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민 손은 유일한 구원이자 속박의 시작이었다. “가. 두 번 다시 우리가 만날 일은 없을 테니.” 태어나 처음으로 그의 욕망을 건드렸던 여자, 윤채아. 욕망 따위, 지나가는 한순간의 바람이라 생각했지만 크나큰 착각이었다. 그녀가 눈앞에서 사라져도 밤마다 그녀를 안았다. 꿈속에서, 매일매일……. 이 지긋지긋한 욕망이 널 데려와야 끊을 수 있는 거라면. 벼랑 끝으로 내몰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중아 매각, 내가 막아주지.” “원하는 게 뭐죠?” “결혼. 윤채아와의 결혼을 원해.” 그녀에게도, 그에게도 유일한 선택지인 결혼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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