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쇄증판] “뭐지?” 재희의 목소리가 아주 낮고, 거칠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혼 서류요.” 그 말에 그녀가 내민 봉투로 막 팔을 뻗던 재희의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이혼?” “네.” 재인은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탁자로 내려놓으며 그의 앞으로 밀었다. “도장만 찍으면 돼요.” 아주 잠시 침묵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아주 짧고 간단하기까지 했다. “그래.” 그는 이혼을 요구하는 이유도 묻지 않았다. 최양윤의 로맨스 장편 소설 『보이지 (Voyage)』.
2015년 04월 17일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88%
평균 이용자 수 8,204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0시 1분. 1월 12일이 지났다. 그녀는 물끄러미 이혼 서류를 바라보았다. 짝사랑한 4년간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분명 웃을 수 있는 일도, 즐거웠던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아파한 일이 더 많아 이제는 정말 혼자만의 사랑을 그만하자고 마음먹었다. “넌 아무것도 모르지. 널 곁에 두기 위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넌 아무것도 몰라.” 그는 심장이 미칠 듯 뛰기 시작했다. 오늘은 결혼기념일이고, 그의 가방엔 어제 도착한 목걸이가 들어 있다. 마음을 고백하면 분명 그녀는 혼란스러워할 것이지만,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매끈한 대리석 식탁의 귀퉁이를 보는 순간 윤성의 심장이 다시 무섭게 뛰기 시작했다. 노란 봉투에는 순서대로 혼인관계증명서,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 그리고 신승연의 이름과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가 들어 있었다. 처음 맞는 결혼기념일에 승연이 남겨둔 선물이었다.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서재연이 제법 여자로 보여.” 한석주. 모델 출신의 잘나가는 변호사. 서재연. 둔하기 짝이 없는 손맛 좋은 바리스타.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내 온 시간이 무색하게 고백이라니 이건 아무래도 함정에 빠진 느낌이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서재연은 친구 같은 게 아니었어.” 10년 우정을 말끔하게 부정하는 석주 앞에서 더 이상 농담으로 웃어넘길 수 없게 된 재연. 다시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재연은 눈앞의 ‘남자’를 똑바로 봐야만 했다.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그 말도 안 되는 패러독스.
“……이 주간 많이 힘드셨죠, 형부.” 그녀를 볼 때면 미간이 패게 인상을 쓰던 태인을 동생 유주가 형부라 부르고 있었다. 단지 2주 잠들었을 뿐인데 시간은 2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아냐. 처제가 고생 많았어.”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대답하는 태인을 보며 우주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났다. 2달 전, 낙하산으로 입사한 저 남자와 결혼을 했단다. 차갑다 못해 오금이 저리게 만드는 냉정한 최태인과. “나……알아보겠습니까?” 여행을 나섰던 길에 당한 교통사고. 대체 기억이 사라진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저 남자와 나 사이에는.
세상에 잘난 남자가 많다는 건 잘 알고 있다.그리고 그런 남자들을 얻는 건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도.하지만 유신혁은 그렇고 그런 별이 아니다. 별 중에서도 왕 중의 왕이다.굳이 따지자면 보통의 잘난 남자들이 별이라면 유신혁은 단 하나밖에 없는 달인 것이다.“장세진, 다시 한 번 말해봐. 뭐라고?”이렇게 묻는 걸 보니 방금 전 한 말을 제대로 인지한 모양이다.다시 한 번 제대로 말해줘야 할 듯싶다.“이제 너하고 친구 안 해.”인생의 2/3 이상을 알고 지내 왔고, 정확히 25년 동안 친구로 지냈던 유신혁.그가 갑자기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그래서 더 이상 그와는 친구로 지낼 수가 없게 되었다.“정확히는 지울 거야.”“뭘?”“우리 우정을.”그야말로 그는 한 방 먹은 표정이었다.“나부터. 내가 먼저 말할 거야. 그리고 앞으로 계속 할 말일 거야.그런데 오늘은 딱 한 번밖에 말 안 할 거니까 잘 들어.”“대체 또 무슨 장난 내기를 걸어서 그래?”
“서주영 대리님,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주세요.” 그날 오전, 주영은 1년 6개월이나 사귄 남자 친구에게 차였다. 그로부터 4시간 뒤, 차인 그 자리에서 거래처 직원에게 고백을 받았다. 게다가 그는 그녀가 시원하게 차이는 모습을 직접 본 사람이었다. “충분히 생각할 시간 드리죠. 세 달 뒤, 본사 카페 오픈식에서 답변 듣겠습니다. 그럼.” “…뭐야, 저런 또라이 같은 새끼는!” 험난한 회사 생활과 더 험난할 것 같았던 연애 생활은 능력 있고 잘생긴 연하남의 등장으로 판이 바뀌어 버렸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그 전설이 나한테도 찾아온 것 같은데. 이 남자, 이대로 꿀꺽해 버려?
망해가는 동물 프로그램을 맡아 살려놓은 지도 벌써 2년. 그런 자식 같은 프로그램을, 국회위원 엄마를 등에 업은 전남친 개자식에게 뺏겼다. 그렇게 좌천당하듯 떠맡은 소소한 시청률의 휴먼 다큐 프로그램의 첫 촬영날. 재수가 없으려면 그냥 길을 걷다가도 자전거에 부딪힌다 했는가. 해원은 낡은 자전거와 부딪혀 피를 철철 흘리는 재수 만발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나랑 부딪힌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인생은 알 수 없다. “병원 같이 가보시죠.” 촬영장에서 마주한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잘생긴 남자가 자전거 주인인 것도, 그리고 내 전남친 이야기에 함께 화내며 플러팅 하는 것도 해원은 예측할 수 없었으니까. “내가 원래 잘생긴 놈들을 싫어해.” “그 X도 잘생겼나 봐요?” “이모가 그랬는데. 얼굴은 3개월, 몸매는 3년, 성격은 평생!” “어때요? 나도 3개월 밖에 안 갈 것 같아요?” “음……. 이 정도 얼굴이면 3년은 가지 않을까?” “그럼 만나볼래요?” “뭐?” “이 얼굴이 질릴 때까지.” 근데, 그 잘생긴 얼굴을 들이대면, 아무래도 빠질 수밖에 없잖아!
“이정하, 우리 결혼할래?” 도하가구의 차기 오너이자 정하의 상사, 강도수.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도 만인의 연인인 그가 난데없이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게 아닌가! “좋아, 하자.” 도수의 청혼을 받아들인 이유는 딱 하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그는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몰랐어? 우린 한순간 삐끗하면 잘 수 있는 사이야.” “세, 세, 섹스 없다고 했잖아.” “조건이 붙었잖아. 네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아니 그건 조,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정하는 쓸데없는 기대를 품지 않으려 애쓰지만 의외로 장난기 많고 다정해 그녀를 설레게 만드는 도수에게, “내가 언제 이정하 안 좋아한다고 했어?” 두근. 결국 다시 한 번 가슴이 뛰고 만다.
최결 그녀가, 그를 잡았다. 온전한 어른도, 그렇다고 어린아이도 아닌 20살의 그녀에게 유일한 가족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뿐이었다. 홀로 남겨질 자신을 걱정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결은 지혁에게 결혼이라는 단어를 뱉어 버렸다. “유지혁 씨, 우리 결혼해요.” 아니…… 유지혁 그가, 그녀를 잡았다. 과거, 악몽 같았던 사건에서 그녀의 할아버지가 자신을 지켜 주었던 것처럼 지혁은 결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결과 결혼하기로 했다. “결혼식은 단출하게 할 거예요.” 그와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시작된 연기였다. 누구에게도, 그녀와 그 자신들에게조차도 진짜로 보일 만큼 완벽한 연기만 필요했던 결혼! 그렇게 기약 없이 묶여 있는 부부 관계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이 잡히고 말았다.
“이혼 서류.” 1년 반의 결혼 생활이 끝났다. 망해 가는 친정을 원조해 주는 대신, 아이를 대가로 서원 그룹 차남의 아내가 되었던 강혜석. 건조했던 결혼생활은 결국 남편의 바람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혼한 뒤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시 만난 전남편 채이도. 그가 갑자기 혜석을 유혹하는데……. “재미없어, 그만해.” “재미로 헤어진 여자 집에 오는 인간 같아 보여?” 이도의 목소리가 귓가 바로 옆에 낮게 울렸다. “난 강혜석이 아닌 사람과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어.” 강혜석의 남편이었던 채이도는 어떤 사람일까? 이혼한 뒤에야, 강혜석은 그가 궁금해졌다.
[강추!] 다신 놓지 않겠다는 듯 힘주어 옥죄었다. 정우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장 터질 것 같아.” 그의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울려…. ---------------------------------------- “오랜만입니다.” 유정우 팀장이다. 정우는 1년 전에 실리콘 밸리에서 스카우트되어 온 인재였다. “어떻게 여기에서 다 뵙네요?” “우연인 것 같습니까?” 정우가 무슨 뜻으로 저렇게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우연이 아니라면 제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송혜석 씨를 모셔 가려는 겁니다.” “네?” “제 회사로.” 혜석은 잠시 잠이 덜 깬 게 아닐까 생각했다. “ 저를 영입하신다는 그 말씀이세요?” “그렇습니다. 잘 이해하셨네요. 그리고 송혜석 씨, 조건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거절해도 아무 불이익 없을 거라고 약속하죠.” “뭔가요?” “우리 잡시다.” 최양윤의 로맨스 단편 소설 『소리없이』.
“이혼 서류.” 1년 반의 결혼 생활이 끝났다. 망해 가는 친정을 원조해 주는 대신, 아이를 대가로 서원 그룹 차남의 아내가 되었던 강혜석. 건조했던 결혼생활은 결국 남편의 바람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혼한 뒤 처음 맞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시 만난 전남편 채이도. 그가 갑자기 혜석을 유혹하는데……. “재미없어, 그만해.” “재미로 헤어진 여자 집에 오는 인간 같아 보여?” 이도의 목소리가 귓가 바로 옆에 낮게 울렸다. “난 강혜석이 아닌 사람과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어.” 강혜석의 남편이었던 채이도는 어떤 사람일까? 이혼한 뒤에야, 강혜석은 그가 궁금해졌다.
해이는 하필 그날 그 카페에 간 것을 후회했다. “서지도 않는 주제에.” 뭐 같은 이유로 매몰차게 차인 남자가 대학 선배이자 회사 동기인 신도하 대리일 줄이야. 키, 얼굴, 능력. 완벽하게만 보였던 남자의 아랫도리에 문제가 있다니. 흥미로운 사실이었지만, 당사자와 눈이 마주치면 다른 문제가 된다. “기획팀 장해이 대리님.” 옛날부터 엄마나, 이모들은 그랬다. “다 들었네?” 잘생긴 남자는 얼굴값을 한다고. “그러니까 오늘부터 되어줘야겠어.” 그러니 애초에 만나지 않는 게 답이라고. “내 여자친구.” 근데, 만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없으면 어떡하죠?
[강추!]키스할 때 청각이 예민하게 발달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질척이는 소리가 귓가에 생생히 울려 퍼진다. 뒤통수를 쥐었던 커다란 손은 목덜미를 타고 천천히 내려가…. ---------------------------------------- “하자. 결혼.” 도하 제조의 로열패밀리이자 철없는 도련님, 연희성. 평범하기 그지없는 연상녀, 현유원에게 결혼을 제안하다. “팔려 가는 심청이 같네요.”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와 아버지의 위암은 그녀를 절망으로 몰고 가고. 떠밀려 나간 선 자리에서 그녀는 심청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120살까지 세상을 호령할 것 같았던 외할아버지가 시한부라니……. 그리고 외할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이…… “너 선 좀 봐라.” 내 맞선이라니! 어린 시절 사촌인 민우에게 성추행을 당한 이후, 홍주는 남자와의 로맨스를 돌 보듯 했다. 화목한 가족을 망치기 싫어 이런 사실을 숨기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압박을 요리조리 피해왔지만, 할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 친구인 혜주 때문에 동창회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홍주. 그곳에서 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차석의 쓰라림을 맛보게 해준 재영을 만나게 된다. 능력, 외모, 성격. 고등학교 때부터 뭐 하나 빠지지 않던 재영은 역변 없이 완벽한 성인 남자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홍주와 같은 회사에 다니기까지! 그러나, 위재영은 위재영일 뿐. 홍주는 강제 맞선으로 꿀꿀해진 기분을 술로 풀어버렸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눈을 떴을 때. “좋은 아침, 최홍주.” 웃통을 벗은 재영이 홍주를 맞아주고 있었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침착하기만 한다면 살 수 있기는 개뿔, 알고 보니 이놈이 내 맞선 상대란다. 학창시절 라이벌과 일단 결혼부터 하게 생겼습니다.
「미스테이크」: 차기 대권주자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 국회의원 '신강오'. 10년 전 복학생이었을 때 만난 신입생 '김 봄'에게 끌렸으나 애써 외면했었다. 우연히 한강에서 만난 날,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 봄은 호주로 떠나고 강오는 그런 그녀를 8년 동안 기다리는데…... 「리버프」: 국제일보 사회부 기자 7년차인 '채영'. 그녀는 대학 시절 교내 킹카인 '김도규'를 좋아하고 고백까지 했으나 무심히 차였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10년. 도규는 무소속 최연소 국회의원이 되어 기자인 채영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 그녀가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하는데......
국제일보 정치부 기자 채영, 경찰서를 제집인 양 드나드는 것도 진절머리가 날 때쯤 그녀의 앞에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났다. 뭐든지 완벽한 최도규는, 그녀의 가슴 아픈 첫사랑이었다. 최연소 국회의원 최도규, 완벽한 외모와 뛰어난 스펙, 그리고 명예까지 거머쥔 남자. 그런 그의 앞에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 예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기나긴 이별의 시간 동안 풋풋했던 사랑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제자리였다. 하지만 그가 용기를 내는 순간, 순수했던 그 마음, 그때의 청춘들은 세상의 무서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엄만, 진짜 쓰레기야.” 유명한 재즈 가수, 사재이. 그녀가 대한민국을 흔든 건 음악이 아니라 염문설이었다.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지금 낳겠다고?” 그런 그녀를 엄마로 두는 것도 모자라 이부 형제만 배 속에 있는 아이를 포함해 셋이나 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그 시점부터 꼬인 나, 사도영의 인생은. “미안, 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 옆 반 + 학생회장 +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박.태.인 이놈에게 이 사실을 들켜버린 그때부터 아주 제대로 “내 애인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어.” 직장 상사 + 재벌남 + 동갑내기 동창생인 박.태.인. 이놈한테 말도 안 되는 이 제안을 받는 이 순간을 포함해 풀 수 없는 미스터리가 된 것이 아닐까? 뭐, 싫지는 않지만.