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공 : 서강현. 30대 초반. 달콤 베이커리의 사장. 파티쉐. 집안도 되고 돈도 많은 남자는 취미로 파티쉐 일을 하는 것 같다. 무뚝뚝하고, 덤덤하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일에는 열정적이고 손님에게는 깍듯한 남자. 이준에게 어쩐지 신경이 쓰이지만, 자신이 터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거리를 두려 한다. 서브공 : 정민후. 20대 후반. 달콤 베이커리의 부사장. 바리스타. 서강현과는 꽤 오래 알고 지낸 사이.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 머리카락은 갈색. 조금 길다. 눈웃음이 다정하고 상냥한 인상을 준다. 이준에게 관심이 있으며,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들이대며 호감을 표시한다. 그리 진중하지는 않아 보여서 문제지만……. 수 : 이준. 20세. 갓 대학에 입학한 파릇파릇한 신입생. 약간은 어리버리 하고, 순진한 성격. 맡은 일은 성실하게 열심히 해내는 참된 청년. 마른 체형, 살짝 곱슬한 검은 머리카락. 커다란 눈과 순진한 강아지 같은 얼굴. 좋은 인상. 고등학생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 오던 이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다가 시급이 높은 달콤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면접을 보러 간 곳에서 사장이자 파티쉐 서강현과, 부사장이자 바리스타인 정민후와 만나게 된다.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이준. 그런데, ……두 사람이 이준을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 *** 오늘도 어김없이, 마감 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 손님이 아쉬워하며 남은 빵을 싹싹 긁어모아 사 갔기 때문에, 매대는 전부 비어 있었다. 준은 유리문에 걸린 팻말을 ‘Close’로 바꿔 놓고, 청소를 시작했다. “준아.” 그때 강현이 준을 불렀다. 낮고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는 강현의 인상만큼이나 서늘한 구석이 있었다. 무슨 용건인지 정확히 말해주기 전까지는, 도대체 혼내려고 부르는 건지, 칭찬해 주려고 부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준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강현에게 다가갔다. 강현은 곧은 자세로 서 있었지만 묘하게 무언가 나른하고, 비딱한 분위기를 풍겼다. 좀…… 위험하다, 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강현은 주춤거리며 다가온 준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텁 머리에 손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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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 한 번만이라도. 어쩌면 보고 나면 마음이 시들어버릴지도 몰라. 정작 보고 나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질지도 몰라… 그런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자신의 등을 떠밀면서. 지아는 문을 열었다. 계단을 차곡차곡 밟아 내려갔다. 빗소리가 쏟아졌다. 아까보다 기분 탓인지 조금 가늘어진 것 같았다. 비가 그치면 안 되는데. 지아는 재빨리 우산을 펼치고 중앙 현관 바깥으로 나갔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투둑, 투둑 손까지 전해졌다. 빗방울들이 속삭이는 것 같았다. …가지 마. 가면 안 돼……. 그 속삭임들을 애써 무시하며 지아는 머리 위로 우산을 꾸욱 당겨 눌렀다. 머리 뒤에 핀 꽃이 짓뭉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까짓 꽃. 이제 꺾여버리면 좋을 텐데. 꺾여서 영영 자라지 않으면 좋을 텐데. 다시는 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꽃이 피지 않으면 당신을 좋아할 일도 없다. 꽃이 피지 않으면 당신을 보러 갈 일도 없다. 꽃이 피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으면……. 하염없이, 그 생각만 한다. 꽃이 피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영영 모르고 지냈을까.
메인공 : 서강현. 30대 초반. 달콤 베이커리의 사장. 파티쉐. 집안도 되고 돈도 많은 남자는 취미로 파티쉐 일을 하는 것 같다. 무뚝뚝하고, 덤덤하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지만 일에는 열정적이고 손님에게는 깍듯한 남자. 이준에게 어쩐지 신경이 쓰이지만, 자신이 터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거리를 두려 한다. 서브공 : 정민후. 20대 후반. 달콤 베이커리의 부사장. 바리스타. 서강현과는 꽤 오래 알고 지낸 사이.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 머리카락은 갈색. 조금 길다. 눈웃음이 다정하고 상냥한 인상을 준다. 이준에게 관심이 있으며,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들이대며 호감을 표시한다. 그리 진중하지는 않아 보여서 문제지만……. 수 : 이준. 20세. 갓 대학에 입학한 파릇파릇한 신입생. 약간은 어리버리 하고, 순진한 성격. 맡은 일은 성실하게 열심히 해내는 참된 청년. 마른 체형, 살짝 곱슬한 검은 머리카락. 커다란 눈과 순진한 강아지 같은 얼굴. 좋은 인상. 고등학생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 오던 이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다가 시급이 높은 달콤 베이커리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면접을 보러 간 곳에서 사장이자 파티쉐 서강현과, 부사장이자 바리스타인 정민후와 만나게 된다.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이준. 그런데, ……두 사람이 이준을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 *** 오늘도 어김없이, 마감 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 손님이 아쉬워하며 남은 빵을 싹싹 긁어모아 사 갔기 때문에, 매대는 전부 비어 있었다. 준은 유리문에 걸린 팻말을 ‘Close’로 바꿔 놓고, 청소를 시작했다. “준아.” 그때 강현이 준을 불렀다. 낮고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는 강현의 인상만큼이나 서늘한 구석이 있었다. 무슨 용건인지 정확히 말해주기 전까지는, 도대체 혼내려고 부르는 건지, 칭찬해 주려고 부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준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강현에게 다가갔다. 강현은 곧은 자세로 서 있었지만 묘하게 무언가 나른하고, 비딱한 분위기를 풍겼다. 좀…… 위험하다, 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강현은 주춤거리며 다가온 준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텁 머리에 손을 얹었다. “고생했다. 마감은 내가 할 테니까 들어가 봐.” “……아, 네. 감사합니다.” 큼직한 손이 준의 머리를 두어 번 쓱쓱 문지르듯 쓰다듬고는 떨어졌다. 강현은 카운터 뒤쪽으로 돌아가서 척척 마감 정산을 해내는 사이, 스르륵 민후가 준의 곁으로 다가왔다. 진작 퇴근해도 되었는데, 일부러 남아 있었던 민후는 바로 준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준아, 오늘도 같이 안 갈 거야?” “어…….” 민후는 과장되게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수려한 미인이 그런 표정을 지으니, 순식간에 처연한 분위기가 된다. 누구라도 거절하기 힘든 얼굴이었지만, 준은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민후가 준을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하는 건, 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준은 꾸준히 거절해 왔다. 민후가 싫거나, 꺼림칙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죄송해요. 저, 혼자 갈게요.”
선천적으로 공감각 능력을 타고난 서우. S라는 이름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서우는 청각 자극이 색채로 보인다. 모든 소리는, 소음이다. 혼탁하고 잡음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던 서우에게 어느 날, ‘보이지 않는’ 소리가 들린다. 그 사람의 목소리는 특별하다. 그는 누가 온 것도 모르고 처음 듣는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가사는 한국어인 듯 했지만, 그 이상은 알 수 없었다. 아니, 다른 것에 신경 쓸 수 없었다. 그 목소리가. 가사는 불분명했으나, 목소리만큼은 또렷했다.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도 여전히 목소리는 ‘보이지’ 않았다. 서우는 정신없이 그 모습에 빠져들었다. 훤칠하게 키가 크고, 검은 머리를 짧게 친, 눈썹이 짙고 굵은 남자였다. 묵직한 저음이 이렇게 맑을 수가 있나.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서우가 한 걸음을 더 내딛자, 신발 아래에서 무언가가 뚝 하고 밟혔다. 나뭇가지였다. 그러자 노래는 뚝 끊기고 남자가 서우를 돌아보았다. 눈매가 생각보다 매서웠다. 서우는 변명해야겠다고 느꼈다. 몰래 훔쳐 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해야 하나. 노래를 더 듣고 싶은데. 정확히는 그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다. 눈을 피로하지 않게 만드는 소리는 처음이었다. 서우가 머뭇거리는 사이, 남자는 스윽 몸을 일으켰다. “누가 있는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아, …….” 정중하게 사과한 남자는 곧장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잠시만, 하고 부를 틈도 없었다. 서우는 그의 목소리를 청각으로만 감각했다. 모든 소리는 색채였는데. 그의 목소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서우가 정신을 차리고 그를 쫓아가려 할 때, 이미 남자는 모습을 감춘 뒤였다.
그런데 주인장, 인어를 키우신다면서요? 한 번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죄송하지만 그건 어렵겠습니다. 정말 키우시긴 하는 거군요? 위생상 조리장은 출입 금지입니다. 나는 회 접시를 그대로 들고 주방으로 돌아와 그대로 너에게 넣어주었다. 회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던 손님은 어이구, 하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너는 접시를 얌전히 받쳐들었지만 물 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들은 어쩔 수 없었다. 흰 살이 둥실 떠다녔다. 그건 먹으면 안 돼. 장식으로 접시 위에 놓은 것들을 손으로 집어 유심히 들여다보는 너에게 손바닥을 내밀며 말을 걸었다. 너는 나의 표정과 내민 손바닥과 네가 쥐고 있는 장식들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최대한 얌전히 접시 위에 올려놓은 채 수조 바깥으로 내밀었다.
공 (강주하) #미남공 #다정공 #울보공 #대형견공 #순진공 #헌신공 #연하공 #순정공 #존댓말공 재벌가의 막내로 태어났지만 무엇 하나 특별한 재능을 보이지 못해 언제나 비교당하고 홀대받는 신세. 기업을 물려받을 형과 천재 예술가 누나를 둔 평범한 강주하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언제나 실망밖에 드리지 못한다. 그런 강주하가 유일하게 마음 두고 쉴 수 있는 곳은 고등학교 시절 과외 수업 선생님이었던, Y 그룹의 비서실장 정현우. 정략결혼이 결정된 날, 강주하는 정현우를 붙잡고 애원한다. 제발 저랑 도망가요. 수 (정현우) #미인수 #까칠수 #단정수 #무심수 #연상수 #상처수 #후회수 #능력수 #존댓말수 흙수저였지만 뼈를 깎는 노력과 뛰어난 머리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초고속으로 승진하며 Y 그룹 회장 강진욱의 최고 신임을 받게 된 정현우. 강진욱의 명령으로 막내아들 강주하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과외 수업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강주하에게 연민과 동정을 느끼게 되고, 성인이 된 강주하의 고백을 거절하지 못한다.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가던 와중, 강주하의 정략결혼이 결정되고 강주하는 정현우에게 애원한다. 정현우는 갈등한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것인지,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 - 줄거리- 경제는 물론 각종 사업에 손을 뻗지 않은 곳이 없는 국내의 명실상부한 최고 대기업 Y 그룹. 회장이자 기업 총수인 강진욱에게는 세 명의 자식이 있다. 경영과 주식에 뛰어난 재능과 천부적인 감각을 타고난 첫째 강선우.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은 천재 예술가, 둘째 강세연.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막내 강주하. 이 집안에서 평범한 것은 죄다. 어린 시절부터 홀대받고, 찬밥 신세에, 무엇 하나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핀잔과 꾸지람 속에서 자란 강주하는 세상에서 버려진 것처럼 외롭고 쓸쓸하다. 강진욱은 그런 셋째가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어, 믿을 수 있는 측근이자 신임하는 비서, 최근 어마어마한 실적으로 초고속 승진을 기록한 정현우에게 과외 수업을 부탁한다. 정현우는 강진욱의 신임을 얻고 승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 받아들이고, 강주하를 만나게 된다. 재벌가의 도련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초라하고 자기 비관에 가득한 모습을 보고 정현우는 강주하에게 동정을 느낀다. 그리고 강주하는 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는 정현우에게 사랑을 느낀다. 성인이 된 강주하는 정현우에게 고백하고, 정현우는 동정인지 연민인지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하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렇게 비밀 연애를 이어가는 두 사람. 대학에서도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 강주하에게 실망한 강진욱은 아들을 효율적으로 써먹기 위해 정략결혼을 계획한다. 상견례를 마치고 온 날, 강주하는 정현우에게 애원한다. 제발 도망가요, 저랑.
보고 싶어. 한 번만이라도. 어쩌면 보고 나면 마음이 시들어버릴지도 몰라. 정작 보고 나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질지도 몰라… 그런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자신의 등을 떠밀면서. 지아는 문을 열었다. 계단을 차곡차곡 밟아 내려갔다. 빗소리가 쏟아졌다. 아까보다 기분 탓인지 조금 가늘어진 것 같았다. 비가 그치면 안 되는데. 지아는 재빨리 우산을 펼치고 중앙 현관 바깥으로 나갔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투둑, 투둑 손까지 전해졌다. 빗방울들이 속삭이는 것 같았다. …가지 마. 가면 안 돼……. 그 속삭임들을 애써 무시하며 지아는 머리 위로 우산을 꾸욱 당겨 눌렀다. 머리 뒤에 핀 꽃이 짓뭉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까짓 꽃. 이제 꺾여버리면 좋을 텐데. 꺾여서 영영 자라지 않으면 좋을 텐데. 다시는 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꽃이 피지 않으면 당신을 좋아할 일도 없다. 꽃이 피지 않으면 당신을 보러 갈 일도 없다. 꽃이 피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으면……. 하염없이, 그 생각만 한다. 꽃이 피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영영 모르고 지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