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 백일홍과 소나무. 한창 잘(?)나가는 27세 청춘 남녀. 영판 달라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짝사랑도 연애도 6개월을 넘겨본 적이 없는 한심한 청춘이라는 것이다. “으이그, 이 화상아! 너네 사귄 지 얼마나 됐어?” 나무의 이마에 꿀밤을 먹인 그녀가 사감선생님처럼 따져 물었다. “석 달.” “그런데 여적 아무 짓도 안 했단 말이야?” “그런 애 아니거든?” “에라~ 꼴통아. 석 달이나 됐는데 아무 짓도 안 하는 남자가 남자니? 어느 여자가 그걸 참아줘?” “세상 여자가 다 너 같은 줄 알아?” 입만 열면 칼날 같은 독설에, 좋든 싫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에, 무슨 일이든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나름 바람직한(?) 사고방식까지 고루 갖춘 백일홍이다. 그런 그녀와 붙어봐야 깨지기밖에 더할까. 백전백패, 소나무의 전적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녀만 보면 심장이 고장이라도 난 듯 울렁증이 생겼다. 분명히 친구인데, 친구여야 하는데, 당당하게 친구라 말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었다. 형제 같은 친구에게 소유욕을 느끼다니 미친 것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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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보 “이게 무슨 짓이지?” 화가 잔뜩 난 은혁의 목소리는 그의 할아버지라도 움찔할 정도로 싸늘하고 딱딱했다. 하지만 수인은 그런 은혁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의 립스틱이 묻은 은혁의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닦아줄 뿐이었다. “남편 될 사람이 키스도 제대로 못하는 샌님이라고 소문나면 창피하잖아요. 내가 착한 여자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어쩔 뻔했어요.” 흡사 삐뚤어진 타이를 고쳐주듯 가볍게 말하는 수인이었다. 하지만 역시 왕은혁.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펄펄 뛸 거란 예상된 행동보단 이쪽이 더 재밌었다. “그거 참 고맙군.” 수인이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반응을 보인 은혁에게 놀랐듯이 은혁도 전혀 예상 못한 수인의 행동에 놀랐다. 아무리 개망나니라지만 이런 짓까지 서슴없이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잠시 상대방의 얼굴만 노려보던 두 사람. 곧 둘은 이 결혼을 한 후 기필코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 ‘왕은혁. 이 꽁생원에 샌님. 기필코 그 가면을 부셔버리고 말겠어.’ ‘연수인. 당신의 그 빌어먹을 버르장머리. 꼭 뜯어고쳐놓고야 말겠어.’
책정보 “이게 무슨 짓이지?” 화가 잔뜩 난 은혁의 목소리는 그의 할아버지라도 움찔할 정도로 싸늘하고 딱딱했다. 하지만 수인은 그런 은혁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의 립스틱이 묻은 은혁의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닦아줄 뿐이었다. “남편 될 사람이 키스도 제대로 못하는 샌님이라고 소문나면 창피하잖아요. 내가 착한 여자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어쩔 뻔했어요.” 흡사 삐뚤어진 타이를 고쳐주듯 가볍게 말하는 수인이었다. 하지만 역시 왕은혁.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펄펄 뛸 거란 예상된 행동보단 이쪽이 더 재밌었다. “그거 참 고맙군.” 수인이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반응을 보인 은혁에게 놀랐듯이 은혁도 전혀 예상 못한 수인의 행동에 놀랐다. 아무리 개망나니라지만 이런 짓까지 서슴없이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잠시 상대방의 얼굴만 노려보던 두 사람. 곧 둘은 이 결혼을 한 후 기필코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 ‘왕은혁. 이 꽁생원에 샌님. 기필코 그 가면을 부셔버리고 말겠어.’ ‘연수인. 당신의 그 빌어먹을 버르장머리. 꼭 뜯어고쳐놓고야 말겠어.’
주상전하의 어명으로 한성 최고의 남녀가 뭉쳤다! 화사한 외모와 의뭉스럽고 요상한 속내로 못하는 것이 없는 한성 최고의 해결사 미남 선비 준영. 백옥같이 고운 미색과 그보다 더 영롱한 눈빛을 가진 한성 최고의 큰손, 영향정의 어린 주인 서연. 이 둘이 하나가 되어 조선팔도 억울한 미결사건들을 해결한다!
박물관에 도둑이 든 후, 가짜인 미술품이 진짜로 바뀌어 버린 사건! 미술 전문 기자인 희원은 이 사건을 취재해 가던 중 묘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물 흐르듯 절제된 동작, 군더더기 없는 손놀림, 그녀의 온몸을 휘감는 차갑고도 날카로운 그 눈빛까지.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이 남자가 바로 그 ‘도둑분’이라는 것을. “……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죠?” “글쎄, 가르쳐 주고 말고는 내 자유지.” 달콤한 추격의 시작, 검은 베일 속에 가려진 그를 진실의 빛 가운데로 끌어내기 위한 아찔한 게임이 시작된다!
주상전하의 어명으로 또다시 그들이 뭉쳤다! 정약용과 정약전을 필두로 한성 최고의 해결사 미남 선비 준영, 한성 최고 큰손이자 영향정의 어린 주인 서연, 심약한 초식남 군아와 박투의 대가 다희. 기생 초현의 죽음과 마주한 이들. 그러나 단순한 줄 알았던 살인사건은 엉킨 실타래처럼 꼬여 그 끝이 보이지 않고. 15년의 원한은 사그라질 줄 모르니! 조선최고의 남녀가 벌이는 난리 한마당!
“이게 무슨 짓이지?” 화가 잔뜩 난 은혁의 목소리는 싸늘하고 딱딱했다. 하지만 수인은 그런 은혁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의 립스틱이 묻은 은혁의 입술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닦아줄 뿐이었다. “남편 될 사람이 키스도 제대로 못하는 샌님이라고 소문나면 창피하잖아요. 내가 착한 여자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어쩔 뻔했어요.” 흡사 삐뚤어진 타이를 고쳐주듯 가볍게 말하는 수인이었다. 하지만 역시 왕은혁.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펄펄 뛸 거란 예상된 행동보단 이쪽이 더 재밌었다. 은혁도 전혀 예상 못한 수인의 행동에 놀랐다. 아무리 개망나니라지만 이런 짓까지 서슴없이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잠시 상대방의 얼굴만 노려보던 두 사람. 곧 둘은 이 결혼을 한 후 기필코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 ‘왕은혁. 이 꽁생원에 샌님. 기필코 그 가면을 부셔버리고 말겠어.’ ‘연수인. 당신의 그 빌어먹을 버르장머리. 꼭 뜯어고쳐놓고야 말겠어.’
은정원. 27세 초짜 카페 매니저 “평소엔 마스터, 기분 나쁘면 사장님, 화가 나면 아저씨! 됐어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입을 닫고 있어도 답답하고, 입을 열면 더 답답하고. 당최 답이 없다. 이런 사람이랑 대화를 해 보겠다고 열을 낸 스스로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난 것도 잠시, 순식간에 바닥까지 추락한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보다 더 급하게 널을 뛰었다. 이 남자는 정말이지 심장에 좋지 않았다. 아주 많이. 서진하. 34세 이상한 카페 마스터 “하! 서진하 꼴이 우습게 됐구나.” 직설적으로 파고드는 커다란 눈망울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엉뚱한 행동들도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조막만한 얼굴에 선명하게 묻어나는 감정도, 거침없는 표현들도 그저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무언가 잘못된 기분. 항상 모든 것이 분명한 그로선 꽤 오랜만에 느끼는 모호함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여자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박물관에 도둑이 든 후, 가짜인 미술품이 진짜로 바뀌어 버린 사건. 미술 전문 기자인 희원은 이 사건을 취재해 가던 중 묘하게 시선을 끄는 한 남자와 마주친다. 물 흐르듯 절제된 동작, 군더더기 없는 손놀림, 그녀의 온몸을 휘감는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까지. 달콤한 추격의 시작, 검은 베일 속에 가려진 그를 진실의 빛 가운데로 끌어내기 위한 아찔한 게임이 펼쳐진다.
주상전하의 어명으로 또다시 그들이 뭉쳤다! 정약용과 정약전을 필두로 한성 최고의 해결사 미남 선비 준영, 한성 최고 큰손이자 영향정의 어린 주인 서연, 심약한 초식남 군아와 박투의 대가 다희. 기생 초현의 죽음과 마주한 이들. 그러나 단순한 줄 알았던 살인사건은 엉킨 실타래처럼 꼬여 그 끝이 보이지 않고. 15년의 원한은 사그라질 줄 모르니! 조선최고의 남녀가 벌이는 난리 한마당!
미래를 읽는 이, 화국의 버려진 왕녀 월령(月靈). 귀(鬼)를 보고 부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면서 인간을 살릴 수 있는 영약을 피로 가진 그녀의 소원은 하나뿐이었다. 달을 지키는 자, 호월(護月). 월령의 이름을 가진 자를 지키는 이. 가족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이에게 다가온 어린 여아는 그에게 모진 삶을 이어가게 하는 한줄기 빛이 되었다. 천년 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황제의 자리에 오른 독부 자희. 세상을 가지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복수나 목숨보다 상대만을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이었다.
우디 이현 민 로일럿. 영국에서도 가장 명망 있고 유명한 귀족가문인 로일럿 가문의 둘째. 끝이 보이지 않는 재력. 한숨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외모.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변호사. 악마도 감히 부러워할 그에게 적수가 나타났다. 피설리의 마돈나 얼음마녀 안은자. 아픔을 겪고 쫓겨나다시피 피설리로 내려온 그녀에게 이곳은 더 없이 평화롭고 평온한 곳이었다. 단. 이현이라는 남자가 자신을 영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오기 전까진. “총각, 우리 선상님한테 무슨 볼일이 있는가?” 웃는 얼굴로 묻는 할아버지. 하지만 웃는 얼굴과는 반대로 그의 손엔 시퍼런 빛을 내는 낫이 들려 있었다. “아…… 네.” “어서 왔는가? 서울서 왔지? 서울 큰 병원서 온 거 맞지? 우리 선상님 델꾸 갈라고 왔제? 쫓아낼 땐 언제고 이제와 데려 갈라고 하는 건가?” 웃는 얼굴로 묻는 할머니. 하지만 역시나 그녀의 손엔 음산한 기운을 뱉어내는 호미가 들려있었다. 과연 우리의 이현은 무시무시한 ‘불쑥’신공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과 귀신들린 집, 강원도 우수 한우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망할 소 새끼 돌쇠’의 뒷발공격과 이현이라면 기꺼이 갈아 마셔버릴 기세인 이장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은자를 영국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귀신 좀 잡아 와라.” 비밀에 쌓인 섬 환선도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귀신 사냥! 한성 최고의 해결사 미남 선비, 준영. 다른 이가 들으면 뜨악할 의뢰를 받았다. 그런 준영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한성 최고 큰손이자 영향정의 주인, 서연. 단단한 사내로 성장한 형조의 좌랑 군아와 군아에게 단단히 빠져있는 박투의 대가 다희. 조금씩 준영을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가 못마땅한 몸종 오덕과 괴팍한 주인을 제 몸처럼 아끼는 감쇠, 전직 척호갑사출신의 새내기 비수대 일수. 거기에 느닷없이 등장한 ‘꽃중년 비밀 수사대’까지. 조선 최고의 수사대가 보여주는 마지막 이야기!
은정원. 27세 초짜 카페 매니저 “평소엔 마스터, 기분 나쁘면 사장님, 화가 나면 아저씨! 됐어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입을 닫고 있어도 답답하고, 입을 열면 더 답답하고. 당최 답이 없다. 이런 사람이랑 대화를 해 보겠다고 열을 낸 스스로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난 것도 잠시, 순식간에 바닥까지 추락한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보다 더 급하게 널을 뛰었다. 이 남자는 정말이지 심장에 좋지 않았다. 아주 많이. 서진하. 34세 이상한 카페 마스터 “하! 서진하 꼴이 우습게 됐구나.” 직설적으로 파고드는 커다란 눈망울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엉뚱한 행동들도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조막만한 얼굴에 선명하게 묻어나는 감정도, 거침없는 표현들도 그저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무언가 잘못된 기분. 항상 모든 것이 분명한 그로선 꽤 오랜만에 느끼는 모호함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여자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이건 명백한 사기다! 그것도 집. 단. 사. 기! 네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사무실의 그 누구도 그녀에게 ‘등 뒤에서 갑자기 껴안는 변태가 회사 대표이니 절대 집어 던지지 마시오.’ 란 주의를 준 사람은 없었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부드럽게 찰랑거리는 흑갈색 머리카락, 구체관절인형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큰 눈망울과 하얀 피부, 거기에 선명한 붉은색 입술을 가진 남자가! 회사의 대표이고 동시에 변태라니!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적어도 그의 목에 ‘접근금지’라고 쓰인 피켓을 걸어주든가, 아니면 ‘변태 짓을 즐기는 대표입니다. 일단은 참아주십시오. 하지만 정 참기 힘들면 야구배트로 날려 버리셔도 됩니다.’ 라는 주의사항을 미리 알려줬어야 했다.
“당신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겠어. 당신 뭐야? 대체 뭔데 내가 잠도 못 자고 당신 생각을 해야 하지? “…….” “이쯤 되면 당신이 책임져야 할 것 같지 않아?” 한없는 욕심에 그녀를 탐하는 손끝이 저릿하게 떨려왔다. 여린 입술도, 손끝에 감겨드는 가는 머리칼도, 품안 가득 흔적도 없이 녹아날 것만 같은 부드러운 육체도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이 한 줌 독이라 해도 기꺼이 삼키고 말 것처럼 치명적이다. 은헌은 이대로 모든 것을 잊고 끝까지 내달리고만 싶었다. 언제 그렇게 경계했었냐는 듯 나긋하게 감겨오는 작은 육체가 꿈결처럼 부드러웠다. 찰나 새어나오는 작은 한숨마저도 그의 열망을 한껏 부채질했다. 불꽃처럼 살포시 내려앉은 은헌의 붉은 입술이 위험한 미소를 그렸다. “내가, 당신을 미치게 원해.”
우디 이현 민 로일럿. 영국에서도 가장 명망 있고 유명한 귀족가문인 로일럿 가문의 둘째. 끝이 보이지 않는 재력. 한숨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외모.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변호사. 악마도 감히 부러워할 그에게 적수가 나타났다. 피설리의 마돈나 얼음마녀 안은자. 아픔을 겪고 쫓겨나다시피 피설리로 내려온 그녀에게 이곳은 더 없이 평화롭고 평온한 곳이었다. 단, 이현이라는 남자가 자신을 영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오기 전까진. 과연 우리의 이현은 무시무시한 '불쑥' 신공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과 귀신들린 집, 강원도 우수 한우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망할 소 새끼 돌쇠'의 뒷발공격과 이현이라면 기꺼이 갈아 마셔버릴 기세인 이장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은자를 영국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미래를 읽는 이, 화국의 버려진 왕녀 월령(月靈). 귀(鬼)를 보고 부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면서 인간을 살릴 수 있는 영약을 피로 가진 그녀의 소원은 하나뿐이었다. 달을 지키는 자, 호월(護月). 월령의 이름을 가진 자를 지키는 이. 가족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이에게 다가온 어린 여아는 그에게 모진 삶을 이어가게 하는 한줄기 빛이 되었다. 천년 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황제의 자리에 오른 독부 자희. 세상을 가지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복수나 목숨보다 상대만을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이었다.
-“우리 합환주는 이 국화주로 하자꾸나.” 알싸한 국화 향을 남기고 출정한 세자 이현은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건만, 왕을 시해한 대역죄로 폐세자가 되었다. 곧이어 폐세자를 다시 옹립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연우 가문은 풍비박산이 났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온 신연우, 정인과 가족을 죽인 자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높이 쳐들었다. *****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복수는 말이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걸 부수는 거야. 가장 열망하는 걸 빼앗는 거야. 시기와 질투 가득한 그 머리통으로 심혈을 기울여 짜낸 계획을 성공의 직전에서 좌절시키는 거야. 그래서 시도하고 좌절하고, 또 시도하고 좌절하다 끝내 절망에 빠져 울부짖게 하는 거야.
이건 명백한 사기다! 그것도 집. 단. 사. 기! 네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사무실의 그 누구도 그녀에게 ‘등 뒤에서 갑자기 껴안는 변태가 회사 대표이니 절대 집어 던지지 마시오.’ 란 주의를 준 사람은 없었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듯 부드럽게 찰랑거리는 흑갈색 머리카락, 구체관절인형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큰 눈망울과 하얀 피부, 거기에 선명한 붉은색 입술을 가진 남자가! 회사의 대표이고 동시에 변태라니!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적어도 그의 목에 ‘접근금지’라고 쓰인 피켓을 걸어주든가, 아니면 ‘변태 짓을 즐기는 대표입니다. 일단은 참아주십시오. 하지만 정 참기 힘들면 야구배트로 날려 버리셔도 됩니다.’ 라는 주의사항을 미리 알려줬어야 했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매사 빈틈없이 정확한 그로선 애매함으로 밖에 구분할 수 없는 그녀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왠지 달갑지 않은. 그리고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하지만, 싫지도 좋지도 않은, 무시할 수도 없는 애매함. 그리고 그것 외에도 뭔가 더 있는 듯한 그녀가 눈에 자꾸만 밟히는데….
미스트랄(북서풍) - 계절이 바뀔 때 이따금 불어오는 '날씨의 폭군' “당신만 보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데 좀처럼 잡히진 않았거든요. 근데 방금 생각났어요!” “섹시? 종마? 얼짱?” 승현이 몸까지 이리저리 꼬아가며 갖가지 섹시한 포즈와 눈빛을 날리자 소희는 참다못해 빽 소리쳤다. “승현씨!” “알았어, 알았어! 뭔데?” “미스트랄!” “미스트랄?” “휘몰아치고 흔들고 망가뜨리고 부셔놓죠. 그리고 남은 모든 걸 싹 쓸어가죠.” 알지못하는 사이에 위험에 빠진 여자와 그런 그녀를 지키게 된 남자. ‘한정된 계약’으로 시작된 그들의 관계가 강한 바람과 함께 ‘영원의 약속’으로 바뀌어간다.
우디 이현 민 로일럿. 영국에서도 가장 명망 있고 유명한 귀족가문인 로일럿 가문의 둘째. 끝이 보이지 않는 재력. 한숨이 절로 나오는 화려한 외모.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변호사. 악마도 감히 부러워할 그에게 적수가 나타났다. 피설리의 마돈나 얼음마녀 안은자. 아픔을 겪고 쫓겨나다시피 피설리로 내려온 그녀에게 이곳은 더 없이 평화롭고 평온한 곳이었다. 단, 이현이라는 남자가 자신을 영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오기 전까진. '총각, 우리 선상님한테 무슨 볼일이 있는가?' 웃는 얼굴로 묻는 할아버지. 하지만 웃는 얼굴과는 반대로 그의 손엔 시퍼런 빛을 내는 낫이 들려 있었다. '아......네.' '어서 왔는가? 서울서 왔지? 서울 큰 병원서 온 거 맞지? 우리 선상님 델꾸갈라고 왔제? 쫓아낼 땐 언제고 이제와 데려 갈라고 하는 건가?' 웃는 얼굴로 묻는 할머니. 하지만 역시나 그녀의 손엔 음산한 기운을 뱉어내는 호미가 들려있었다. 과연 우리의 이현은 무시무시한 '불쑥' 신공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과 귀신들린 집, 강원도 우수 한우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망할 소 새끼 돌쇠'의 뒷발공격과 이현이라면 기꺼이 갈아 마셔버릴 기세인 이장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은자를 영국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