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삐걱대고 티격태격하면서도 미친 듯이 아름다운 사랑을 완성해 가는 차선우와 이규원의 ‘세이프 헤븐(Safe Haven)’. “차선우 사랑해…… 언제쯤 네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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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어느 날 피디 지건주에게 찾아온 행운, 그건 바로 톱스타 신의건의 지명으로 미니시리즈의 메가폰을 잡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때가 불행의 시초였을지도 모른다. “나 놓치면 TBS 드라마국에서 직위 해제될 거야. 난 한계까지 박살 내는 거 좋아하거든.” 건주를 지명했던 의건은 어째서인지 장소가 어디든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의뭉스러운 태도로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건주는 그의 증오마저 이용해 어떻게든 의건의 옆에 있고자 하는데……. “오래전부터 쭉 좋아했어요. 가까이에서 보게 되니까 더…….” “나 너 신경 쓰여. 거슬려서 짜증 나고 토할 것 같아.” “눈앞에서 꺼지라는 거예요?” “그 반대야. 계속 그렇게 알짱거려. 기억이 없는 넌, 참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 본 소설에는 극적인 재미를 위하여 현실과 다르게 설정한 부분이 있으며, 등장하는 이야기 및 기관·인물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는 허구임을 알려 드립니다. 태산 그룹에 날아든 명예 회장의 부고와 그의 재산을 쥐고 나타난 사생아 진태하. 단숨에 태산의 후계 구도를 뒤흔든 그는 실은 명예 회장의 ‘가짜 아들’이다. 그리고 그 비밀을 아는 유일한 존재, 진연우. 태하는 큰형을 비롯한 가족들에 눌려 간신히 숨만 쉬고 사는 그에게 적극 돕겠다는 수상한 제안을 하고. “구해 달라고 애원해요. 난 그 부탁 들어줄 용의가 있어요.” “왜죠?” “내가 첫눈에 반했으니까.” 연우는 가식과 진심이 뒤섞인 그와 손잡아 각자의 거센 욕망과 음모가 판을 치는 태산의 후계 싸움에 뛰어들고자 하는데…….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그럭저럭 바른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한국대병원 법의관 사무소의 연구사 김사경. 그리고 젊고 능력 있는 법의관으로서 그의 앞에 나타난 아주 곤란한 존재, 기세완. 오래전 자살 기도 했던 세완을 사경이 구해 준 것을 계기로 하여 인상적인 일화 하나를 만들긴 했어도 부모님 세대의 복잡다단한 악연으로 인해 결코 편한 존재는 못 됐던 두 사람이었다. 한데 세완이 급기야는 같은 팀에 배정되고 도무지 의미 모를 야릇한 행위와 함께 자신을 적극적으로 유혹해 오자 사경은 오래 머문 직장마저 떠나려 하는데……. “김 선생님, 저 얼마 전에 토끼 잃어버릴 뻔한 거 아세요? 내가 찍어 놓은 토끼가 자꾸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훨씬 속상하더군요. ……그래서 앞으론 잘, 지키려고요.”
* 키워드 : 현대물, 소꿉친구, 친구연인, 첫사랑, 쌍방짝사랑, 미인공, 다정공, 헌신공, 강공, 집착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절륜공, 천재공, 미인수, 까칠수, 츤데레수, 여왕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오해/착각, 스포츠, 전문직물, 삽질물, 시리어스물, 사건물, 애절물, 3인칭시점 “넌 정말 징그럽게 다정하고, 끔찍하게 잔인해.” 은파의 기억에서 사라진 열다섯의 여름, 깜깜한 암흑으로 남은 그 며칠이 지나고 서동주는 차츰 멀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펜싱 국가 대표가 된 지금까지 동주는 변함없이 은파의 곁을 맴돌면서 건강을 염려하고, 옷을 챙기고, 물병을 건네며 무조건 져 주고 덮어놓고 편든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들쑤시는 그가 절대 허락하지 않은 단 하나는, 은파가 가장 갈망하는 ‘사랑’이었다. “너 이거, 나라서 안 되는 거야. 맞지?” “…….” “평생 절대 못 잊을 생일 선물 고맙다, 이 씨발 새끼야.” ▶잠깐 맛보기 〈정말 네가 너무 좋아. 어떡하지.〉 그리고 아마 모든 것은 바로 거기서부터 잘못됐던 게 아닐까. 그 순간 두 사람은 영원히 공유할 수는 없을 똑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네가 나한테 키스했을 때 혀 깨물고 죽고 싶었어. 네가 빚 갚는 심정으로 그러는 동안, 내내 죽어 버릴까 고민했어. 너무 살 떨리게 좋아서! 그 채로 박제라도 되고 싶어서!” “…….” “봐, 넌 이번에도 입 다물고 있어. 그리고 날 또 혼자 둘 거야. 결국 이럴 거면서 대체 왜 자꾸 내 옆에서 얼쩡거려! 난 속마음 잘 못 감춘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알면서!” 같은 공간에 있는데 두 사람이 떨어져 있었던 일은 그해, 그날이 처음이었다. 어린 시절의 둘은 꽤 빈번하게 싸웠다. 대체로 감정의 변화 폭이 크고 즉흥적인 은파가 크고 작은 잘못을 해서였다. 그러나 아무리 심하게 다투는 일이 생겨도 두 사람은 반드시 같은 곳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은파가 쭈뼛거리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른스러운 동주가 먼저 손을 내미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화해했다. 그러나 그날만큼은 달랐다. 동주는 은파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꽤 오랜 시간 침묵했다. 난처한 기분이 든 은파가 도망치듯 가 버리는데도 쫓아오지 않았다. 은파는 그렇게 망연한 기분으로 해변을 걸었던 것까지는 기억에 있었다. 다만 그 뒤로 자신이 깨어나기까지 며칠에 달하는 일정한 기간만 암흑이었다. 예의 그날 밤. 은파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미성년자를 살인하는 데 중독된 어떤 남자에게 납치돼 죽을 뻔했고, 동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출되었으며, 범인은 본인이 여태까지 저지른 죄의 무게를 통감하고 자살했다는 것을 잠에서 깨어난 뒤에 잔혹 동화의 일부처럼 전해 들었다. 그는 아마 그 일이 일어난 게 자신이 은파를 혼자 뒀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모양이지만, 솔직히 은파는 기억도 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로 아직까지 저런다는 것이 핑계처럼 들리고, 보일 뿐이었다. 은파는 차라리 그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고 바랐다. 그는 그저 자신과 같은 마음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가 품고 있는 우정과 애정들은 진짜기에,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을 돌려줄 수 없는 게 미안해서 은파를 내버려 둘 수가 없는 게 뻔했다. 그는 왜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고 한참을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견디다 못한 은파가 그렇다면 네 결정을 인정하고 존중할 테니 그만 멀어지자고 몇 번이고 애원해도, 그는 그것만큼은 들어주지 않는다. 동주가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알면서 오늘이 지나면 자신은 또 그의 눈치를 보며, 때로는 전전긍긍할 것이 눈에 선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어. 그리고 한번 벌어진 일은 조물주도 못 막아. 그러니까 신도 타락한 인간들을 되돌리는 대신 노아 할아버지 방주에 온갖 생물 다 태워서 착한 애들만 살렸지. 태초부터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 “넌 할 만큼 했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든, 거기에 네가 어떤 영향을 끼쳤든 난 기억도 나지 않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고, 따라서 원망도 안 해. 그러니까……!” “은파야.” “이제 나한테 미안해서 키스 같은 거 하지 마.” 이제 제발 나를 포기해 줘. 그래야 나도 널 포기하지.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사랑은 마치 젠가와 같다. 비록 처음엔 완벽해 보여도 점점 빈틈이 생기고 무너져 가는 것. TBC의 전도유망한 아나운서이자 재벌 기업의 외아들인 차선우, 그는 여태껏 그렇게 믿어 왔다. 하지만 첫눈에 반했다던 규원이 TBC의 기자로 다시금 눈앞에 나타나 맹렬하지만 수상쩍은 구애를 해 오자 그 불안한 게임을 시작하고자 하는데……. “하, 넌 나랑 대체 뭘 하고 싶어?” “젠가. 완전 뜨겁게.” ▶잠깐 맛보기 〈사랑을 해 보신 적은 있냐고 묻잖아요. 차곡차곡 설계부터 시공까지 해서 건물 세워 본 적 있느냐고요.〉 〈그게 왜 그렇게 궁금합니까?〉 그는 규원을 등졌다. 그러고는 목이 타는 모양인지 물병을 찾았다. 뚜껑을 돌리는 손짓이 여러 번 엇나갔다. 겨우 뚜껑을 따 물을 목구멍에 쏟아붓듯이 마시는데도 갈증이 해소가 안 됐던 모양인지, 눈살을 찌푸렸다. 다만 규원을 되돌아봤을 때는 연단 위에서처럼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었다. 〈제가 뭘 한 채 짓기 시작한 것 같아서 그래요.〉 〈그렇군요. 잘됐네요. 축하해요.〉 〈사랑해요, 차선우 씨. 첫눈에 반했어요.〉 첫눈에 반했어요. 미지근한 물을 들이켜던 선우는 유감천만이란 듯 미간을 구겼다.
“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내가 길들인 내 거야.” 껍데기는 고상하지만 속은 그냥 미친놈, 서울중앙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계장 사도진. 광역 1팀장인 혜준은 도진이 부임한 이래 사사건건 충돌의 역사를 깊이 새기고 있었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 안에 인간은 없는 도진의 방식. 그에 간극을 느낀 혜준은 불복종의 아이콘이 되면서까지 늘 지지 않고 꼬박꼬박 따져 왔지만, “남혜준 팀장, 귀하가 해야 할 일의 기준은 딱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뭔 줄 압니까?” “압니다. 옳은 것과 틀린 것.” “내가 시킨 것과 안 시킨 것.” 돌아오는 건 도진의 냉담하고 오만한 반응과 “이 정도로 서로 죽고 못 살겠으면 둘이 그냥 사귀어요.” 같은 동료들의 우스갯소리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수사에 있어서는 합이 잘 맞는 게 아이러니할 정도로 지극히 상극인 그들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혜준은 유별나게 도진을 의식하고 있음을 깨닫는데……. * “걱정 마세요. 인류 다 죽고 계장님이랑 저만 남아도, 계장님한테는 자 달라고 안 하겠습니다.” “인류가 다 죽고 둘만 남아도?” “네.” “둘밖에 없는데 왜 안 합니까.” “네?” “둘만 있으면 자 달라고 하세요. 자 줄게요.”
* 키워드 :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배틀연애, 미인공, 강공, 무심공, 까칠공, 초딩공, 집착공, 상처공, 절륜공, 스포츠선수공, 미인수, 다정수, 외유내강수, 단정수, 재벌수, 능력수, 대학생, 스포츠(아이스하키), 달달물, 3인칭시점 빙상 위의 폭군, 한국대 하키부의 에이스 백지훈. 그에게 언제부터 그 말도 안 되는 징크스가 생겼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일개 관중에 불과한데 무심한 표정을 경기장에 있는 천태강을 보면 지훈에게는 꼭 안 좋은 일이 생겼다. 그리고 또 천태강이 얼굴을 비친 그날, 펜스가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나며 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과 트라우마를 얻은 지훈은 하키스틱조차 제대로 휘두르기 어려워졌다. 한데 자신의 징크스 그 자체인 천태강과 진화 심리학 개론이라 이름 붙여 놓고 커플을 만들어 연애 체험을 하라는 이상한 수업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하여 가상 커플이 된 두 사람은 예상대로 초장부터 삐걱거리는데……. “네 움직임이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진짜로? 그 정도로 돌대가리는 아니지?” “저번부터 느낀 건데 19번 너, 남 괴롭히는 거 체질에 잘 맞아 보여.” “난 원래 다 타고났어.” ▶잠깐 맛보기 “너는 대체로 짜증 나는데, 가끔 나를 진짜 좆같이 열받게 해.” 어차피 백지훈이 자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건 알고 있었다. 하나 그렇다고 자신이 누군가를 좆같이 열받게 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언젠 자신 때문에 재수가 없다고 하더니. 하다 하다 이젠 일거수일투족이 다 제 탓이라고 할 요량인 모양이다. “도대체 19번 너한테 난 뭐야. 신이야? 너의 매사에 두루 관여하게?” “걸림돌. 아…… 애칭을 이거로 할 걸 그랬네. 돌.” “걸림돌? 내가 왜?” “네가 긁혀야 되는데 내가 자꾸 긁혀, 돌아.” “…….” “세 번? 씨발 까고 있네.” 자신이 가끔 백지훈을 열받게 만든다면, 역으로 그는 자신을 종종 곤혹스럽게 만든다. 세공되지 않은 원석 같은 표정과 태도, 그 저속한 모든 것이 태강을 당황하게 했다. 같이 있으면 굳이 괜찮은 척할 필요도 없고, 원숙하지 못한 생각들을 감추지 않아도 됐다. 그가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날것을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것처럼,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위기의식이 들었다. “19번 너 지금 그 부분에 화내는 거 좀…… 이상한 건 알지?” “뭐가 이상해?”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내가 모르는 게 어디 있어.” 너 지금 꼭 질투하는 거 같거든?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했을 터다. 그러나 눈앞의 지훈이 너무 지근거리에 있어서 태강은 뇌리가 하얗게 변했다. 아무래도 백지훈은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잘 모르는 듯했다. 지켜본 바로 그는 스스로의 마음을 잘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태강이 지니고 있는 것도 도식에 딱 떨어지는 정답이 아니긴 마찬가지였다.
* 키워드 : 현대물,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물, 미남공, 다정공, 호구공, 능글공, 사랑꾼공, 순정공, 집착공, 재벌공, 절륜공, 미인수, 소심수, 까칠수, 순정수, 도망수, 얼빠수, 상처수, 예민수, 오해/착각, 전문직물, 사내연애, 할리킹, 삽질물, 애절물, 3인칭시점 5년 전 제건욱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뉴욕으로 매몰차게 떠나 버렸던 서림.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인연이건만 촉망받는 연출자로서 공연 제의를 받고 귀국한 서림의 앞에 나타난 제작자는 다름 아닌 옛 연인인 제건욱이었다. 그에 서림은 건욱의 꾀에 빠졌음을 깨닫고 뒤늦게야 다시 뉴욕에 돌아가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계약 파기조차 어려워지고, 건욱은 그를 쫓아다니며 적극적인 대시를 하는데……. “구서림, 시간 줄게. 좀 생각해 봐. 왜 내가 널 싫어해야 네 마음이 편한 건지. ……그게 나한테 미련이 있어서는 아닌지.” ▶잠깐 맛보기 “뭐 하자는 거야. 미친 거 아니면 취했냐?” “한 방울도 안 마셨어.” “그런데 왜 이래. 이것도 친밀감 형성의 일환이야?” “아니. 궁금한 게 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뭔데 그게!” “너한테 아직 떨리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다. 덕분에 서림의 속눈썹이 요란할 정도로 움찔 떨렸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면 육안으로도 보였을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건욱은 두 개의 손이 겹쳐졌던 제 손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느라 이를 미처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그는 그저 나른하게 덧붙였다. “내가 슬슬 진짜로 좀 헷갈려서.”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도망치자, 우리.” 입헌군주제 국가 대한민국의 황태자, 이건. 선택할 기회 없이 단지 그리 태어났을 뿐인데 운명은 언제나 자유로운 삶을 박탈해 갔다. 하여 가장 친한 태희와 궁궐 탈출을 계획했지만 그는 건과의 일탈 대신 황녀와 약혼하며 절정의 권력을 노리는 아버지 윤 총리의 야망에 돛을 달아 준다. 그렇게 예기치 못한 배신의 상처를 새기며 돌연 유학을 떠난 뒤 8년. 다시 돌아온 건은 황제의 병환과 그에 얽힌 총리의 음모를 마주하고 복수를 위해 태희를 이용하고자 하는데……. “며칠만 기다려. 네 아버지가 얼마나 추잡한지는 알기 싫어도 곧 알게 될 거야. 브리핑할 자료가 준비되면 다시 연락할게.” “날 얼마나 믿어?” “안 믿어.” “그럼 왜 나한테 왔어?” 건은 물끄러미 태희를 직시했다. “널 다치게 하고 싶어.”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실수했다 하면 관제탑까지 와 따지는 파일럿 한태주. 그 때문에 여러 의미의 날벼락을 맞은 관제사 이차영! 어느 날 신입의 관제 실수로 인해 관제탑으로 난입한 태주와 마주친 차영. 상대의 대찬 지적에 어이없어하던 그때만 해도 이후에 상대와 모종의 인연이 생길 줄은 몰랐다. 한데 알고 보니 같은 아파트에 사는 데다, 얼떨결에 딱 걸려서 정신 차리고 나니 태주와 술잔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어 버린 그. 게다가 처음엔 까칠했던 한태주, 이 사람. 어째 차영에게 은근히 들이대기 시작하는데……? “원래 처음엔 다 서먹서먹해. 만나는 횟수 늘리다 보면 금세 적응해서 익숙해질 거야.” “익숙해지면 뭐, 어쩌게.” “그러다가 사귀자.”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5년 전 제건욱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뉴욕으로 매몰차게 떠나 버렸던 서림.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인연이건만 촉망받는 연출자로서 공연 제의를 받고 귀국한 서림의 앞에 나타난 제작자는 다름 아닌 옛 연인인 제건욱이었다. 그에 서림은 건욱의 꾀에 빠졌음을 깨닫고 뒤늦게야 다시 뉴욕에 돌아가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계약 파기조차 어려워지고, 건욱은 그를 쫓아다니며 적극적인 대시를 하는데……. “구서림, 시간 줄게. 좀 생각해 봐. 왜 내가 널 싫어해야 네 마음이 편한 건지. ……그게 나한테 미련이 있어서는 아닌지.”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건반 위의 독재자, 27세의 천재 피아니스트 승요한. 그가 돌연 7년 만에 휴식기를 선언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온 유일한 이유는 자신의 피아노 연주를 가장 사랑하면서 이 세상에서 그를 가장 증오하는 남자, 우수현을 온전히 차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떠날 당시 7년 뒤 함께하기로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찾아온 요한의 모습에 수현은 과거 자신의 손을 다치게 한 이중적인 얼굴을 떠올리며 치를 떨지만, 마음은 자꾸만 그가 연주해 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매료되고 마는데……. “널 말려 죽이고 싶어. 그래도 돼?”
“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내가 길들인 내 거야.” 껍데기는 고상하지만 속은 그냥 미친놈, 서울중앙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계장 사도진. 광역 1팀장인 혜준은 도진이 부임한 이래 사사건건 충돌의 역사를 깊이 새기고 있었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 안에 인간은 없는 도진의 방식. 그에 간극을 느낀 혜준은 불복종의 아이콘이 되면서까지 늘 지지 않고 꼬박꼬박 따져 왔지만, “남혜준 팀장, 귀하가 해야 할 일의 기준은 딱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뭔 줄 압니까?” “압니다. 옳은 것과 틀린 것.” “내가 시킨 것과 안 시킨 것.” 돌아오는 건 도진의 냉담하고 오만한 반응과 “이 정도로 서로 죽고 못 살겠으면 둘이 그냥 사귀어요.” 같은 동료들의 우스갯소리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수사에 있어서는 합이 잘 맞는 게 아이러니할 정도로 지극히 상극인 그들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혜준은 유별나게 도진을 의식하고 있음을 깨닫는데……. * “걱정 마세요. 인류 다 죽고 계장님이랑 저만 남아도, 계장님한테는 자 달라고 안 하겠습니다.” “인류가 다 죽고 둘만 남아도?” “네.” “둘밖에 없는데 왜 안 합니까.” “네?” “둘만 있으면 자 달라고 하세요. 자 줄게요.”
서로의 인생에서 최고의 행운이 된 두 사람. 〈러브, 트러블, 에세트라〉 그 후 이야기.
그럭저럭 바른 생활을 영위하고 있던 한국대병원 법의관 사무소의 연구사 김사경. 그리고 젊고 능력 있는 법의관으로서 그의 앞에 나타난 아주 곤란한 존재, 기세완. 오래전 자살 기도 했던 세완을 사경이 구해 준 것을 계기로 하여 인상적인 일화 하나를 만들긴 했어도 부모님 세대의 복잡다단한 악연으로 인해 결코 편한 존재는 못 됐던 두 사람이었다. 한데 세완이 급기야는 같은 팀에 배정되고 도무지 의미 모를 야릇한 행위와 함께 자신을 적극적으로 유혹해 오자 사경은 오래 머문 직장마저 떠나려 하는데……. “김 선생님, 저 얼마 전에 토끼 잃어버릴 뻔한 거 아세요? 내가 찍어 놓은 토끼가 자꾸 집을 나가려고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훨씬 속상하더군요. ……그래서 앞으론 잘, 지키려고요.”
눈을 못 떼겠어, 진의진 주제에 열받게……. 철저한 계산 아래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권주원.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이타적인 멍청함이다. 부임 첫날, 그는 자신을 침입자인 줄 알고 냅다 제압해 버린 ‘호구’의 아이콘 진의진과 만나 사사건건 부딪친다. 아둔한 사람을 보면 알레르기가 돋는 그는, 진의진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와중에 그에게 출생의 비밀을 들키게 된다. 늘 그랬듯 입을 다무는 대가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 협박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남의 약점을 쥐고도 바라는 게 없는 녀석. 이 새끼를 어떻게 하지? * * * “넌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 제일 불행한데, 안 불행해하더라. 멍청하게. 아무나 덥석 잘 믿고, 굴하지도 않고, 잘 웃고.” “…….” “그런 너를 안 쳐다볼 순 없었어. 아무리 나라고 해도.” 끝내 의진의 떨림 가득한 숨결이 멀리 흩어졌다. 권주원이 하려던 말이 이런 것이리라곤 꿈에도 예상 못 했다. “그 말씀, 저를 엄청 좋아하신다는 말씀처럼 들리거든요.”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게 들릴 거 아셨잖아요.”
“법정이란 약육강식의 견본 같은 곳. 그러나 때로는 준비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다.” 약자들 편에서 무료 변론도 마다않던 변호사 도윤신. 그런 그가 누나의 강권으로 인해 대형 로펌 〈도국〉에 입사하여 때론 비열한 수까지 써 가며 승리를 거머쥐는 파트너 변호사 강세헌의 어쏘로 들어가게 된다. 예상은 했지만 강세헌과 도윤신은 삶의 방식은 물론이요, 모든 것이 달랐다. 윤신이 견지해 왔던 건전한 상식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치부되었고, 세헌은 변호사 윤신의 능력을 의심하며 혹독하게 방치하고 외면했다. 하지만 몇 번의 통과의례를 거친 덕분일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세헌이 급기야는 윤신을 뒤에서 몰래 도와주기 시작하는데……. “수석님. 실은, 있잖아요.” “그게 뭔진 말하지 마.” “왜요?” “……부탁 들어주고 싶을 거 같으니까. 난 귀찮아지기 싫어.”
*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다정공, 까칠공, 사랑꾼공, 순정공, 상처공, 절륜공, 미남공, 직진공, 변호사공, 다정수, 적극수, 단정수, 변호사수, 리맨물, 전문직물, 사내연애, 정치/사회/재벌, 시리어스물, 달달물, 사건물, 3인칭시점 “법정이란 약육강식의 견본 같은 곳. 그러나 때로는 준비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다.” 약자들 편에서 무료 변론도 마다않던 변호사 도윤신. 그런 그가 누나의 강권으로 인해 대형 로펌 〈도국〉에 입사하여 때론 비열한 수까지 써 가며 승리를 거머쥐는 파트너 변호사 강세헌의 어쏘로 들어가게 된다. 예상은 했지만 강세헌과 도윤신은 삶의 방식은 물론이요, 모든 것이 달랐다. 윤신이 견지해 왔던 건전한 상식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치부되었고, 세헌은 변호사 윤신의 능력을 의심하며 혹독하게 방치하고 외면했다. 하지만 몇 번의 통과의례를 거친 덕분일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세헌이 급기야는 윤신을 뒤에서 몰래 도와주기 시작하는데……. “수석님. 실은, 있잖아요.” “그게 뭔진 말하지 마.” “왜요?” “……부탁 들어주고 싶을 거 같으니까. 난 귀찮아지기 싫어.” ▶잠깐 맛보기 “4년 차. 알겠지만 난 파렴치한 짓을 가끔 해. 물론 꼭 그래야 할 경우에만.” “압니다.” “구체적으로 알아?” “약점을 이용해 누군가를 겁박하거나, 내실 있는 회사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기도 하시죠.” 맞는다는 듯 눈을 마주쳐 준 그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넥타이를 좀 더 조이고, 소매의 커프 링크스 위치를 제대로 맞추는 등의 행동을 하는 모습이 꽤 능숙해 보였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는 매 순간 근사했다. “기업의 약점은 물론이고, 상대측 원고 혹은 피고를 포함한 그 주변뿐만 아니라 변호사, 검사, 꼭 필요하다면 재판 배속 판사 약점까지도 난 무조건 찾아내. 거래와 협상, 편법을 매우 좋아하고, 거짓말에 능숙하기도 해. 없는 증거를 만들어 낼 정도의 밑바닥은 아니지만, 있는 걸 못 본 척하는 일은 잦지. 안 본 게 아니라 못 본 거면 범법은 아니니까.” “앞으론 그걸 제가 따라 해야 한다는 건가요?” 손의 움직임을 멈춘 세헌은 딱 잘라 말했다. “네가 그럴 수 있는 인간이었다면 이렇게 바쁜 시점에 널 따로 데리고 나와 밥 먹을 일도 없었어. 넌 그냥 네 식대로 일을 해. 할 수 있는 일만 줄 거니까. 물론 가끔 내가 너한테 내 방식의 뭔가를 지시할 순 있어. 명령은 내가 했지만 만일 그게 대외적으로 발각된다면 모든 책임은 4년 차 네가 지게 될 거야. 난 네 사수지 보모가 아니야. 여기까지. 외웠어?” “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다시는 내 판단에 대해 함부로 입 대지 마. 너한테 절대 같은 건 없어. 내가 그러겠다고 결정한다면 넌 나랑 자는 거야.” 대충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감이 왔다. 어쏘에겐 파트너의 말이 곧 법이라는 뜻인 듯했다. 다만 예시가 당황스러워 잠시간 침묵했다. 제 생각이 읽힌 건지 세헌이 짜증스럽게 덧붙였다. “그딴 표정 짓지 마. 네 아랫도리에 관심 없으니까.” 서로의 힘을 재 보듯 고요한 시선이 오갔다. 할 말은 하는 편이라 앞으로 꽤 주의해야 할 것 같았다. 이 고민을 아는 모양인지 세헌이 윤신의 눈길을 받아 주다가, 곧이어 말했다. “이건 법에 저촉됩니다, 이건 도의에 어긋납니다, 이건 변호사 윤리에 위배되는 겁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셨어요. 건방지게 이딴 소리 하는 꼴 난 못 봐. 방 빼야 할 거야.” “틀렸다는 말 듣기 싫어하시는군요.” “듣기 싫은 게 아니라 들을 이유가 없는 거야. 난 틀리는 일이 없거든.” “명심하겠습니다.” “뭐, 이게 처음으로 내가 틀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널 받아들이는 거.”
국정원 요원의 #배틀연애 *본 작품 내 등장하는 지명 및 사건은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신종 마약 위키드의 주요 산지, 바르디프. 위키드의 국내 유통이 시작되고. 바르디프 내 한인 카르텔 다섯 조직을 교란해 유통망을 틀어막는 국정원의 위키드 공작이 시작된다. 국정원 최고의 흑색 요원, 차제하. 그의 팀원이 되어 공작에 참여하고 싶은 백색 요원, 고해든. 해든은 이곳 바르디프에서 그를 만나게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혹시 우리 잔 적 있습니까? 아니면 저한테 원한 있습니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정확히 뭡니까?” “게이 새끼도, 개새끼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질척댑니까?” 어떻게든 그의 곁에 머물러야만 한다. 고해든에겐 차제하가 필요했다. 절실히. 그리고 끝내 그는 손을 내밀어 주었다. “이제부터 귀관의 모든 건 제 손에 달렸습니다.”
#사내연애 #앙숙 #배틀연애 #질투 #달달물 #사건물 #시리어스물 #집착공 #혐성공 #절륜공 #능욕공 #까칠공 #변태공 #사랑꾼공 #미인공 #강수 #다정수 #상처수 #미인수 껍데기는 고상하지만 속은 그냥 미친놈, 서울중앙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계장 사도진. 광역 1팀장인 혜준은 도진이 부임한 이래 사사건건 충돌의 역사를 깊이 새기고 있었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 안에 인간은 없는 도진의 방식. 그에 간극을 느낀 혜준은 불복종의 아이콘이 되면서까지 늘 지지 않고 꼬박꼬박 따져 왔지만, “남혜준 팀장, 귀하가 해야 할 일의 기준은 딱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뭔 줄 압니까?” “압니다. 옳은 것과 틀린 것.” “내가 시킨 것과 안 시킨 것.” 돌아오는 건 도진의 냉담하고 오만한 반응과 “이 정도로 서로 죽고 못 살겠으면 둘이 그냥 사귀어요.” 같은 동료들의 우스갯소리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수사에 있어서는 합이 잘 맞는 게 아이러니할 정도로 지극히 상극인 그들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혜준은 유별나게 도진을 의식하고 있음을 깨닫는데……. * “걱정 마세요. 인류 다 죽고 계장님이랑 저만 남아도, 계장님한테는 자 달라고 안 하겠습니다.” “인류가 다 죽고 둘만 남아도?” “네.” “둘밖에 없는데 왜 안 합니까.” “네?” “둘만 있으면 자 달라고 하세요. 자 줄게요.” 미리보기 “남 팀장은 나를 동료는커녕 상사로조차 안 보고 있었네요, 아직도.” 마찰한 손목에 시선을 둔 도진이 단호하게 눈을 빛내는 혜준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붙들린 자리를 확, 비틀었다. 힘에서 밀린 혜준이 휘청거리자 그가 빈틈을 메꾸듯이 역으로 상대의 손목을 휘어 감았다. 방금 전의 접촉이 인내의 임계점을 넘기는 데 불을 붙였다는 듯, 조금 전까지와 상반된 강압적인 태도였다. “읏, 계장님?” 순식간에 포획자에서 포획물로 역할이 바뀐 혜준이 눈을 커다랗게 뜨고 아연해했다. “어디 가는데요!” “그 입 좀 닥쳐요.” 그는 고요한 복도를 걸어 끄트머리의 다용도 창고 안에 혜준을 밀어 넣고, 자신도 들어섰다. 문이 뒤에서 닫히자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어둑어둑한 창고에 두 사람이 갇혔다. 그때부터는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그가 휘어잡고 있던 손목을 바짝 끌어당겼다. 연이어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치는 혜준의 몸을 뒤집어서 벽을 보고 엎어지게 만들더니, 수갑의 한쪽을 손목에, 나머지 한쪽은 기둥에 채워 버렸다. 철컥. 순식간에 기둥에 걸린 신세가 된 혜준이 뒤를 돌아보려던 찰나였다. 경계를 한껏 높인 도진이 등 뒤에서 온몸을 찍어 누르듯이 상체를 붙여 오는 바람에 좌절됐다. “뭐…….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미쳤어요!” “여긴 카메라가 없거든요.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걸 솔선수범해 보여 준 겁니다. 윗사람으로서.” “윽!” 도진이 경고하며 좀 더 힘을 줘 내리누른 덕택에, 숙명적으로 혜준의 상체는 냉기가 흐르는 벽에 바짝 붙게 됐다. 이렇게 노골적인 형태로 사도진의 몸과 제 신체가 닿은 건 처음이었다. 훅 끼치는 향기가 달콤하게 느껴져 수치스러웠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전신으로 압박하듯이 혜준을 탄압해 갔다. 덕분에 속박된 몸은 도저히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그의 가공할 힘도 힘이었지만, 혜준을 얼어 버리게 만든 주요한 근인은 이 순간에 발밑으로 차오르는 빠듯한 성적 긴장이었다. 사도진의 탄력적인 근육이 어깨부터 둔부, 허벅지까지 고스란히 닿아 생생히 느껴졌다. 의식하기 시작하자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가빠졌다. “계장님, 저기…… 읏!” 구명줄처럼 그를 부르던 음성은 호칭으로 시작해 신음으로 끝났다. 꽈악. 핏줄이 바짝 선 단단한 팔뚝으로 혜준의 상박을 억누른 도진이 음산한 주파수로 윽박질렀다. “너 사람 회까닥 돌게 만드는 데 소질 있어. 알아?”
철저한 계산 아래 모두의 위에 군림하는 권주원.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이타적인 멍청함이다. 부임 첫날, 그는 자신을 침입자인 줄 알고 냅다 제압해 버린 ‘호구’의 아이콘 진의진과 만나 사사건건 부딪친다. 아둔한 사람을 보면 알레르기가 돋는 그는, 진의진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와중에 그에게 출생의 비밀을 들키게 된다. 늘 그랬듯 입을 다무는 대가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 협박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남의 약점을 쥐고도 바라는 게 없는 녀석. 이 새끼를 어떻게 하지? * * * “넌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 제일 불행한데, 안 불행해하더라. 멍청하게. 아무나 덥석 잘 믿고, 굴하지도 않고, 잘 웃고.” “…….” “그런 너를 안 쳐다볼 순 없었어. 아무리 나라고 해도.” 끝내 의진의 떨림 가득한 숨결이 멀리 흩어졌다. 권주원이 하려던 말이 이런 것이리라곤 꿈에도 예상 못 했다. “그 말씀, 저를 엄청 좋아하신다는 말씀처럼 들리거든요.”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게 들릴 거 아셨잖아요.”
*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애증, 다정공, 강공, 집착공, 미인공, 헌신공, 츤데레공, 재벌공, 사랑꾼공, 능력공, 아나운서공, 무심수, 미인수, 적극수, 까칠수, 단정수, 유혹수, 계략수, 상처수, 기자수, 할리킹, 전문직물, 리맨물, 복수, 사내연애, 정치/사회/재벌, 시리어스물, 삽질물, 사건물, 애절물, 3인칭시점 * 본 도서에는 전개상의 필요에 의하여 자택 무단 침입, 불법 카메라 설치 등 다소 범죄적인 소재가 등장하므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랑은 마치 젠가와 같다. 비록 처음엔 완벽해 보여도 점점 빈틈이 생기고 무너져 가는 것. TBC의 전도유망한 아나운서이자 재벌 기업의 외아들인 차선우, 그는 여태껏 그렇게 믿어 왔다. 하지만 첫눈에 반했다던 규원이 TBC의 기자로 다시금 눈앞에 나타나 맹렬하지만 수상쩍은 구애를 해 오자 그 불안한 게임을 시작하고자 하는데……. “하, 넌 나랑 대체 뭘 하고 싶어?” “젠가. 완전 뜨겁게.” ▶잠깐 맛보기 〈사랑을 해 보신 적은 있냐고 묻잖아요. 차곡차곡 설계부터 시공까지 해서 건물 세워 본 적 있느냐고요.〉 〈그게 왜 그렇게 궁금합니까?〉 그는 규원을 등졌다. 그러고는 목이 타는 모양인지 물병을 찾았다. 뚜껑을 돌리는 손짓이 여러 번 엇나갔다. 겨우 뚜껑을 따 물을 목구멍에 쏟아붓듯이 마시는데도 갈증이 해소가 안 됐던 모양인지, 눈살을 찌푸렸다. 다만 규원을 되돌아봤을 때는 연단 위에서처럼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었다. 〈제가 뭘 한 채 짓기 시작한 것 같아서 그래요.〉 〈그렇군요. 잘됐네요. 축하해요.〉 〈사랑해요, 차선우 씨. 첫눈에 반했어요.〉 첫눈에 반했어요. 미지근한 물을 들이켜던 선우는 유감천만이란 듯 미간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