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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남, 10년 지기에게 고백받다! 고백 성공률 0퍼센트를 자랑하는 연애 못하는 남자 태원, 그런 그에게 오랫동안 연애 상담을 해 준 여자 사람 친구 희수. 이번에도 그녀에게 받은 조언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해’를 불러 주며 고백했다가 뻥 차인 그는 그제야 자신이 여태까지 희수에게 속아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만나서 화를 내려던 태원은 희수에게서 갑작스럽게 고백받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가지 마.” “어?” “영화…… 가지 마.” “뭔 소리야. 영화? 아, 영화 보러 가지 말라고?” 태원의 팔을 목숨 줄처럼 꽉 붙든 희수가 허리를 숙인 채 고개를 끄덕이다, 몇 번 심호흡을 하더니 벌떡 허리를 세웠다. 태원이 자신을 붙잡고 있는 손을 억지로 떼어 내며 희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 별로 급한 일 아닌 거면 나 갈게.” “가지 말라고.” “안 돼. 지금 극장에서…….” “가지 마!” ‘사람들이 나 기다리고 있어’ 하며 달래려던 태원이 입을 다물고 희수를 내려다봤다.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지른 건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볼 정도였다. “나, 이제 진짜 못 참겠어.” 못 참겠다니, 뭘. “나…….” 희수가 다시 태원의 팔을 꽉 잡으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널 좋아해.” “……어?” “이제 내 감정 못 참을 것 같아. 네가 좋아, 정말. 윤태원 네가…… 좋아.”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2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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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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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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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8.5

📊 플랫폼 별 순위

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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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리시안셔스

“우리 사귀어야 할 것 같아요.” 전쟁 같았던 일터에서 벗어나 돈 많은 한량의 삶을 즐기려 했던 서영은 우연히 엮이게 된 희원과 3개월간의 연애를 계약하게 된다. 서영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희원과의 계약 연애가 아무 일 없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우리 이렇게 만나는 거요.” “네.” “우리 쪽 회사에는 진짜로 했으면 좋겠어요.” “왜 굳이, 그래야 해요?” 희원이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그냥?” “한 대만 때려도 돼요? 주먹으로. 안 보이는 데 때릴게요.” 시작부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계약(?)연애 이야기. 본문 중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 박동이 울렸다. 서영의 속눈썹이 떨린다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파르르 흔들렸다.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던 감정이 어느새 온몸을 가득 메울 것처럼 키가 커져선 그대로 자신을 삼켜 버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희원 씨를 계속 볼 자신이 없어요.” 서영의 목소리가 더할 나위 없이 떨렸다. “계속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계속 볼 자신이 없어요.” “서영 씨.” “자꾸 떨려서요.” 서영이 희원의 손을 잡았던 손에 힘을 풀면서 말을 이었다. “당신을 계속 보면서 떨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요.” 서영은 한순간에 부풀어 오를 감정에 삼켜질 자신이 두려워졌다. 삼켜 낼 수 있을 때 삼켜 내고 싶었다. 지금 삼켜 내지 못한다면 이 감정들이 얼마나 크기를 키울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서영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개를 숙였다. “나도 서영 씨와 같아요.” 서영의 머리 위에서 잔잔한 희원의 목소리가 울렸다. “서영 씨랑 이렇게 가까이 서 있고, 마주 보고 있으면 떨리고 설레요.” 희원이 고개 숙인 서영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넘겼다. 귓가에 다가오는 부드러운 손길에 서영이 어깨를 떨며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희원이 서영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그대로 서영의 뺨을 감쌌다. “나는 이 설렘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그 말…….” “서영 씨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희원 씨.” “나는 계속 다가갈 거예요.” 서영의 뺨을 감싸 쥔 채로, 희원이 서영의 얼굴 가까이 고개를 숙였다. “잠깐…….” “서영 씨.” 서영의 눈을 직시하며 희원이 낮게 말했다. “피하지 말아요.” 그 말과 동시에, 희원의 입술이 서영의 입술 위로 닿았다. 눈을 감은 희원의 눈썹이 떨렸다. 서영을 달래듯 뺨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희원이 조심스럽게 입술을 뗐다. “서영 씨가 좋아요.” 폭죽이 터진 것처럼 튀어 오른 감정을 서영에게 전하며, 희원이 서영의 뺨에서 천천히 손을 뗐다. 어느새 제 마음에 들어와 온종일 자신을 흔들어 놓은 서영을 바라보며 희원이 옅게 미소 지었다. 정신없이 얽히고 뭉쳐 있던 감정들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서영을 조심스럽게 부르던 희원이 불쑥 다가오는 손에 입을 다물었다. 서영의 두 손이 눈 위로 올라오는가 싶더니, 아차 싶을 새도 없이 희원의 어깨가 속절없이 당겨졌다. 순식간에 희원의 양어깨를 잡아당긴 서영이 그대로 희원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방금 전의 가벼운 입맞춤과는 사뭇 달랐다. 서영이 희원의 어깨를 꼭 끌어안은 채로 깊게 파고들었다. 잠시 당황하던 희원이 입 안에 차오르는 서영의 숨결에 눈을 감았다. 서영의 뒷머리와 등을 받친 희원이 서영이 더 가까이 파고들 수 있도록 옆으로 고개를 꺾었다. 서영과 희원의 숨이 뜨겁게 엉켰다. 틈 없이 맞물린 입술이 서로를 삼킬 듯이 빨아 당겼다. 서영이 희원의 목을 끌어안으며 발꿈치를 들었다. 희원이 손을 내려 서영의 허리를 받쳐 안았다.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잊은 채, 서영과 희원이 온전히 서로에게 취했다.

thumnail

완벽한 연애에 필요한 모든 것

중학생이 되던 날, 여진은 자신만의 왕자님인 진우를 만난다. 오로지 그만 바라보며 6년의 시간을 한결같이 보내 온 그녀는 드디어 고백할 결심을 하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여자 친구를 소개해 버린다. 그렇게 기나긴 짝사랑 끝에 고백도 못 해 보고 마음을 접어야 했던 여진. 그러나 진우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여전히 그를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데……. ▶잠깐 맛보기 “저 오빠 좋아해요. 말은 못 했지만…… 아주 예전부터요.” “어?” 멍청하게 되묻는 제 목소리에 진우가 입술을 깨물었다. 폭탄을 내던지는 것 같은 여진의 말에 머리가 얼얼해지는 기분이었다. 지금껏 보고 들었던 어떤 고백보다 큰 충격이었다. 말문이 막힐 정도로. “여진아, 음.” 보통 이런 경우에 어떻게 반응했더라.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라고 말했었지. 동기들이나 후배들에게 알려 주었던 것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대꾸할 말을 찾기 위해 진우가 주먹까지 쥐어 가며 머리를 짜냈다. 이렇게까지 머리 안이 텅 비어 버린 건 처음인 것 같았다. “생각할 시간 드릴게요.” “어?” 여진의 말에 진우는 제 머리가 새하얘짐을 느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말에 대꾸할 여력도 생기지 않는 것 같았다. “생각 다 하시면 연락 주세요.” 여진이 허리를 푹 숙이더니 나가려는 듯 뒤를 돌았다. 문을 여는 여진을 보던 진우가 반사적으로 앞으로 움직였다. 배웅이라도 해 줘야 하는데. 도대체 어떤 말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어정쩡하게 뒤를 따르던 진우가 갑자기 멈춰 선 여진을 따라 멈춰 섰다. 문고리를 만지작거리던 여진이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웅얼거렸다. “저기, 너무…… 오래는 생각하지 마시고요.” “응?” “이번 주 안으로 좀, 생각 다 하셨음 좋겠어요.” 말을 끝내자마자 여진이 빠르게 문을 밀치고 밖으로 나갔다. 닫힌 문을 바라보던 진우의 눈이 천천히 끔벅거렸다. 여진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계속 반복해서 귓가를 울렸다.

thumnail

그 남자의 립스틱

완벽한 외모, 넘치는 능력과 재력, 시원하고 솔직한 성격. 학과의 연예인이나 다름 없는 연수는 계산적인 동기들에게 질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관심을 빼앗아 버린 한 여자, 바로 K대 경영학과 도사견 보경이었다. 주변에 편들어 줄 동기 하나 없지만 불의를 보면 가만 있지 못하는 그녀에게 어퍼컷 맞지 않은 남자 동기가 없을 정도. 그런 그녀를 그저 관찰했을 뿐이건만 역시 인기인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세상이 아니다. 곧 둘을 둘러싸고 온갖 더러운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고. 꼼짝없이 그녀에게 미움 받겠거니 생각한 연수에게 보경은 폭탄 발언을 던진다!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소문 난 게 억울하잖아. 우리 진짜로 잘래?” 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보경은 연수를 피하기 시작하고 졸업과 동시에 연락이 끊기고 만다. 그리고 몇 년 후, 코스메틱 회사의 팀장이 된 연수는 계약 차 방문한 거래처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는 보경과 재회한다. 이번에야말로 보경을 붙잡겠다고 마음먹지만 보경이 회사를 관두면서 그의 결심은 물거품이 된다. 그녀를 잊기로 결심한 연수에게 기회라도 주는 듯 보경은 다시 한 번 눈앞에 나타나는데. 첫 번째, 두 번째, 무려 세 번째… 우리, 이 정도면 인연 아냐? 지워질 듯 하면 또 다시 새로운 자국을 남기는 《그 남자의 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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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립스틱

완벽한 외모, 넘치는 능력과 재력, 시원하고 솔직한 성격. 학과의 연예인이나 다름 없는 연수는 계산적인 동기들에게 질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관심을 빼앗아 버린 한 여자, 바로 K대 경영학과 도사견 보경이었다. 주변에 편들어 줄 동기 하나 없지만 불의를 보면 가만 있지 못하는 그녀에게 어퍼컷 맞지 않은 남자 동기가 없을 정도. 그런 그녀를 그저 관찰했을 뿐이건만 역시 인기인을 가만히 내버려두는 세상이 아니다. 곧 둘을 둘러싸고 온갖 더러운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고. 꼼짝없이 그녀에게 미움 받겠거니 생각한 연수에게 보경은 폭탄 발언을 던진다!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소문 난 게 억울하잖아. 우리 진짜로 잘래?” 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보경은 연수를 피하기 시작하고 졸업과 동시에 연락이 끊기고 만다. 그리고 몇 년 후, 코스메틱 회사의 팀장이 된 연수는 계약 차 방문한 거래처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는 보경과 재회한다. 이번에야말로 보경을 붙잡겠다고 마음먹지만 보경이 회사를 관두면서 그의 결심은 물거품이 된다. 그녀를 잊기로 결심한 연수에게 기회라도 주는 듯 보경은 다시 한 번 눈앞에 나타나는데. 첫 번째, 두 번째, 무려 세 번째… 우리, 이 정도면 인연 아냐? 지워질 듯 하면 또 다시 새로운 자국을 남기는 《그 남자의 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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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들다

#현대물 #오해 #재회물 #첫사랑 #친구연인 #직진남 #다정남 #다정녀 #짝사랑녀 #순정녀 #잔잔물 재벌가의 울타리 속, 엄마의 부푼 기대에도 특별하지 못했던 수현은 갑자기 나타난 지호에게 마지막 남은 ‘전교 1등’ 타이틀마저 빼앗긴다. 지호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잠시,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졸업식 날. 그는 지호가 고백해 올 거라는 걸 미리 알고 기다렸지만, 지호가 그에게 건넨 건 노란 꽃다발과 잘 지내라는 무색한 인사가 전부였다. 스무 살의 가을. 두 사람은 대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가까워지지만 찰나의 오해로 멀어지게 되고, 다시 스물일곱의 봄, 어긋나기만 하던 두 사람은 두 번째 재회를 하게 되는데……. “혹시라도, 정말 우연히 기적처럼 너를 다시 만나면 꼭 내 입으로 말하고 싶었어. 좋아했었다고.” “이지호…….” “지금도 너를…… 최수현 너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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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불완전한 파트너

서준은 때때로 그날을 떠올렸다. 서도연, 여자애, 반쪽짜리, 바다 어딘가에 잠겨 드는 섬 같았던. “우리 어쩌다 한 번 봤었어.” “아는 척하지 마. 걷어차이고 싶지 않으면.” ……뭐야, 이 계집애? 지지 않으려고 서로에게 오기를 부렸던 17살. 10년간 이어질 유구한 원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죽어도 나랑 결혼할 생각은 없나 보네.” “나한테 너 여자 아니야.” “나한테 넌 가끔 인간도 아니야.” 개와 고양이, N극과 S극, 오른쪽과 왼쪽, 북과 남. 절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이 각자의 필요에 의해 결혼이라는 계약을 맺었다. “내가 진짜…… 너랑 이 짓까지 할 줄 몰랐다.” 말도 안 되는 계약 결혼의 서막이자 피 터지는 전쟁 앞에 선, 불완전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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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의 연인

조부와의 거래를 위해, 그는 혜주를 선택했다. “이혜주 씨의 시간을 사고 싶습니다.” 1년 뒤, 완벽했던 연극은 끝을 맺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우리 만나요" 예고도 계획도 없던 혜주의 시작에 휩쓸리기 전까지. “내가 왜 좋습니까?” “잘 생기고, 돈 많고, 따뜻해서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속물적인 두 가지 이유 뒤에 아이러니한 마지막 이유가 그의 머리에 기어코 물음표를 새겨 넣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뭐지? 태정은 그 날 이후부터 혜주를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자신에게 딱 맞는 이용도구가 아니라, 몇 발자국의 거리를 두고 앞에 선 여자, 이혜주를.

thumnail

눈길

“좋아해.” 담백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에 하연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연이 잠시 당황한 틈을 타 그녀의 앞으로 빠르게 다가선 선호가 그녀의 눈앞에 손을 내밀며 해맑게 웃었다. “대표님.” “…….” “실장님, 정 하연. 하연이 누나.” 긴 시간 동안 거울을 보며, 또 하연의 사진을 보며 숱하게 내뱉은 말들이었지만, 눈앞에 서있는 하연에게 고백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가슴이 떨렸다. 선호가 마른 침을 삼키곤 해사하게 웃으며 떨림을 감췄다. “나랑 사귀자.” 어그러지는 하연의 얼굴을 보며 선호가 입꼬리를 올렸다. “진심이야.” “너…….”

thumnail

관계 정립

◆ 작품 소개 “우리 친구 아니야. 그러니까…… 하게 해 줘. 하고 싶은 거, 전부.” 서로가 너무도 소중해, 잃고 싶지 않아 친구로 머물렀던 관계는 불붙은 충동으로 인해 새롭게 정립된다. *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동갑내기 지한과 함께 살게 된 열아홉 윤조. 지한이 다정하게 대해 줄 때마다 ‘신세를 지고 있어서 잘해 주는 걸거야.’라고 애써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버텼다. 얹혀살던 집에서 독립을 하고, 그가 군대에 가며 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난 너 보고 싶었는데. 넌 나 안 보고 싶었어?”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 짧아진 머리, 그리고…… 탄탄한 몸까지. 2년 만에 윤조의 앞에 나타난 지한은 다시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다. “친한 친구 같은 거 하기 싫어. 손도 잡고, 몸도 끌어안고…… 입도 맞추고 싶어.” 그 말을 끝으로 소꿉장난 같은 입맞춤이 아닌 강렬한 키스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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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연애에 필요한 모든 것

중학생이 되던 날, 여진은 자신만의 왕자님인 진우를 만난다. 오로지 그만 바라보며 6년의 시간을 한결같이 보내 온 그녀는 드디어 고백할 결심을 하지만, 진우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여자 친구를 소개해 버린다. 그렇게 기나긴 짝사랑 끝에 고백도 못 해 보고 마음을 접어야 했던 여진. 그러나 진우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여전히 그를 잊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데……. “저 오빠 좋아해요. 말은 못 했지만…… 아주 예전부터요.” “어?” 멍청하게 되묻는 제 목소리에 진우가 입술을 깨물었다. 폭탄을 내던지는 것 같은 여진의 말에 머리가 얼얼해지는 기분이었다. 지금껏 보고 들었던 어떤 고백보다 큰 충격이었다. 말문이 막힐 정도로. “여진아, 음.” 보통 이런 경우에 어떻게 반응했더라.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라고 말했었지. 동기들이나 후배들에게 알려 주었던 것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대꾸할 말을 찾기 위해 진우가 주먹까지 쥐어 가며 머리를 짜냈다. 이렇게까지 머리 안이 텅 비어 버린 건 처음인 것 같았다. “생각할 시간 드릴게요.” “어?” 여진의 말에 진우는 제 머리가 새하얘짐을 느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말에 대꾸할 여력도 생기지 않는 것 같았다. “생각 다 하시면 연락 주세요.” 여진이 허리를 푹 숙이더니 나가려는 듯 뒤를 돌았다. 문을 여는 여진을 보던 진우가 반사적으로 앞으로 움직였다. 배웅이라도 해 줘야 하는데. 도대체 어떤 말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어정쩡하게 뒤를 따르던 진우가 갑자기 멈춰 선 여진을 따라 멈춰 섰다. 문고리를 만지작거리던 여진이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웅얼거렸다. “저기, 너무…… 오래는 생각하지 마시고요.” “응?” “이번 주 안으로 좀, 생각 다 하셨음 좋겠어요.” 말을 끝내자마자 여진이 빠르게 문을 밀치고 밖으로 나갔다. 닫힌 문을 바라보던 진우의 눈이 천천히 끔벅거렸다. 여진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계속 반복해서 귓가를 울렸다. 멍하니 서 있던 진우가 곰곰이 여진의 말을 되새기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푸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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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파트너

서준은 때때로 그날을 떠올렸다. 서도연, 여자애, 반쪽짜리, 바다 어딘가에 잠겨 드는 섬 같았던. “우리 어쩌다 한 번 봤었어.” “아는 척하지 마. 걷어차이고 싶지 않으면.” ……뭐야, 이 계집애? 지지 않으려고 서로에게 오기를 부렸던 17살. 10년간 이어질 유구한 원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죽어도 나랑 결혼할 생각은 없나 보네.” “나한테 너 여자 아니야.” “나한테 넌 가끔 인간도 아니야.” 개와 고양이, N극과 S극, 오른쪽과 왼쪽, 북과 남. 절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이 각자의 필요에 의해 결혼이라는 계약을 맺었다. “내가 진짜…… 너랑 이 짓까지 할 줄 몰랐다.” 말도 안 되는 계약 결혼의 서막이자 피 터지는 전쟁 앞에 선, 불완전한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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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안셔스

“우리 사귀어야 할 것 같아요.” 전쟁 같았던 일터에서 벗어나 돈 많은 한량의 삶을 즐기려 했던 서영은 우연히 엮이게 된 희원과 3개월간의 연애를 계약하게 된다. 서영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희원과의 계약 연애가 아무 일 없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우리 이렇게 만나는 거요.” “네.” “우리 쪽 회사에는 진짜로 했으면 좋겠어요.” “왜 굳이, 그래야 해요?” 희원이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그냥?” “한 대만 때려도 돼요? 주먹으로. 안 보이는 데 때릴게요.” 시작부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계약(?)연애 이야기. <본문 중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 박동이 울렸다. 서영의 속눈썹이 떨린다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파르르 흔들렸다. 고개를 살짝 들어 올리던 감정이 어느새 온몸을 가득 메울 것처럼 키가 커져선 그대로 자신을 삼켜 버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희원 씨를 계속 볼 자신이 없어요.” 서영의 목소리가 더할 나위 없이 떨렸다. “계속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계속 볼 자신이 없어요.” “서영 씨.” “자꾸 떨려서요.” 서영이 희원의 손을 잡았던 손에 힘을 풀면서 말을 이었다. “당신을 계속 보면서 떨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요.” 서영은 한순간에 부풀어 오를 감정에 삼켜질 자신이 두려워졌다. 삼켜 낼 수 있을 때 삼켜 내고 싶었다. 지금 삼켜 내지 못한다면 이 감정들이 얼마나 크기를 키울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서영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개를 숙였다. “나도 서영 씨와 같아요.” 서영의 머리 위에서 잔잔한 희원의 목소리가 울렸다. “서영 씨랑 이렇게 가까이 서 있고, 마주 보고 있으면 떨리고 설레요.” 희원이 고개 숙인 서영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넘겼다. 귓가에 다가오는 부드러운 손길에 서영이 어깨를 떨며 천천히 머리를 들었다. 희원이 서영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그대로 서영의 뺨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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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의 정사

팍팍한 삶을 살아내기에 바쁜 남자와, 온기 없는 그의 삶에 찾아든 햇살 같은 여자.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가 이끄는 대로 세상에 한 발자국 내딛는다. “후원 관계 말고 다른 거 하자, 나랑.” 시은의 눈이 가늘게 휘었다. “나랑 만날래?” 어중간하게 멈춘 은호의 손에 잡혀 있는 머그잔 안에서 아직 뜨거운 커피가 파도처럼 출렁였다. “좋은 마음으로, 가볍게.” 은호에게 시은은 기회였다.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기회. “……언제까지요?” “서로 만나는 게 무거워지기 전까지?” 거기까지 판단이 서자 은호의 머리에 남은 생각은 단 하나였다. 시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 “……좋아요.” 은호는 대답까지 다 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 씁쓸한 커피 맛이 입 안 전체를 감돌았다. 가볍게 시작한 만남은 감정이 커지는 만큼 그 무게를 더해 간다. 어느덧 서로에게 불어오는 바람이자 쉼 없이 다가오는 파도 같은 관계가 된 두 사람. 그들의 뜨겁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 바람과 파도의 정사 / 수증기 / 로맨스 / 전2권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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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좋아해.” 담백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에 하연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연이 잠시 당황한 틈을 타 그녀의 앞으로 빠르게 다가선 선호가 그녀의 눈앞에 손을 내밀며 해맑게 웃었다. “대표님.” “…….” “실장님, 정 하연. 하연이 누나.” 긴 시간 동안 거울을 보며, 또 하연의 사진을 보며 숱하게 내뱉은 말들이었지만, 눈앞에 서있는 하연에게 고백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가슴이 떨렸다. 선호가 마른 침을 삼키곤 해사하게 웃으며 떨림을 감췄다. “나랑 사귀자.” 어그러지는 하연의 얼굴을 보며 선호가 입꼬리를 올렸다. “진심이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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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못하는 남자

연못남, 10년 지기에게 고백받다! 고백 성공률 0퍼센트를 자랑하는 연애 못하는 남자 태원, 그런 그에게 오랫동안 연애 상담을 해 준 여자 사람 친구 희수. 이번에도 그녀에게 받은 조언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해’를 불러 주며 고백했다가 뻥 차인 그는 그제야 자신이 여태까지 희수에게 속아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만나서 화를 내려던 태원은 희수에게서 갑작스럽게 고백받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가지 마.” “어?” “영화…… 가지 마.” “뭔 소리야. 영화? 아, 영화 보러 가지 말라고?” 태원의 팔을 목숨 줄처럼 꽉 붙든 희수가 허리를 숙인 채 고개를 끄덕이다, 몇 번 심호흡을 하더니 벌떡 허리를 세웠다. 태원이 자신을 붙잡고 있는 손을 억지로 떼어 내며 희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 별로 급한 일 아닌 거면 나 갈게.” “가지 말라고.” “안 돼. 지금 극장에서…….” “가지 마!” ‘사람들이 나 기다리고 있어’ 하며 달래려던 태원이 입을 다물고 희수를 내려다봤다.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지른 건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볼 정도였다. “나, 이제 진짜 못 참겠어.” 못 참겠다니, 뭘. “나…….” 희수가 다시 태원의 팔을 꽉 잡으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널 좋아해.” “……어?” “이제 내 감정 못 참을 것 같아. 네가 좋아, 정말. 윤태원 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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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파도의 정사

팍팍한 삶을 살아내기에 바쁜 남자와, 온기 없는 그의 삶에 찾아든 햇살 같은 여자.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가 이끄는 대로 세상에 한 발자국 내딛는다. “후원 관계 말고 다른 거 하자, 나랑.” 시은의 눈이 가늘게 휘었다. “나랑 만날래?” 어중간하게 멈춘 은호의 손에 잡혀 있는 머그잔 안에서 아직 뜨거운 커피가 파도처럼 출렁였다. “좋은 마음으로, 가볍게.” 은호에게 시은은 기회였다.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기회. “……언제까지요?” “서로 만나는 게 무거워지기 전까지?” 거기까지 판단이 서자 은호의 머리에 남은 생각은 단 하나였다. 시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 “……좋아요.” 은호는 대답까지 다 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 씁쓸한 커피 맛이 입 안 전체를 감돌았다. 가볍게 시작한 만남은 감정이 커지는 만큼 그 무게를 더해 간다. 어느덧 서로에게 불어오는 바람이자 쉼 없이 다가오는 파도 같은 관계가 된 두 사람. 그들의 뜨겁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 바람과 파도의 정사 / 수증기 / 로맨스 / 전2권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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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히는 남자

도이 엔터의 유일한 소속 연예인, 한국의 별, 최한별. 스토킹에 시달리던 그는 비밀 경호원을 영입한다. “주먹도 제대로 못 쥘 것 같은 이 여자애가, 뭘 한다고?” “보시는 대로 주먹은 쥐었고, 한번 맞아보실래요? 아픈지 안 아픈지.” 톱스타 한별에게 관심조차 없는 여자, 이지영. 어디서든 첫 번째였던 그는 지영의 ‘노관심’에 분개하며 함께하는 내내, 사사건건 지영과 부딪치는데. 어느 순간 종잡을 수 없이 톡톡 튀는 그녀에게, 그는 이끌리게 된다. “나 안 좋다는 사람은, 특히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알아?” “와. 방금 그거 진짜 우리 엄마가 보던 아침 드라마 대사였다.” 그러나 한별의 그 어떤 것도 먹히지 않는 그녀! 그는 마지막 수를 던지는데. “마음 없는 사람한테 매달리는 법 몰라. 한 번도 그런 적 없거든.” “네?” “그러니까 싫으면, 뿌리쳐봐.” “무슨…….” “나는 최선을 다해서 너한테 매달릴 테니까.” “…….” “좋아해.” 끝끝내 매달려오는 이 남자의 고백에, 그녀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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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정의 시간

파정(波頂) : 파도 각각의 최고점 그는 언제나 바다 위 가장 높은 곳을 치닫는 파정이었고 나는 언제나 수심 아래에 잠겨 있는 진흙더미였다. “나는 은하가 가여워.” 서로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은 그의 한마디에 모두 깨져 버린 채 “네가 날 불쌍해하는 동안, 난 널 좋아하게 됐다고.” 지겨울 만큼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그 여름, 다시 그를 만났다. “내가 너를 어떻게 그리고 싶었는지 알려 줄게.” 밀어낼수록 더 높은 파도가 되어 밀려드는 그에게 끝내 삼켜질 것처럼. “감당은 네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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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의 연인 1~2권

조부와의 거래를 위해, 그는 혜주를 선택했다. “이혜주 씨의 시간을 사고 싶습니다.” 1년 뒤, 완벽했던 연극은 끝을 맺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우리 만나요" 예고도 계획도 없던 혜주의 시작에 휩쓸리기 전까지. “내가 왜 좋습니까?” “잘 생기고, 돈 많고, 따뜻해서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속물적인 두 가지 이유 뒤에 아이러니한 마지막 이유가 그의 머리에 기어코 물음표를 새겨 넣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뭐지? 태정은 그 날 이후부터 혜주를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자신에게 딱 맞는 이용도구가 아니라, 몇 발자국의 거리를 두고 앞에 선 여자, 이혜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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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부터의 초대

숫자와 기호가 세상의 전부인 이과 남자, 문지운. 그가 이성이 아닌 감정에 휩쓸리기 시작한 것은 햇살 속에서 반짝이는 서정의 미소에 반한 순간부터였다. “시 좋아하시나 봐요.” “……네, 뭐.” 작은 거짓말 하나로 시작된 인연은 문학엔 티끌만큼도 관심 없던 그가 시의 세계로 발을 디디게 만들었다. “저랑 시 모임 하는 거…… 어때요?” “시 모임이요?” “읽고, 쓰고, 말하고. 그런 거요.”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만들어진 그들만의 모임.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 서로의 문을 열고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시간. 시로부터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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