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남자잖아!” 결혼식 신부 입장 중, 웬 남자와 몸이 바뀐 은호. 그녀는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든 그를 찾아 헤매다 그 남자, 한을 달동네 옥탑방에서 만난다. “커피는 케냐 원두나 에티오피아 원두로 부탁드립니다.” “어, 아뇨. 믹스뿐인데요.” “믹스요?” “봉지 커피…….” 재벌 3세인 여자와 가진 건 외모뿐인 남자. 너무도 차이 나는 둘이지만 가끔씩 바뀌는 몸 때문에 결국 동거를 하게 된다. “갑자기 이런 얘기 당황스럽겠지만 나, 화장실이 가고 싶어.” “안 돼! 안 돼요, 은호 씨!” 다사다난한 한집살이, 삐거덕거리면서도 은호는 다정한 한의 모습에 설레기 시작하고, 어쩐지 점점 위기를 느끼는데……! “장한. 나 할 얘기 있어.” “네?” “내가 널 좋아하지 않도록 노력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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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직진남 #짝사랑남 [층간소음보다 더 환장할 로맨스, 환장의 이웃] 언젠가 읽은 연애소설에서처럼 이웃집 남자와의 로맨스를 꿈꾼 적이 있긴 했지만, 맹세코 이런 모습의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아름은 우여곡절 끝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하지만, 이사 온 첫날 밤부터 난데없이 울리는 망치질 소리에 잠에서 깬다. 상식 밖의 소음에 당황스러움도 잠시, 망치질 소리의 근원지인 윗집 벨을 누르는 순간, 신경질적이고 싸늘한 눈빛의 남자와 조우하게 된다. 썩 유쾌하지 않은 만남 이후, 아름은 출근길에 다시 마주치게 된 남자와 출근길을 동행하게 되는데...
“그러니까 섹스해, 나랑.” 5년이 지난 지금, 너무도 태연하고 당연하다는 듯 국하가 얘기했다. 그녀가 연출부로 있는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조건. “자윤아, 나 진짜 너랑 자는 거 좋아했어. 우리 속궁합 진짜 좋았잖아.” 낯 뜨거운 고백. 자윤은 앞으로 현장에서 그와 마주할 때를 생각하니 눈앞이 아뜩해졌다. “오늘 자 주면 돼?” “……뭐?” “그럼 이 영화 안 할 거냐고.” 국하가 입 속에서 혀끝으로 제 뺨을 굴리곤, 대답했다. “응.” 자윤을 보는 국하의 한쪽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내가 오늘 하루 종일 얼마나 참았는지, 너는 모를걸.” 콘돔 봉지를 입으로 찢으며 그가 중얼거렸다. 내리깔린 국하의 눈꺼풀에 묘한 쟁취감이 서렸다. “하, 씨발……. 너만큼, 맛있는 애가, 없었다니까.” 얼마나 이 시간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5년 만에 찾은 자윤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봐. 내 얼굴.” 국하의 손이 자윤의 턱을 쥐어, 자신을 똑바로 올려다보게 했다. “누군지 봐. 지금 네가 누구한테 박히고 있는지. 응?” 그녀가 그토록 말한 비록 ‘섹스’만 하는 관계일지라도.
“잠깐만요! 사장님, 제발 제 얘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 갑자기 돌아오게 된 고향은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천장이 새는 오래된 집. 허름한 곳에 우뚝 솟아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아니, 빌었다. “사람 하나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신다면, 사장님 마음이 편하실까요?” “진상이네.”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에게 거의 협박조로 매달렸다. 그때는 몰랐다. 겨우 입성(?)한 그곳에서 눌러앉게 될 줄은. “안다고. 네가 아영이고, 네가 춘녀 할머니 손녀라는 거.” “어떻게 알아?” 어쩌다 보니 반말을 하게 되고, 그가 해주는 밥을 먹게 되고, 그의 입으로 할머니와 나에 대해서 듣게 되고, 그를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감정이 커져 갔다. “나랑 자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어려움이 덮쳐들었고,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남자와 있으면 점점 삶을 희망하게 되었다. 내 삶에서 가장 뜨거울지도 모르는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설아는 남자친구가 볼썽사납게 다른 여자와 엉켜 있는 것을 목격하고 이별한 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않은 섹스의 즐거움에 대해 크게 고민했다. 나만 못 느끼는 걸까. 물건이 큰 남자와의 관계는 좀 다를까. 머릿속에 남자 거시기밖에 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있었으니... ‘고남운 대물….’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 수영 선수 고남운. 하지만 설아에게는 그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소꿉친구일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인정합니다. 저는 변태새끼입니다. 살다살다 소꿉친구의 팬티 속사정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라니. “너 요즘 자꾸 어딜 처보면서 얘길 하냐?” 그때부터 자꾸만 시선이 남운의 그곳으로 향했다. 이놈의 호기심은 수그러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성을 잃고 다짜고짜 물었다. “한 번만 보여 줘.” “뭘.” “큰 물건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고남운은 완전히 질려 버린 표정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궁금해서 미쳤어, 왜.” “…….” “너 나 알잖아. 나 한번 궁금하면 그거 해소할 때까지 다른 일 못 해.” 설아의 질긴 성격을 아는 남운은 결국 바지를 내리게 되고, “말도 안 돼.” 헤벌어진 입술을 좀체 다물 수가 없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압도적인 크기에 설아는 입을 떼지 못했다. 이미 둘의 관계를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어릴 때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가 암 환자가 되어 이제 와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바로 ‘돈’ 때문. 애써 모은 학기 등록금을 아버지에게 쥐여 주고 돌아오는 길, 헤어진 구남친까지 집적거리면서 그녀에게 최악의 하루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날, 엉망진창인 남주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남자 동림. “욕을 되게 섹시하게 하네.” 남자의 목소리는 가뜩이나 낮고 무거웠는데, 나직하게 목 아래를 긁어내는 듯한 소리가 퍽 색기 있게 들렸다. 뒤이어 침묵을 견딜 수 없었던 그녀가 따지듯 물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꼬시듯이 해요?” “꼬셔 볼까 싶어서?” 그는 눈 하나 깜짝 않고 태연하게도 받아쳤다.
“계속 자는 척 하려나보네. 일어난 거 다 아는데.” 무슨 상황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은 여전했다. 지금 내가 망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부끄러워서 그래?” 이불 바깥에 있는 남자는 능글맞기까지 했다. 저게 진짜. 대학 후배이자, 부서 신인 사원인 박건지가 왜 내 옆에 있지? 때는 바야흐로 대학시절, 문헌정보학과의 자랑이었던, 박건지. 누구나 눈독을 들였던 남자, 박건지. 그런 건지가 개수작의 귀재인 소담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을 리 없었다. “건지, 누나가 흑장미 해줄까? 소원은 우리 건지 전화번호.”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스무 번 찍으면 된다는 각오로 건지에게 들이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선배, 저 군대 가요.” 그렇게 건지를 향한 짝사랑도 끝이 나고, 어느새 그의 존재를 잊어가고 있던 어느 날, “그럼, 여기 누나 말고 누가 더 있어?” 박건지가 돌아왔다. 그것도 같은 부서로. 그런데 얘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아니, 이상해졌다. “섹시해서 좋기만 하던데.” 대답도 못하여 얼버무리던 그 입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말이 마구 튀어나오고, “고마우면, 답례로 우리 소담이 누나 휴대폰 번호,” 내가 대학시절 했던 그대로 나에게 갚아주는 건지. 저 새끼는, 분명히, 복수를 하기 위해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과연 이 개수작의 말로는 어떻게 끝이 날까?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이자 재벌 2세인 수영. 드라마에서나 보던 것 같은 정략 결혼을, 고작 열 살 차이 나는 새 엄마에게 등 떠밀려 하게 됐다. "내 제안은 간단해요. 적당히 살다가 필요한 때에 이혼해줄게요." 어차피 서로의 이익을 위한 관계일 뿐, 이 관계에 사랑이 없다는 건 남편도 알고 그녀도 안다. 그러니 적당히 살다 이혼해서 위자료 받고 편하게 살면 좋을 텐데. "우리 이혼, 언제 해요?" "어쩌죠, 기대했을 텐데." "네?" "난 당신과 이혼 안 합니다." 선뜻 이혼해 주겠다며 계약서까지 작성했던 남편이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단다 이 남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2학년 1반 무당 딸 귀신 볼 줄 앎?] 무당집 딸. 성질 더러운 계집애. 온갖 소문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틈에서 은하는 언제나 주인공이었다. “사주팔자도 지독한 년. 남자 홀리다 돌 맞아 죽을 년이다, 너는.” 신내림을 받은 엄마마저도 은하에게 야박했고. 그녀에게는 가림막이 되어 줄 어른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는 천영. 태권도 국가대표인 그는 열광과 열등감 어린 소문의 주인공이었다. “너 여자 친구 없으면 나랑 사귈래?”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과 시선에 몰아세워지던 은하는 천영에게 물었고, 그는 흔쾌히 승낙한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작된 첫 연애는 은하에게 설렘과 아늑함을 안겨 준다. 하지만…. “너 강익산 선생님이랑 잤어?” 은하와 학교 남선생과의 몹쓸 추문이 퍼지고. 그녀는 제 안에 무언가가 부서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천영마저도 소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무렵, 은하는 모든 것을 저버리고 떠났다. 그리고 10년 후. “한참 찾았어, 은하야.” 뜻하지 않았던 사건으로 은하는 천영과 재회한다. 그리고 자꾸만 저를 열여덟의 그날로 돌려놓는 천영의 존재가 은하는 혼란스럽다. 다하지 못했던 첫사랑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과연 서로에게 유효할까? *** “……너 아직도 나 좋아해?” 노은하가 또다시 물었다. 이번의 질문은 제법 용기가 필요한 범주의 것이었다. 그냥, 묻고 싶었다. 입에 발린 거짓말이라고 해도 그냥, 지금은 그런 말 한 마디면 충분할 것도 같았다. 열여덟, 그렇게 구능을 떠나온 이후 곁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사랑이 끝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아팠는지 피부로 알고 있었다. 하여 두 번 다시는 누구도 마음에 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저 평범하고 조용하게 혼자 살고 싶었다. 누군가와 엉키는 것은 일상을 뒤흔들 정도로 소란하고 성가신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상대가 삶에서 다시 떨어져 나가고 나면 정말이지 끔찍한 기분 때문에 삶이 통째로 흔들리니까. “좋아해, 여전히.” 두 번 다시는 연애 같은 것으로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지 않아야지, 라고 다짐하며 살았다. “나는 너 한 번도 잊은 적 없어. 잊으려고 애쓰면서 살았는데, 늘 그게 잘 안 됐어.” 천영의 낮고 느린 목소리가 가슴에 쿡쿡 박힌다.
태어나 단 한 번도 그렇다 할 좋은 일이 없었던 방남주. 어릴 때 자신을 버리고 간 아버지가 암 환자가 되어 이제 와 자신을 찾아온 이유는 바로 ‘돈’ 때문. 애써 모은 학기 등록금을 아버지에게 쥐여 주고 돌아오는 길, 헤어진 구남친까지 집적거리면서 그녀에게 최악의 하루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날, 엉망진창인 남주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남자 동림. “욕을 되게 섹시하게 하네.” 남자의 목소리는 가뜩이나 낮고 무거웠는데, 나직하게 목 아래를 긁어내는 듯한 소리가 퍽 색기 있게 들렸다. 뒤이어 침묵을 견딜 수 없었던 그녀가 따지듯 물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꼬시듯이 해요?” “꼬셔 볼까 싶어서?” 그는 눈 하나 깜짝 않고 태연하게도 받아쳤다. 미리보기 내 등의 날갯죽지 위로 동림의 입술이 짧게 닿는다. 그는 그렇게 어깨 근처에서 몇 번이고 더 입술을 맞추었다. 귓가에 나직이 깔린 그의 목소리가 맴돈다. “누나가 조금만 아팠으면 좋겠어.” “…….” “그리고 견딜 만큼만 외로웠으면 좋겠어.” 동림의 손가락이 내 발목 근처에 머물렀다. 한 손에 발목을 쥐었다가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종아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 움직임이 썩 민첩하면서도 설명할 수 없이 야릇하기도 했다. 동림이 내 목덜미 뒤에 입을 맞추었다. 아직까지 물기가 남아 있는 동림의 앞머리가 함께 닿았고, 그 자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누나, 적어도 나만은 절대로 누나를 외롭게 만들지 않을게.” “정말?” “응. 맹세해.” 그의 손가락 사이사이에는 샤워를 하면서 묻혀 왔을 훈기가 남아 있었다. 어느새 허벅지까지 올라온 그의 손과 함께 걸치고 있던 샤워 가운이 딸려 올라갔다. 동시에 목뒤에 머무르던 입술의 움직임이 조금 더 노골적이고 집요해졌다. 살짝 힘이 들어간 입술이 살갗을 길게 머금었다가 빨아 당기길 반복했다. “누나.” 이윽고 그의 손에 의해서 샤워 가운이 허리 위로 훌쩍 올라갔다. 그의 손가락이 내 소음순과 대음순을 한 번에 길게 감쌌다. 동림이 내 귀 끝을 살짝 씹으면서 신경을 데웠다. “나한테서, 도망가지 마.”
“잠깐만요! 사장님, 제발 제 얘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 갑자기 돌아오게 된 고향은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천장이 새는 오래된 집. 허름한 곳에 우뚝 솟아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아니, 빌었다. “사람 하나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신다면, 사장님 마음이 편하실까요?” “진상이네.”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에게 거의 협박조로 매달렸다. 그때는 몰랐다. 겨우 입성(?)한 그곳에서 눌러앉게 될 줄은. “안다고. 네가 아영이고, 네가 춘녀 할머니 손녀라는 거.” “어떻게 알아?” 어쩌다 보니 반말을 하게 되고, 그가 해주는 밥을 먹게 되고, 그의 입으로 할머니와 나에 대해서 듣게 되고, 그를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감정이 커져 갔다. “나랑 자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어려움이 덮쳐들었고,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남자와 있으면 점점 삶을 희망하게 되었다. 내 삶에서 가장 뜨거울지도 모르는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설아는 남자친구가 볼썽사납게 다른 여자와 엉켜 있는 것을 목격하고 이별한 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않은 섹스의 즐거움에 대해 크게 고민했다. 나만 못 느끼는 걸까. 물건이 큰 남자와의 관계는 좀 다를까. 머릿속에 남자 거시기밖에 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있었으니... ‘고남운 대물….’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 수영 선수 고남운. 하지만 설아에게는 그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소꿉친구일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인정합니다. 저는 변태새끼입니다. 살다살다 소꿉친구의 팬티 속사정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라니. “너 요즘 자꾸 어딜 처보면서 얘길 하냐?” 그때부터 자꾸만 시선이 남운의 그곳으로 향했다. 이놈의 호기심은 수그러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성을 잃고 다짜고짜 물었다. “한 번만 보여 줘.” “뭘.” “큰 물건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고남운은 완전히 질려 버린 표정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궁금해서 미쳤어, 왜.” “…….” “너 나 알잖아. 나 한번 궁금하면 그거 해소할 때까지 다른 일 못 해.” 설아의 질긴 성격을 아는 남운은 결국 바지를 내리게 되고, “말도 안 돼.” 헤벌어진 입술을 좀체 다물 수가 없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압도적인 크기에 설아는 입을 떼지 못했다. 이미 둘의 관계를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도 모른 채.
“뭐야! 남자잖아!” 결혼식 신부 입장 중, 웬 남자와 몸이 바뀐 은호. 그녀는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든 그를 찾아 헤매다 그 남자, 한을 달동네 옥탑방에서 만난다. “커피는 케냐 원두나 에티오피아 원두로 부탁드립니다.” “어, 아뇨. 믹스뿐인데요.” “믹스요?” “봉지 커피…….” 재벌 3세인 여자와 가진 건 외모뿐인 남자. 너무도 차이 나는 둘이지만 가끔씩 바뀌는 몸 때문에 결국 동거를 하게 된다. “갑자기 이런 얘기 당황스럽겠지만 나, 화장실이 가고 싶어.” “안 돼! 안 돼요, 은호 씨!” 다사다난한 한집살이, 삐거덕거리면서도 은호는 다정한 한의 모습에 설레기 시작하고, 어쩐지 점점 위기를 느끼는데……! “장한. 나 할 얘기 있어.” “네?” “내가 널 좋아하지 않도록 노력해 줘.”
“야, 나도 너 싫어.” 공붓벌레에 자기밖에 모르는 애. 학교에서 해영의 평판은 대체로 그랬지만, 누구도 대놓고 ‘네가 싫다’고 얘기한 적은 없었다. 사람들은 딱한 처지의 사람을 동정했고, 불쌍한 사람에게 쉽게 혐오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게 도의적이고 도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런 소리를 아무렇게나 툭툭 내뱉었다. 그것도 살짝은 웃는 얼굴로. “나도 너 싫어한다고.” 그의 시선은 태연했고, 해영이 싫다고 조음하는 입술은 침착하고도 견고했다. 저를 닮은 계절에 불쑥 나타난 성가시고 퉁명스러운 그 애, 최여름. “너 안 좋아해.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 단 한 번도 없었어.” 햇볕이 눈치도 없이 반짝거렸다. 그해 여름, 영글지 않은 어색한 감정들은 감히 사랑이었다.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거짓말로 서로를 할퀴고 나서야, 사랑을 직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