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청혼을 허락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눈매가 다시 가늘어졌다. 저 버릇은 여전하다. 한해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는 평생 그런 바보 같은 사랑은 하지 않겠지. 그저 삶이란 가벼운 간지럼처럼 긁적, 긁적 긁고 말겠지. 11월의 나무처럼 말이다. 복잡한 이 세상의 인연 따위는 가볍게 스치는 바람처럼 그렇게 털어내면서....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프게 사랑했고, 비록 이젠 끝나버린 짝사랑이었지만 그래도 그 사랑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짊어지고 싶다. 그의 이혼을 아파하고, 죽는 순간까지 그가 행복하길 바라는. 속을 알 수 없는 눈매가 가늘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무슨 의미입니까?" 정중한 도운의 말투에도 한해는 기죽지 않았다. 지금의 사랑이 끝나 버려도, 지난 사랑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거야. "사는 내내 내 지난 사랑이 걸림돌이 될 테니까. 당신 곁에서 태연히 임 피디를 바라볼 만큼 난 뻔뻔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차라리 잘 된 거야. 난 이렇게 끝나버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서야 로맨스 장편소설『11월의 나무』
2012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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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에 사랑을 걸고… 저 달에 슬픔을 걸고… 그리고 이 생엔 가질 수 없는 그녀를 담고… 은빛의 차가운 달이 걸리면 난 하나의 사랑을 묻고 떠나갑니다."
11월의 나무처럼 살고 싶었다. 속의 고통스러운 일 따윈 그저 가벼운 가려움처럼 툴툴 털어내 버리는 그 담백함을 닮고 싶었다. 그랬기에 짝사랑을 할 때조차 무심해질 수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이 남자에게만은 그것이 어렵다. “최소한 사과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서서히 익어가는 고추장 같은 여자, 한해. “실수로 당신에게 키스하지 않았고 실수로 당신에게 연애하자는 것도 아니니까. 그럼 이제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 가슴에 바람을 품고 사는 남자, 도운. 만나고, 이야기하고, 싸우고, 울고, 웃고 그 사이를 맴도는 아련한 마음 한 자락을 잡은 순간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데…….
"그토록…… 아픈가요?" 갈가리 찢겨지는 심장처럼 사유의 터져 나오는 목소리 역시 갈가리 흩어졌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발을 내디뎠다. 설하에게로 향하는 길이 먼 레테 강처럼 질척이고 무겁다.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사유의 눈동자에 날카로운 아픔이 스쳤다. 그녀의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은 그대로 독액으로 변해 그의 심장을 잠식해 들어갔으니까. "당신 때문에…… 아파요, 여기 이 심장이……." 벚꽃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연둣빛 ‘샤콘느’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두 사람의 인생에 작은 마법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11월의 나무』 『수면에 취하다』의 작가 서야의 장편 로맨스 소설 『허브』. 그녀의 사랑스러운 로맨스 『허브』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전주의 삼거리 한약방, 그곳에 가면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늘뫼가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늘뫼의 순수함을 지켜주고픈 강 원장은 손녀의 배우자를 찾기 위해 은근한 탐색을 시작하는데요.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늘뫼는 과연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요? “나, 이준 선생님 안 기다릴 수 있어요. 안 보고 싶어 할라구. 그러니까, 다음에 선생님이 우리 집 놀러와요. 안 기다릴 거니까. 다음에 꼭 놀러와야 해요. 알았죠?” - 커다란 눈망울에 그리움을 담고 있는 아이, 늘뫼 “저 아이가 자꾸 욕심나고, 저 아이가 자꾸 그리워지고, 저 아이가 자꾸 궁금해지면서부터 잘 안 됩니다, 그게. 이런 게 사랑이라면…… 전 아마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남자, 이준. 그리고 “사랑이라는 게 그리 간단하고 녹록한 건 아니지. 그것처럼 섬세하고 복잡한 게 없거든. 혹여 모르지. 그 아이가 정말 사랑이라는 걸 할 수 있다면 깨끗이 물러날 수 있을지도.” - 차가운 바람, 사랑이 없지만 기대하지도 않는 남자, 명."""
"계훤당 연충공 29세 대종손 임위. 자는 휘관이요, 나주 임씨의 상징이신 분이시라. 천방지축, 철들 줄 모르는 은행나무 자락에 봄바람이 설컹거리시니. 에허라! 무정한 바람은 머물 줄을 모르고 애먼 속만 태우시는구나. "
만물을 품어 주는 지리산을 닮은 남자, 홍이문. 고즈넉한 고택 소선(蘇禪)에서 청운의 뜻을 안고 세월을 낚던 그에게로, 늦은 가을비가 눈서리처럼 내리던 날 아픈 그녀가 걸어왔다. 그녀의 존재가 잠자던 욕망을 깨운다. “얼른…… 도망가라, 제이야.” 한겨울 눈 속에 핀 시린 꽃을 닮은 여자, 진제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방황하던 그녀, 세상과 단절한 채 치유의 산을 찾아가지만 심장을 찔러 오는 뜻밖의 감정에 한순간 무너져 내린다. 그의 목소리가 잊었던 감정을 깨운다. “여기, 있고 싶어요.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그것은 내가 네게로 가는 길 이곳은 네가 내게로 오는 길 서로가 서로에게 향하는 길
기백 개의 방계(傍系)를 거느리고 그 위에 군림하며, 누구의 반대도 허락되지 않는 무소불위의 첸 가문. 그곳의 수장이자 붉은 정원의 주인, 첸. 「왜 이곳으로 왔느냐, 물었던가?」 적갈색 눈동자가 더욱 붉어졌다. 더없이 진지한 얼굴이 후명을 마주하였다. 「나는 네가 언제나 그리웠다. 그것이 내가 여기, 네 앞에 서 있는 이유이다.」 지난밤 꿈속에서 보았던 남자. 모든 것이 꿈인 듯하여 후명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진실로 그를 만난 적이 있을까? 또로롱, 또로롱. 바람결을 따라 맑은 새소리가 울리었다. 짜릿한 소름이 등줄기를 훑었다. 봉인된 기억은 하나씩, 하나씩 이미 그녀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나, 이준 선생님 안 기다릴 수 있어요. 안 보고 싶어 할라구. 그러니까, 다음에 선생님이 우리 집 놀러와요. 안 기다릴 거니까. 다음에 꼭 놀러와야 해요. 알았죠?” - 커다란 눈망울에 그리움을 담고 있는 아이, 늘뫼 “저 아이가 자꾸 욕심나고, 저 아이가 자꾸 그리워지고, 저 아이가 자꾸 궁금해지면서부터 잘 안 됩니다, 그게. 이런 게 사랑이라면…… 전 아마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남자, 이준. 그리고 “사랑이라는 게 그리 간단하고 녹록한 건 아니지. 그것처럼 섬세하고 복잡한 게 없거든. 혹여 모르지. 그 아이가 정말 사랑이라는 걸 할 수 있다면 깨끗이 물러날 수 있을지도.” - 차가운 바람, 사랑이 없지만 기대하지도 않는 남자, 명.
"남의 집들이에서 세레나데를 부르고, 무작정 결혼하자 자리에 눕고, 다른 남자 쳐다보는 건 죽어도 못본다. 오동통, 먹음직스런 왕소심녀 남유인을 비릿하고 저돌적인 늑대남 강산이 한입에 꿀꺽 삼킨다. "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말란 말이야! 10년 전 첫사랑과의 가슴 아픈 이별 후 설은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그런 그녀 앞에 ‘율’이란 이름으로 나타난 효……. 열병과도 같은 그들의 사랑 이야기.
무뚝뚝하고 상처를 입어 세상을 믿지 못하는 이반과 한없이 천방지축이지만 따스함과 모성을 지닌 여자 비파. 비파에게 마음껏 휘둘리면서도 행복해하는 이반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펼쳐진다.
만물을 품어 주는 지리산을 닮은 남자, 홍이문. 고즈넉한 고택 소선(蘇禪)에서 청운의 뜻을 안고 세월을 낚던 그에게로, 늦은 가을비가 눈서리처럼 내리던 날 아픈 그녀가 걸어왔다. 그녀의 존재가 잠자던 욕망을 깨운다. “얼른…… 도망가라, 제이야.” 한겨울 눈 속에 핀 시린 꽃을 닮은 여자, 진제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방황하던 그녀, 세상과 단절한 채 치유의 산을 찾아가지만 심장을 찔러 오는 뜻밖의 감정에 한순간 무너져 내린다. 그의 목소리가 잊었던 감정을 깨운다. “여기, 있고 싶어요. 도망치지 않고 열심히.” 그것은 내가 네게로 가는 길 이곳은 네가 내게로 오는 길 서로가 서로에게 향하는 길
“5월에 널 만났어. 그리고 12월에 결혼할 거고. 여덟 달 만에 결혼을 하는 건데 빠르다는 건가? 네 말대로 충분히, 천천히 가고 있다고 생각해.” 내성적인 유인에게 폭풍처럼 다가온 한 남자, 강산. 평소처럼 자신을 숨기려고만 하는 유인에게 강산은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데……. “부모님한테 언제 인사드릴까?” 뚱한 얼굴로 식사를 하다, 인사라는 말에 갑자기 음식이 목에 컥 걸렸다. 하필 매운 해물찜이라 코끝까지 찡! 전기가 올라왔다. “이, 인사라니?” “결혼할 거라 그랬잖아?” 혼비백산한 내 몰골에 오히려 산이 더 놀란 눈을 했다. 건네준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결, 결혼할 거야? 정말? 정말 결혼할 거야, 나랑?” ※ 본 작품은 ‘비타민’과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