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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내일 내가 일어나면 결정하기로 해요.” “네?” 무슨 월급? 지원은 알쏭달쏭한 여자의 말뜻을 헤아리기 위해 기민하게 머리를 굴렸다.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 요즘 남자 가정부도 많다고 하더니…….” 식당에서 나오던 송화 얼굴은 괴물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가 되레 지원을 보고 놀라 뒷걸음질 쳤다. “헙!” 지원은 송화 얼굴에 덕지덕지 붙은 오이조각을 보며 숨을 들이켰다. “우와, 인물이 아깝다.” 끔찍한 모습에 놀라 질려있는 지원의 파리한 안색은 안중에도 없는지 송화는 오이를 다닥다닥 붙인 얼굴을 그에게 바짝 들이밀었다. “아무리 첫인상이 중요하다지만, 이렇게 차려 입은 것은 좀 그렇다. 그치?” 귀족적인 권위를 풍기는 지원을 송화가 품평하듯 위아래로 훑어내며 혀를 찼다. “지,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요즈음은 가정부 면접 때도 양복을 입어야 하는 건지 생각중이랍니다.” “가, 가정부?” 자신을 가정부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지원은 충격으로 어깨 근육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게 죽고 싶나!’ 지원의 꽉 쥔 주먹이 하얗게 변해가고 있는 것을 송화는 알아채지 못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0 화
연령 등급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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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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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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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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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별 땅 별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신강민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을 비하하며 돈 때문에 자신과 결혼했다고 말하는 아내의 통화를 엿듣게 된다. 아내를 강제로 떠나보낸 강민은, 결혼 반대에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시켰던 자신이 비참해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재활과 인생을 포기한 채 집안에 칩거한다. 강시아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그녀보다 열 살이나 많은 아들이 있는 새어머니와 재혼하신다. 그러다 그녀의 아버지마저 그녀에겐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고 갑작스럽게 돌아가신다. 새어머니와 오빠는 집과 공장을 차지하고 고리대금업자한테 30억을 투자 받는다. 투자 조건은 돈을 못 갚으면 다리가 불편한 손자와 수아가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계약 결혼 그것이었다. 결국 공장은 부도를 맞고 새어머니와 오빠는 빚과 수아만 덩그러니 남겨 놓은 채 훌쩍 이민을 가버린다. 수아는 존재조차 몰랐던 남자의 법적 아내가 되었지만, 그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빚을 갚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강민의 집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까칠하고 성질 더러운 강민은 수아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빈정거리며 야유를 퍼붓는다. 수아는 강민의 집 아니면 갈 데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저주하며 어떻게든 그의 집에 붙어 있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참는다. 외로움에 사무치고 지쳐 가던 수하는 툭하면 화내고 뻑하면 고함치는 그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알게 모르게 정이 들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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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공주 납시오

태어났다, 사냥꾼의 딸로. 자랐다, 눈물 콧물 쏙 빼가면서. 도망쳤다, 나를 품어줄 세상 속으로. 어머니가 사약을 받았을 때 그녀는 겨우 5살이었다. 무작정 길을 떠난 후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무섭고 고단했지만 지금은 그래야만 한다. 어머니와 약속했으니까. 연화는 시뻘겋게 살점이 드러난 것처럼 붉은 흙으로 뒤덮인 조 상궁의 무덤을 바라보았다. “조 상궁, 있지, 나는, 조 상궁의 당부대로 살겠다, 살아남겠다, 그런 약속 같은 건 안 할 거야.” 다시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참으려고 하는데, 참고 싶은데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을 따라 어깨도 가슴도 같이 떨리고 있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그렇게 살아갈게. 그러니 이젠…… 쉬는 걸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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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을 날아

시아는 아버지의 주문대로 사교 모임에 참석했다가, 자신의 출생을 가지고 헐뜯는 사람들에게 심한 모욕과 수치심을 느낀다. 그러다 우연히 모든 여자들의 선망이 된 남자에게 엉뚱하게 화를 풀고 만다. 몇 년이 흘러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첫눈에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저돌적인 백현은 시아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하려다 뺨을 맞고, 시아는 남자의 덧없음에 실망하고 뒤로 돌아선다. 하지만, 운명은 남자에게 사랑을, 여자에겐 그리움을 안겨 주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또다시 맞선을 보게 되고, 맞선남이 백현인 것을 알고 시아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순간, 그들을 실은 운명의 수레바퀴가 서서히 굴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아를 시기한 백현의 전처가 계속 찝쩍댄다. 결국 백현의 전처 허지연이 시아를 향해 음모의 소용돌이를 만들며 큰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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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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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행복

병원장이자 병원의 주인이 아버지라고 해서 딸인 그녀가 당연히 물려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노력으로 달려와 이제 막 레지던트 1년 차가 되려는 참이었다. 그런데. “저 지금 해고당해서 쫓겨나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뭘 살 형편이 안 됩니다. 그럼.” 쌀쌀맞게 전화를 끊어버린 서현은 생각보다 훨씬 묵직한 상자를 들고 주차장을 향해 낑낑대며 걸음을 옮겼다. 아버지가 재산을 전부 빼돌린 후 가족을 버린 탓에 엄마는 빈털터리가 되었고, 딸인 그녀는 하루아침에 백수로 전락했다. 그런 와중에 자꾸만 귀찮게 하는 이 남자의 정체는 대체 뭘까? -오늘 자로 오성 병원에서 해고되신 거 압니다. 또한, 식당 자리를 알아보고 다니시는 어머니를 위해 따님께서 은행에 대출한도를 문의해 본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 남자 뭐지? 소름이 돋은 그녀가 휴대폰을 고쳐 들었다. -길게 끌 것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김서현 씨께 우리 온리원어브로 와주실 것을 제안 드립니다. 앞뒤 설명 죄다 잘라먹고 대뜸 오라고? 의문의 사내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은 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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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신강민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을 비하하며 돈 때문에 자신과 결혼했다고 말하는 아내의 통화를 엿듣게 된다. 아내를 강제로 떠나보낸 강민은, 결혼 반대에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시켰던 자신이 비참해 다시 걸을 수 있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재활과 인생을 포기한 채 집안에 칩거한다. 강시아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그녀보다 열 살이나 많은 아들이 있는 새어머니와 재혼하신다. 그러다 그녀의 아버지마저 그녀에겐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고 갑작스럽게 돌아가신다. 새어머니와 오빠는 집과 공장을 차지하고 고리대금업자한테 30억을 투자 받는다. 투자 조건은 돈을 못 갚으면 다리가 불편한 손자와 수아가 결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계약 결혼 그것이었다. 결국 공장은 부도를 맞고 새어머니와 오빠는 빚과 수아만 덩그러니 남겨 놓은 채 훌쩍 이민을 가버린다. 수아는 존재조차 몰랐던 남자의 법적 아내가 되었지만, 그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빚을 갚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강민의 집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까칠하고 성질 더러운 강민은 수아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빈정거리며 야유를 퍼붓는다. 수아는 강민의 집 아니면 갈 데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저주하며 어떻게든 그의 집에 붙어 있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참는다. 외로움에 사무치고 지쳐 가던 수하는 툭하면 화내고 뻑하면 고함치는 그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알게 모르게 정이 들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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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머리 위에 모란 한 송이

정혼자를 잃은 채 성치 않은 몸으로 강나라에서 쫓겨난 황서후. 겨우 도착한 백화국에서 이어진 인연은 그녀의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궁중 암투에 휘말렸는데……. ‘내가 진소륜을 음해하게 두진 않아!’ 스스로 왕세자자리에 물러나야했던 진소륜. 모든 것을 내 줄 듯 굴던 그 남자. 그 온기만이 그녀가 가진 전부인데 그것조차 빼앗아 가야겠다면. 그 남자를 건드린다면 이번만큼은 이 강산을 통째로 부셔버릴 것이다. 모계혈통으로 내려온다는 어떤 저주 같은 예언이 서후를 또다시 핏빛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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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그녀는 운전기사

천지 자동차 사장님의 차 운전기사를 뽑는 것을 보고 한 여자가 도전적인 표정으로 찾아온다. 알고 보니 그 여자의 어머니와 천지 자동차 최이준과는 과거에 인연이 조금 있는 사이였다. 그 인연을 빌미로 차진희는 최이준 사장의 운전기사로 취직했다. 운전 첫날부터 이준과 진희는 차를 놓고 티격태격 실랑이를 벌이고,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그러다 특별히 아파 보이는 곳 없는 그녀가 두통약을 밥처럼 먹는 것을 보고 놀란다. 몇 년 전 큰 사고를 당했던 진희 또한 사장님의 전 애인이 한 회사에 있는 것을 보고 매우 흥분한다. 그렇게 이준과 진희는 각자 가진 상처와 아픔을 하나씩 알게 되며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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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쩍은 그녀

사고뭉치 못 믿을 그녀가 지치고 슬퍼도 울지 않는다는 답답이 캔디 콤플렉스를 가졌다니. 그런데 요즘 캔디는 어깨오빠들과 짜고 클럽에서 쌈질도 모자라 합의금 반띵은 기본에 맞선남한테 삥 뜯고 그러나? 수상쩍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닌 그녀의 뒤를 탈탈 털려다 자신의 마음까지 탈탈 털린 연애초보 그 남자.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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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날개를 달다

정우는 여진과 함께 기쁨의 탄성을 나눌 시간이 필요해 서둘러 이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거실에 남겨진 민 회장과 수영은 입을 꾹 다문 채 할 말이 많은 얼굴이지만 굳이 먼저 입을 열고 싶지 않다는 표정들이다. “자네, 아직도 내 제안에 대해서는 거절인가?” 민 회장은 괘씸한 녀석이라고 먼저 말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제 대답은 언제나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 가족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공손하지만 똑 부러진 대답. “자네가 거절해도 내가 마음의 찌꺼기가 남아 여진이를 힘들게 하면 어쩌지?” 수영은 민 회장의 눈을 똑바로 정시해 아련한 기억 속, 추억 한 페이지를 눈앞에 끄집어냈다. “여진이가 다섯 살 되던 해 이었을 겁니다. 어느 날 엄마는 어디 있냐고 물더군요. 저는 죽음의 그림자를 여진에게 보여 줄 수 없어서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천사가 되어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주시는 일을 하기 때문에 못 오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조물조물 한참을 무언가 망설이던 여진이가 다가와 그러더군요. 손오공은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니까, 자신은 구름을 타고 다니다가 잘못해서 아래로 떨어지기 싫다면서 구름을 찢어 날개를 만들어 붙여 달라고 앙증맞게 볼우물을 패여 놓고 말하는데 너무 사랑스러워 눈물이 왈칵 솟구쳤습니다. 그 후로 저는 여진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은 구름 날개일거라고 여겼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고 꾸밈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들의 기분을 언제나 하늘 높이 훨훨 날아오르도록 만들어 주거든요. 민 회장님도 여진이와 함께 지내시다 보면 하늘 위로 구름날개를 다시고 날아다니시는 기분을 만끽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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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당하다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노인 요양원 의사 나비. 다국적 제약회사 빈센트의 사장 차서진. 밀림에서 당한 사고로 원주민 부족의 의사인 엄마를 잃고, 한국으로 돌아와 친척들의 냉대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 끝에 의사가 된 나비. 나비의 병원에 자원 봉사자로 온 빈센트의 사장 차서진. 잘생긴 외모에, 시선이 가는 그…… 어느 밤, 걸려온 알 수 없는 전화에 이끌리듯 목소리 주인을 찾아간 나비는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차서진을 발견하는데…… ‘진.’ 잡힐 듯 잡히지 않은 감각이 이름인 듯한 글자를 불러냈다. 입안으로 ‘진’이라는 글자를 굴려 보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을 들었다. 나비는 방금 전 자신이 느낀 감정을 숨기기 위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와 같이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해서 고장 난 감정이 불러낸 착각 같았다. 울음이 터질 듯 울먹해진 그녀를 그가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가 자신의 얼굴에 박혀 있자 콧날이 시큰거렸다.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배시시 피워 낸 미소를 입꼬리에 매단 나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금 든 이 기분을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는…… 나는. 사장님이 좋아요. 사장님은 나 좋아해요?” “좋아해.”

thumnail

너에게 가고 있을게

가족 여행 중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게 된 소년, 김도빈. 어른들의 일방적인 선택에 의해 고모들에게 키워진 그는 사람을, 특히 여자를 믿지 않게 되었다. 이후, 작은 고모님을 피해 도피성 유학을 떠난 도빈. 그러던 어느 날 작은 고모님으로부터 후원하고 있는 보육원에서 지내는 한 여자애를 보내겠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더불어 특별히 잘 보살펴주라는 말과 아니, 명령과 함께. 어찌하면 저 서린이라는 여자애를 쫓아버릴 수 있을까? 그가 가진 악랄함을 총동원해 여자애를 구박해도, 서린은 찰거머리처럼 버티면서 보육원 오빠들하고 싸워도 지지 않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렇게 잠자는 시간 빼고는 마주치기만 하면 싸우던 도빈과 서린. 이젠 없으면 허전하고 심심한 마음에 눈에 안 보이면 찾아가서 시비를 걸만큼 함께 사는 일에 익숙해져 간다. 하지만 이서린은 어느 날 한마디 말도 없이 한국으로 가버린다. 비로소 그에게 그토록 바라던 평화가 찾아왔다. 그런데 심장 한가운데가 뻥 뚫린 것처럼 춥고 엄청 심심한 생각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 시간이 흘러 성장한 김도빈은 한국에 계시는 작은 고모님으로부터 제안 하나를 받게 된다. 그는 인생 처음으로 심각한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데…. 스스로 혼자이길 원했던 이곳에 남을까? 아니면 그 여자애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갈까?

thumnail

나를 위한 한 사람

오 마이 갓!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고 맹한데다가 소심하기까지 한 그녀에게 너는 내 운명이라고 점지 당한 한 남자. 1등밖에는 할 줄 몰라요라는 잘나신 선배님은 귀신 같이 찾아내는 후배님을 피해 머리카락 보일라 꽁꽁 숨기 바쁘다. [미리보기] 너무했다. 그는 정말로 너무했다. 그는 매번 꾸짖을 것처럼 하고는 울 듯 하면 맛있는 밥을 사줬다. 그는 항상 혼을 낼 것처럼 하고는 희게 질리면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봐줬다. 그는 언제나 화를 낼 것처럼 하고는 기가 죽어 있으면 화나는 일은 없었는지부터 확인했다. 그는 늘 그런 식이었다. 차가운 척 무서운 척 폼만 잡는 남자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그를 오해해도 그녀는 그를 오해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겁을 줄 것처럼 하고는 울면 꼭 안아 주었다. 그는 무섭게 굴다가도 너 때문에 웃는다며 피식 웃어 버렸다. 그는 차갑게 인상을 구기다가도 벌벌 떨면 따듯한 품부터 내줬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없이는 못 살게 되었다. 정말로 그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았다. 그래 놓고……. 그래놓고는 가버렸다. 잃어버리고 싶지 않게 만들어 놓고 가버렸다.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게 해 놓고 혼자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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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날엔

[유독 햇빛 알레르기가 심한 그녀는 조부의 명령에 의해 골자가 들어가는 어느 시골 농장 감독관으로 파견 나간다. 그곳에는 기억 속에서 까맣게 지워버린 남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도 오햇살은 지루하고 따분한 삶을 살아 내고 있었다. 스무 살만 돼라. 스무 살만 되자. 스무 살만 되면. 그날 그녀는 자신을 아는 모든 이들로부터 완벽하게 도망칠 계획이었다. 우연히 차정우의 시린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억지로 하루를 살아가는 자신과 닮은 듯한 혼자이기에 처절하게 상처 입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너라면 내 삶이 즐거워지겠어?” 오햇살은 혼자였던 자신의 삶에 차정우를 넣어 버렸다. 스무 살만 되면, 이 학교만 졸업하면, 저 애를 데리고 맘껏 원하던 삶을 살아가리라 꿈꾸던 때……. 원치 않던 일로 차정우를 잃어버린 햇살은 이후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채워나가다가 봉화골이라는 어느 시골 농장 감독관으로 파견을 나가게 된다. “너니?” 그곳에 짧은 추억 속에서조차 쫓아냈던 차정우가 있었다.

thumnail

지켜줄게, 지킬게

대기업 회장실 비서실장으로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은 이진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회사를 그만둔다. 휴식 겸 어릴 때 할머니와 살았던 고향마을로 돌아와서 군인처럼 보이는 한 남자, 권사준을 알게 된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르게 이진과 사준은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다시 만난다. 정직하고 반듯하던 그가 억울하게 불명예제대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진. 그 누구보다 군인다운 그를 도와주고 싶다. 이진은 그를 군대로 돌려보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전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thumnail

못 말리는 그들

젠장, 젠장! 가장 혐오하는 신파의 여주인공이 나라니. 나 좋다고 매달리던 남자들을 거들떠도 안본 죈가? 능력 좋고 스펙 좋은 그 좋은 남자들을 다 놔두고 하필이면 복수하러 찾아간 여자의 남동생이 왜 남자로 보이냔 말이야! -본문 중에서- 살벌한 구타를 온몸으로 감당해 내던 도윤의 몸이 잠깐 휘청이는가 싶더니 결국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어머, 달링! 이런 사고는 치면 안 된다고 내가 말했었나?” 여성에 가까운 신비로운 음색의 잭이 들어서면서 거실 상황을 보더니 하얀 손을 들어 살랑살랑 손 부채질을 했다. 마치 사육사가 사나운 짐승을 달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오웬이 눈알만 굴려서 피 범벅인 도윤의 상태를 살폈다. 오웬이 아차 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죽었나?” “비행기에 실어. 멀리 갖다가 버리면 아무도 몰라.” “그러자.” 두 남자의 끔찍한 말을 들은 설화가 양팔을 벌려 도윤의 앞을 막아섰다. 솔직히 저 두 남자가 그런 일을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한 번만 하지는 않았을 사람들이었다. 그 말은 즉 자신들이 내뱉은 말은 곧바로 실천한다는 뜻이다. “밖에 윤!” “예, 회장님.” 몹시 저자세인 윤 비서가 뛰어 들어왔다. “쟤 실어줘.” “예에?” 놀란 윤 비서의 목소리에서 삑하고 비음이 섞여 나왔다. 잭이 가소롭다는 음성으로 말했다. “차에 태워.” “저보다 덩치 큰 사람을 어떻게 혼자 차에 싫어요? 죽으면 더 무거운데.” “그런가? 음…… 오웬? 윤 도와서 차에 실어.” 솜사탕 속 같은 달달한 음성이 명령하자 최면에 걸린 듯 오웬과 윤 비서가 온몸으로 막아서는 설화를 슬쩍 옆으로 치우고는 기절한 도윤의 팔과 다리를 잡더니 번쩍 들어 올렸다.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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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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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공주 납시오

태어났다, 사냥꾼의 딸로. 자랐다, 눈물 콧물 쏙 빼가면서. 도망쳤다, 나를 품어줄 세상 속으로. 어머니가 사약을 받았을 때 그녀는 겨우 5살이었다. 무작정 길을 떠난 후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무섭고 고단했지만 지금은 그래야만 한다. 어머니와 약속했으니까. 연화는 시뻘겋게 살점이 드러난 것처럼 붉은 흙으로 뒤덮인 조 상궁의 무덤을 바라보았다. “조 상궁, 있지, 나는, 조 상궁의 당부대로 살겠다, 살아남겠다, 그런 약속 같은 건 안 할 거야.” 다시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참으려고 하는데, 참고 싶은데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을 따라 어깨도 가슴도 같이 떨리고 있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그렇게 살아갈게. 그러니 이젠…… 쉬는 걸 허락한다.” #거지인 내가, 공주라고?#나한테도 출생의 비밀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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