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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그녀는 옆집 남자가 아무래도 수상했다. 한밤중에 몇 번 마주친 그 남자는 친절하지도 않고 검은색 일색에다 쫓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혹시 흉악범? 스파이? 두려웠다. 이성은 도망쳐야 한다고 속삭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자꾸만 기웃거리게 되었고 어느 날 그가 술 한잔하자고 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미스터리한 그 남자에게 취해서 술에 취해서…….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1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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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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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의 수제자

서아연. 그녀는 담당 교수인 백도진을 사랑했다. 그가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에게 모든 것을 배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의 사랑을 용서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도진의 아내 희수의 함정에 빠져 도진을 성폭력 교수로 고소하고 도망쳐야 했다. 배신감에 치를 떨며. 그러나 그녀는 최악의 순간 최고의 선물을 받았고 그 선물 때문에 그녀는 살아남았다. 10년 후, 그녀 앞에 경영 이사로 나타난 도진. 그녀는 그를 기억하고, 그가 가르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자신의 몸과 싸워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힘들다. 더구나 여전히 그를 사랑하기에 더더욱.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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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남자

[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독고태화. 그가 본사로 발령받은 날, 부하직원이라고 앞에 선 여자, 꿈에도 보기 싫은 여자는 분명히 연시은이었다. 감히 그를 호구로 알았는지 같이 잤다고 했던 여자였다.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났는데 여전히 그와 잤다고 우기는 여자 때문에 첫 시작부터 불편했다. 그런데 꿈에도 보기 싫은 여자여야 하는데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것이 불안하다. 거기다 같이 잤다는 말이 사실이었고 자신 때문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는 그녀를 사랑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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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하룻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왜? 왜…….” “잠시만요. 아아,…….” 그의 재촉에 잠시 그의 얼굴을 내려다본 후 천천히 다시 몸을 내리기 시작한 그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인지 그녀가 그의 가슴을 두 손으로 꽉 쥐더니 힘껏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아악!”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비명이 터져 나오는 순간 녀석도 파르르 처음으로 당도한 낯선 환경에 당황해 하며 몸을 떨더니 이내 약간의 피비린내와 함께 모르고 있던 욕정이 용솟음쳐 짜릿하지만 달콤하기도 한 고통을 맛보자고 난리를 쳐대기 시작했다. 그녀가 처음이었음을 경험이라곤 없는 그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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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일기 (무삭제판)

여전히 붉은 얼굴과 누군가 잡아당긴 것이 분명해 보이는 엉망인 머리카락, 한쪽이 약간 부풀어 오른 것 같은 입술과 목덜미에 선명한 키스 마크까지. 조금 전까지 남자가 어떤 상태였는지 말해 주는 모습은 자신이 보아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퇴폐적이었다. 여자가 자신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직접 확인하고 나니 얼굴이 더 붉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 혜영은 스타였던 유진과 하룻밤을 보내고 부질없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버림뿐이었다. 그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생부를 찾아가 진 그룹의 후계자 진이진으로 다시 태어났다. 평범하게 유진과 함께 행복을 꿈꾸며 거부했는데 복수하기 위해. 그러나 그녀는 몰랐다. 어리석게도 혜영일 때도, 이진이 되어서도 그만 사랑하게 될 줄은. 자신이 누구이든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그녀에게 그는 유일한 사랑일 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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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신부

그의 신부…… 그가 조건을 제시했고 그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되는 여자로 선택된 여자가 도착한다니 만족스러웠다. 만나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서의 말에도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의 귀중한 시간을 그런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적당한 값을 치렀다. 아주 양심적으로. 계획대로 교육한 다음 한 달 뒤, 그는 그 여자와 법적으로 부부가 되고 아기를 낳아 줄 때까지 같이 살면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그는 그 여자는 이름 석 자 외에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바보같이……. -본문 중에서- “처……음인 건가?” 그를 닮아 냉정하고 잔인한 또 다른 그의 몸이 단숨에 그녀의 처녀막을 뚫고 깊은 곳으로 밀고 들어온 순간, 그녀는 고통으로 허리를 뒤틀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얗게 질린 얼굴의 그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를 본 순간, 그제야 그는 진실과 직면한 듯했다. “아악!” 그의 몸이 그녀의 몸 안에서 긴장으로 굳어진 순간 그 작은 움직임조차도 고통스러워 다시 비명을 토해내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의 얼굴에서 조금 전과 달리 한껏 달아올랐던 욕망이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처녀라는 사실이 전혀 달갑지 않은 것 같았다. 오히려 처녀라는 것이 그를 차갑게 식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분명히 그랬다. 그녀에게 자신이 첫 남자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얼굴이었다. “숨긴 건가?” 그리고 다음 순간, 여전히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분명히 질책으로 들렸다. 그녀가 남자를 모른다는 것이 왜 질책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건 분명히 질책이었다. “그, 그게 숨긴 게 아니라……. 그렇지만 꼭 말해야 할 필요…….” 부끄러웠다. 지금 상황이, 그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 그녀의 입장이. 그것도 여전히 하나인 채라는 사실이 그녀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고 말을 더 잇지 못하게 했다. 그의 냉정한 어투가 묘하게 가슴에 비수가 되어 파고드는 것 같아서 더 부끄럽고 당혹스러웠다. “하긴 상관없어. 내게 해가 되는 것만 아니라면……. 그렇지만 기대 따위 하지 마. 처녀라고 내가 달리 대할 것이라고는.” 그건 그녀에게 경고였다. 고통스러워한다고 지금처럼 멈출 생각도 아무리 아파해도 배려해줄 생각도 없다고. 그리고 그는 그 경고를 그녀가 알아들었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듯 그녀 안에 있던 그의 몸을 단번에 빼낸 후 다시 그녀에게로 밀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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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기술자의 사정 (무삭제판)

그 속으로 깊이 뜨거운 손을 밀어 넣었다. “아아…….” 그의 입에서 그날과 같은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벽에 몸을 기댄 채 그녀의 손길을 온전히 느끼기 시작한 그의 손이…. ---------------------------------------- 대한민국에서 자타공인 인정 축구 스타 이현민. 그는 연애 기술자라는 닉네임에 어울릴 정도로 꽤 많은 여자를 겪어봤다. 그런데 이 여자, 한채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니? 거기다 축구 선수로서도 미덥지 않다는 그녀. 어떻게 해야 그녀에게 연애 기술자다운 기술을 걸 수 있을지……. 도무지 속만 타는 그의 사정을 누가 알까? 육해원의 로맨스 장편 소설 『연애 기술자의 사정 (무삭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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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기린

[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한기린. 그녀는 잘 나가는 탑 여배우였다. 섹시한 콘셉트여서 모두가 그녀는 남자 경험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고 세황에게 이용당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그 사건으로 기획사 대표의 아들이자 고문 변호사인 석치열 변호사와 얽혀들게 되었다. 평소에도 신경 쓰이던 그와 같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니……. 불편했지만, 단순히 사건해결만 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그에게 시선이 갔다. 아니, 시선만 가는 것이 아니라 몸도 그에게 반응했다. 그래서 연습해 보기로 했다. 그녀가 꿈꾸는 진실한 사랑의 상대가 될 수 있는지……. 그렇게 그녀의 유혹은 시작되었고 그는 작정하고 야한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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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야, 책임져

[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나에게 사랑 따윈 없어! 지독한 사랑에 다친 그녀, 민영. 다시는 사랑 따위 하지 않는다 맹세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다가오는 현제. 처음 사랑을 시작한 그의 순수함에 마음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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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려들고 말 때가 있다. 더구나 그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조여드는 덫에 결국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도 자신이 덫에 걸렸음을 모를 때가 있다. 사랑도 일종의 덫이 아닐까 싶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데,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두 사람에게 서로만이 전부인 것이 사랑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사랑은 서로에게 덫이 아닐까? 빠진 것도 모르고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덫. 그래서 영원히 그 덫에 갇혀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고 있는……. 그런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모두 기꺼이 덫에 걸려들고 싶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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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아내

처음, 무녀와 정혼하라는 말에 그냥 만나보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정혼했고 결혼했다. 그냥 그녀의 남자가 되고 싶었다. 자신의 목숨마저 기꺼이 내놓을 정도로 완벽한 사랑에 빠져 버릴 줄 모른 채. 어른들의 간곡한 부탁에 만났고 끌려서 정혼했다. 결혼도 했다. 그녀가 무녀가 아닌 평범한 여자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해서. 그런데 우습게도 그는 완벽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자신의 목숨마저 내던질 정도로. 그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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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숲에 갇힌 새

[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오래전 하룻밤을 같이 보낸 남자를 콘서트 섭외 때문에 마주해야 하는 그녀는 불안했다. 남자에게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그래서 마음을 다잡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그의 품이었다. 그에게서 다시는 도망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뾰족해졌다. 아니라고 우겨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심장마저 얼어붙은 얼음 숲이라고 불리는 남자의 거대한 숲에 갇혀서 도망칠 수 없었다. 아니다, 그녀는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영영 그에게 갇히고 싶었다. 자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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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 인형

[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사랑하던 사람의 배신 때문에 그녀는 더는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아 자신을 박제했다. 화려한 껍질 속 알맹이는 모두 던져 버리고 빈 그녀에게 남자는 그냥 결혼으로부터 할머니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방패막이였다. 그렇게 새로운 방패막이를 찾았다. 그런데 이 남자, 그냥 방패막이고 싶지 않은 듯 그녀를 회생시키겠다고 했다. 마음과 몸이 남자를 원하지 않는 그녀를 자꾸만 흔들었다. 그런데 자꾸만 그의 손길에 설레고 떨리기 시작했다. 마치 박제 인형으로 살고 싶지 않은 것처럼. 다시 여자로 누군가의 사랑을 듬뿍 받는 행복한 여자가 되고 싶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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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기술자의 사정

[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자타공인 인정 축구 스타 이현민. 그는 연애 기술자라는 닉네임에 어울릴 정도로 꽤 많은 여자를 겪어봤다. 그런데 이 여자, 한채희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니? 거기다 축구 선수로서도 미덥지 않다는 그녀. 어떻게 해야 그녀에게 연애 기술자다운 기술을 걸 수 있을지……. 도무지 속만 타는 그의 사정을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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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수채화

수채화. 모든 것을 가진 그녀지만 그를 본 순간 욕심났다. 그녀에게는 정략결혼 대상자도 있었고 재단 후계자가 되기 위해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야만 했다. 그런데도 갖고 싶었다. 가져야만 했다. 대신 딱 하룻밤만. 진태희. 은근히 무시하는 그녀에게 이유 없이 끌렸다. 감히 자신을 유혹하는 그녀에게 기꺼이 넘어가 주었다. 그녀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미술관 관장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런데 그녀는 그를 하룻밤 상대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는 하룻밤에 모든 걸 걸었다.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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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貪)

신분은 달라도 형제처럼 자란 규진에게 알 수 없는 연심을 품게 된 석진. “혹시 형님이…… 남색입니까?” “비밀이다. 내가…… 남색이라는 것.” 솟구치는 욕망을 누르고 감추며 살던 어느 날, 상상조차 한 적 없는 규진의 비밀에 욕망은 잔인해지고……. “잊었더냐? 난 남색이다. 그런데 네가 여인이라는데 어찌 좋겠냐?” “그렇지만 형, 형님이 남색이라 생각한 것은……” “왜? 너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못 믿겠다는 얼굴이구나. 넌 내가 너여서 은애하는 줄 알았더냐? 이런…….” 하지만, 규진의 비밀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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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팔이

[이 도서는 의 15금 개정본입니다] 가난한 연기 지망생인 김범은 연인 대행을 하고 그 대가를 받아 사는 보잘것없는 남자였다. 그러나 최은우라는 여자를 만나 같이 하룻밤은 보내고 난 후 은우가 남긴 50만 원에 비참해서 견딜 수 없었다. 뭔가 달랐던 자신과 달리 화대처럼 던져놓고 간 은우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은우를 본 순간……. 그건 자존심이 아니었다. 사랑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진 은우에게 여전히 턱없이 모자라는 자신의 사랑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범은 기꺼이 자신을, 아니 사랑을 팔기로 했다.

thumnail

후배의 계획

사랑했던 태희에게 배신당한 은솔은 겉으로는 완벽한 커리어우먼에 당당 솔직한 여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상처투성이의 장미에 불가했다. 가시를 잔뜩 세우고 누구에게도 다시 꺾이지 않겠노라고 벼르는 그녀에게 새로운 연구원인 휘영은 난감한 존재였다. 대학 때부터 자신을 짝사랑했다며 감정을 드러낸 채 다가오는 후배이자 연하인 휘영은 가시 돋친 말과 행동으로 아무리 생채기를 내도 그녀를 품고 놓아주지 않는다. 다시 그녀가 용기내 사랑을 시작해도 될까?

thumnail

주문 신부

그의 신부…… 그가 조건을 제시했고 그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되는 여자로 선택된 여자가 도착한다니 만족스러웠다. 만나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서의 말에도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의 귀중한 시간을 그런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적당한 값을 치렀다. 아주 양심적으로. 계획대로 교육한 다음 한 달 뒤, 그는 그 여자와 법적으로 부부가 되고 아기를 낳아 줄 때까지 같이 살면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그는 그 여자는 이름 석 자 외에는 알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바보같이……. -본문 중에서- “처……음인 건가?” 그를 닮아 냉정하고 잔인한 또 다른 그의 몸이 단숨에 그녀의 처녀막을 뚫고 깊은 곳으로 밀고 들어온 순간, 그녀는 고통으로 허리를 뒤틀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얗게 질린 얼굴의 그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를 본 순간, 그제야 그는 진실과 직면한 듯했다. “아악!” 그의 몸이 그녀의 몸 안에서 긴장으로 굳어진 순간 그 작은 움직임조차도 고통스러워 다시 비명을 토해내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의 얼굴에서 조금 전과 달리 한껏 달아올랐던 욕망이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처녀라는 사실이 전혀 달갑지 않은 것 같았다. 오히려 처녀라는 것이 그를 차갑게 식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분명히 그랬다. 그녀에게 자신이 첫 남자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얼굴이었다. “숨긴 건가?” 그리고 다음 순간, 여전히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분명히 질책으로 들렸다. 그녀가 남자를 모른다는 것이 왜 질책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건 분명히 질책이었다. “그, 그게 숨긴 게 아니라……. 그렇지만 꼭 말해야 할 필요…….” 부끄러웠다. 지금 상황이, 그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 그녀의 입장이. 그것도 여전히 하나인 채라는 사실이 그녀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고 말을 더 잇지 못하게 했다. 그의 냉정한 어투가 묘하게 가슴에 비수가 되어 파고드는 것 같아서 더 부끄럽고 당혹스러웠다. “하긴 상관없어. 내게 해가 되는 것만 아니라면……. 그렇지만 기대 따위 하지 마. 처녀라고 내가 달리 대할 것이라고는.” 그건 그녀에게 경고였다. 고통스러워한다고 지금처럼 멈출 생각도 아무리 아파해도 배려해줄 생각도 없다고. 그리고 그는 그 경고를 그녀가 알아들었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듯 그녀 안에 있던 그의 몸을 단번에 빼낸 후 다시 그녀에게로 밀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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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그녀

유명한 여자 아이돌 그룹의 리더인 이서누리와 남자 아이돌 그룹의 리더인 한기하는 해외 공연을 마치고 휴가를 받은 날, 운명처럼 우연히 만났고 오래전부터 혼자 좋아하던 그는 한적한 어느 절벽 위 차 안에서 그녀에게 몸을 내어 주고 말았다. 그러나 관계가 끝난 후 그녀가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했고 끝내기로 했다. 그런데 그녀가 루머에 휩쓸린 채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하고 가수로서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위기의 순간, 그가 그녀와 열애 중이라는 기사를 터뜨렸고 다시 만났다. 사랑인지 욕망인지 아직 모르는 채 뜨겁게 그를 탐하기만 하는 그녀 때문에 그의 몸은 타들어 갈 것처럼 고통스럽기만 하다. -본문 중에서- “나처럼 그날로 돌아가고 싶을 것 같은데? 안 그래?” “아, 아니…….” 입으로는 겨우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기 시작한 후였다. 더구나 그가 그녀의 가슴 골짜기로 얼굴을 묻어버린 순간 그녀는 오롯이 그날로 강제 소환당한 후였다. 매일 밤 그와 하나였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잠을 이루지 못했던 때처럼 뜨거워진 몸과 울렁대는 가슴이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돌아가고 싶으면……. 보내줄게. 처음 그날도 당신이 원하지 않았다면 난……. 읍!” 그가 그녀의 가슴에 코를 박고 중얼거렸다. 남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단단하게 그녀를 향해 제 존재를 자랑하는 그의 또 다른 몸이 이미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을 통제하면서 그녀에게 선택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선택에 따르겠다고. 그녀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일방적인 강요에 의한 관계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더는 망설이게 하고 싶지 않아 입을 막아 버렸다. 그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가 조금은 거칠게 그녀를 침대로 밀어붙이고 그녀 안으로 밀고 들어와 주었으면 했다. 그날은 그녀가 먼저 손을 내밀었으니 이번에는 그가 먼저 해 주었으면 했다. 그래서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그의 입술을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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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덫 (무삭제판)

이미 그녀 안에서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그의 몸은 통제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아아…….” 그녀가 입술을 열고 긴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곧이어 그의 몸이 파고드는 것에 맞춰 따라 움직이며…. ---------------------------------------- 누구나 한 번쯤,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려들고 말 때가 있다. 더구나 그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조여드는 덫에 결국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도 자신이 덫에 걸렸음을 모를 때가 있다. 사랑도 일종의 덫이 아닐까 싶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데,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두 사람에게 서로만이 전부인 것이 사랑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사랑은 서로에게 덫이 아닐까? 빠진 것도 모르고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덫. 그래서 영원히 그 덫에 갇혀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고 있는……. 그런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모두 기꺼이 덫에 걸려들고 싶다고 할 것이다. 육해원의 로맨스 장편 소설 『욕망의 덫 (무삭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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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는 여자

한리라, 그녀는 데뷔 5년 만에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3번이나 받은 베테랑 여배우였다. 그러나 너무 뛰어난 미모 덕분에 대중은 그녀를 연기가 아닌 외모로 기억했고, 덕분에 그녀의 수상은 늘 평가절하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모든 여자의 시기심과 모든 남자의 사랑을 독점한 상황이기에 그녀도 기꺼이 받아들였고 이젠 즐기기까지 했다. 덕분에 그녀의 이름을 검색하면 따라오는 이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New Power Dressing’이었다. 권력이나 지위를 표시하는 대변하는 ‘Power Dressing’ 아니라 옷으로 남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산다고 해서. 그런데 이목영을 만나고부터 그녀에게 따라붙은 또 다른 이름이 생겼다. 그것은 ‘Woman Undressing’ 이었다. 그녀가 그의 앞에서는 늘 옷부터 벗는 여자라고. -본문 중에서- 밝은 달빛이 그녀의 발가벗은 몸을 비추고 있었다. 그녀의 닉네임이 말해 주듯 어쩌면 옷은 그녀를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막일 뿐임을 증명해 보이는 아름다운 나신을 보며 그는 인정하게 되었다. 그녀가 옷을 입고 있든 아니든, 섹시한 옷이든 아니든 벗은 그녀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다는 것을.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를 들어 올린 후 천천히 그의 몸 위로 끌어내리며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갔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그녀에게 속삭였다. “하아, 날 절대 놓지 마.” “…….” 그녀는 대답 대신 머리를 끄덕였다. 감당하기 어려운 욕망의 파도에 휩쓸린 그녀는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젠 내가 놓아 주지 않을 테니 도망치려고도 하지 마. 놓아 줄 바엔 차라리 죽여 버릴 테니까. 하아, 하아, 그러니까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해.” “…….” 이번에도 그녀는 그의 말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달라진 그의 모습이 그녀를 다그쳤다. 다행히 그는 신음과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신음조차 토해 낼 수 없었다. 그의 몸이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압도적인 욕망으로 그녀를 집어삼킨 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갈 수 없게 휘감고는 이리저리 깊은 바다 속으로 끌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엉덩이 아래를 안아 올린 그의 손이 닿은 부분은 타들어 갈 것처럼 뜨거워서 몸이 파르르 떨려 흠칫 놀라 솟아오르려고 하자 더 끌어당겨 내리며 복종을 요구했다. “안 돼……. 하아.” 그의 경고에 그녀는 미칠 것 같았다. 그녀의 허리를 부여잡은 한 손이 파르르 떨리고 몸과 몸이 맞닿은 부분이 너무 뜨거워서 화상을 입을 것 같아 두려움에 도망가려고 하면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베어 물고 잘근잘근 씹었다. 그가 허락하지 않은 것은 어떤 사소한 것도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듯. 그러나 정작 그는 하얗게 부서지는 달빛이 그녀를 에워싸고 있고 그 주변으로 푸른빛이 그녀의 몸을 집어삼킨 듯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 평생 그녀에게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 두려운 것인지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그녀의 몸 안에 사로잡힌 또 다른 그는 폭주하느라 아무것도 모르는 듯 오로지 그녀가 가자고 하는 곳으로 달려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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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하룻밤

윤건. 그는 어머니의 수술비 1만 달러를 위해 여부호 새라 텀블에게 그의 하룻밤을 팔기로 했다. 그런데 대리인인 민시우가 마음에 걸렸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냥 그녀가 좋았다. 같이 처음을 함께 하고 싶을 만큼. 민시우. 그녀는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일이 있었다. 그녀를 버린 누군가에게 가장 아픈 방법으로 복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윤건을 택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윤건과의 밤이 너무 좋았다. 그에게 처음을 준 것이 후회되지 않을 만큼. 그래서 새라 텀블의 대리인이 아니라 그녀가 새라 텀블이라는 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새라 텀블로 그에게 약속 이행을 촉구해야 했지만, 끝까지 거짓으로 끝냈다. 4년 후, 다시 그녀와 그는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는 아이가 있었다. 이제 그의 하룻밤을 샀던 새라 텀블이자 민시우는 그의 하룻밤이 아닌 마음을 원했다. 이번에도 살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그의 발악에 오히려 기뻐하며 팽팽하게 부푼 그를 더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그녀를 따라 거침없이 움직이던 그는 순간 멈칫했다. 얇지만 강한 뭔가가 녀석을 받아들이지 않고 막아서서 쉽게 들여보내 주지 않을 것처럼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황스러워하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지금 처한 상황이 이해할 수 없어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토록 능숙하게 리드하던 그녀의 그 무엇이 이토록 철저하게 그를 거부하는 것인지. 당장 그녀 안으로 돌진하고 싶다고 아우성인 녀석에게 기다리라고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왜? 왜…….” “잠시만요. 아아,…….” 그의 재촉에 잠시 그의 얼굴을 내려다본 후 천천히 다시 몸을 내리기 시작한 그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인지 그녀가 그의 가슴을 두 손으로 꽉 쥐더니 힘껏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아악!”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비명이 터져 나오는 순간 녀석도 파르르 처음으로 당도한 낯선 환경에 당황해 하며 몸을 떨더니 이내 약간의 피비린내와 함께 모르고 있던 욕정이 용솟음쳐 짜릿하지만 달콤하기도 한 고통을 맛보자고 난리를 쳐대기 시작했다. 그녀가 처음이었음을 경험이라곤 없는 그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그녀가 자신과의 관계가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자신이 너무 욕심을 낸 것 같아 미안했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 대신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며 그를 재촉했다. 작은 움직임에 불과했지만 그녀 때문에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오른 그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한껏 휘어 최대한 그녀의 안으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런 그의 몸짓을 느낀 것인지 그녀도 더한층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맞닿은 살갗이 쓰라리고 한 치의 틈도 없이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는 입구로의 여행에 퍽퍽 대며 음탕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투두둑 떨어지던 빗방울 소리까지 두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서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만이 그들의 귀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하악…….”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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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 러브 (Shadow Love)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그녀는 여자였다. 갖고 싶은 여자, 품 안에 안고 위로해주고 싶은 여자. 그런데 그녀는 늘 그를 밀어내기만 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래서 뒤틀린 그는 그녀에게 상처 주기 위해 발악했다. 상처 줄 수만 있다면 그녀 앞에서 다른 여자를 안는 일까지 스스럼없을 정도로. 그러나 진실은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는 오로지 그녀뿐이었다. 언제쯤이면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어둠이 아닌 빛의 세상으로 나와 줄지. 그의 그림자로 사는 그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의 그림자이기를 원했다. 늘 함께일 수 있고 어떤 모습의 그도 품을 수 있는 고통과 상처 따위 보이지 않는 검고 긴 그림자. 그가 생각하는 어둠 속에 숨은 존재가 아니라 늘 함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그림자라는 것을, 정작 그가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존재가 그림자라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그 입 다물어. 짜증 나니까.” “예. 자요.” 지독하게 객관적인 그녀의 자아비판에 짜증이 난 듯 그가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 그녀 자신도 자신이 짜증스러운데 오죽할까 싶어 말없이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올라와.” 그때였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했다. “예?” “올라오라고. 내가 끌어 올릴까?” “왜…….” “널 가지고 싶어. 지금 당장.” 너무나 차가운 그의 말은 오히려 그녀에게 상처였다. ‘가지고 싶다니. 갑자기 왜?’ 그녀는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많은데도 참고 있는데 자신에게 지독하게 차갑게 말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평소의 그와 너무 다른 모습이 낯설어서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도, 그녀를 마치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자쯤으로 취급하는 말투도. “그, 그렇지만 여긴 병원인데…….” “그래서? VIP 병실엔 함부로 들락거리지 않는다는 것 몰라?” 그녀는 그가 재촉하는 바람에 못 이기는 척 베드로 올라갔다. 오른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위해 왼쪽에 자리를 잡고 눕자 그가 그녀의 옷 속으로 차가운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내가 떠나라기 전에 떠날 생각 따위 하지 마. 그럼 쫓아가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왜요?” 목소리를 한껏 낮춰서 그녀가 물었다. 도영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어쩌면 그녀에게 품었던 사랑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나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를 처음 품었던 날은 분명 그의 눈 속에도 그녀를 향한 뜨거움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그녀를 찾아와 안는 그의 눈 속에는 그 어떤 열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너무나 차갑게 얼어붙어 있어서 시퍼렇게 보일 정도였다. 그런 그가 왜 놓지 않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그가 원하는 것이 육체이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사랑이라도 하는 것인지……. “아직 널 놓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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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을 쓴 늑대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청솔고교 교사 권다윤은 십년지기 친구인 차석준이 참 좋다. 마음도 통하고 편하고 의지가 되어서. 거기다 가끔 힘든 일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달려와 주는 석준 덕분에 어느새 습관적으로 석준을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언제부터인가 석준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딱히 언제라고 기억나진 않지만……. 더는 석준에게 의지하지 않으려고 거리를 두지만, 또 정신을 차려 보면 석준에게 뭔가를 부탁하고 있다. 거기다 석준이 자신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자신은 그녀의 노예라고 하는데 부담스러우면서 자꾸만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 부르고 싶다. 아무래도 석준은 양의 탈을 쓴 늑대인 것 같은데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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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일기

혜영은 스타였던 유진과 하룻밤을 보내고 부질없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유진은 그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며 혜영을 버렸다 혜영에게 이제 남은 것은 복수뿐이다. 혜영은 다시 태어나기로, 악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생부를 찾아가 진 그룹의 후계자 진이진으로 다시 태어났다. 복수를 목적으로 그러나 그녀는 몰랐다. 어리석게도 혜영일 때도, 이진이 되어서도 그만 사랑하게 될 줄은……. -본문 중에서- [툭.] 셔츠 단추가 단춧구멍에서 빠져나오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리고 곧이어 두 개, 세 개……. 길게만 느껴지던 단추 풀기가 드디어 끝나고 여자가 셔츠를 열어젖힌 순간 남자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가슴 근육들도 파르르 떨렸다. 여자의 시선이 만족스러운 듯 남자의 가슴을 훑고 지나가더니 천천히 뜨거운 입술이 귓가에서 목덜미로 내려왔고 셔츠를 열어젖힌 손은 어느새 남자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끈끈이라도 손에 바른 듯 가슴을 어루만지는 여자의 손은 지독하게 뇌쇄적이었다. 여자의 손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화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화끈거려서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다. 여자는 남자 안에 잠든 짐승의 본능을 억누르면서 힘없는 먹잇감처럼 자신이 나약하다고 느끼게 했다. 당장 목덜미를 깨물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정도로 남자를 가지고 놀면서 또 다그치고 있었다. 처음 여자가 자신이 리드하는대로 따라오는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면 당장 여자의 몸을 벽에 밀어붙이고 터질 것 같은 자신을 여자에게로 밀어 넣고 싶을 정도였다. “아아…….” 뜨거웠다. 너무나. 마치 인두가 살갗을 파고드는 것 같은 여자의 손길에 남자는 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려 침대로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도 모른 채 연신 신음을 토해내길 반복했다. [털썩.] 등에 까슬까슬한 침대 시트가 와 닿았다. 그제야 남자는 자신이 침대에 눕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남자는 정신없이 여자에게 몸을 내어준 채 허리를 곤두세워 올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목덜미에 내려졌던 여자의 입술이 피부 아래 있는 혈관에서 피를 빨아들이려는 듯 흡입했고 바로 핏줄이 단단하게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리 보기] 그를 만나서 물어보겠다고 결심하고 온 그녀를 문을 열자마자 그가 끌어안으며 키스를 해왔다. 허겁지겁. 마치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는 듯 게걸스럽게 그녀의 입술을 열고 뜨거운 혀를 밀어 넣는 그 때문에 그녀는 거절하지 못한 채 침대로 밀어 넘어 뜨려 졌다. 안된다고, 그러려고 온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그의 손길은 너무나 재빨랐고 그 손길에 그녀의 몸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반응을 보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그녀의 몸에서 남은 문명의 이기라곤 고작 천 조각 하나뿐이었다. “저기, 나랑 이야기 좀 해요.” “조금만 있다가……. 지금은 안돼요. 지금은……. 으음.” 그녀가 겨우 기회를 잡아 입을 열었을 때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아 머리 위로 올리며 딱 잘라 거절했다. 대신 그녀의 가슴을 베어 무는 것으로 이야기 따위 나눌 생각이 없음을 전했다. 그의 입술이 돌기를 머금고 부드러운 혀가 살살 문지르기 시작하자 그녀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말은 반복할 수 없었다. 이미 너무 뜨거워진 그의 몸이 그녀의 몸으로 그 열기를 전해서인지 그 못지않게 뜨거워진 그녀는 부드럽게 자신의 몸을 쓰다듬어 내려가는 그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그의 손길이 지나간 자리 뒤를 그의 입술이 따랐다. 온몸을 떨며 그의 머리카락을 손에 움켜쥐고 애원하고 싶은 것을 목구멍으로 삼키느라 그녀의 입술은 붉게 피멍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욕망에 휩쓸려 정신을 놓기 전에 어떻게든 그를 말려보려고 어깨에 손톱을 박고 밀어내려고 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의 길고 매끄러운 손가락이 그녀의 안으로 쏙 밀고 들어와서 머릿속이 온통 하얀 백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아아…….” 그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그녀 안을 조심스럽게 탐험하기 시작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밀고 들어와 그녀 안을 가득 채웠다가 빠져나갈 때면 그녀도 모르게 허리를 들어 애원할 정도로 아쉬움에 몸이 떨렸다. 그러나 이내 다시 그녀 안으로 들어와 주어 상실감에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었다. “제발…….” 어느새 그녀는 그를 만나러 올 때의 생각 따위 잊고 애원했다. 당장 그를 원했다. 진짜 그여야만 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그를 원했다. “……사랑해.” 그러나 그녀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주지 않고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그 말이 주는 거부감이 그녀를 잠시 긴장하게 했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런 거부감조차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필요했다. 당장 그를 원했다. 그가 그녀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녀가 먼저 움직여서라도 그를 갖고 싶었다. 따듯하고 단단한 그를 품고 싶었다.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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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밖의 남자

카페 [지구 밖]의 대표인 전시원은 대한민국 미술계의 아이돌이라 칭해지는 완벽남이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이는 시원 은 고아에다 어두운 과거가 있어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은 11년 전, 우연히 본 슬픈 여자아이를 모델로 그린 그림 ‘상복을 입은 어린 계집애’로 대상 수상을 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어린 계집애가 자신의 카페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나타났고 시원은 변하기 시작했다. 하희수……. 삶과 생활에 찌든 얼굴을 하고 힘들어서 당장 쓰러질 것 같은 희수를 본 순간, 시원은 서서히 변해가는 자신을 깨닫게 되었다. 희수와 함께하면 기꺼이 사람들 틈 속에서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구 밖’이 아닌 ‘지구 안’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희수와 함께라면……. [본문 중에서] “그런데 알고 있어? 우리 첫 데이트야.” “…….” 희수는 시원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첫 데이트라는 말이 너무 설렜기 때문이었다. 진짜 동거를 시작한 사람처럼, 아니 진짜 연애를 시작한 사람처럼 첫 데이트라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믿을 수 없었고 그래서 설렜다. 지금 잡은 시원의 손을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희수는 말없이 시원을 따라 계속 걸었다. 손을 통해 전해져 오는 시원의 체온이 희수를 뜨겁게 만들었다. 아마 또래의 남자였다면 벌써 용기를 내서 손을 잡아끌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을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주었을 것이었다. 아끼지 않고 아깝지 않아하며. 그런데 시원은 그녀가 가지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먼 훗날 시간이 흐른 후, 가끔 오늘을 기억할 것 같아요. 이렇게 손을 잡고 걸었던 것을. 내 볼을 스쳐 지나가던 바람과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대표님을요. 내 지구 밖의 남자와 손을 잡고 걸었던 이 순간을요.” “…….” 이별을 전제하고 말하는 희수 때문에 시원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미 결정 된 이별과 마주하게 되는 날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질 것처럼 아팠다. 어쩌면 희수의 말처럼 자신이 ‘지구 밖’의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아팠다. 태영에게 한 말이 자신에게도 해당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유 따위 알 수 없었다. 희수나 자신이나 외로운 처지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단지 적어도 희수에게 자신이 ‘지구 밖’의 사람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어떤 이유에서건 희수 처지에서 보면 자신이 여전히 먼 곳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은 진짜 지구 밖의 사람은 태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지만 그건 그냥 하는 말일 뿐이라는 것도. 그리고 최대한 빨리 희수에게 자신 같은 지구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지 못하면 그 이별이라는 놈이 조만간 들이닥칠 것이라는 사실에 초조할 뿐이었다. 언제 대기권 밖으로 밀려나서 영영 다시 볼 수 없어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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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상대방이 동의했습니다. 다음 순서를 진행해 주세요.」 키 185cm 이상, 나이는 32세 이상 35세 미만에, 그리고 재산은 10억 이상일 것. 말수가 적을 것. 그리고 일주일에 단 한 번 만나며 관계를 가질 땐 가면을 쓴다는 것까지. 러브 리콜 앱에 등록한 수영의 매칭 조건이었다. 하지만 곤란하다. 떠밀려 등록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매칭되지 않겠다 싶어 등록한 조건들을 전부 충족하는 사람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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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緣)의 주인

공사 중에 발견된 미라 때문에 또 말도 안 되는 공문 때문에 짜증 나 술을 마셨을 뿐이고 술김에 공사 현장 소나무에 기대 잤을 뿐인데 눈떠보니 이상형 남자가 있네. 그런데 이 상형 남자가 선비네. 술김에 잤다가 200년전 조선 시대에서 이상형 남자를 만난 HS건설의 이사 마리. 그러니까 날 닮은 초상화가 있다고요?” 미라가 나온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꿈에 나오고 있는 여자를 만난 문화재청 문화재 발굴 팀장 최지혁 “난 최청운이 아니라 최지혁입니다. 조금 전에 소개한 것처럼. 그리고 여긴 2021년이고요. 난 타임슬립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열심히 살았고요.” 200년 전 남자와 현실의 남자 앞에 혼란스러운 마리와 현실의 여자가 꿈속의 여인에게 욕망을 느낀 지혁앞에 던져진 운명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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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 : 품다

남사당패 꼭두쇠 벼치더기. 그녀는 한때 사대부가의 아가씨 양덕이었다. 역적으로 몰려 가족을 모두 잃고, 오직 아버지의 충직한 호위 윤만이 그녀 곁에 남았다. 양덕에게 남은 것은 복수의 칼날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시선은 자꾸만 윤에게로 향했다. 낮에는 꼭두쇠 벼치더기로, 밤에는 아가씨 양덕으로 이중의 삶을 사는 그녀 곁에서, 윤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녀를 지켰다. 복수의 길만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워, 윤은 어느새 그녀를 주군이 아닌 한 여인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언젠가 그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때야 비로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양덕이 불현듯 그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의 위에 앉아 몸을 맡기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꿈만 같았다. 이대로 복수를 잊고 둘이서 멀리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주군이었고, 그는 단지 그녀의 호위일 뿐이었다. # 복수를 위해 정절따위... 윤이어서 다행이다.#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몸도, 목숨도...# 손목을 끌고 이부자리로? 이제 내 것이다.# 호위여도 좋다. 내 너여야 한다.# 도둑 혼이라도 하마.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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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緣)의 주인

공사 중에 발견된 미라 때문에 또 말도 안 되는 공문 때문에 짜증 나 술을 마셨을 뿐이고 술김에 공사 현장 소나무에 기대 잤을 뿐인데 눈떠보니 이상형 남자가 있네. 그런데 이 상형 남자가 선비네. 술김에 잤다가 200년전 조선 시대에서 이상형 남자를 만난 HS건설의 이사 마리. 그러니까 날 닮은 초상화가 있다고요?” 미라가 나온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꿈에 나오고 있는 여자를 만난 문화재청 문화재 발굴 팀장 최지혁 “난 최청운이 아니라 최지혁입니다. 조금 전에 소개한 것처럼. 그리고 여긴 2021년이고요. 난 타임슬립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열심히 살았고요.” 200년 전 남자와 현실의 남자 앞에 혼란스러운 마리와 현실의 여자가 꿈속의 여인에게 욕망을 느낀 지혁앞에 던져진 운명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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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약혼자가 죽었다. 그것도 아주 잔인한 문자 하나만을 남긴 채. [널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위태롭게 휘청이는 라희.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채현이가 걱정할 겁니다, 이러고 있는 거 보면.” 그는 바로 채현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지혁. 지혁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만을 사랑했다고 고백하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껏 내게 여자는 서라희 하나뿐이었어.” 죄의식에 사로잡혀 솔직할 수 없는 여자와, 그런 여자의 마음을 계속해서 두드리는 남자. 두 사람의 시월은, 어떤 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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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Love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그녀는 여자였다. 갖고 싶은 여자, 품 안에 안고 위로해주고 싶은 여자. 그런데 그녀는 늘 그를 밀어내기만 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래서 뒤틀린 그는 그녀에게 상처 주기 위해 발악했다. 상처 줄 수만 있다면 그녀 앞에서 다른 여자를 안는 일까지 스스럼없을 정도로. 그러나 진실은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는 오로지 그녀뿐이었다. 언제쯤이면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어둠이 아닌 빛의 세상으로 나와 줄지. 그의 그림자로 사는 그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의 그림자이기를 원했다. 늘 함께일 수 있고 어떤 모습의 그도 품을 수 있는 고통과 상처 따위 보이지 않는 검고 긴 그림자. 그가 생각하는 어둠 속에 숨은 존재가 아니라 늘 함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그림자라는 것을, 정작 그가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존재가 그림자라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그 입 다물어. 짜증 나니까.” “예. 자요.” 지독하게 객관적인 그녀의 자아비판에 짜증이 난 듯 그가 다시 눈을 감아 버렸다. 그녀 자신도 자신이 짜증스러운데 오죽할까 싶어 말없이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올라와.” 그때였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했다. “예?” “올라오라고. 내가 끌어 올릴까?” “왜…….” “널 가지고 싶어. 지금 당장.” 너무나 차가운 그의 말은 오히려 그녀에게 상처였다. ‘가지고 싶다니. 갑자기 왜?’ 그녀는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많은데도 참고 있는데 자신에게 지독하게 차갑게 말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평소의 그와 너무 다른 모습이 낯설어서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도, 그녀를 마치 길거리를 배회하는 여자쯤으로 취급하는 말투도. “그, 그렇지만 여긴 병원인데…….” “그래서? VIP 병실엔 함부로 들락거리지 않는다는 것 몰라?” 그녀는 그가 재촉하는 바람에 못 이기는 척 베드로 올라갔다. 오른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위해 왼쪽에 자리를 잡고 눕자 그가 그녀의 옷 속으로 차가운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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