실한 청개구리 ▣ 출간 예정작 달콤한 인생(eBook) 몸(eBook)
“여자라곤 나밖에 모르면서 어디서 여자를 잘 아는 척이야.” “너도 나밖에 모르잖아. 나는 너만 알고 있어도 돼. 그러니까 너도 앞으로 계속, 나만 알고 있어.” 우리가 사랑에 빠진 순간은 언제였을까? 너무 오래되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순간’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늘 우린 함께였고, 모든 일을 함께 겪었다. 그래서 의문이 든다. 우리의 사랑은 진짜 사랑일까? 연민이나 동정은 아닐까? “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기면 두 번째 자리는 나. 네가 결혼해서 아기를 둘 낳으면 다음 네 번째 자리는 나한테 줘야 한다고.” “굳이 그렇게 순서를 정해야 해? 왜? 앨리, 소중한 건 그냥 다 소중한 거야.” “아니야. 소중한 것에도 순서가 있어. 나는 이제 밀리는 건 싫다고. 그러니까 약속해.” “앨리, 넌 언제나 내게 있어 첫 번째야. 내 안에서 네가 밀려날 일은 절대 없어.” 표지 일러스트 : MINIM
“정말 멍청해. ……내가 그렇게 좋아?” 제문을 장악하고 있는 폭력조직 호문의 행동대장 윤시연. 10년 넘게 조직에서 살아왔고 그에 익숙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호문이 염원하던 제3거리 흡수를 도와주겠다며 제 발로 호문에 들어온 우륜을 만난다. 단정치 못하지만 번듯하고, 도박장에서 진상을 부리는 사람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허구한 날 함께 밥 먹자며 조르는 엉뚱한 그와 일하며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얼마나 이렇게 바보 같고, 무식하고, 순진할 수가 있는지……. 이게 좋아하는 건가? 응? 아니면 사랑이야, 이런 게?” 격렬하게 토해내는 얼굴을 빤히 보기만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좀 더 설레고 신나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연애잖아. 난 항상 그런 연애를 해왔어. 이렇게 매번 가슴 졸이고 미칠 것 같은 게 아니라…….”
“주인님, 애(愛)란 무엇인가요? 어째서 생겨나는 것입니까?” “그것은 심의 근원이란다.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본디 품고 있는 것이지.” 천술사 유가에게 잡혀 그의 비복이 된 요신 홍주. 연심을 품고 상대를 그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주인의 곁에서 홍주도 힘을 보태며 지내던 중, 어느 순간 주인을 보면 가슴이 뛰고 있음을 깨닫는데……. ‘주인이 좋다. 그의 비복이라 좋다.’ “자고로 사내가 뭇 여자에게 잘해주는 것은 모두 흑심이 있어서이지. 아무 생각 없이 친절한 경우는 없단다.” “그럼…… 주인님은요? 주인님도 제게 잘해주시지 않습니까.” “나는 제외다.” “어째서요? 주인님도 사내이지 않습니까.” “내가 나의 것을 중히 여기는 걸 흑심이라고 할 수는 없지.” “나의…… 것이요?” “그래. 너는 나의 비복이 아니냐. 내 것이나 다름이 없지. 허니, 너를 보살피는 것은 나 하나면 된다. 알겠냐.”
“키스든 뭐든 그런 건 좋아하는 사람하고 해야 하는 거라고 그랬었지?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젠 알아.” 유전자 공학 휴머노이드 연구소 코델리의 관리직원 우미진, 그녀는 섹스로이드로 일하다 연구소로 잡혀온 휴머노이드 이윤태를 보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벼랑 끝에 선 처지가 된 윤태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미진, 그리고 시작된 동거. 미진은 자신을 좋아한다 고백하는 윤태를 마주한 순간, 제 안의 욕심을 마주 보게 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건 당신이야.” 마주 보는 윤태의 얼굴은 진지했다. “난 당신이 좋아.” 손이 잡히고 위로 끌려갔다. 윤태의 입술이 손등에 떨어졌다. 그 생생한 감촉에 미진은 살짝 떨었다. “좋아해.”
“정말 멍청해. ……내가 그렇게 좋아?” 제문을 장악하고 있는 폭력조직 호문의 행동대장 윤시연. 10년 넘게 조직에서 살아왔고 그에 익숙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호문이 염원하던 제3거리 흡수를 도와주겠다며 제 발로 호문에 들어온 우륜을 만난다. 단정치 못하지만 번듯하고, 도박장에서 진상을 부리는 사람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허구한 날 함께 밥 먹자며 조르는 엉뚱한 그와 일하며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얼마나 이렇게 바보 같고, 무식하고, 순진할 수가 있는지……. 이게 좋아하는 건가? 응? 아니면 사랑이야, 이런 게?” 격렬하게 토해내는 얼굴을 빤히 보기만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좀 더 설레고 신나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연애잖아. 난 항상 그런 연애를 해왔어. 이렇게 매번 가슴 졸이고 미칠 것 같은 게 아니라…….”
“키스든 뭐든 그런 건 좋아하는 사람하고 해야 하는 거라고 그랬었지?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지만, 이젠 알아.” 유전자 공학 휴머노이드 연구소 코델리의 관리직원 우미진, 그녀는 섹스로이드로 일하다 연구소로 잡혀온 휴머노이드 이윤태를 보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벼랑 끝에 선 처지가 된 윤태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미진, 그리고 시작된 동거. 미진은 자신을 좋아한다 고백하는 윤태를 마주한 순간, 제 안의 욕심을 마주 보게 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건 당신이야.” 마주 보는 윤태의 얼굴은 진지했다. “난 당신이 좋아.” 손이 잡히고 위로 끌려갔다. 윤태의 입술이 손등에 떨어졌다. 그 생생한 감촉에 미진은 살짝 떨었다. “좋아해.” ▶ 작가 소개 정혜 착실한 청개구리 ▣ 출간 예정작 달콤한 인생(eBook) 몸(eBook)
“……사랑만큼 사람을 가장 크게 옭아매는 건 없죠.”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카운슬러 나디아. 어느 날 그녀가 받은 제안은 2개월간 동안 테러전담 전문가 바스티안을 상담하라는 것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 제안에 응한 나디아였지만, 지금 눈앞의 이 남자는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물어보세요.” 갑자기 호흡이 크게 뛰어 그를 달래듯 큰 숨을 내쉬어야 했다. “혹시 저한테 관심 있으세요?” 바스티안이 작게 웃었다. “그걸 이제 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